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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_김제 덕로지-KTX 멈춘 새벽에 어신이 찾아오리라
2018년 12월 234 12076

전북_김제 덕로지

 

KTX 멈춘 새벽에

 

 

어신이 찾아오리라

 

 

이영규 기자

 

남쪽 연안에서 바라본 덕로지. 시멘트 포장길을 따라 전 연안을 이동할 수 있다. 앞에 보이는 선로가 KTX 선로다.

조과를 보여주는 최규민씨. 스마트 케미를 끼운 옥내림 채비로 마릿수 조과를 거뒀다.

취재일에 올라온 월척을 자랑하는 스마트 조우회의 박동석씨.

취재일의 조과를 자랑하는 전주 허송세월 조우회 회원들. 왼쪽 뒷줄부터 시계 방향으로 강길동 회장, 한정섭 회원, 이충길 회원이다.

 

 

김제시 황산면 덕로지는 논과 포도하우스 단지 사이에 자리한 3천5백평 규모의 평지지다. 주변에 민가는 없고 비닐하우스와 KTX 선로만 지나는 다소 썰렁한 곳이다. 물빛은 탁한 막걸리 빛을 띠었는데 덕분에 겨울에도 입질이 왕성한 곳이다.
현장에 도착하니 이곳을 추천한 김제낚시인 최규민씨 일행이 대를 펴고 있었다. 나는 KTX 선로가 지나는 서쪽 연안에 자리를 잡았다. 문득 10여 년 전 김천의 오봉소류지가 떠올랐다. 그곳 역시 KTX 선로가 저수지 옆을 지나가는데 웃기게도 그 저수지는 열차가 다니는 시간에는 입질이 잘 오다가 새벽 1시를 넘겨 운행이 끊기면 입질도 끊기는 묘한 곳이었다. 붕어들이 이미 열차 소리에 적응했던 것 같았다. 그래서 나는 이곳 덕로지도 그럴 것것으로 지레짐작했다. 그런데 나의 얘기를 들은 최규민씨가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여기는 거기랑 다릅니다. 낮과 초저녁에는 입질이 뜸하고 열차 운행이 멈추는 밤 12시부터 새벽 시간대가 입질 타이밍이 됩니다. 다소 졸리는 시간대에 낚시가 되지만 입질 시간대가 특정되다보니 초저녁에는 설렁설렁 쉬다가 밤 12시부터 집중하면 돼 맘은 편한 곳이죠. 자정 전까지 맛있는 식사나 즐기자구요.”

 

“밤 12시 전까지는 입질 없을 걸요?”
대를 펴는 사이에 이날 취재에 동행한 전주의 허송세월 조우회 회원들이 오후 4시부터 저녁을 먹자고 부른다. 아직 절반밖에 대를 못 폈지만 서둘러 본부석으로 걸어갔다. 오리 주물럭에 김제 막걸리로 맛난 저녁을 먹고 나니 초저녁부터 알딸딸. 다시 자리로 왔을 땐 이미 날이 저물어 있었다. 채비 세팅이 끝난 시간은 밤 9시. 그때까지 붕어를 낚은 사람은 없었다. 다만 밤 10시경 회원들을 위문 온 김상원 회원이 막걸리 파티에 동참 중인 박동석 회원 자리로 갔다가 ‘자동빵’된 턱걸이 월척을 걸어냈다.
1시간 간격으로 지나가는 KTX 열차의 굉음에 놀라 깨다가 자다가를 반복하다보니 어느새 새벽 1시가 다 됐다.
‘내가 제일 싫어하는 낚시터가 바로 밤 12시부터 입질이 들어오는 곳인데 하필 촬영지로 선정한 곳이 그런 곳이라니. 초저녁 반짝, 동틀 무렵 반짝 하는 곳이라면 몸이라도 편할 텐데….’
꾸벅꾸벅 조는데 내 왼쪽 코너에 앉았던 최규민씨 자리에서 큰 물소리가 났다. 달려가 보니 월척이 약간 못 되는 튼실한 붕어가 뜰채 안에서 눈을 껌뻑인다. 이미 3마리째였다. 월척이 넘으면 그때 부르려고 했단다.
촬영을 마치고 다시 내 자리로 돌아와 앉는데 이번에는 야식을 먹자는 전화가 걸려왔다. 평소 같으면 귀찮아서 쉬겠다고 하겠지만 야식을 먹으며   잠을 쫓는 것도 좋은 방법 같아 합석했다. 최규민씨가 준비해 온 수제어묵에 청양고추가 약간 박혀 매콤하고 맛있었다. 어묵 야식 덕분에 잠이 완전히 달아났다.
다시 자리로 복귀한 시간은 새벽 2시. 그때쯤 북쪽 모서리에 앉은 박동석씨 자리에서 월척이 올라왔다. 정말 KTX 운행이 멈춘 새벽 시간에 다문다문 입질이 들어왔는데 30분~1시간 간격으로 입질이 오니 졸립지도 않았다. 나도 세 번 입질을 받았는데 모두 8치급이었다. 배스가 유입된 지 오래된 덕로지는 4짜는 드물어도 허리급이 잘 낚이는 곳이다. 다만 이날은 큰 일교차 때문인지 8~9치급들이 여러 마리 낚였다.
졸다 깨다를 반복하다보니 동이 밝았고 낚시도 파장 분위기로 돌아섰다. 조과를 모아보니  월척 2마리에 8~9치급이 15마리가량 낚였다. 최규민씨가 총 7마리를 낚아 마릿수로는 장원이었다. 덕로지 붕어들은 한결같이 체색이 밝아 눈길을 끌었다. 물색이 막걸리 빛으로 탁한 곳에 사는 붕어들의 전형적인 특징이다. 대체로 이런 붕어들은 활발히 돌아다니고 입질도 왕성한 편이다. 반면 낚은 후 살림망에 넣어두면 쉽게 죽는놈들이 있는데 이날은 수온이 낮은 상황임에도 물통에 넣어둔 붕어 1마리가 죽어 있었다. 
덕로지 붕어낚시는 얼음 얼기 직전인 12월 초순까지 가능하며 겨울에도 붕어들이 활동하기 때문에 입질 확률이 높은 곳이다. 아울러 입질 타이밍이 늦은 곳인 만큼 밤 늦게 도착하는 출조일정에도 안성맞춤인 곳이라고 할 수 있겠다.   
내비주소 김제시 황산동 89-4

 


 

겨울 입질 탐지기

 

부레찌와 스마트 케미의 콜라보

 

취재일에 전체 조과의 절반 이상을 낚아낸 최규민씨는 전북 지방에서 토종붕어 옥내림과 옥올림낚시의 고수로 꼽힌다. 이날 그는 스마트 케미를 활용한 입질 감지 요령을 소개했다.
일단 그날의 붕어 활성을 알 수 없기 때문에 절반은 봉돌이 바닥에 살짝 닿는 옥올림, 절반은 봉돌을 완전히 띄우는 옥내림으로 낚시를 시작한다. 이때 옥내림에는 스마트 케미의 감도롤 ‘초민감’으로 조절한다. 옥내림에 스마트 케미를 다는 것은 한 목 수준만 움직이고 마는 입질까지 잡아내기 위해서다.
최규민씨는 “겨울 붕어의 입질은 간사합니다. 입으로 옥수수를 물기는 하는데 꿀꺽 삼키고 돌아서질 않아요. 찌톱이 한 마디 정도만 움직였다 멈추는 경우가 많은데 이 작은 움직임을 대부분 잡아내지 못하고 봤다 해도 더 이상 진전되지 않으니 챔질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스마트 케미를 쓰면 입질과 동시에 불빛이 켜지기 때문에 입질 여부를 확실하게 구분할 수 있습니다”하고 말했다.
스마트 케미의 장점은 입질 직후 움직임이 없으면 다시 원래 불빛으로 돌아가지만 붕어가 입 안에 옥수수를 물고 있는 순간의 작은 진동까지도 감지하기 때문에 그 상황에서는 불빛이 계속 유지된다. 최규민씨는 “원래 불빛으로 돌아가지 않고 계속 있을 때 챔질해보면 붕어가 걸려나오는 경우가 많다”고 말한다.
낚시 도중에도 찌부력을 자유자재로 조절할 수 있는 부레찌와 스마트 케미의 콜라보. 최규민씨가 최근 지역 동호인들에게 전파한 또 하나의 유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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