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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_황룡강 장진보-붕어가 필요할 때마다 찾는 냉장고 포인트
2018년 12월 410 12083

전남_황룡강 장진보

 

붕어가 필요할 때마다 찾는

 

 

냉장고 포인트

 

 

김중석 객원기자, 천류 필드스탭 팀장

 

황룡강 장진보 돌붕어의 위용. 철수 직전 불어 닥친 돌풍 속에서 올린 37cm 월척을 보여주는 필자.

얼레붕어 회원들 사이에선 냉장고 포인트로 불리는 장진보 수변공원. 멀리 보이는 KTX 철교 때문에 KTX 포인트라고도 불린다.

아침 시간 장진보 전경. 한 폭의 수채화를 연상시킨다.

취재일에 가장 큰 대어를 낚아낸 광주낚시인 주경철씨. 이 붕어 외에도 45cm를 추가로 올렸다. 

 

 

깊어가는 가을, 11월의 문턱이면 금호호나 영암호 샛줄기에서 붕어 소식이 들릴 법도 한데 아직 호조황 기미가 없다. 그래서 늦여름부터 염두에 두었던 보성 신방지 조황을 확인해보았으나 여전히 아직 이른 듯. 결국 마땅한 출조지를 찾지 못한 끝에 광주의 얼레붕어낚시카페 장영철 운영자에게 전화를 걸었다. 역시나 흔쾌한 답변이 왔다.
“고민하지 말고 장성으로 붕어 냉장고나 털려 오시죠!”


 

붕어 냉장고라고?
“출조할 때마다 빈작이 없고, 운이 좋으면 허리급 월척 열댓 마리는 기본으로 낚이는 곳이다 보니 회원들 사이에서 냉장고라 불리는 곳입니다.”
카톡으로 주소를 받아본 그곳은 바로 황룡강 장진보였다. 이틀 전에도 수십 마리의 월척과 4짜 붕어가 낚였는데 일시적인 배수로 가운데 부분만 물이 고여 있다가 다시 물을 채우자 붕어들이 한꺼번에 연안으로 몰려나와 때 아닌 오름수위 특수를 톡톡히 봤다고 한다.
장진보가 위치한 곳은 장성댐 하류 약 10km 지점으로서 장성댐에서 흘러든 물과 장성군 북일면 방면에서 흘러드는 개천이 합류하는 곳에 있다. 그래서 황룡강 하류에서 거슬러온 붕어, 장성댐과 개천에서 흘러든 붕어가 모이다보니 어자원이 매우 풍부한 곳으로 알려져 있다. 강을 가로지르는 철교 위로 KTX가 지나간다 하여 KTX 포인트라고도 부르는 곳이다.

 

대편성하면서 월척 여섯 마리!
10월 27일 오전에 목적지인 장진보에 도착했다. 굽이굽이 흐르는 황룡강을 따라 예쁘게 핀 가을꽃 황화코스모스가 먼저 눈에 들어왔다. 꽃송이 너머에 찌를 응시하는 낚시인, 대를 펴느라 정신이 없는 낚시인, 낚싯대가 활처럼 휘어지며 붕어를 낚아내는 낚시인 등 다양한 모습이 보였다. 먼저 도착한 장영철씨는 낚싯대도 펴지 않고 필자를 기다리고 있었다.
“오늘 촬영은 무난하게 될 것 같습니다. 오전에 철수한 낚시인들의 살림망을 살펴보니 낱마리이지만 큰 씨알로 손맛을 보고 철수했으니까요.” 장영철씨는 희망적인 말을 해줬다. 낮부터 비와 강한 바람이 불어온다는 예보가 있던 터라 비가 내리기 전에 대를 펼 요량으로 바삐 움직이고 있는데 나와 100m가량 떨어져 앉은 장영철씨의 자리에서 소란스러운 소리가 들렸다. 장영철씨로부터 대를 펴는 도중에 벌써 여섯 마리째 월척을 낚았다는 전화가 걸려왔다. 믿기지 않아 그의 자리로 가봤더니 금세 담근 살림망 안에 진짜 여섯 마리의 월척이 들어 있었다.
장영철씨는 “오직 여섯 칸 대에서만 신들린 듯 입질하고 그것도 글루텐만 골라서 먹어줍니다. 2호 목줄이 벌써 두 번이나 터져버렸습니다”라며 여섯 칸 장대를 다시 휘둘러 치고 있었다. 틈만 나면 황룡강으로 출조해 왔던 그는 각 포인트를 손금 보듯 훤하게 꿰뚫고 있는데 그런 경험도 절대 무시할 수 없을 것이다. 
많은 양의 비가 내린다는 예보에 일단 사진 촬영이 급선무였다. 대충 낚싯대에 수심만 맞춰놓고 카메라를 들고 각 포인트마다 둘러보는데 광주에서 출조한 주경철씨의 살림망에 45cm 붕어가 들어 있었다. 주경철씨는 전날 밤에 들어와 장진보 하류에 대를 폈다. 밤새 잠잠하다가 아침 시간에 입질을 받았는데 4칸 대에 옥수수 미끼를 달아 입질을 받았다고 했다. 지나가는 낚시인들마다 살림망을 들춰봐 꼬리지느러미가 많이 상했지만 튼실하고 빵 좋은 4짜 붕어였다.
오후 시간으로 접어들면서 가랑비가 내렸지만 예보됐던 강한 바람은 없었다. 글루텐에 입질이 빠르다는 이야기에 부지런하게 집어를 해 보았지만 입질은 한 번도 없었다. 아무래도 주변 낚시차량 소음 탓에 붕어가 연안으로 붙지 않겠다는 판단에 짧은 대는 모두 거두고 48대에서 60대까지 긴 대로 대편성을 다시 했다.
진입이 다소 수월한 수변공원 쪽에만 낚시인들이 몰려들었고 강 건너편 포인트에는 낚시인이 많이 보이지 않았다. 역시 소음이 원인이었던지 소수의 인원이 들어간 건너편 포인트에는 산발적으로 물보라 소리가 들리며 뜰채로 붕어를 걷어내는 모습이 보였다.
그때 옆자리 김동관 회원의 탄식소리가 들려왔다. “입질은 자주 해서 좋은데 챔질만 하면 허빵이고 걸었다 하면 목줄이 터져버린다”고 투덜거리고 있었다. 그의 포인트는 바닥상태가 깨끗하지 못했던지 찌올림이 지저분했고, 챔질 타이밍 잡기도 힘들다고 했다. 여덟 번 입질을 받아 겨우 32cm 월척 한 마리를 낚아놓고 있었다.
김동관 회원과 이야기하고 있는 와중에 필자의 찌에 입질이 들어왔다. 물 흐름이 없었는데도 찌가 세 마디 정도 올라와 멈춰 있기에 ‘뭐지?’하고 챔질했더니 옆으로 째는 힘이 대단했다. 꼬리에 무수히 많은 점이 박혀있는 33cm의 점박이 붕어였다.

 

밤늦게 합류해 3마리의 월척을 낚아낸 평산가인 서부지부장 함인철씨.

하룻밤 조과의 일부를 앞에 두고 촬영한 화보팀.

장진보에서 낚은 월척을 자랑하는 김영섭(좌측), 전광철씨.

낚시 후 장진보 일대에 버려진 쓰레기를 수거한 취재팀.

 


철수 막판 비바람이 선물한 37cm 월척
야식을 먹기 위해 한자리에 모여 조황을 확인해보니 밤낚시에는 역시 낱마리일 뿐 기대만큼 붕어는 낚이지 않았다. 그때 본부석 바로 아래에 자리 잡은 서울에서 온 김영섭, 윤경이 부부 쪽이 소란하다. 야식을 먹고 있는 사이에 입질이 들어오자 얼른 뛰어가 낚싯대를 낚아챈 것이다. 플래시 불빛 속에 뜰채에 담긴 붕어는 4짜에서 살짝 빠지는 39cm였다. 
아침이 되자 비가 그치고 햇살이 비추기 시작했다. 사진촬영을 위해 KTX철교 아래로 가보았다. 군계일학 회원인 광주의 이계룡씨가 자리한 곳인데 좌우로 뗏장수초가 발달한, 장진보에서는 가장 그림이 좋은 포인트였다. 이틀 전 장영철씨가 뗏장수초 언저리를 공략해 하룻밤에 열아홉 마리의 월척을 뽑아낸 포인트였다. 그러나 뗏장수초를 넘겨 공략한 찌에는 반응이 없었고 스위벨 채비에 마루큐3합 떡밥을 달아 던진 44대와 52대 등의 긴 대에서만 입질을 받았다고. 총 여섯 마리의 붕어를 낚았는데 38cm 포함 월척이 네 마리였다. 이계룡씨는 “해질녘과 아침에 입질이 집중됐고 밤에는 거의 입질이 없었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최하류 쪽 장진보를 마주보고 포인트를 잡은 평산가인 서부지부장 함인철 회원의 자리로 가봤다. 잔챙이도, 잡어도 없이 깔끔하게 월척 세 마리를 낚아놓고 있었는데 씨알은 모두 32~33cm급이었다. 떼고기 조황은 아니지만 하룻밤 취재에 이렇게 많은 월척을 본 것도 오랜만이다. 
낮 12시경 미련 없이 철수를 서두르는데 비를 동반한 돌풍이 불어왔다. 순간적으로 파라솔이 넘어가고 옆 자리는 좌대가 엎어졌다. 순간풍속이 초속 20m는 넘지 않았을까. 황룡강에 거친 물결이 춤을 추고 있었다. 철수를 잠시 미루고 바람에 부서질 듯 나부끼는 파라솔을 부여잡고 있던 순간, 60대의 찌가 솟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붙잡고 있던 파라솔을 내팽개치고 챔질했다. 비늘이 거친 37cm짜리 돌붕어였다. 사랑한다 황룡강아! 마지막까지 한 마리를 주는구나!
취재 후 들리는 이야기로는 장진보 위쪽에 있는 제1황룡교 철거작업이 예정되어 있다고 했다. 그리되면 장진보 윗 구간은 어느 정도의 배수가 뒤따를 것이다. 며칠간의 철거 작업이 끝나고 물이 채워지기 시작하면 다시 오름수위가 시작될 것이고 그때 또 한 번 떼월척이 낚일 것으로 기대된다.   

 

가는길 호남고속도로 장성IC를 나오면 가작교차로. 장성·정읍 방면으로 좌회전해 1.1km 진행 후 장성교차로에서 해보/함평 방면 고가도로를 이용해 805m 가면 황룡교차로가 나온다. 황룡·임곡 방향으로 좌회전해 1km 직진 후 우회전한 뒤 390m를 가면 장진보가 보인다.
내비 주소는 전남 장성군 황룡면 신호리 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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