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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_추자도-돌돔 노리고 갔더니 벌써 감성돔이
2018년 12월 256 12094

제주_추자도

 

돌돔 노리고 갔더니

 

 

벌써 감성돔이!

 

 

이영규 기자

 

지난 11월 6일 상추자 다무래미 1번 포인트에서 낚인 감성돔들. 수온이 내려가면서 여밭에서부터 감성돔이 잘 낚이고 있다. 

푸렝이 연목 포인트. 조류발이 좋아 늘 좋은 조과를 배출하는 곳이다.

목포 낚시인 김홍휴씨가 푸렝이 동굴 포인트에서 찌낚시로 올린 굵은 돌돔을 자랑하고 있다.

홍콩 낚시인 호지깅씨가 나바론에서 올린 70cm 참돔을 낚고 기뻐하고 있다. 어깨동무를 한 사람은 홍콩 낚시인들의 리더인 데니 룽씨다.

10박11일의 긴 일정으로 추자도를 찾은 홍콩 낚시인들. 

 

 

추자도 감성돔 시즌이 개막 조짐을 보이고 있다. 10월 26일 추자도 취재 계획을 세울 때만 해도 돌돔(25~40cm급)이 마릿수로 낚이던 상황이었는데, 폭풍이 일주일간 몰아친 뒤 들어가보니 상황은 180도 달라져 있었다. 대서리항으로 마중 나온 추자바다25시민박 김찬중 사장은 “10월 마지막 주에 몰아닥친 폭풍으로 수온이 3도 이상 떨어졌다. 폭풍 전 19도 수준을 유지했는데 오늘 수온은 15.5도다. 1도나 2도는 몰라도 무려 3도 이상 수온이 급락하는 건 좀처럼 겪기 힘든 경우다”라고 말했다.
그 때문일까? 첫날 오후 푸렝이의 돌돔 명당인 청비릉 동굴 포인트에 내렸는데 아침에 들어온 목포 낚시인 김홍휴씨가 찌낚시로 35, 42cm 돌돔 2마리와 뺀찌 5마리를 낚았을 뿐 나머지 포인트에서는 뺀찌가 거의 낚이지 않았다. 썰물 때는 그나마 물색이 맑았지만 들물이 되자 뿌연 감성돔 물색으로 변했다. 그래서 감성돔이 낚이지 않을까 싶었으나 감성돔은 코빼기도 보이지 않았다.
둘째 날은 멀리 홍콩에서 13명의 낚시인들이 원정을 왔는데, 상사리 2마리와 볼락, 쥐고기 같은 손님고기만 낚았다. 이날은 강풍까지 불어 낚시가 힘들었다. 수온 폭락 후유증은 생각보다 심각했다.

 

폭풍에 물색 흐려지면서 어종 교체
상황이 반전된 것은 취재팀이 철수하고 조류가 살아나기 시작한 11월 6일부터다. 이때는 감성돔과 참돔이 주종으로 낚였다. 제주도에서 온 지영우, 정태기씨가 다무래미 1번자리에 내려 첫날 오후에만 7마리의 감성돔을 낚았다. 2마리는 대도 못 세우고 터트렸다는데 45cm 이상 되는 감성돔으로 추정된다는 게 지영우씨의 얘기였다. 같은 날 나바론 1번자리에서도 감성돔이 올라왔는데 상추자뿐 아니라 하추자 푸렝이 큰연목 여밭 등지에서도 감성돔이 마릿수로 낚이고 있어 감성돔 시즌에 접어든 것 같았다. 
한편 홍콩 낚시인들은 추자도에 10일 이상 체류하고 있다가 나바론 일대로 집중 출조해 참돔으로 호황을 만났다. 홍콩 낚시인들은 참돔을 가장 좋아한다고 한다. 홍콩팀의 리더 데니 룽씨는 “홍콩에서도 감성돔은 낚이지만 참돔은 큰 씨알이 없다. 모두들 80센티미터 이상의 대물을 기대하고 추자도를 찾았다. 내가 추자도에서 낚은 대물 참돔 사진을 보고 꿈에 부풀어 있다”고 말했다. 홍콩팀 중 호지깅씨는 11월 6일 나바론에서 70cm 참돔을 낚고 감격에 겨워했다고 한다.
홍콩에서 추자도를 오려면 과거엔 서울을 거쳐 제주도로 와서 추자까지 들어와야 했는데 현재는 홍콩-제주 직항편이 생겨서 새벽 비행기로 3시간 정도면 제주공항에 도착하고 바로 여객터미널로 가서 오전 9시 30분에 출항하는 추자도행 여객선을 탈 수 있다고 한다. 직항기가 생기면서 추자도를 찾는 홍콩 낚시인들이 더욱 늘어날 것이라는 게 데니 룽씨의 얘기였다.   

쥐치 성화 대비해야
찬 수온에 감성돔이 서서히 활성도를 높여가면서 마릿수 조과는 살아나고 있지만 의외의 변수가 낚시를 까다롭게 만들고 있다. 예년에 볼 수 없었던 쥐치 떼의 성화 때문이다. 첫날 푸렝이 동굴 포인트에 내렸을 때도 발 앞에 자리돔처럼 피어오른 고기들이 모두 볼락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쥐치였다.
쥐치는 최고의 미끼 도둑이다. 미끼를 입에 물면 그 상태에서 큰 움직임 없이 갉아 먹기 때문에 어쩌다 제물걸림이 되지 않는 한 찌에 어신이 나타나질 않는 게 특징이다.
현재로선 언제쯤 쥐치 성화가 줄어들지 알 수 없으므로 초등 시즌에는 크릴 외에 깐새우, 옥수수 같은 잡어 퇴치 미끼를 준비하는 것이 좋을 것으로 보인다.

 


 

추자도를 찾는 홍콩 낚시인들

 

“다이내믹한 필드와 대어, 정말 부러워요”   

 

데니 룽씨의 말에 의하면 홍콩의 갯바위낚시 여건은 한국에 비해 크게 뒤진다. 배를 타고 1시간 나가도 갯바위 부근 수심이 고작 1m 내외인 곳이 많고 간만조 차가 없어 조류 흐름도 거의 없다는 것. 반면 추자도는 수심이 깊고 조류도 빠르며 다양한 포인트 여건을 갖추고 있어 낚시가 다이내믹하다는 점을 매력으로 꼽았다. 그리고 홍콩에서는 보기 힘든 50cm급 감성돔, 80cm가 넘는 참돔, 미터급 부시리를 만날 수 있다. 한국 낚시인들은 감성돔, 돌돔을 좋아하지만 홍콩 낚시인들은 어종에 대한 편애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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