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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_보성 신방지-블루길과 붕어의 동거 인근 감동지 위협하는 대물터로 확인
2019년 01월 2390 12135

전남_보성 신방지

 

 

블루길과 붕어의 동거

 

 

인근 감동지 위협하는 대물터로 확인

 

김중석 객원기자, 천류 필드스탭 팀장

 

새로운 대물터로 떠오른 보성 신방지 전경. 블루길이 많지만 낚이는 붕어마다 허리급을 상회하고 4짜 붕어도 곧 잘 낚인다.

4짜 붕어를 거머쥔 유준재(왼쪽) 회원과 함인철 회원이 조과를 자랑하고 있다.

“낚이면 씨알이 보통은 이렇습니다.” 본인들이 낚은 4짜 붕어와 월척을 자랑하는 낚시인들. 왼쪽부터 함인철, 김영석, 김동관 회원.

아침 시간에 입질을 기다리고 있는 화보팀.

4칸 이상의 긴 대들을 편성한 끝에 월척을 낚아낸 필자.

신방지에서 탐사낚시에 참여한 화보팀. 낚시에 대단한 열정을 지닌 낚시인들이다.

▲낚시 후 신방지 풀숲에 숨겨진 쓰레기를 수거한 화보팀.

 

 

신방지는 지난 10월 중순에 전남 보성 지역 답사를 다닐 때 눈여겨본 곳이다. 순천-목포를 잇는 2번 국도변에 위치한 신방지는 인근 감동지와는 400m가량 떨어져 있으며 형태도 비슷해 쌍둥이 저수지라고 불린다. 그러나 감동지와 달리 낚시인들이 전혀 드나들지 않고 인터넷 자료를 찾아봐도 아무런 정보가 없는 곳이다.
사실 감동지도 필자가 2010년부터 두 차례에 걸쳐 낚시춘추에 소개하면서 비로소 알려진 곳이다. 이후 많은 낚시인들이 감동지를 드나들었는데, 그때 바로 옆의 신방지에도 대를 드리워볼 만하건만 여전히 신방지는 낚시 흔적이 없는 무주공산(無主空山)으로 남아 있다.

 

1차 답사 때는 잉어가 더 잘 낚여
신방지는 보성군 조성면 봉능리에 위치한 2만1천평 규모의 준계곡형 저수지다. 1978년에 득량만 간척지 일대의 농토에 물을 댈 목적으로 축조되었다. 주월산(557m)에서 흐르는 물을 담수원으로 하며 수량이 부족할 때는 인근 보성강댐 수력발전 퇴수를 끌어서 담는 양수형 저수지이다. 송곡양수장을 거친 퇴수가 간선수로를 통해 인근 덕산지와 감동지, 신방지에 농업용수로 공급된다.
지난 10월 초에 처음 신방지에서 낚시를 해봤다. 새로운 낚시터를 개발한다는 신념 하나로 아무런 정보 없이 대를 폈다. 당시 많은 비가 왔음에도 수위는 60% 수준에 머무르고 있었다. 태풍 콩레이가 많은 비를 뿌릴 것으로 전망하고 많은 배수를 했으나 정작 예상보다 적은 비가 내렸기 때문이다. 서쪽 무넘기 부근에서 우리 일행은 하룻밤에 월척 다섯 마리와 40~50cm급 잉어를 열다섯 마리나 낚았다. 분명 탐사낚시치고는 훌륭한 조과였으나 붕어보다 잉어가 많이 꼬이는 바람에 우리가 꿈꿨던 조황은 아니었다. 그러나 날씨가 추워져 수온이 더 내려가면 잉어보다 붕어가 더 잘 낚일 것으로 예상했고 보성 지역을 대표하는 또 하나의 알짜배기 붕어터가 탄생할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그리고 한 달 후인 11월 17일 다시 신방지를 찾았다. 한 달 전보다 수위는 1m 정도 올라 있었다. 멀리서 볼 땐 물색이 맑아진 듯했으나 자세히 보니 적당히 탁하다. 이날은 많은 회원들이 동출했는데 포인트 점검 차원에서 상류에서 제방까지 분산해 앉았다.
미니 수초칼퀴인 ‘특공대’를 이용해 바닥상태를 점검하는데 억센 도꼬마리(도깨비 방망이풀)가 걸려 나왔다. 도꼬마리가 적은 곳 위주로 대를 펴고 옥수수 미끼를 던져 넣었다. 그런데 봉돌이 바닥에 닿자마자 찌가 춤을 춘다. 올려보니 작은 블루길이었다. 감동지도 블루길로 악명 높은 곳인데 이곳 역시 만만치 않았다.

 

4짜만 3마리
본격 밤낚시 모드로 돌입하면서부터 블루길 입질은 현저하게 줄었다. 케미 불꽃이 하나둘 수면 위에 장식되고 있을 즈음 동쪽 제방에 앉았던 함인철 회원이 가장 먼저 입질을 받아냈다. 그는 블루길 속에서도 과감하게 새우를 미끼로 써 34cm 붕어 입질을 받아냈다. 함인철 회원은 “열 대의 낚싯대 중 낮부터 블루길 입질이 없던 3.2칸 대에 혹시나 해서 새우를 썼는데 입질 형태가 블루길을 닮아 별 생각없이 챔질했다”고 말했다.
잠시 후 동쪽 제방 쪽에서 플래시 불빛이 번쩍였다. 김동관 회원이 낚싯대를 빼앗겼다는 소식이었다. 잠시 한 눈 파는 사이에 끌려간 다섯 칸 대는 어느새 저수지 중앙에 멈춰 있었다. 이렇게 낚싯대를 중앙부로 끌고 가는 것은 십중팔구 잉어다. 붕어는 대를 끌고 다시 연안으로 돌아온다. 지난달 탐사 때도 느꼈지만 이곳 신방지에는 잉어의 개체가 매우 많아 보였다.
옆자리에 앉은 강진수 회원은 초저녁부터 세 번 입질을 받았으나 물속에 지뢰처럼 엉켜 있는 도꼬마리 줄기를 붕어가 감으면서 채비만 뜯기고 있었다. 간신히 네 번째 입질에 36cm의 월척을 낚아낸다.
밤 12시가 되자 건너편 제방에 포인트를 잡았던 김영석 회원이 4짜 붕어를 낚아냈다. 옥내림낚시로 수심 2m 지역을 공략했는데 처음에는 잉어라 생각했으나 뜰채에 담긴 것은 빵 좋은 40cm 붕어였다. 이어서 내 옆에 앉은 함인철 회원이 다시 입질을 받아 41cm 붕어를 낚아냈다. 바닥채비를 사용한 전형적인 붕어 입질을 받았는데 찌가 몸통까지 느릿하게 올라와 멈추는 순간에 챔질했다.
밝은 달빛의 영향이었을까? 밤이 돼도 블루길 입질이 이어졌다. 그렇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붕어의 입질이 살아나는 듯 보였다. 그러나 필자의 포인트에서는 블루길만 입질할 뿐 붕어의 입질은 들어오지 않았다. 그래서 짧은 대는 모두 회수하고 5칸 대 이상의 긴 대로 더 깊은 곳을 노리자 34cm 월척이 올라왔다. 그와 동시에 옆자리 유준재씨도 연거푸 입질을 받아 8치급과 36cm를 잇달아 걸었다.
밤 1시, 잠시 졸고 있는 사이에 유준재씨가 큰 물보라를 일으키며 44cm 붕어를 끌어냈다. 4짜만 벌써 3마리째였다. 유준재씨는 “초저녁부터 두 시간 간격으로 소량의 옥수수 밑밥을 뿌려준 효과를 본 것 같다”고 했다.

 

블루길 성화 심해 밤낚시가 필수
날이 밝아오자 잠잠하던 블루길의 포화가 시작되었다. 밤새 열두 마리의 붕어를 낚았고 대부분이 허리급 월척이었으며 4짜 붕어도 세 마리나 섞여 있었다. 한 달 전보다 잉어의 입질은 크게 줄어들었다. 곧 한파가 시작되면 수온 역시 더 내려갈 것인데, 큰 붕어들의 활성이 매우 좋은 것으로 보아 살얼음으로 덮이기 전까지는 좋은 조황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감동지에 버금가는 또 하나의 대물터를 찾은 것이다.
취재 후 소문을 듣고 달려온 광양과 순천의 낚시인들이 90cm 잉어를 비롯 많은 월척의 손맛을 봤고 낱마리이지만 4짜 붕어도 낚였다. 월척은 대부분 35cm 전후였다고 한다. 

 

가는길 남해고속도로 보성I.C를 나와 18번 국도인 장흥·벌교 방면으로 좌회전해 4km 가면 초당교차로가 나온다. 벌교·순천 방향으로 나와 2번 국도를 이용, 11.4km를 직진하다 보면 좌측에 신방지 제방이 보인다. 내비 주소는 전남 보성군 조성면 봉능리 501-1

 

 


 

 

신방지의 낚시 요령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 작은 블루길이 너무 많고 모든 미끼에 반응을 보인다. 블루길 성화가 줄어드는 밤낚시 위주로 낚시하는 게 좋다.
● 제방을 기준으로 왼쪽 연안은 저수위 때 자라난 육초가 빼곡하게 자라있다. 따라서 4칸 대 이상의 대편성이 필요하다. 
● 신방마을 입구 쪽인 오른쪽 제방 연안은 수심이 깊으면서 바닥도 깨끗하다. 붕어는 잘 낚이지만 차가운 북서풍을 안고 낚시해야 하는 단점이 있다.
● 입질은 초저녁에 한 차례 기회가 오지만 자정 이후 동틀 때까지가 가장 빈번하다.
● 미끼는 옥수수가 단연 돋보였다. 바닥상태가 깨끗하지 못해 떡밥은 거의 먹히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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