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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_낙동강순례 (39)-칠곡천 최하류의 겨울붕어터 창녕함안보 고곡수로
2019년 01월 1247 12138

연재_낙동강순례 (39)

 

칠곡천 최하류의 겨울붕어터

 

 

창녕함안보 고곡수로

 

 

신동현 객원기자, 강원산업·수정레저 필드스탭

 

늦가을 시즌이 끝나고 겨울이 다가오면 내륙의 낙동강 조황은 소강상태를 보이게 되고, 낙동강 최하류에 속하는 부산권의 조황이 살아나기 시작한다. 최근 경남 김해시 진례면소재지 앞으로 흐르는 합포천 상류인 진례수로에서 준척부터 4짜급 붕어가 낚인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이곳은 우렁이 양식장에서 나오는 따뜻한 물로 다른 곳보다 수온이 높아 붕어의 입질을 받기 쉬운 곳이다. 그리고 창녕함안보의 광려천 하류인 덕남수로와 부산 강서구에 있는 평강천에서도 붕어 소식이 들려왔다. 평강천은 지난 여름부터 물 흐름을 좋게 하려고 굴착기가 들어가 뗏장수초를 걷어내는 작업을 하고 있는데, 11월 초순경 공사가 끝나고 지금은 수위가 안정되어 조황이 다시 살아나고 있다. 공사 때 작업을 하지 않은 곳에서 낮낚시에 준척부터 4짜급까지 출현이 잦다는 소식이다. 이런 곳들은 지금부터 입질이 시작되어 얼음이 어는 1월 중순부터 한 달 동안 잠시 주춤했다가 해빙이 되는 2월 하순부터 다시 조황이 살아난다.

 

드론으로 촬영한 고곡수로. 수로 폭은 좁지만 어자원은 많은 곳이다.

목포에서 온 김기용씨(낚시춘추 객원기자)가 미끼를 꿰고 있다.

필자가 새벽 4시경 글루텐 미끼로 낚은 39cm 붕어.

밤 10시경 글루텐 미끼로 허리급 월척을 낚고 좋아하는 조덕기씨.

하늘에서 내려다본 고곡수로.

납회 행사를 마치고 자연보호활동을 벌인 전붕협 경남지부 회원들이 기념촬영을 했다.

 

 

11월 중순에 대형 월척 마릿수 배출
지난 11월 24일 나는 창녕함안보 13km 상류에 있는 고곡수로를 찾았다. 고곡수로는 경남 창녕군 남지읍 아지리와 고곡리에 걸쳐 있는 칠곡천 최하류 구간을 낚시인들이 부르는 이름이다. 이날 필자가 활동하고 있는 전국붕어낚시인협회(전붕협) 경남지부 정기출조가 고곡수로에서 열렸다.
낚시터 이름은 고곡수로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붕어낚시 포인트들은 전부 아지리에 속해 있다. 칠곡천은 남지읍 시남리에 있는 시남저수지에서 발원하여 아지리에서 낙동강으로 합류하는 6km 정도 되는 하천인데, 하류에 있는 1km 구간이 붕어낚시 포인트이다. 위쪽은 수심이 얕고 물 흐름 때문에 낚시할 곳이 마땅치 않다.
칠곡천은 창녕함안보에서는 직선거리로 13km 상류 우측에 위치해 있어 창녕함안보의 수위 영향을 받는다. 정출행사가 열리기 1주일 전 전붕협 경남지부 회원 석종기씨가 탐사차 고곡수로를 찾았는데, 이때 허리급부터 4짜 초반까지 마릿수로 배출되는 현장을 포착하고 이곳을 정출 장소로 추천하였다.
필자는 취재일 오전 10시경 현장에 도착했는데, 석종기 회원이 먼저 도착해 있었다. 수로를 둘러보니 길이는 약 1km 정도 되었으며 폭은 20~30m로 다른 낙동강계 수로에 비해서는 좁은 편이었다. 석종기씨는 “보기에는 이래도 매년 늦가을부터 얼음이 얼기 전까지 좋은 조황이 꾸준하게 이어지고, 낚이는 붕어도 걸면 월척일 정도로 굵은 편이다. 아직까지 외부에 잘 알려지지 않아 조용한 가운데 행사를 치를 수 있다”고 말했다. 하류 쪽으로 가보니 물색이 생각보다 맑은 편이서 그나마 물색이 흐린 상류 쪽에 우리는 자리를 잡기로 했다. 
한편, 고곡수로 최하류에 있는 배수장 앞에서 칠곡천으로 합류하는 또 하나의 작은 수로가 있었는데, 낚시할 수 있는 구간이 약 400m 정도 되었다. 이곳은 수초가 없는 다른 곳과 달리 연과 줄풀이 군락을 이루고 있었다. 하지만 이곳은 수위가 80cm도 채 안되어 낚시는 불가능했다. 석종기씨는 이곳은 물이 차오르는 봄철 산란기에 훌륭한 포인트라고 말했다.
석종기씨는 상류 쪽에, 나는 더 내려와 중류 쪽 휘어지는 연안 콧부리 지역에 자리를 잡았다. 하류에서 중류까지 일정한 폭을 이루다가 내가 앉은 자리에서 수로 폭이 넓어지는 곳이었다. 수심은 1.5m 전후로 균일한 편이었다. 도로 건너편은 산 밑이어서 그쪽으로 갈수록 수심이 깊어졌다. 도로는 다소 넓어 도로변에 주차를 해도 지나가는 차량에 방해가 되지 않을 정도였으며 주차 후 바로 밑에서 낚시를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연안으로 내려가는 길이 경사가 심해 짐을 메고 내려갈 때 조심해야 한다.


 

새벽 4시와 6시에 39cm급 두 마리
고곡수로는 수초가 없어 수심이 깊은 물골 자리에 모두 찌를 세웠다. 필자는 4칸 대부터 5칸 대 사이로 총 10대를 편성했다. 정오가 지나면서 회원들이 모여들기 시작하였고, 이날 참석한 7명의 회원들은 오후 3시까지 마음에 드는 자리를 골라 앉았다.
날이 저물기 전 저녁식사를 한 뒤 각자 옥수수와 글루텐 미끼를 사용하여 낚시를 시작했다. 그런데 초저녁에는 붕어 소식이 없었고, 간간이 누치와 블루길만 덤벼들었다. 그러다 밤 10시가 지날 무렵 조덕기 회원(한월)이 허리급 월척을 낚았다. 그런데 그 이후로 찌는 꿈쩍도 하지 않았고, 자정이 넘어서도 입질이 없어 나는 차에 들어가 잠을 청했다.
새벽 4시 알람소리에 깨어 자리로 돌아와 보니 내가 앉아서 지켜볼 땐 꿈쩍도 하지 않던 찌 네 개가 끝까지 올라와 있는 게 아닌가. 정신을 가다듬고 미끼를 새것으로 바꿔 꿰기 위해 낚싯대를 걷어 들이는 순간 울컥하는 무게감이 느껴졌다. 붕어가 도망가지 않고 바늘에 걸려 있었던 것이다. 끌어내보니 4짜에 육박하는 큰 씨알이었다. 그 후 누치 한 수를 더 낚고 여명이 밝아왔다. 그리고 오전 6시경 상류에서 낚시했던 이창용씨(이서방)가 월척 한 수를 낚았는데 그 역시 4짜 정도 되는 씨알이라고 알려왔다.
수로낚시는 오전에 입질이 자주 들어오기에 우리는 10시가 지나서 아침 겸 점심을 먹기로 하고 오전낚시에 전념하였다. 그런데 새벽부터 짙은 안개가 끼어서 그런지 오전에는 누구도 입질을 받지 못했다. 결국 이날은 필자와 이창용 회원이 낚은 39cm 붕어와 조덕기 회원이 낚은 35cm 붕어로 만족해야 했다.

 

가는길 중부고속도로 영산IC 혹은 남지IC에서 진입할 수 있다. 영산IC에서 내릴 경우 장마면소재지를 지나 동정삼거리에서 좌회전하면 두곡삼거리 → 고곡리 순으로 닿는다. 남지IC에서 내린다면 남지읍내 입구 ‘남지입구오거리’에서 의령 방면으로 우회전한 뒤 쭉 진행하면 두곡삼거리에 이르고, 이곳에서 좌회전하면 고곡리 마을에 닿는다. 고곡마을 입구에서 좌회전한 뒤 두 번째 마을(박진로 이정표가 있다)앞에서 좌회전한 뒤 농로를 따라가면 우리가 낚시했던 고곡수로 맨 상류에 닿게 된다. 내비 주소는 창녕군 남지읍 아지리 785-1(최상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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