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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_금호호 흑두수로-겨울 명당은 5번 수로
2019년 01월 1329 12144

전남_금호호 흑두수로

 

 

겨울 명당은 5번 수로

 

 

김기용 객원기자, 대어를 꿈꾸다 밴드 운영자, 수정레저 필드스탭

 

지난 11월 18일 대어를 꿈꾸다 밴드 2018년 납회가 열렸다. 대어를 꿈꾸다 밴드는 전국 낚시인 450여 명이 회원으로 가입되어 있고, 젊은 층부터 중년층까지 고르게 구성되어 있다. 주 활동 지역은 전라도이다.
이번 납회는 전남 해남군 산이면 부동리에 위치해 있는 금호호 내 흑두수로에서 열렸다. 흑두수로는 모두 5개의 수로가 있는데 서쪽에서 동쪽으로 가면서 1~5번 수로라고 낚시인들이 부르고 있다. 5개의 수로 중 5번수로가 규모면에서 제일 크고 많은 낚시인들을 수용할 수 있다. 그리고 잔 씨알부터 4짜 후반까지 다양한 크기의 붕어가 나와 주는 곳이기에 겨울철이면 많은 낚시인들이 찾는 곳인데 우리도 이 흑두 5번수로에서 납회 행사를 열었다.

5개 수로 중 접근성과 낚시여건 가장 앞서
흑두 1번수로는, 연안에 갈대와 부들이 자라 있으며 여름철에는 낚시가 불가능할 정도로 마름과 말풀로 뒤덮이는데, 수초가 삭기 시작할 무렵인 11월이 오면 수문개폐를 담당하는 해당 기관에서 수문을 열어 물을 빼버린다. 그 이유는 항상 이맘때면 발생하는 조류인플루엔자(AI) 전염병 방지 차원에서 낚시인 출입을 막기 위해서라고 한다. 따라서 수심도 30~40cm 정도로 얕아져 낚시가 불가능해진다.
흑두 2~4번 수로는, 연안에서 중앙부로 5~10m 뻗어 나간 뗏장 때문에 낚시가 불가능하여 굳이 수문을 열지 않는다. 이곳에서 낚시를 하려면 뗏장 끝나는 부분까지 바지장화를 입고 들어가 수중전을 펼쳐야 한다. 그것뿐만 아니라 좁은 농로 때문에 차량 출입이 불편하고, 행여나 먼저 온 낚시인이 있다면 더 이상 진입이 힘들어 포인트 잡기가 쉽지 않은 것도 흠이다. 이런 핸디캡이 있는데도 낚시인들이 찾아가는 이유는 많은 붕어자원 때문이다. 자리만 잘 잡으면 4짜 전후의 씨알로 마릿수 손맛을 볼 수 있는 것이다.
흑두 5번수로는 늘 낚시인들로 붐벼 낚시자리마다 잘 닦여져 있어 낚시가 한결 수월하다. 연안에는 뗏장과 부들이 잘 자라 있고, 연안을 따라 농로도 잘 정비되어 있어 차량 통행도 불편함이 없다. 이런 이유 때문에 각 낚시회의 정기출조 행사를 치르기에 최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하류에서 상류를 보았을 때 왼쪽 연안으로 뗏장이 잘 발달해 있는데, 이 뗏장을 넘겨 치면 50~60㎝ 정도의 수심을 보이고, 4칸 대 이상을 사용하면 1~1.2m 정도로 깊어진다. 건너편 연안의 경우에는 왼쪽 연안보다 수초가 적은 편이나 수심은 더 깊어 한 겨울에 각광을 받는다. 흑두 5번수로 역시 조류인플루엔자 AI 예방을 위해서인지 수문을 열어놓은 관계로 수위가 평소보다 약 50㎝ 정도 내려가 있었다. 그런데 이곳은 물을 빼더라도 기본 수심은 나오기 때문에 낚시를 하는 데는 문제가 없다.

 

얕은 건너편 씨알이 월등히 우세
금요일 오후부터 대어를 꿈꾸다 회원들이 흑두 5번수로에 모여들었고, 수심이 깊은 우안 중류에서 상류 사이에 자리를 잡기 시작하였다. 이곳을 잘 아는 장대익씨는 “이곳은 다른 수로와 달리 초저녁과 아침낚시가 잘 안되고 이상하게 밤낚시가 잘 되는 편이다. 특히 새벽에 큰 씨알의 붕어가 잘 낚인다”고 말했다. 그런데 금요일 밤에는 어느 누구도 입질을 받지 못했다. 수문을 열어놓으니 수시로 물이 빠졌다 다시 들어왔다 반복하는 수위 변동 때문이었다.
토요일 오후 20여명의 회원들이 흑두 5번수로 본부석에 모여 서로 인사를 나누며 저녁식사를 하였다. 맛있는 돼지숯불구이로 저녁을 먹고 있는데, 타 낚시동호회에서도 납회를 하기 위해 이곳을 찾았다. 이렇게 해서 5번 수로에는 대략 70~80명 정도 되는 많은 낚시인들이 모여 밤낚시를 하게 되었다.
우리 회원들은 수심이 깊은 우측 연안에 주로 앉았고, 타 낚시회원들은 수심이 얕은 왼쪽 연안에 앉아서 밤낚시를 하였다. 이날 밤에도 혹시나 수위 변동이 있을까봐 걱정을 많이 했는데, 다행히 물 흐름은 없었다. 낚시 시작 후 한 시간쯤 흘렀을 무렵 전북 고창에서 오신 윤혜로씨(청개구리)가 딸기글루텐 미끼로 8치급 붕어를 낚았고, 이 녀석을 필두로 여러 곳에서 붕어의 입질이 들어오기 시작하였다.
최상류에 자리한 이의대씨(지천)씨는 긴 대 위주로 편성, 수로 물골에 찌를 세우고 옥수수 미끼를 사용하여 밤 11시부터 입질을 받기 시작하여 새벽 5시까지 9치부터 월척까지 여러 마리를 낚아 진한 손맛을 봤다.
대부분 늦은 시각인 자정부터 동틀 무렵 사이에 붕어의 입질이 활발한 편이었으며 짧은 대 보다는 긴 대에서 입질이 많았다. 상류권에 앉았던 회원들이 고른 손맛을 본 반면 중류권에 자리한 회원들은 입질 빈도가 떨어졌는데, 동이 틀 무렵 잠깐 한두 마리씩 낚았다.
그런데 우리 건너편의 얕은 곳에 자리한 타 낚시회 회원들은 물소리로 판단했을 때 월척급 이상 되는 붕어들만 낚아 내는 것 같았다. 납회 행사를 마치고 건너편 조과를 확인하기 위해 직접 가보았더니 예상대로였다. 우리가 여덟치급에서 턱걸이 월척까지 낚은 데 반해 이곳에서는 대부분 월척이었으며 허리급이 넘는 씨알도 제법 보였다.
더욱 놀랐던 것은 누구나 붕어를 낚아내기 힘들 것 같은 포인트에 자리했던 여조사 박수정씨였다. 영암에서 왔다는 그녀는 해남을 사랑하는 낚시모임인 ‘땅끝 붕어’ 회원으로 지렁이 미끼로 새벽 2시부터 5시 사이에 뗏장 끝에 찌를 세워 많은 월척 붕어를 낚아놓고 있었다. 붕어 체고 역시 튼실해 보였다. 땅끝 붕어 동호회는 총 13명인데 해남권 위주로 출조하며 내 고향은 내가 지킨다는 마음으로 환경미화에도 앞장서는 모범적인 낚시모임이었다. 흑두 5번수로 내비게이션 주소는 해남군 산이면 부동리 산 27-1(수로 최상류 입구) 

 

흑두 5번수로 중상류권에 자리한 노정식씨(너구리)가 안개가 자욱한 새벽에 찌를 주시하고 있다.

이재영씨가 지렁이 미끼로 낚은 8치급 붕어를 보여주고 있다.

캠낚을 즐기는 박지훈(낭만붕어)씨의 낚시 차량.

최상류권에 자리한 이의대(지천)씨가 글루텐 미끼로 낚은 체구 좋은 28㎝ 붕어.

‘땅끝붕어’ 동호회에서 활동 중인 박수정씨가 새벽에 낚은 허리급 월척 붕어를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대어를꿈꾸다 밴드 회원들이 납회를 마치고 기념촬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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