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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_태국-꼬리베 섬의 괴물 198kg 자이언트 그루퍼
2019년 01월 9689 12145

해외_태국

 

 

꼬리베 섬의 괴물

 

 

198kg 자이언트 그루퍼

 

이인호 강원산업·동일레져 필드스탭

 

지난 11월 9일 태국 원정낚시를 떠났다. 강원산업 필드스탭 팀장 이재주 프로는 FTV 1인2역 방송 촬영차 여러 번 태국을 다녀왔지만 나는 지난 봄에 이어 두 번째 동행이었다. 이번 원정의 목적은 100kg이 넘는 자이언트 그루퍼를 낚는 것이었다. 낚시터는 태국의 최남단, 말레이시아 국경에 있는 ‘꼬리베’라고 불리는 섬 인근 공해상이다. 꼬리베는 ‘태국의 몰디브’로 불리는 아름답고 신비로운 섬으로 알려져 있다.
자이언트 그루퍼는 11월에 대형급이 주로 낚인다는 소식을 접한 이재주 프로는 6개월 전부터 준비를 해왔다. 그런데 순탄치가 않았다. 경비 지원을 약속했던 업체의 사정이 여의치 않아 경비 문제로 촬영이 취소될 위기도 겪었다.
100kg이 넘는 자이언트 그루퍼는 우리나라에서 전설의 물고기라 불리는 돗돔처럼 귀하다. 3박4일 배에서 먹고 자며 낚시를 해도 입질 한 번 받지 못하고 돌아오는 날이 허다하다고 한다. 혹시 낚는다고 해도 50~100kg이 주종이며, 100kg 오버는 1년에 한두 마리 낚이는 정도. 따라서 이런 녀석은 부르는 게 값이라고 한다. 지금까지 낚인 최고기록이 200kg이라고 했다.

 

태국 남부 꼬리베 공해상에서 198kg짜리 자이언트 그루퍼를 올린 이재주(왼쪽, 강원산업 필드스탭 팀장)씨가 원정팀 일원인

  윤주호씨와 함께 기뻐하고 있다.

크고 작은 신비한 돌섬이 많은 아오낭 해변의 풍경.

골리앗급 자이언트 그루퍼와 함께 기념촬영.

아오낭 선착장에 끝도 없이 정박 중인 롱테일보트들.

한국과 태국 연합팀이 힘을 합쳐 자이언트 그루퍼를 올리는 순간.

아오낭 해변에 세워져 있는 돛새치 모형의 동상 뒤로 노을이 지고 있다.

꼬리베에서 낚은 바라쿠다를 보여주는 이재주 프로.

 

 

무모한 도전일수도 있는 꿈의 물고기
꼬리베 섬까지 가는 여정은 쉽지 않았다. 태국 수도인 방콕에서 남쪽으로 1000km가 넘어 비행기와 배를 번갈아 타고 15시간 이상 달려야 하는 긴 여정이었다. 김해국제공항에서 7시 50분 비행기를 타고 5시간 반을 날아 방콕 수완나폼 국제공항에 도착, 이곳에서 다음 목적지인 핫야이 공항으로 출발하기 위해 1시간 반을 대기하다가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1시간 30분 뒤 핫야이 공항에 도착하였는데, 공항에서 만나기로 했던 태국 현지 가이드 김도혁씨가 보이지 않았다. 그는 공항으로 오는 도중 홍수를 만나 약속 시간보다 2시간 늦겠다고 연락이 왔다. 우리는 찻집에서 커피를 마시며 가이드를 기다렸다.
이국적인 석양 풍경에 취해 있을 무렵 김도혁씨가 도착을 했고, 서둘러 짐을 싣고 사뚠지역의 팍바라항으로 향했다. 자동차로 팍바라항까지는 다시 3시간 정도 이동해야 했는데, 가는 도중 해가 떨어졌고, 천둥 번개를 동반한 폭우가 내리기 시작했다. 우리는 기상 악화로 인해 배가 뜨지 못할까 걱정이 되었다. 팍바라항에 도착하니 저녁 9시가 넘었다.
우리는 서둘러 짐을 내린 뒤 낚시 포인트까지 이동할 목선에 올랐다. 일행들을 기다리고 있던 선장과 태국 현지 낚시팀과 인사를 나눈 후 최종 목적지인 꼬리베를 향해 또 이동하였다
깜깜한 밤 팍바라항을 출발한 목선은 1시간쯤 달려 공해상에 도착하였는데, 다른 목선에서 잡은 오징어들을 모두 우리 목선에 옮겨 실었다. 나는 3일 동안 배에서 먹기 위해 구매하는 것으로 생각했다. 그런데 알고 보니 낚시 미끼였다. 더 놀란 건 오징어로 자이언트 그루퍼를 낚는 게 아니라 20~30kg급 자이언트 트레발리를 낚은 다음 트레발리를 미끼로 하여 자이언트 그루퍼를 낚는다는 것이었다. 도대체 얼마나 크기에~!
우리는 다시 앞이 보이지 않는 밤바다를 꼬박 8시간 항해하여 꼬리베 인근 공해상에 도착할 수 있었다. 핫야이 공항에서 13시간 넘게 걸려 도착한 것이다. 긴 여정으로 인해 우리 일행은 이미 지쳐 있었다.
원정 둘째 날 아침이 밝아왔다. ‘꿈의 물고기’인 자이언트 그루퍼는 밤낚시로만 낚는다. 낮에는 미끼로 쓸 물고기를 낚았다. 우리는 ‘꼬아당’이라고 불리는 해상에 도착하여 낚시를 시작하였다. “집 떠나와서 30시간 만에 낚싯대를 던져본다”며 이재주 프로가 웃었다. 우리는 파이팅을 외치며 응원해 주었고 그는 서둘러 채비를 하였다.
기암괴석에 둘러싸인 섬들과 에메랄드빛 물색은 황홀했다. 메탈지그를 내리기 무섭게 우리나라 전갱이와 똑같이 생긴 슈퍼 전갱이가 앞 다투어 낚였다. 이곳에서 잔 손맛을 보다 안다만 지역 공해상으로 옮겨 포핑과 지깅을 시도하였다. GT나 투나를 노렸으나 이곳에서도 슈퍼 전갱이만 달려들 뿐 이렇다 할 성과는 없었다. 해 질 무렵 가끔 보이는 보일링에 자이언트 트레발리를 노려보았으나 배가 정박된 상태라 입질 받기가 쉽지 않았다.

 

타일랜드 & 코리아 연합팀의 승리
원정 3일째 날이 밝았고, 우리는 다시 GT를 낚기 위해 여러 곳을 돌아다니며 노려보았으나 무기력하게도 별 성과 없이 하루해가 지고 말았다. 다행히 어둠이 지고 한 시간쯤 지날 무렵 25kg급 GT를 낚을 수 있었고, 그것을 미끼로 본격적인 자이언트 그루퍼 사냥에 나섰다.
태국 현지인들은 뱃머리에 앉아 핸드 피싱(낚싯줄을 맨손으로 잡고 액션을 주며 물고기를 잡는 낚시)으로 자이언트 그루퍼를 노렸는데 그들의 이색적이고 투박한 채비를 보고 또 한 번 놀랐다. “낚싯대는 그 어떤 걸 가져와도 다 부러지므로 감당이 되지 않는다. 그래서 우리는 맨손으로 잡는다”고 선장은 말했다.
잠깐 현지 핸드피싱 채비로 낚는 요령을 설명하자면 다음과 같다. 자이언트 그루퍼는 해저 굴에 서식하며 굴 앞으로 지나다니는 물고기를 잡아먹는데, 우리가 낚시한 지역의 수심은 50~100m 사이의 산맥으로 이루어져 있다.
핸드피싱 채비는 기둥줄과 목줄로 이루어져 있었으며 기둥줄은 담배 굵기만 한 나일론이고, 목줄은 자이언트 그루퍼의 날카로은 이빨에 대비하여 와이어를 10m 정도의 길이로 사용하였다. 와이어도 생전 처음 보는 가는 담배 굵기의 굵은 줄을 사용하였다. 바늘도 어른 손보다 큰 무시무시한 바늘을 사용하여 GT를 등꿰기로 꿰어 사용하였다. 봉돌은 무게가 적히지 않은 추 두 개를 묶어 사용했는데, 1개의 무게가 대략 3kg 정도 되는 듯 보였다. 그리고 목줄을 길게 사용하는 것은 GT가 살아서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라고 했다.
그래야 자이언트 그루퍼의 입질을 빨리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자이언트 그루퍼는 며칠 동안 기다려도 입질을 받기 힘들기 때문에 채비를 던지고 나면 들고 있지를 못한다. 그래서 낚싯줄을 타이어에 묶어 놓고 기다린다. 순간적으로 입질이 와도 타이어가 완충 역할을 해주기 때문에 쉽게 터지지 않는다고 했다.

 

현지 최고 기록인 200kg에 불과 2kg 모자라
이재주 프로 역시 현지인의 채비를 빌려 똑같이 사용하였다. 선장이 커다란 바늘에 GT를 꿰어 던지니 풍덩 소리와 함께 동아줄 같은 낚싯줄이 주르르 내려갔다. 한참동안 옆에 앉아 입질을 함께 기다리던 나는 배멀미를 참지 못하고 쓰러지고 말았다. 한 시간쯤 지날 무렵 밖에서 고함소리와 탄성이 들려왔다.
‘벌써 입질이 온 것일까?’
생각보다 빨리 이재주 프로가 던진 GT에 자이언트 그루퍼가 걸려든 것이었다. 그런데 하필 내가 가져간 카메라가 하루 전날 고장이 나는 바람에 핸드폰을 들고 밖으로 뛰어 나갔다. 이재주 프로를 비롯한 코리아팀 3명과 현지 타일랜드팀 4명이 합세하여 “으샤, 으샤”를 외치며 사투를 벌이고 있었다. 30분 이상의 줄다리기 끝에 골리앗급 자이언트 그루퍼가 드디어 수면에 정체를 드러냈다. 순간 연합팀은 누가 먼저라 할 것 없이 환호성을 질렀다. 그것도 100kg이 훨씬 넘을 듯한 초대형 그루퍼가 배를 드러내놓고 있었던 것.
연합팀은 가까스로 초대형 그루퍼를 뱃전까지 끌어올리는 데 성공. 그 순간 이재주 프로는 그루퍼와 함께 뱃전에 쓰러졌고, 양팔을 높이 들고 만세를 부르며 환호를 했다. 선장은 “적어도 150kg은 충분히 될 것 같다. 이런 녀석은 1년에 한두 마리 보기 힘든 대형급”이라며 몹시도 흥분했다.
원정팀 역시 힘겨운 사투 끝에 물위로 떠오른 녀석의 모습을 보며 기쁨을 주체할 수 없었다. 이날 히어로였던 이재주 프로는 그루퍼를 안은 채 울먹이며 방송멘트를 이어갔다. 태국 현지 낚시팀과 원정팀이 번갈아가며 줄을 당기는 모습 또한 아직도 생생하여 잊을 수 없다.
원정 3일째, 생각보다 빨리 목적했던 대형 자이언트 그루퍼를 낚은 원정팀은 더 이상 낚시를 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판단되어 이틀 일찍 낚시를 종료했다. 그리고 다시 8시간 걸려 팍바라항으로 돌아온 뒤 남은 기간 동안 보낼 곳을 찾다가 북쪽으로 2시간을 달려 끄라비 아오낭이란 곳에 도착한 뒤 태국 원정 처음으로 호텔을 잡고 휴식을 취했다.
이곳에서 이틀을 묵으며 여행을 즐겼는데, 특히 끄라비 아오낭 비치의 멋진 노을은 오래도록 남을 듯하다. 이곳에서 돛새치가 낚인다는 소식을 접하고 하루 낚시를 시도하였으나 성과는 없었다.
아오낭에서 여행을 보내고 있던 중 현지 가이드 김도혁씨에게서 연락이 왔다. 목선 선장이 우리가 낚은 자이언트 그루퍼를 경매에 붙였는데, 무게가 생각보다 많이 나간 198kg이었고, 원화로 1천만원이 넘는 금액에 거래되었다고 했다. 150kg으로 알고 있었던 우린 또 한 번의 감동을 받았다. 알고 보니 이 무게는 한국인으로서는 최고 기록이며 현지에서도 그동안 낚인 최고 무게인 200kg에 불과 2kg 모자라는 초대형급이었다. 원정팀은 11월 14일 모든 일정을 마무리하고 귀국길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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