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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_신안 태도-꿈의 포인트, 납닥슬픈여에 내리다
2019년 01월 9306 12147

전남_신안 태도

 

 

꿈의 포인트, 납닥슬픈여에 내리다

 

 

허만갑 기자

 

어언 23년 만이다. 겨울에 태도를 찾은 것이.
94년 크리스마스였던가… 서울 망우리 동부낚시팀과 함께 상태도 김명규씨의 택택거리는 목선을 타고 아슬아슬 접안한 달래섬 윗두렁여. 아침 2시간 동안 입질 한 번 없더니 중들물이 되자 막장대 세 대가 돌아가며 고꾸라지는 떼고기 입질을 만나 40~55cm 감성돔 11마리를 뽑았다. 거무튀튀한 체색에 험악한 인상의 태도 5짜 감성돔은 웅장함 그 자체였다. 그 해 겨울은 ‘태도 열풍’이라 불러도 될 만큼 태도를 가본 사람이건 못 가본 사람이건 초등감생이 신흥 명당 태도가 화제에 올랐다. 그러나 나는 그 후로는 태도를 들어가지 않았다. 당시 전유동 흘림낚시에 빠져 있던 나는 태도보다 다채로운 테크닉을 구사할 수 있는 추자도를 줄곧 찾았기 때문이다.

 

상태도 북쪽의 간출여인 납닥슬픈여(작은 슬픈여). 밀물 본류에 70m 찌를 흘려서 입질을 받은 김종호씨가 여 위로 감성돔을 랜딩하고

  있다. 중밀물이 되기 전에 철수시키기 위해 철희민박의 블루오션호가 대기하고 있다.

납닥슬픈여에서 참돔을 낚아 올리는 김종호씨. 썰물에는 참돔이 더 많이 입질했다.

갈민여에서 밀물 본류대를 노려 대형 참돔과 감성돔을 마릿수로 낚은 정읍 낚시인 성상윤씨.

농여에서 이동하는 낚시인들. 참돔과 감성돔이 함께 낚였다.

초등철에 종종 떼고기를 배출하는 달래섬 칼바위. 취재기간에는 큰 조과가 없었다.

서울월드피싱 정용익 회원이 국흘도 제립처에서 썰물에 낚은 45cm급 감성돔을 보여주고 있다.

납닥슬픈여에서 짜릿한 손맛을 보고 배에 오른 김종호씨가 그중 굵은 씨알로 골라서 들어보이고 있다. 44, 45cm.

▲상태도로 주말출조를 한 구리 서울월드피싱 회원들과 좌과.

 

 

송철희 선장의 약속
그런데 태도 감성돔낚시에 큰 흥미를 느끼지 못했던 나도 꼭 한 번 내려 보았으면 하는 포인트는 있었다. 바로 상태도 제1의 명당 슬픈여다. 슬픈여 중에서도 큰 슬픈여는 폭발력이 약하고 그 북쪽의 납닥슬픈여(작은 슬픈여)가 진짜 노른자위라고 들었는데, 여기에 내릴 수 있는 확률은 극히 희박하다.
사리물때만 아니면 만조가 되어도 잠기지 않는 슬픈여와 달리 중들물이면 잠겨버리는 납닥슬픈여는 간조 전후 3시간만 내려서 낚시할 수 있다. 물론 파도 없이 잔잔한 날에만 하선 가능하며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배가 근처에 떠 있어야 한다. 더구나 슬픈여, 갈민여, 제립여는 상태도의 세 낚싯배가 순번을 정해 돌아가며 하선시키기 때문에 자기가 묵는 민박집의 순번이 아닌 날에는 내릴 수가 없다. 순번이 와도 민박집의 모든 낚시인이 납닥슬픈여 상륙을 희망하기 때문에(위험하다고 여치기를 기피하는 낚시인도 더러 있기는 하지만) 그 속에서 선장의 간택을 받기란 하늘의 별 따기다. 그래서 태도에 몇 년간 낚시를 와도 납닥슬픈여에 못 내려본 낚시인들이 허다하다고 한다. 
지난 11월 29일~12월 2일 태도 취재를 계획했을 때, 내 관심은 오직 납닥슬픈여에 있었다. 그런데 상태도 철희민박의 송철희 선장은 뜻밖에 흔쾌히 슬픈여 상륙을 약속했다.
“목요일 들어오시죠? 금요일이 우리 배가 슬픈여에 들어가는 날이니까…, 날씨도 괜찮은 것 같고, 충분히 내려드릴 수 있겠네요.”
만약 단체손님들이 들어오는 토요일에 슬픈여 순번이 걸렸다면 송 선장도 고민이 많았을 것이다. 다행히 금요일은 평일이라 손님이 많지 않았다. 나는 이 낭보를 부산의 김종호씨에게 알렸다. 초장타낚시의 고수 김종호씨는 가거도 단골꾼으로 태도는 초행이었지만 납닥슬픈여 티켓을 확보했다는 말에 주저 없이 취재에 동참했다. 그 날 이후 매일 기상정보앱 윈디(windy)를 보며 해상날씨를 체크했다. 금요일은 약한 북동풍이 예보되었다. 토요일부터는 바람이 세졌는데 그건 아무래도 좋았다. 어차피 슬픈여에 내리고 난 이후일 테니까.

 

2시간 낚시에 감성돔, 참돔 11마리
29일 목요일 아침 8시 10분 목포항에서 여객선을 타고 3시간 만에 상태도에 도착했다. 첫날 오후 우리 일행은 본섬 여끝과 외도 작은 닻거리에 두 명씩 내렸는데, 여끝에서 7마리, 작은 닻거리에서 4마리를 낚았다. 그러나 씨알이 기대에 못 미쳐서 35cm 미만이 많았고 4짜는 네 마리에 불과했다. 물색이 맑았고 13물의 조류는 생각보다 약했다. 송철희 선장은 “아직도 참돔이 많이 낚일 만큼 수온이 높고 물색이 맑다. 다음 사리물때는 지나야 감성돔 물이 제대로 형성될 것 같다”고 말했다.
드디어 기다리던 금요일, 아침에 내린 대지빈여에선 입질 한 번 못 받고 낮 12시에 슬픈여로 옮겼다. 나하고 김종호씨는 낚싯대와 뜰채를 밴드로 묶고 필요한 소품은 구명조끼에 다 담은 뒤 밑밥통만 들고 하선을 준비했다.    
“원래 오전 11시에 내려드릴 생각이었는데 여객선 손님이 두 분 들어오는 바람에 간조가 다 되어서 내려드린다”고 송 선장이 말했다. 배는 동쪽 방향에서 간출여에 접근했고 우리는 해초가 자란 여 위로 뛰어내렸다.
“썰물에는 7미터 수심을 주고 동쪽 근거리 조경을 노리면 감성돔이 마릿수로 낚입니다. 밀물로 바뀌면 서쪽 본류에 찌를 100미터까지 흘리세요. 가까이는 7미터, 멀리는 9미터 수심인데 대물은 멀리서 잘 낚입니다.” 뱃머리에서 가이드를 하던 태도 단골낚시인 성상윤씨가 낚시요령을 알려주었다.
내려서 보니 과연 환상의 포인트였다. 사방이 여밭이고 조류가 양쪽에서 흘러 전방 40~50m 거리에서 합류되었다. 썰물은 왼쪽 조류보다 오른쪽 조류가 더 힘차게 흐르는 듯하여 나는 오른쪽 조류를 노려보았다. 미리 세팅해둔 3호 찌 반유동채비에 찌밑수심 7m를 주고 2.5호 목줄 하단에 G1 봉돌 하나를 물렸다. 발밑에 밑밥을 듬뿍 뿌리고 본류에 찌를 던져 가라앉힌 다음 조경지대 안쪽으로 끌어들이자 찌가 쏜살같이 사라졌다. 그야말로 일투일획! 과연 명당은 명당이어서 순식간에 나 혼자 네 마리를 뽑았다. 그런데 감성돔은 한 마리뿐이고 죄다 참돔이다. 
“형님, 고기 색깔이 영 맘에 안 드네요?”
김종호씨가 고개를 갸웃거리는 사이 내가 큰 입질을 받았는데 힘 쓸 겨를도 없이 3호 원줄이 터져버렸다. 아마도 큰 참돔이었던 것 같다. 썰물 조류가 점차 죽는 듯하더니 금세 밀물 조류가 흐르기 시작했다. 썰물에서 밀물로 이렇게 순식간에 바뀌는 것도 처음 본다. 밀물에는 본류낚시의 명수 김종호씨의 실력이 빛을 발했다. 그는 물골 바깥쪽에 찌를 던져 가라앉힌 다음 본류에 태워 70m쯤 흘리다가 왼쪽 훈수지대로 살짝 찌를 빼내면서 연타로 입질을 받았다. 밀물에는 참돔 대신 감성돔이 입질했고 씨알도 40~45cm로 굵었다. 나는 입질지점을 찾지 못해 본류대만 줄곧 흘리다가 감성돔 한 마리를 보태는 데 그쳤다.
나중에 복기해보니, 캐스팅 직후 미끼를 완전히 가라앉히지 않고 본류에 태운 점, 70m 거리에서 찌는 이미 속도가 느려졌는데도 찌를 지류대로 빼지 않고 원줄을 마냥 풀어 100m 거리까지 흘린 점, 바늘 위의 봉돌을 가볍게 쓴 점(나는 G1 봉돌, 김종호씨는 2B 봉돌을 썼다.)이 실패의 원인이었던 것 같다. G1과 2B는 작은 무게 차이지만 빠른 본류대 밑에선 미끼의 안정감에 차이를 낳고 그것이 입질의 유무로 갈라졌을 수 있다.
김종호씨의 낚시는 언제 봐도 놀랍지만 이날도 수십미터 바깥의 스트라이크존을 귀신 같이 찾아서 찌를 빼내는 동물적 감각에 혀를 내두를 뿐이었다. 그는 “사실은 더 흘리고 싶었는데 조류가 약해서 70미터 거리에서 찌가 제동이 걸렸고 때마침 거기서 입질을 받았다. 그때부터 더 흘려봐야 승산이 없겠다 싶어 70m 거리를 집중적으로 노렸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아쉬운 건 시간이었다. 물은 금세 차올라 내린 지 2시간도 되기 전에 철수해야 했다. 밀물에는 배가 서쪽에서 접안했고 우리는 배 난간을 붙잡고 옆으로 매달려 간신히 올라탔다. 여치기 경험이 없는 사람은 겁먹고 하선을 꺼릴 만했다.
송철희 선장은 “납닥슬픈여는 5짜가 주종일 만큼 씨알이 굵은 곳인데 오늘은 조류가 너무 약해서 씨알이 잔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그러나 나는 늘 꿈꾸던 명당에 내려 봤으니 아쉬울 게 없었다. 다음에 내리면 더 완벽한 낚시를 할 수 있겠으나 언제 또 내려 볼 기회가 올지….
이날 큰 슬픈여에도 두 사람 내려서 만조 직전까지 낚시를 했지만 납닥슬픈여에 비해 본류가 멀리 흘러서 그런지 몇 마리 못 낚은 것 같았다. 그래서 이런 불순한 상상도 해보았다. ‘납닥슬픈여를 폭파시켜버리면 본류가 큰 슬픈여 쪽으로 접근하여서 발판이 높은 슬픈여에서 더 오래 더 많은 고기를 낚을 수 있을 텐데….’

 

“초겨울 조황은 태도가 전국 최강”
토요일은 북동풍이 강하게 불어서 사선을 타고 주말출조를 들어온 낚시인들은 별로 손맛을 보지 못했다. 이날 철희민박은 국흘도 제립여 일대에 내릴 순번이었지만 바람 때문에 큰 제립여에만 접안했고 큰 제립여에서도 강풍 속에 달랑 두 마리 건지고 철수했다. 슬픈여는 당연히 비어 있었다. 전체적으로 부진한 가운데 그동안 조황이 없었던 달래섬 버렁개 일원에서 45cm급 네 마리가 낚였다.
일요일인 12월 2일은 남동풍이 강하게 불었다. 그래도 남풍이라 춥지 않았고 체감풍속도 북동풍보다 약했다. 1항차 손님들은 상태도 서쪽에 내리고, 우리는 2항차로 중태도로 들어갔다. 중태도는 상태도나 하태도에 비해 손을 타지 않은지라 기대감이 컸는데 결과는 실망스러웠다. 만입부 여밭에 혼자 내린 김종호씨만 45cm 한 마리를 낚고 나머지는 몰황을 겪었다.
우리가 나온 뒤 한파가 닥쳐서 12월 12일까지 출조가 끊겼다. 폭풍으로 물색은 흐려졌고 수온은 14~15도에서 13도로 떨어졌다. 송철희 선장은 “지금 열흘 넘게 갯바위가 비어 있다. 12월 15~16일 주말은 바다가 잔잔해진다고 하니까 좋은 조황이 나올 것이다. 태도는 13도 수온에서 최고의 감성돔 조황을 보여준다. 올해는 수온이 늦게 떨어졌고 제대로 된 씨알은 지금부터 나올 것이다. 태도 감성돔 시즌은 11월부터 1월까지로 짧지만 초겨울 조황은 전국 최강이라 자부한다. 올해는 시즌이 늦은 만큼 12월 중순부터 1월 초까지 피크를 이루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
조황문의 상태도 철희민박 010-8622-6122, 목포 신안낚시 김평호 010-4606-7041, 구리시 서울 월드피싱 이종국 010-9055-7699

 


 

원정 가이드

 

태도 2박3일 낚시비용은 60만원 안팎  

현재 태도의 낚싯배는 상태도에 3척, 하태도에 1척 있다. 현지 민박 요금은 1박2일에 15만원(종선비 + 숙식비)이며 하루 연장에 9만원씩 추가된다. 
태도까지 뱃삯은 사선(낚싯배)을 이용할 경우 목포북항에서 왕복 15만원, 진도 서망항에서 왕복 13만원이며, 목포항에서 여객선을 이용할 경우 왕복 92,600원이다.
여기에 밑밥과 미끼 값, 목포까지 오고가는 교통비가 추가되면 전체 낚시비용이 나오는데, 서울 낚시인이 여객선을 타고 2박3일 낚시를 가면 민박비 24만원 + 뱃삯 9만2천원 + 밑밥 약 10만원 + 교통비 약 10만원과 기타 여객선 화물비, 주차비 등 소소한 경비까지 합쳐서 60만원가량 든다고 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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