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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_강경구의 솔트루어 패턴 25-겨울농어 랩소디 차가운 한류 타고 ‘돼지급’ 입성 농어 기록 경신의 기회
2019년 01월 2452 12154

연재_강경구의 솔트루어 패턴 25

 

 

겨울농어 랩소디

 

 

차가운 한류 타고 ‘돼지급’ 입성 농어 기록 경신의 기회

 

강경구 브리덴 필드스탭, 바다루어클럽 회원

 

2018년 에깅 시즌은 한 해를 꼬박 기다렸던 앵글러들의 속도 몰라주고 고수온과 몰황 속에 흘러가버렸다. 10월에 들어 잠시 호황 국면으로 돌아서는 듯하더니 몇 차례의 날궂이 후 급작스럽게 떨어진 수온 탓에 무늬오징어가 완전히 입을 닫고 말았다. 하지만 넋을 놓고 있을 필요는 없다. 무늬오징어가 아니더라도 바다는 풍족하고 앵글러들이 노릴 어종은 많기 때문이다.
10월 말부터 해가 바짝 떠오른 한낮의 방파제에 청볼락이 무리지어 먹이사냥을 시작했고 바다의 폭군 농어도 슬슬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11월 말에서 1월 초순까지 도보권 포인트에 모습을 드러내는 겨울농어는 차가운 겨울을 나기 위해 한껏 몸집을 불리기 때문에 당당한 체고와 덩치에 어울리는 파워로 농어 마니아를 설레게 한다. 사계절 중 가장 힘도 세고 몸집도 크기 때문에 기록 경신에 도전하는 앵글러에게는 그야말로 최고의 호기라고 할 수 있다.

 

필자가 농어 공략 때 사용한 브리덴의 에깅로드 스페시맨85딥과 스피닝릴. 얕은 수심에서 농어를 노릴 때 필자는 라이트한 장비를

  선호한다.

구룡포읍 강사2리 매립지 포인트에서 90cm급 대물을 올린 김성수씨의 여유 넘치는 표정.

▲관광지로 유명한 호미곶. 농어 루어 포인트로도 유명하다.

원종훈씨가 파도가 밀려오는 갯바위에서 농어를 노리고 있다.

미노우플러그에 걸려든 농어.

농어를 낚을 때 사용한 스피닝릴. 릴링이 부드러운 정교한 릴이 예민한 입질을 잡아낼 수 있어 유리하다.

낚은 농어 중 한 마리를 클럽하우스로 갖고 와 회원들과 요리를 해먹었다.

 

 

농어 루어 첫 입문에 80cm급 랜딩
지난 11월 18일, 기간이즘 필드스탭 강태화씨, 락쇼어 앵글러 김성수씨와 동행해 초겨울 농어 탐사에 나섰다. 이날 강태화씨는 도보권 농어낚시에 첫 도전하는 날이라 설렘을 감추지 못했다. 필자 일행이 처음 도착한 곳은 포항시 동해면 대동배리의 몽돌밭 포인트. 이곳은 매년 겨울이면 도루묵 떼가 입성하고 이를 사냥하기 위해 덩치급의 농어들이 출몰하는 곳이다. 주로 몽돌밭 왼쪽 갯바위 부근에서 조류가 밀려올 때 농어가 몽돌밭 안쪽까지 회유해 들어온다. 우선 갯바위 부근에서 미노우를 던지며 회유해 들어올 농어의 길목을 지키기로 했다.
농어는 무리를 이루어 팀플레이를 통해 베이트피시를 한 곳으로 모아서 사냥한다. 따라서 앵글러 역시 이에 맞춰 팀플레이를 통해 농어에 대응하여야 한다. 보통 일행 중 한 명이 입질을 받아내면 근처의 낚시인에게 빨리 이 상황을 알려 히트 지점으로 루어를 던질 수 있도록 하는 게 좋다. 먼저 낚인 농어를 갈무리하는 동안 입질이 연타로 들어올 때가 많기 때문이다. 따라서 히트된 농어의 근처로만 루어를 던져도 연타로 낚이는 경우가 자주 생긴다. 반드시 이렇게 해야만 한다는 것은 아니지만 폭풍처럼 짧게 지나가는 피딩타임을 효율적으로 공략하는 방법이 될 수 있다.
해가 완전히 떨어지고 어둠이 완전히 깔린 저녁 6시 30분경, 40m 전방의 간출여 부근을 노리던 강태화씨가 무언가 미노우를 건드리는 느낌이 계속해서 난다고 말했다. 그러더니 릴링을 늦추지 않고 천천히 감던 강태화씨의 로드가 일순간 휘어졌다. 별 저항이 없었던 탓인지 천천히 랜딩하며 작은 씨알의 농어 같다고 말하던 강태화씨의 입에서 갑자기 “우와” 하는 외침이 들렸다. 우렁찬 드랙음과 함께 로드가 꾹꾹거리며 휘어졌는데, 아마도 농어가 강태화씨 방향으로 오다가 갑자기 방향을 튼 것 같았다. 발 앞에 와서도 녀석의 저항은 쉽게 끝나지 않았다. 거센 물보라를 일으키며 수차례의 바늘털이를 하는가 싶더니 이내 물속으로 줄행랑치기를 반복한다. 결국 발밑까지 끌려와 수면에 모습을 드러내는 순간 옆에 있던 필자가 그립으로 마무리를 했다. 그립에 제압당하고도 한참을 펄떡이던 녀석은 80cm급의 준수한 농어였다. 도보권에서 처음 잡아본 농어였거니와 첫 농어가 80cm급이라는 사실에 강태화씨는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나는 강태화씨의 농어 갈무리 작업을 도와주다가 캐스팅 시간을 지체한 터라 첫 농어의 입질 후 10분 정도가 지나서야 미노우를 던져 넣을 수 있었다. 그러나 이미 농어 떼가 흩어졌는지 최초 입질 지점에서는 묵묵부답. 결국 몽돌밭 안쪽으로 방향을 돌려 두 번 정도 캐스팅하자 ‘투두둑-’ 하는 농어 특유의 입질이 전해졌다. 녀석은 강태화씨의 농어와 달리 입질과 동시에 드랙을 마구 풀고 나가며 힘을 쓰기 시작했다. 이날 필자는 농어 로드 대신 브리덴의 에깅 로드인 스페시맨 86팁탑투(TIPTOP2)를 사용한 터라 무리한 제압을 하지 않고 드랙이 멈출 때까지 기다렸다. 자주 찾는 포인트라 농어가 처박을 곳이 별로 없다는 자신감 때문이었다. 천천히 완급 조절을 하며 끌어낸 녀석은 80cm급의 대물 농어였다. 대물급이 돌아다니기에는 아직 이른 시간이었는데 저녁 피딩에 대물 농어 2마리라니… 운이 좋았다.
이후 갯바위를 벗어나 길게 뻗은 몽돌밭을 샅샅이 탐색해보았지만 후속입질은 받을 수 없었다. 아마도 아직 베이트피시가 풍부하지 않다보니 적은 양의 농어만 포인트 안에 들어와 있는 듯했다. 이를 증명하듯 농어의 배는 겨울 농어치고는 홀쭉했고 며칠간 먹이활동을 제대로 하지 못한 듯했다.

 

멸치 입성 확인, 조만간 피크 맞을 듯
포인트 이동을 결정하고 15분여 차를 몰아 도착한 곳은 구룡포읍 강사2리의 매립지 포인트. 왼쪽으로 뻗은 곶부리에서 본류대가 흐르고 있어 대물 농어가 자주 출현하는 곳이다. 지류가 흐르는 오른쪽의 넓고 편평한 갯바위 쪽에 복잡한 수중여가 산재해 있어 겨울 농어의 명당으로 손색이 없다.
필자와 강태화씨는 넓은 갯바위에서 수중여 부근을 노리고, 김성수씨는 곶부리에서 본류대를 노리기로 하고 각자 자리를 잡았다. 1시간 정도가 지난 밤 10시경. 곶부리 쪽에 섰던 김성수씨가 랜턴을 켰다. 한껏 휘어진 로드가 어렴풋이 보였다. 분명 입질을 받은 듯한데 랜딩 시간이 꽤 지체되는 것 같아 가보니 낚시 자리가 높아 랜딩이 쉽지 않아 애를 먹고 있었다. 마침내 배를 보이며 항복을 선언한 농어를 갯바위 골 사이로 밀려오는 파도에 태워 얕은 곳으로 끌고 와 랜딩에 성공했다. 겨울농어답게 몸집을 불린 90cm급의 대물이었다.
그런데 농어 사진을 찍던 중 입 안 깊숙한 곳에 박힌 바늘을 보았이다. 찌낚시인의 바늘에 걸렸다가 탈출에 성공한 녀석이 결국 김성수씨의 미노우에 걸려든 것이었다. 
일행 전원이 골고루 손맛을 보았지만 왠지 모를 아쉬움에 포인트 한 군데만 더 짚어보기로 했다. 이동한 곳은 매립지 포인트에서 5분 정도 떨어진 구룡포읍 강사1리 갯바위. 도착해 보니 파도가 그리 세게 치지 않아 우윳빛 백파는 크게 일지 않았다. 서둘러 자리를 잡고 캐스팅을 시작했다. 뒤편 펜션에서 은은하게 비치는 조명 덕분에 미노우가 지나가는 수면 위로 무언가 튀는 것이 보였다. 멸치 떼가 입성한 것이다. 여러 포인트를 이동하던 중 처음으로 목격한 베이트피시 무리였다.
얼마 지나지 않아 필자에게 입질이 들어왔으나 바늘이 설 걸린 것인지 빠져버렸고, 옆에 서 있던 김성수씨에게도 연이어 숏바이트가 발생했다. 농어 무리가 접근한 듯했다. 일순간 온몸의 감각세포가 살아나고 긴장감이 감돌았다. 하지만 멸치 떼와 함께 농어 무리가 빠져버린 것인지 후속 입질은 받아낼 수 없었다. 다음 출조 때 다시 한 번 노려보기로 하고 아쉬움을 남겨둔 채 철수를 결정했다.
몇 번의 농어 탐사를 통해 느낀 바로는 올해 겨울 농어 시즌이 보름 이상 늦어지고 있다. 가을에 어민들의 어망에 들어왔어야 할 대멸치가 12월 초순에나 포획되기 시작했다. 아직도 높게 유지되고 있는 수온 때문에 겨울 농어의 먹이가 될 도루묵의 입성 또한 늦어지고 있다. 그러나 수온이 본격적으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는 12월 중순부터 일명 ‘돼지농어’라고 불리는 겨울 대물 농어 조황이 본격적으로 살아나리라 생각된다.

 

 


 

 

대물농어 랜딩 요령   

 

농어는 드랙을 잠그고 강제로 뽑아내는 방법보다 밀고 당기며 완급을 조절하는 게 유리하다. 미노우의 훅은 크고 날카롭지만 강도는 약하다. 농어가 힘을 쓸 때 드랙을 꽉 잠근 채 마주 당겨버리면 훅이 쉽게 휘어진다. 그래서 큰 농어를 놓치는 경우, 바늘털이 과정에서 훅이 벗겨지는 것보다 훅이 휘어져 빠지는 경우가 많다. 대물급의 농어일수록 여유를 갖고 천천히 대응하는 것이 랜딩 확률을 높이는 지름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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