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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공개-신생 홍성호 91만평 상상을 초월하는 붕어 자원 드러났다
2019년 02월 1139 12177

최초공개

 

 

신생 홍성호 91만평

 

 

상상을 초월하는 붕어 자원 드러났다

 

허만갑 기자

 

 

안면도 내해인 천수만 바닷가에 신생 간척호수 홍성호가 있었다. 낚시춘추 탐사팀은 1월 1일 홍성호 본류에서 첫 얼음낚시를 시도, 이곳의 엄청난 어자원을 확인하였다. 개인당 8~9치 붕어를 20~30마리씩 낚아냈다. 소문은 삽시간에 퍼져 1월 4~5일 주말에는 1천명이 넘는 낚시인이 홍성호 빙판 위에 올랐다.

“홍성호? 그게 어디 있는 거요?”
낚시인들은 대부분 이렇게 물었다. 홍성호에서 그간 낚시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잘 모르는 것이 당연하지만 홍성호라는 이름조차 생경한 듯했다. 그도 그럴 것이, 홍성호가 축조된 지는 17년이 지났지만 2016년에야 담수를 시작하여 호수의 면모를 갖추게 된 것은 고작 3년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인터넷에 ‘홍성호’를 쳐도 아무런 정보가 뜨지 않는다. 
홍성호는 2001년 홍성군 서부면과 보령시 천북면을 연결한 1.8km 길이의 홍성방조제가 건설되면서 탄생한 간척호다. 수면적 300헥타르(91만평)로 부사호(123만평)보다 약간 작은 크기이며 제방에서 상류까지 거리는 5.5km다. 원래는 축조 후 바로 담수할 계획이었으나 상류에서 유입되는 축산폐수로 인한 수질 문제가 지적되어 2015년까지 수질정화용 인공습지를 조성하느라 하류까지만 담수하고 중상류에는 물을 채우지 않았다.
홍성호 관할관청인 한국농어촌공사 천수만사업단은 “홍성호 상류는 소 축사가 많은 지역이다. 준공 당시 3만 두에 불과하던 소 사육량이 지금은 30만 두로 늘었다. 그로 인한 축산폐수 유입을 막고 수질 보호를 위한 방안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고 말했다.

 

광활한 갈대수초대가 펼쳐져 있는 홍성호 중류 북쪽 연안. 얼음이 얼기 전 12월 22일 촬영한 사진이다. 이날 클럽비바 회원들은

  보트낚시 탐사조행에서 8~10치 붕어를 적게는 10여 마리, 많게는 50마리씩 낚는 마릿수 조과를 올렸다.

1.5m 수심권을 노린 클럽비바 서상현 회원이 12월 23일 아침에 연속입질을 받아내고 있다. 
  이곳에서 아침 2시간 동안 50마리를 쓸어담았다. 쉴 새 없이 낚고 던지고 하느라 의자에 앉을 틈이 없었다고.

1월 1일의 얼음낚시. 12월 24일부터 몰아친 한파에 홍성호 중상류가 결빙되어 12월 30일부터 얼음낚시를 할 수 있었다.

 

 

첫 탐사낚시
내가 홍성호에 대해 관심을 품게 된 것은 작년 가을이었다. 경기도 의정부시에 거주하다가 홍성호 연안에 새 집을 지어 이사를 한 한국피싱리그 김영철 부총재로부터 “홍성호에 어부들이 그물을 쳐서 붕어를 엄청나게 잡아간다”는 말을 들은 것이다. 김영철 부총재의 집은 홍성호 중류 북쪽 연안 언덕에 있어서 홍성호 수면이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그런데 그때 마침 이기선 기자가 홍성호의 가지수로인 판교천 취재를 다녀왔다.(낚시춘추 12월호 기사 참조) 취재장소는 판교천 최하류 둠벙형 수로였다. 당시 8~9치부터 턱걸이 월척까지 10~20마리씩 낚는 마릿수 현장으로 소개되었다. 나는 이기선 기자에게 홍성호 본류의 낚시현황은 어떻더냐고 물어보았다. 
“글쎄, 자세히 보지는 않았지만 본류에서 낚시하는 사람은 없었어요. 현지꾼들 말로는 홍성호 본류는 상류 축사 때문에 수질이 안 좋다고 하더군요. 가지수로에서 잘 낚이는데 굳이 불확실한 본류에서 낚시를 시도하는 낚시인이 있겠어요?”
그러나 나는 홍성호 본류에 판교천과는 비할 수 없이 많은 붕어자원이 있으리라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었다. 더구나 보트낚시를 즐기는 나로서는 광활한 수면적의 홍성호에 관심이 쏠리는 것이 당연했다. 혼자서라도 탐사낚시를 가봐야겠다고 결심하고 다시 김영철 부총재에게 전화를 했더니 “열흘 전에 몇몇 낚시인이 우리 집에서 빤히 내려다보이는 본류대 곶부리에서 밤낚시를 해서 붕어를 많이 낚아갔다. 붕어를 보진 못했지만 주종이 여덟아홉치이고 큰놈은 35센티쯤 된다더라”고 했다.
결국 나는 11월 13일 밤, 잡지 마감과 동시에 홍성호로 단독출조하였고 중류권 수초대에 보트를 띄웠다. 그 넓은 호수에 낚시인은 나 혼자밖에 없었다. 그런데 희한하게도 새벽부터 오후 2시까지는 입질 한 번 없더니 오후 3시부터 붕어들이 땅에서 솟아난 듯 떼를 지어 점프를 하고 수초대가 와글와글 시끄러워지기 시작했다. 2시간 동안 7~9치 붕어 8마리를 낚았다. 밤낚시를 하면 잘 될 것 같았으나 다음날 출근을 해야 해서 대를 접었다. 기대한 만큼 손맛은 보지 못하였으나 홍성호 본류의 어자원을 확인하기엔 충분했다.

 

홍성호 얼음낚시에서 9치 붕어를 올린 수원 박경환씨.

클럽비바 김대현(좌), 최창락 회원이 12월 22일의 보트낚시 조과를 펼쳐보이고 있다.

“또 왔어!” 박경환씨가 1m 수심의 얼음구멍 속에서 붕어를 낚아내고 있다. 열흘 전 보트낚시에서 마릿수 조과를 거둔 바로 그자리다.

“얼음낚시에 이만 한 조과 보신 적 있나요?” 홍성호 첫 얼음낚시에서 대박을 터뜨린 박경환씨가 자신의 조과 앞에서 스스로

  놀라워하고 있다.

드론으로 촬영한 홍성호 중류. 사진 우측 상단에 낚시춘추 취재팀이 보인다. 사진의 곶부리를 돌아서면 하류 구간이 제방까지 3km

  이어진다.(촬영 김철규)

 

 

클럽비바 회원들 보트낚시로 대박
그리고 한 달이 지난 12월 21일, 클럽비바 서상현 회원이 내가 다녀온 홍성호 보트낚시에 관심을 보이고 찾아갔다가 연안 낚시인들이 붕어를 낚는 광경을 목격했다. 그 소식을 들은 클럽비바 박현철 회장도 홍성호를 찾았다. 포인트는 지난달에 내가 낚시했던 중류권 원성호마을 앞 수초대였고, 오후에 낚싯대를 깔면서부터 입질을 받아 밤 10시까지 10여 마리를 낚았다. 씨알은 8~9치가 주종으로 최대어가 31cm였다. 나는 22일 새벽에 홍성호로 출발하였고, 클럽비바 충청지부 회원들도 합류하였다.
가서 보니 수위가 한 달 전보다 50cm 줄어 있었다. 물색은 여전히 탁한 상태였고 갈대수초대의 수심은 1m 안팎으로 딱 좋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었다. 그런데 보기보다 포인트 편차가 꽤 있어서 수초대가 많이 있어도 붕어는 낚이는 수초대에서만 낚였다. 얕은 수초대나 너무 밀생한 수초대에서는 입질이 뜸하고 1~1.2m 수심에 듬성듬성한 수초대에서 입질을 퍼부었다.
이날 최고의 조과는 박현철씨와 서상현씨가 거두었다. 박현철씨는 연안 홈통의 1m 수심 수초대를 노려서 22일 오전에만 20여 마리를 쓸어 담아 도합 30여 마리를 낚았고, 서상현씨는 중앙부의 약간 깊은 1.5m 수심 수초대를 노려서 22일 오후와 23일 아침에 무려 50여 마리를 낚았다. “동틀 무렵부터 아침 8시까지는 잠시도 입질이 끊이지 않아서 의자에 앉지도 못하고 서서 낚시를 했다”고 서상현씨는 말했다. 최대어는 서상현씨가 낚은 32cm였다.
클럽비바 회원들은 당초 크리스마스까지 머물며 낚시할 생각이었으나 23일 오후부터 북서풍이 터지는 바람에 모두 철수했다. 회원들은 “이렇게 붕어가 많은 곳이 어떻게 지금까지 숨어 있었는지 모르겠다. 내년 봄 조과가 정말 기대된다”고 말했다.

 

얼음낚시에 1천명 넘게 몰려
나도 홍성호를 봄에나 찾을 것으로 생각했다. 그런데 생각지도 않게 또 홍성호를 찾게 되었다. 12월 31일 수원의 박경환씨와 얼음낚시를 하러 태안으로 갔다가 박현철씨의 전화를 받았다. “지금 김영철 부총재님의 전화가 왔는데 홍성호 수면이 얼어서 낚시꾼들이 빙판 위에 올라가 있다고 한다. 붕어를 낚아 올리는 모습이 망원경으로 보인다고 하더라”는 것이다.
부랴부랴 낚싯대를 접어서 홍성호로 향했다. 태안에서 홍성호까지는 50km 거리였다. 김영철 부총재 댁에 들러 따뜻한 차를 대접받은 후에 얼음판 위에 올라갔는데 빙질은 5cm 두께로 양호하였다. 그러나 안심할 수 있는 두께는 아니기에 깊은 수심으로는 나가지 않고 일주일 전 박현철씨가 보트낚시에 마릿수 재미를 본 1m 수심대에 얼음구멍을 뚫었다. 그때 시간이 오후 1시. 먼저 온 낚시인들은 빙질이 불안한 듯 얼음구멍을 뚫어놓고 연안으로 나가서 낚시하고 있었다. 조황을 물어보니 “어제는 좀 나왔는데 오늘은 입질이 뜸하다”고 했다.
우리 자리에서도 20분 가까이 입질이 없어서 사뭇 불안해질 때 내 찌가 사라져서 들어보니 토실토실 살찐 26cm 붕어가 올라왔다. 그때부터 연달아 붕어가 낚이기 시작하였다. 보트낚시에서는 수초 언저리에서 입질이 잦았는데 얼음낚시에서는 수초 안쪽에서 입질이 잦았다. 입질은 아주 약해서 한 마디 살짝 올리거나 아니면 옆으로 끌거나 툭툭 건드리는 행태로 나타났다. 그러나 그런 입질에 챔질하면 모두 지렁이를 완전히 삼키고 나왔다. 힘은 여전히 좋아서 얼음판 밑에서도 좌우로 째며 거칠게 저항했다. 오후 3시간 동안 둘이서 16마리를 낚았다. 7치 이하도 없고 월척도 없이 모두 8~9치였다.  
1월 1일에는 빙판 위에 낚시인이 20여 명으로 늘어났다. 박현철씨와 다음카페 붕어&사랑 운영자 김철규씨도 찾아왔다. 이날 박경환씨는 전날보다 좀 더 수초대 안쪽에 구멍을 뚫어서 혼자서 30마리를 쉴 새 없이 낚아 부러움에 찬 시선을 한 몸에 받았다. 얼음낚시도 보트낚시와 마찬가지로 얕은 수초대나 너무 밀생한 수초대에선 입질이 뜸했다. 그러나 다른 얼음낚시터와는 비교할 수 없는 마릿수 조과를 거두었고 소문은 삽시간에 퍼져서 1월 첫 주말에는 얼음판이 비좁을 정도로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담수 후 3년간 꼭꼭 숨어 있었던 어자원의 보고 홍성호는 뜻밖에 얼음낚시로 화려한 신고식을 치른 것이다.
이제 다가오는 봄에 홍성호 러시가 이어질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수도권에서 가깝고 포인트가 방대하며 무엇보다 마릿수 조과가 탁월하기 때문에 2019년에 가장 핫한 필드가 될 것이다.   

 

 


 

 

홍성군청, 홍성호 불법어구 단속

농어촌공사 천수만사업단 “위험한 얼음낚시 자제” 요청

 

홍성호 연안에는 사진과 같이 불법어구 철거를 알리는 현수막이 곳곳에 걸려 있다. 홍성호에 어업허가를 내준 적이 없는데도 인근 어민들이 정치망을 설치해 막대한 양의 물고기를 잡아내고 있다. 홍성군청 건설교통과는 “현재 홍성호 하류 쪽 그물은 거의 철거하였고 상류 쪽 그물도 점차 철거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한편 한국농어촌공사 천수만사업단은 최근 얼음낚시객 증가로 인한 안전사고 위험이 커지고 있다면서 “홍성호는 농업용수 목적으로 축조되어 공식적으로 낚시가 금지돼 있다. 특히 얼음낚시 안전사고에 대한 예방시설이 전혀 없기 때문에 낚시인 여러분은 홍성호 얼음낚시를 자제해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농어촌공사는 무엇보다 홍성호 수질 문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그래서 향후 낚시터 쓰레기로 마찰이 생기면 홍성호를 낚시금지구역으로 묶고자 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홍성호의 최근 상황

낚시춘추 취재진의 호황이 1월 1일 인터넷을 타고 퍼지자 1월 첫 주말 홍성호 중상류 빙판에는 4일(토) 약 400명, 5일(일) 약 600명 정도가 올랐다. 5일에는 낚시회 버스도 3대 왔다. 그러나 평균 조황은 취재당시보다 떨어졌다. 낚시인이 많을수록 개인당 돌아가는 붕어의 숫자는 적어지니 당연한 결과다. 이때는 많이 낚은 사람이 10~15수였고 평균 4~5마리에 전혀 못 낚은 사람도 있었다.
1월 6일부터 8일까지의 평일에도 빙질이 양호한 중상류 구간엔 매일 200명 안팎의 낚시인이 얼음판에 올랐다. 조황은 휴일과 크게 달라진 바 없고 씨알은 많이 잘아져서 8치 이하가 주종을 이루었다. 9일 현재 빙질은 1월 1일 취재당시보다 3~5cm 더 두꺼워졌다.
매일 집에서 홍성호의 낚시상황을 보고 있는 한국낚시피싱리그 김영철 부총재는 “우리 집 앞에서 하류 쪽으로는 아직 얼지 않은 구간이 많고 얼어 있어도 빙질이 약해서 얼음낚시를 못하고 있다. 대신 우리 집에서 상류 쪽으로 2km 구간은 전부 얼어서 낚시인들이 빙판에 올라가 있다. 상류로 갈수록 얼음은 두껍다. 호수 중앙부는 얼음이 약할 것 같은데 오후까지 중앙부에서 많은 사람들이 낚시를 하는 걸 보면 위험한 상황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현재의 빙질이 언제까지 유지될지는 모르지만 1월 하순까지는 얼음낚시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따뜻한 날은 빙질이 약해질 수 있으므로 빙판에 올라갈 때는 끌로 얼음을 찍어보고 안전한 상태인지 꼭 확인하고, 깊은 수심대는 가급적 피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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