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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_경산 약수지 기분 좋은 출발
2019년 02월 2852 12181

경북_경산 약수지

 

 

기분 좋은 출발

 

 

윤준철 낚시사랑·둥지좌대 필드스탭, 닉네임 노지 마스터

 

12월 중순에는 한파와 함께 이곳 경산에도 함박눈이 내렸다. 어릴 적 겨울이면 수도까지 꽁꽁 얼어붙어 아침마다 볏짚에 불을 붙여 수도를 녹이던 추억이 생각난다. 하지만 요즘은 지구 온난화 때문인지 얼음이 얼기는커녕 얼어있던 저수지가 녹아 다시 물낚시가 가능할 정도로 바뀌었다. 작년 이맘때에도 그리 추운 날씨는 아니었지만 이번 겨울도 마치 봄 날씨처럼 포근한 날이 이어져 주말이면 물낚시를 즐기고 있다.
크리스마스를 이틀 앞둔 주말, 집에서 쉬고 있는데 보습조우회 정홍석 고문님에게서 전화가 걸려 왔다.
“얼음도 녹았는데 낚시 안 가나? 의송리에 있는 약수지에서 회원들과 모이기로 했으니 별일 없으면 그곳으로 오라.”
집사람도 혼자 여행 중이고, 날씨도 포근하여 얘들을 데리고 바람이나 쐴 겸 30분 거리에 있는 약수지로 향했다. 의송리에 있는 약수지는 경산시 압량면 의송리 바느리못(침법지) 동쪽에 있다. 2천평 규모의 평지형 저수지다. 예전부터 마을에 소나무가 많았고 소나무숲 가운데 저수지가 만들어졌는데, 이 저수지의 물을 마시고 많은 환자들의 병이 나았다고 해서 약수지(藥水池)라고 불렀다고 한다. 위성지도에도 약수지로 나와 있는데, 낚시인들 사이에서는 ‘의송새못’으로 부르기도 한다.
오염원이 없는 청정 저수지로 5년 전 준설을 하였고, 3년 전 배스가 유입되어 현재 30cm 정도 사이즈의 배스가 낚이고 있다. 배스가 유입되기 전에는 15~20cm급 붕어가 마릿수로 낚였으나 지금은 걸면 월척인 대물터로 바뀌었다.

 

 

바람을 피해 제방에서 낚시했던 정홍석 고문의 월척 조과.

저수온기에 효과를 발휘하는 지렁이 미끼.

이날 필자를 따라온 서영이와 서준이도 낚시를 즐겼다.

오전 햇살에 반짝이는 약수지의 풍경.

보습조우회 회원들이 철수하기 전 낮낚시 조과를 들고 기념촬영을 했다.

 

 

애들 앞에서 큰소리는 쳤는데
현장에 도착해보니 정 고문님의 말마따나 물이 다 녹아 물낚시가 가능한 상황이었다. 먼저 도착한 고문님은 오후에 불어올 바람을 예상하여 제방에서 대편성을 하였고, 뒤늦게  출조한 손병수 형님은 도로변 중류 갈대밭에 앉아 대편성을 하였다. 나는 저수지를 한 바퀴 돌아보며 아이들과 함께 낚시할 자리를 찾다가 도로 건너편 중류쯤에 넒은 자리가 눈에 들어와 그곳에서 낚시를 하기로 했다. 
약수지는 저수지 연안을 따라 갈대와 뗏장수초가 발달해 있고, 여름이면 마름이 전 수면에 올라온다. 주차 여건도 양호해 낚시여건이 좋은 편이다. 무더운 여름을 제외한 가을~봄까지 붕어낚시가 잘 된다. 미끼는 배스 때문에 옥수수, 글루텐을 주로 사용하는데, 요즘 같은 저수온기에는 배스의 성화가 덜해 지렁이 미끼를 사용하는 게 유리하다.
먼저 수심체크부터 했다. 주변 수심이 모두 1.5m권으로 적당했으며 바닥걸림도 없었다. 나는 3.2~3.8칸까지 5대를 부채꼴로 펴고 외바늘에 지렁이를 꿰어 낚시를 시작했다. 그런데 한 시간이 지나도록 아무도 입질을 받지 못했다. 아침을 먹지 못해 아이들과 라면을 끓여 먹기 위해 준비하고 있는데, 3.2칸 대의 찌가 보이지 않았다.
“엥 어디 갔지?”
대를 들어 보니 뭔지 모를 녀석이 이미 갈대를 감았고, 하는 수 없이 원줄을 잡고 뒤로 살살 당기는데 그만 바늘만 빠져나와 녀석의 얼굴을 보는 데는 실패했다. 아쉬웠지만 다시 지렁이를 꿰어 같은 자리에 던져 넣었다. 그때 가장 늦게 도착해 도로변 최하류 갈대밭에 대편성을 했던 동생 윤기태가 제일 먼저 붕어를 낚아 올렸다. 멀리서 봐도 준수한 씨알로 보여 달려가 보니 턱걸이 월척이었다. 붕어를 낚은 동생은 “형님께 전화하길 잘한 것 같다”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오전낚시에 기분 좋은 출발이다. 배고프다는 아이들의 성화에 컵라면을 함께 먹고 있는데, 나의 시선은 오로지 찌에 가 있었다.

 

제방에서 소나기 입질
아이들과 함께 낚시터를 찾은 건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 가을 출조에서는 붕어의 얼굴을  보여주지 못해 오늘은 꼭 보여주리라 아이들에게 큰소리를 쳐두었다. 그러던 중 3.8칸대에서 깜빡이는 입질이 들어왔다. 또다시 갈대 줄기를 감을까봐 먹고 있던 라면 그릇을 내려놓고 찌를 바라보았다. 한 마디 오르락내리락 반복하던 찌가 천천히 올라오고 있었다. 순간 챔질과 동시에 ‘휙’하는 소리와 함께 수면 위로 올라왔다. 9치급 붕어였다. 준수한 사이즈의 붕어를 아이들에게 보여주니 엄청 신기한 듯 바라보며 즐거워했다. 큰소리 친 나는 그제야 마음을 놓았다.
추위에 몸도 녹일 겸 잠시 커피타임을 가지던 중 제방에서 낚시하던 정 고문님에게 소나기 입질이 들어왔다. 30분 동안 월척 두 수를 포함해 순식간에 10여수의 붕어를 낚아냈다. 정 고문님은 “찌 몸통까지 밀어 올릴 정도로 입질이 시원했다”며 기뻐했다.
우리는 한 곳에 모여 커피를 마시고 각자 자리로 돌아가 낚시를  이어갔다. 오전 11시가 지날 무렵 기태 동생이 한 마리를 올렸으며 손병수 형님 자리에서도 연달아 올리는 모습이 보였다. 배스 영향 때문인지 잔챙이 붕어는 보이지 않았으며 대부분 8치에서 턱걸이 월척이었다. 붕어 씨알이 커진 것은 환영할 일이지만 순수 토종터들이 점점 사라지는 것은 못내 아쉬웠다.
점심까지 거른 채 오후낚시를 이어가고 있는데, 오후가 되자 바람이 불어오기 시작했다. 간간이 들어오던 잔입질도 끊어졌고 오후 3시가 되자 채비 회수가 어려울 만큼 강풍으로 바뀌어 우리는 단체사진을 찍고 철수하였다.

 

가는길 경부고속도로 경산IC에서 내려 ‘경산, 진량’ 방면으로 나와 첫 번째 신호등에서  우회전(4시 방향)한다. 50m 가면 갈래길이 나오고, 여기에서 우측 윤성3차아파트 방면으로 직진한 뒤 아파트가 끝나는 지점에서 좌회전한다. 마을을 통과하면 작은 사거리가  나오고 이곳에서 또 좌회전. 500m 직진하면 다시 갈래길이 나오는데 우측 길로 들어서 300m를 더 가면 오른쪽에 약수지가  나온다. 내비주소는 경산시 압량면 의송리 88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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