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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_신동현의 낙동강 순례 (40) 겨울만 되면 주목받는 곳 양산 호포수로
2019년 02월 2259 12188

연재_신동현의 낙동강 순례 (40)

 

 

겨울만 되면 주목받는 곳

 

양산 호포수로

 

 

신동현 객원기자, 강원산업·수정레져 필드스탭

 

12월 31일 낙동강 순례 취재를 하기 위해 2박3일 일정을 잡아 경남 양산천을 찾았다. 이번에 찾은 곳은 양산천 최하류에 있는 호포수로다. 낚시인들이 인근 호포마을에서 이름을 따와 부르고 있다.
호포수로는 특이하게도 평소에는 별 주목을 받지 못하다 겨울이 찾아와 낚시가 힘들 때 좋은 조황을 선보이는 곳이다. 3년 전 이맘때에도 우리는 이곳을 찾아 살림망을 들지 못할 정도로 많은 붕어를 낚았었다. 왜 겨울철이 되어야 호황을 보이는 걸까? 이곳은 양산천 최하류에 있는 다리 주변인데 수심이 3~5m로 제일 깊고 바닥에는 공사 후 남은 크고 작은 돌무더기들이 산재해 있어 수온이 내려가면 양산천으로 올라갔던 붕어들이 이곳에 몰려들어 겨울을 나기 때문이라는 게 단골꾼들의 주장이다.

 

호포대교에서 하류쪽을 바라본 풍경. 정면에 보이는 게 KTX 철길이며 그 뒤로 새로 만든 호포교가 있다.

다리 철거 후 남은 교각 위에서 밤낚시했던 채정환씨가 지렁이 미끼로 낚은 월척 붕어를 들어보이고 있다.

한 낚시인이 교각에 설치한 자신의 낚시자리로 가기 위해 보트를 타고 이동하고 있다.

김이환씨가 오전에 지렁이 미끼로 낚은 월척붕어를 보여주고 있다.

김이환씨가 취재팀이 낚은 붕어를 살던 곳으로 다시 돌려보내고 있다.

 

 

KTX 철길부터 호포대교 위쪽까지 200m가 새 포인트
지난 연말 전국적으로 한파가 찾아와 호포수로의 낚시 시기가 되었다고 판단했다. 호포수로는 양산시 하북면 지산리에서 발원하여 내석천과 만나 양산시 물금읍 증산리에서 낙동강으로 유입되는 하천으로 길이가 29km 정도 된다. 이 양산천 최하류에 있는 호포수로가 대표적인 붕어낚시터이다.
호포수로는 3년 전 필자가 낚시춘추에 소개한 적 있는데 그때와 지금은 약간의 차이점이 있다. 바로 낚시 포인트와 호황 구간이 달라졌다는 점이다. 호포수로에는 맨 위에 호포대교가 있고, 그 아래쪽으로 KTX철길과 호포교가 차례로 위치해 있다. 3년 전에는 맨 아래에 있는 호포교와 철길 구간에서 낚시를 많이 했으며 조황도 좋은 편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호포교를 철거하고 새 다리를 놓는 공사가 한창이어서 접근을 허용하지 않고 있고, 또 낚시 여건과 조황도 떨어졌다. 대신 KTX 철길에서부터 호포대교 위쪽까지의 200m 구간에서 폭 넓게 낚시를 하고 있으며 호포대교 위아래 구간에서 오히려 좋은 조황을 선보이고 있다.
이번에 찾았을 때 호포교는 이미 철거된 상태였고, 그 아래쪽으로 새로운 다리가 생겼는데, 이미 기둥 위에 상판까지 올려졌고, 난간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었다. 그리고 철거된 기존 다리에는 4개의 기둥(교각)만 덩그러니 남아 있었다. 그런데 남아 있는 이 교각이 붕어 특급 포인트라 자리다툼이 심했다. 보트를 타고 교각으로 진입하여 낚시를 하고 있는데, 공사를 하는 데는 지장을 주지 않아 별다른 제재 없이 낚시가 가능하다. 그리고 KTX 열차가 지나가는 선로 위쪽에도 역시 네 개의 기둥이 있는데, 열차가 지나갈 때마다 소음이 심한 단점이 있지만 예전부터 붕어가 잘 낚이는 곳으로 알려져 있는 곳이다.
이번 호포수로 취재에는 경북 영천에 사는 김이환, 채정환씨가 동행하였다. 호포수로에 도착하니 아직 시즌이 이른지 아무도 없었다. 불안감이 있었지만 하룻밤 낚시를 해보기로 하고 대편성을 시작하였다. 필자와 채정환씨는 철거된 호포교 기둥에서 낚시하기 위해 보트를 타고 들어가 자리를 잡았다. 기둥은 양쪽 연안에 두 개가 있고 중간에 적당한 간격을 두고 두 개가 더 있는데 이곳이 붕어 명당이다. 그리고 김이환씨는 철길 아래 증산리 연안에서 대편성을 하였다. 필자는 수심이 깊은 곳에 있는 돌을 찾아 그 주변으로 찌를 세웠다. 수심은 3~5m 정도였는데 던지는 곳마다 편차가 심해 들쭉날쭉하였다. 3.0대부터 4.6대까지 총 10대를 펴고 난 뒤 지렁이와 글루텐 미끼를 이용하여 밤낚시를 시작하였다.

 

“큰 씨알 낚이려면 더 추워져야 된다”
케미를 꺾고 2시간이 지난 밤 8시경부터 입질이 들어왔다. 씨알은 기대했던 것보다 작은 8~9치급 전후였는데, 자정까지 글루텐 미끼에 4마리를 낚고 그 후 입질이 뜸해지면서 아침을 기대하며 잠을 청했다.
아침 6시에 일어났다. 날이 밝고 난 뒤에는 지렁이 미끼에 블루길과 배스가 달려들기 시작해 글루텐떡밥으로 바꿔 사용했는데, 잔 씨알의 붕어만 낚였다. 그래서 외래어종의 성화를 감수하고 지렁이로 바꿔 사용하였더니 붕어와 블루길이 함께 올라오기 시작하였는데, 큰 씨알의 붕어가 낚여 글루텐떡밥을 사용할 때와 비교해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여느 수로와 마찬가지로 호포수로 역시 아침에 잦은 입질을 보여주었다. 오전 10시까지 입질을 받을 수 있었고, 31~35cm급 붕어도 간혹 섞여 낚였다. 11시가 지나면서 입질은 뜸해졌고, 우리는 아침 겸 점심을 먹기 위해 바깥으로 나왔다. 연안에서 낚시한 김이환씨의 조황을 살펴보니 9치 2수, 월척 2수를 낚아놓고 있었다.
해가 바뀐 신정 연휴날 점심시간이 지나자 낚시인들이 하나둘씩 들어오기 시작하였다. 오후에 충분히 휴식을 취한 필자 일행은 저녁을 먹고 다시 밤낚시를 시작하였다. 밤에도 지렁이 미끼에 블루길이 계속해서 성화를 부렸고, 간간이 붕어도 올라왔다. 초저녁에는 8치 세 수를 낚는 데 그쳤고 큰 씨알이 낚이지 않자 일찌감치 잠자리에 들었다.
3일 째 아침이 밝았고, 하루 전날과 같이 블루길과 배스의 성화 속에 붕어도 간간이 낚여 주었다. 이날도 지렁이 미끼에 몇 수의 월척이 올라왔지만 평균 씨알은 8~9치급이었다. 오전 11시경 낚시를 마무리하였다. 3일 동안 우리 세 사람의 총 조과를 살펴보니 31~35cm급 월척 7수에 8~9치급 20여수였다.
취재일에는 아직까지 수온이 높은지 붕어들이 흩어져 있다는 걸 느꼈고, 수심이 깊은 곳보다 얕은 곳에서 잦은 입질이 들어왔다. 아직 붕어가 깊은 곳으로 이동하지 않았다고 판단되었다. 이곳 단골꾼의 말에 따르면 “아직도 외래어종의 성화가 심한 걸 보면 조금 이른 편이다. 아마도 1월 중순 이후 연안에 살얼음이 어는 시기가 되면 지금보다 조황이 좋아질 것이 분명하다. 그때는 외래어종 성화가 없고, 붕어의 씨알도 지금보다 훨씬 굵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호포수로 붕어낚시

낙동강 하구 수문을 열면 이곳 호포수로에도 유속이 생기는데, 이때 붕어의 입질이 더 자주 들어온다. 아마도 수온이 낮아진 상태에서 붕어의 활성도가 떨어져 붕어가 돌 사이에 움츠리고 있다가 유속으로 인해 조금씩 움직일 때 먹이활동을 하는 게 아닐까 짐작된다. 미끼는 단연 지렁이가 유리하다. 유속이 있을 때는 약간 무겁게 찌맞춤된 채비를 해야 한다. 그리고 물속에 돌이 많아 외바늘채비를 써야 밑걸림을 줄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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