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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_고흥 유동지 밀가루 저수지의 전설
2019년 02월 1291 12193

전남_고흥 유동지

 

 

밀가루 저수지의 전설

 

 

김중석 객원기자, 천류 필드스탭 팀장

 

연중 붕어낚시가 가장 힘들 때를 꼽는다면 당연히 겨울이다. 중부지방에는 얼음낚시라도 가능하다지만, 이곳 호남지방에는 살얼음만 얼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출조지 선정에 애를 먹는다. 그래서 주말마다 기록해 놓은 출조 데이터를 토대로 겨울에 유망한 낚시터를 추려봤는데, 보성 득량만수로, 고흥 죽암수로, 고흥 유동지를 후보로 올려놓고 회원들과 의논해봤다.
회원들은 수로 조황이 예년과 달리 기대치에 못 미치니까 유동지로 가고 싶어 했다. 고흥에서 사는 김동관 회원이 자신 있게 추천한 곳이기도 하다. “아주 큰 씨알은 낚아내기 힘들지만 겨울에 마릿수 붕어를 만날 수 있는 곳으로 유동지만한 곳도 없을 겁니다.”
유동지는 전남 고흥군 고흥읍 고소리에 위치한 9천평 규모의 저수지로 사동지로도 불린다. 현지인들은 ‘밀가루 저수지’라고도 부르는데 알고 보니 사연이 있었다. 유동지가 축조된 1968년은 전국적으로 저수지 축조 정책을 펼쳤는데 마을 주민이 공사현장에 투입되었다. 남자들은 지게로, 여자들은 푸대에 흙을 담아 머리에 이고 날랐다. 저수지가 축조되자 정부는 품삯 대신 밀가루를 주어 양식으로 썼다고 한다.
그 후 1997년 고흥호가 완공되자 유동지는 농업용수로서 역할이 줄어들었다. 2년 전에 하류 제방권을 부분적으로 준설한 것 외엔 물이 빠지지 않았다. 여름에 큰 비가 오면 고흥호에서 붕어가 물길을 따라 유동지까지 올라오기도 한다.

 

여수 낚시인 문형수씨가 아침시간에 붕어를 낚아내자 동료 낚시인이 부러운 듯 바라보고 있다.

살얼음이 얼어도 찌만 세우면 입질이 활발한 유동지. 큰물이 질 때 고흥호에서 많은 붕어 자원이 유입되는 곳이다.

유동지에서 가장 잘 먹혔던 옥수수 미끼. 바닥에 마름 찌꺼기가 쌓여 있어 덧바늘 채비나 옥내림 낚시가 유리했다.

제방에 자리잡은 문형수씨가 붕어와 힘겨루기를 하고 있다.

필자가 한꺼번에 두 마리의 붕어를 낚았다. 챔질이 약간만 늦어도 두 마리씩 낚일 때가 많았는데 그만큼 붕어 개체수가 많다는 것이다.

마릿수 조황을 누렸던 화보팀. 적게는 10여 마리에서 40마리가 넘는 붕어를 낚아낸 회원도 있었다.

 

 

“겨울에 마릿수터로 이만 한 곳 없다”
지난 12월 22일 회원들과 함께 유동지를 찾았다. 상류에는 갈대와 부들이 잘 발달되어 있고 뗏장수초까지 어우러져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하절기에 그 많던 마름은 삭아 내려앉았다. 한 노인이 대를 드리우고 있어 커피를 끓여 건네주며 인사를 했다. 그의 살림망에는 준척급 붕어가 다섯 마리 있었는데 “요 며칠 전에는 많이 잡았는데 오늘은 영 신통치가 않다”고 했다.
포인트를 선정하기 위해 유동지를 한 바퀴 둘러봤다. 상류에 형성된 수초대가 좋아 보였으나 수초가 너무 광범위하게 분산되어 있다. 그리고 수초지역에는 저녁에 살얼음이 잡힐 수 있다. 그래서 제방권 맨바닥 지역을 포인트로 선정했다.
준설을 했던 지역이라 수심이 2m 정도로 깊게 나왔다. 하지만 4칸 정도의 긴 대에는 수심이 1.5m로 얕았다. 소형 수초 갈퀴인 ‘특공대’를 이용해 바닥을 긁어보니 마름 삭은 줄기들이 한 움큼씩 걸려 나온다. 바닥은 그다지 깨끗하다고 볼 수 없었다. 깨끗한 바닥을 찾기 위해 바닥 점검을 하는데 찌가 갑자기 옆으로 끌리는 듯 보였다. ‘뭐지?’ 낚싯대를 드니까 활처럼 휘었고 8치급 붕어가 올라왔다. 아무런 미끼도 꿰지 않고 바닥 점검을 하고 있었는데 빈 바늘에 붕어가 덜컹 걸려든 것이다. 붕어의 활성도가 좋아 보였다.
역시나 낚싯대 열 대를 모두 펴기도 전에 세 마리를 낚아냈는데 다섯 치에서 아홉 치까지로 씨알은 아쉬웠다. 옆 자리 김동관 회원도 연거푸 붕어를 낚아내고 있었다. 미끼 파악을 해 지렁이와 옥수수, 글루텐까지 시험 삼아 던져봤더니 옥수수가 가장 빠른 입질을 보였고 그 다음이 지렁이였다. 글루텐에는 반응이 없었다.
진입이 수월한 제방에 포인트를 잡은 취재팀은 해질녘까지 많은 붕어를 낚아 올렸다. 하지만 월척 붕어는 낚이지 않았다. 씨알에 욕심이 생긴 이재근 회원이 “낮부터 채집망을 담가놨는데 좀처럼 채집이 되지 않는다”며 뜰채를 들고 제방 끝으로 가더니 뜰채질로 징거미 두 마리를 채집해 왔다. 그리고 30분 후, 이재근씨 포인트가 요란해졌다. 다가가 보니 그의 손에는 월척이 들려 있었는데 34cm라 했다. 채집해온 징거미를 미끼로 사용했다며 기뻐하고 있었다.
밤이 깊어 갈수록 붕어의 입질이 뜸했다. 여수에서 출조한 김동춘씨가 채집망에 딱 한 마리 들어온 참붕어를 미끼로 사용해봤는데 찌가 제 자리를 잡자마자 올라와 챔질하여 턱걸이 월척을 낚았다. 새우와 참붕어 미끼를 미리 준비 못한 것이 아쉬웠다. 밤새도록 찌올림은 많이 봤는데 씨알이 5~6치급으로 잘았다.
아침이 되자 건너편에 두 명의 낚시인이 들어왔다. 화순에서 출조한 전형선씨와 전형록씨였다. 3년 전부터 11월부터 이듬해 1월까지 이곳 유동지만 찾아온다고 했다. 특별한 이유라도 있느냐고 물으니 “겨울철 어딜 돌아다녀 봐도 이만한 저수지는 없었다. 여기 오면 아무리 못 잡아도 20마리는 거뜬하게 낚을 수 있고, 어떤 날은 ‘삐꾸’를 가득 채울 때도 있는데 붕어자원이 어마어마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곳에서는 굳이 밤낚시까지 할 필요가 없고 낮 낚시를 해도 충분히 많은 붕어를 낚을 수 있는데 지렁이보다는 옥수수에 다소 굵게 낚인다고 했다.
전형선씨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사이 상류 초입의 전형록씨가 건너편 부들 언저리를 공략해 옥수수 미끼로 턱걸이 월척을 낚아냈다. 제방의 화보팀들도 아침 햇살에 소나기 입질을 받아내고 있었다. 여수에서 출조한 문형수씨는 “붕어가 두 마리씩 걸려 나온다”고 했다.
오전 10시. 조과를 모아보니 밤새 낚인 월척이 턱걸이부터 34cm까지 여섯 마리나 됐고, 마릿수는 적게는 열댓 마리에서 많게는 40마리 넘게 잡은 회원도 있었다. 겨울낚시치고는 대박 수준이었다. 촬영을 모두 끝내고 낚싯대를 접고 있는데 끌려오던 바늘에 두 마리의 붕어가 걸려 나오기도 했다.
내비주소 전남 고흥군 고흥읍 고소리 82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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