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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_고양 이산포수로-수도권 겨울 물낚시 원톱 월척을 넘어 4짜까지
2019년 03월 1087 12234

경기_고양 이산포수로

 

 

수도권 겨울 물낚시 원톱 월척을 넘어 4짜까지

 

 

이영규 기자

 

올 겨울 서울 근교에서 가장 뜨거웠던 낚시터는 고양시에 있는 이산포수로다. 그것도 얼음낚시가 아니라 물낚시터로….
일산호수공원에서 흘러나온 물이 3.5km 거리의 수로를 거쳐 한강으로 유입되는 이산포수로는 매년 겨울마다 서울과 김포, 고양시 일대 낚시인들로 북적인다. 이산포수로가 겨울에 물낚시가 잘되는 이유는 수로 중간에 있는 지역난방공사에서 온수를 흘려보내기 때문이다. 그래서 웬만한 추위에도 얼지 않고 붕어 씨알도 굵어서 겨울 물낚시터로 이만한 곳도 없다는 게 단골 낚시인들의 얘기이다. 씨알이 어느 정도인가 하면 주종이 월척이고 허리급부터 4짜 붕어까지 낚인다.
올 겨울에도 이산포수로는 2월 초 현재까지 꾸준한 월척 조황을 배출하고 있다. 특히 올 겨울 이산포수로에는 예년보다 두세 배 많은 낚시인이 몰려 혼잡을 빚고 있는데 그 이유가 왕숙천의 불황 때문이라고 한다. 경기도 구리시 수택동을 거쳐 한강으로 흘러드는 왕숙천은 이산포수로처럼 수로 하류에 온수 배출구가 있어 겨울 물낚시가 호황을 보였는데, 3년 전 하류권 다리 공사가 시작된 후 2년 연속 겨울 물낚시가 안 되고 있다. 왕숙천 단골 낚시인들은 “교각을 세우려면 물길을 막고 공사를 해야 하는데 그 과정에서 바닥 지형이 크게 변해 한강의 붕어들이 왕숙천으로 올라붙지 못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 인근 겨울 물낚시터의 양강체제를 구축해오던 왕숙천이 부진에 빠짐에 따라 이산포수로의 인기는 더 높아져서 평일에도 자리 잡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일산에 사는 군계일학 회원 이영호씨가 한국지역난방공사 앞에서 붕어를 끌어내고 있다. 온수가 유입되는 한국지역난방공사 앞은

  겨울에도 밤낚시에 입질이 잦다.

36cm급 붕어를 보여주는 이영호씨.

도심과 가까워 밤에도 주변이 밝은 한국지역난방공사 앞 포인트.

한국지역난방공사 일대에서 겨울 물낚시를 즐기는 낚시인들. 영하의 날씨에도 웬만하면 얼지 않는다.

이산포수로와 장항천이 만나는 삼각지 포인트. 봄에는 정면에 보이는 장항천이 특급 포인트다.

군계일학 회원 고승원씨가 물지렁이로 올린 월척 조과. 삼각지 포인트에서 모두 낮에 낚은 것들이다

 

 

 

대물붕어엔 물지렁이가 최고
올 겨울 이산포수로에서는 허리급이 넘는 월척이 많이 낚였다. 그리고 그 일등공신으로 ‘한강 전용 미끼’ 물지렁이가 꼽히고 있다. 지난 2월호에 소개한 물지렁이는 청갯지렁이와 흡사하게 생긴 지렁이인데 유독 한강 하류 수로에서만 잘 먹혀드는 묘한 미끼이다. 글루텐과 지렁이에도 입질은 받을 수 있지만 7~9치가 많이 낚이고 물지렁이를 쓰면 월척이 낚인다는 게 물지렁이 애호가들의 얘기이다.  
물지렁이는 기수역 수로의 땅을 파서 채집한다. 그러나 요즘처럼 기온이 영하로 내려간 날은 땅이 얼기 때문에 채집이 쉽지 않다. 그래서 대부분 낚시점에서 물지렁이를 사서 쓰고 있다. 다만 너무 고가라서 부담스럽다. 한 곽에 15마리 정도가 들어있는 물지렁이의 가격은 1만5천원.(작업량에 따라 가격에 약간씩 차이가 있다). 한 마리를 통째로 꿰어야 입질이 빠르기 때문에 10대 가까이 다대편성을 하는 낚시인이라면 두 곽은 준비해야 한다. 가격이 비싸도 겨울에는 공급이 딸려 예약한 단골들에게 먼저 팔려나간다.          
한강 하구에서 물지렁이를 즐겨 쓰는 고승원씨는 “물지렁이는 한강과 수로가 만나는 기수역에 살아서 평소 붕어가 즐겨 먹는 자연스러운 미끼이다. 볼륨은 크지만 보기보다 매우 부드러워 붕어의 식욕을 쉽게 자극하는 것 같다. 붕어가 내 포인트로 접근한다면 떡밥이나 지렁이보다 물지렁이에 더 확실하게 반응한다. 게다가 씨알 선별력까지 있어 월척 이상급이 주로 낚인다. 그래서 나는 물지렁이 없이는 이산포수로를 찾지 않는다”고 말했다.
지난 1월 26일 고승원씨는 이산포수로 하류에 있는 일명 삼각지 포인트에서 36cm, 31cm, 30cm 월척 3마리와 8~9치 등 총 5마리를 낚았다. 같은 시간 좀 더 상류에 있는 지역난방공사 앞에서 글루텐을 사용한 낚시인들은 전원 꽝을 맞았다. 5일 뒤 다시 삼각지 포인트를 찾은 고승원씨는 물지렁이로 35cm와 33cm 월척을 낚았는데 이날은 바람이 너무 강해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만 낚시해 거둔 조과였다.

 

3월이면 장항천으로 산란 붕어 몰려
2월 중순으로 접어들면 이산포수로의 붕어 포인트에도 변화가 생긴다. 이산포수로 매니아인 일산 낚시인 이영호씨는 “이산포수로의 붕어 포인트는 중류권에 있는 한국지역난방공사 앞, 이산포수로와 하류 장항천이 만나는 삼각지 포인트, 그리고 삼각지로 합류하는 장항천으로 구분하는데 3월로 접어들면 붕어들이 수심 얕은 장항천으로 올라붙는다. 장항천 연안에는 부들과 갈대 같은 수초가 무성해 봄붕어의 산란터로 좋은 여건을 형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3월이 되면 한강 수위가 1m가량 오르기 때문에 겨우내 물 밖으로 드러나 있던 이산포수로의 갈대들이 모두 물에 잠긴다. 이때는 2칸 이내의 짧은 대로 갈대 옆 60cm 전후 수심을 노려도 어렵지 않게 굵은 붕어를 만날 수 있다고 말했다.

 

 


 

 

장박 낚시좌대와 텐트 눈쌀!

이산포수로로 낚시인들이 몰리면서 부작용도 생겨나고 있다. 유명 포인트마다 대좌대와 텐트를 설치해 놓고 바통터치식으로 출조하는 낚시인들이 늘어난 것. 예년에는 지역 낚시인들이 허름한 낚시텐트를 쳐놓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으나 올해는 최신형 대좌대와 낚시텐트도 많이 보이고 있다. 이영호씨는 “좌대를 설치하고 포인트를 며칠간 점령하는 낚시인 중에는 이름만 대도 알만한 유명 낚시카페 회원들도 많다. 이런 눈쌀 찌푸리는 모습이 더 이상 발견되지 않도록 카페 차원에서 계도해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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