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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_영암 장수지-블루길 사라지고 토종 새우낚시터로 변신
2019년 03월 2883 12241

전남_영암 장수지

 

블루길 사라지고

 

 

토종 새우낚시터로 변신

 

 

김중석 객원기자, 천류 필드스탭 팀장

 

이번 겨울 남부지방에는 큰 한파는 없었지만 겨울이 깊어갈수록 수온이 떨어져 밤이면 결빙이 돼 낚시를 할 수 없는 저수지가 많았다. 따라서 조황보다 얼음이 잡히지 않는 장소를 선택해야 하는 어려움이 따르고 있다.
지난 1월 19일, 광주의 홍행양 회원이 영암호 샛수로인 대불수로에서 월척과 4짜급 붕어가 마릿수로 낚였다는 소식을 전해왔다. 그러나 대불수로는 낚시춘추 1월호에 이미 소개된 곳이다. 그 많은 호남의 붕어터 중에서 한 달 건너 다시 대불수로를 독자들에게 소개한다는 게 아무래도 꺼림칙했다. 그래서 대불수로는 화보 취재가 아닌 일반 출조로 돌려 편하게 낚시를 해보려고 1월 20일 출조길에 올랐다. 그런데 새벽에 선발대로 출발한 홍행양 회원이 “수면이 온통 얼음”이라고 알려왔다. 고속도로를 달리고 있던 나로서는 난감하였다. 그때 뇌리에 스치는 곳이 영암군 미암면 두억리에 위치한 장수지였다.
장수지는 필자가 10년 전 잠깐 들러 38cm 월척 두 마리를 연거푸 낚았던 곳이다. 당시 배스는 없었고 블루길만 서식했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다. 마침 장수지는 대불수로와 그리 멀지 않은 곳이라 바로 방향을 틀어 아침 9시경 도착할 수 있었다.
얼음은 잡혀있지 않았다. 나주에서 출조한 세 명의 낚시인이 찌를 응시하고 있었는데 모두 살림망을 물에 담가놓고 있는 것으로 보아 붕어가 낚이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어젯밤 영하로 기온이 내려갔는데도 얼지 않았다면 오늘밤에도 얼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에 따라 대불수로에서 열심히 얼음을 깨고 있던 홍행양 회원과 남재문 회원을 장수지로 불러들였다.

 

장수지 무넘기 옆 새물유입구에 앉았던 필자가 새우 미끼로 붕어를 낚아내고 있다. 토종터답게 월척보다는 8~9치급이 많이 낚였다.

월척과 씨알 좋은 준척급 붕어로 손맛을 본 취재팀. 좌측부터 함인철, 홍행양, 필자.

필자가 장수지에서 사용한 설화수 프리미엄 낚싯대와 군계일학 사월이찌.

겨울에 장수지를 자주 찾는다는 나주 낚시인 박상민(오른쪽)씨 일행이 상류에서 붕어를 노리고 있다. 월척은 없었지만 8~9치급으로

  손맛을 봤다.

제방에 자리를 잡은 이해석 회원이 새우 미끼로 준척급 붕어를 낚아내고 있다.

나주 낚시인 박상민씨의 조과. 아침 짬낚시로도 손맛을 톡톡히 봤다.

겉으로 볼 땐 깨끗했으나 수풀 속에 적잖은 쓰레기가 버려져 있었다. 취재팀이 장수지에서 수거한 쓰레기를 모아놓고 한 컷. 

 

 

얼어붙은 대불수로 대신 찾은 곳
장수지는 강진과 목포를 잇는 2번 국도와 인접해 있다. 상류 흑석산(650m) 두억봉에서 흘러든 물이 담수돼 수질이 좋다. 하절기에는 마름으로 뒤덮여 낚시가 불편하지만 초봄과 겨울에 마름이 삭아서 낚시가 잘되는 곳이다. 저수지 아래에는 대단위의 젖소 농장이 있어 간혹 축사에서 냄새가 풍기지만 심한 편은 아니다.
대를 펴기 전 나주 낚시인 박상민씨 일행과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다. 박상민씨는 방금 전 도착해 대를 폈는데 8~9치 붕어 다섯 마리를 낚았다. 박상민씨는 이곳을 자주 찾는 단골이었다. 그는 하절기에는 옥수수, 동절기에는 지렁이를 사용해 마릿수 손맛을 봐 왔다고 했다.
오늘 밤에는 바람은 없지만 비가 예보되어 있었다. 제방 좌측 연안과 제방에 분산해 포인트를 잡았다. 대불수로에서 이동해 온 이해석 회원이 대를 분주하게 펴더니 어느새 붕어를 걸었다. 이해석 회원은 “대충 수심을 맞춰 옥수수를 달아 찌를 세웠는데 초릿대가 옆으로 휘어져 있어 꺼내보니 붕어였다”고 말했다.
필자는 무넘기 인근의 새물 유입구에 포인트를 잡았다. 다른 포인트는 하절기에 마름이 자라던 곳이었지만 새물 유입구는 늘 새물이 쓸고 내려가기 때문에 바닥이 깨끗하리라는 판단에서다. 바닥이 깨끗한 그 곳에서 글루텐으로 붕어를 공략할 요량이었다.
한창 집어를 하고 있는데 누군가가 뒤에서 “붕어가 잡힙니까”라고 하기에 뒤돌아보니 낚시인은 아닌 것 같았다. 이 마을에 사는 주민인데 낚시인들이 들어오는 것을 보고 궁금해서 와 봤다고 했다. 커피를 끓여 건네면서 장수지에 대해 물어봤다.
“예전에는 블루길이 많았는데 지금은 보이지 않는군요. 그동안 저수지에 무슨 일이 있었습니까”라고 묻자 “2012년도에 준설작업을 하고 제방 석축을 다시 쌓았는데 그 후로 블루길이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지난해에는 낚시인들이 갑자기 많이 찾아오기에 둘러보니 35cm 전후의 붕어가 많이 낚였고 낱마리였지만 4짜 붕어도 간간이 낚이더라는 것. 현지민의 희망적인 이야기에 취재팀은 매우 고무됐다.

 

새우 미끼에 월척
일기예보는 딱 맞아떨어졌다. 오후 6시가 되자 비가 내렸고 그 양이 매우 많아 적잖이 걱정이 됐다. 그와 동시에 필자의 낚시자리에서 간간이 이어지던 입질이 현저하게 줄어들었고 붕어 씨알도 잘아졌다.
낮에 담가두었던 새우 채집망을 꺼내봤다. 토종터로 돌아왔다는 것을 확인이라도 시켜주려는 듯 상당량의 새우와 낱마리의 참붕어가 채집되었다.
밤 12시경 제방에 앉았던 함인철 회원이 드디어 첫 월척을 낚아냈다. 채집한 새우를 미끼로 달았는데 수심 3m에서 히트한 붕어의 묵직한 파워에 허리급 붕어로 생각했다고. 꺼내보니 31cm급 월척이었다. 새벽 2시경 비가 그쳤지만 입질은 더 뜸했다. 본부석에 모여 따뜻한 커피로 몸을 녹였다. 필자는 글루텐으로만 10여 마리의 붕어를 낚았고 함께한 회원들은 지렁이, 옥수수, 새우에 고르게 입질이 왔다고 말했다. 여명이 밝아옴과 동시 북서풍이 심상치 않게 불어왔고 시간이 갈수록 거센 바람으로 바뀌는 바람에 일찍 철수를 해야만 했다.
얼음을 피해 차선책으로 선택한 장수지. 블루길터에서 토종터로 탈바꿈한 것을 직접 확인할 수 있었고 비록 수온 저하 탓에 전반적 씨알은 잘았지만 마릿수 조과로 손맛을 볼 수 있었다. 앞으로 따뜻해지면 분명 씨알 좋은 붕어가 많이 낚일 것이다.

 

가는길 남해안고속도로 강진무위사IC를 나와 2번 국도를 따라 목포·독천 방면으로 9.6km를 가면 광암삼거리가 나온다. 미암 방면으로 좌회전해 1.6km 가다가 두억1구 마을 표석을 보고 좌회전해 400m 가면 좌측에 장수지 무넘기가 보인다. 내비 주소는 전남 영암군 미암면 두억리 6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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