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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고흥 오월지-쉿! 블루길 잠잠할 때 얼른 오세요
2019년 03월 2921 12243

전남 고흥 오월지

 

 

쉿! 블루길 잠잠할 때 얼른 오세요

 

 

김경준 객원기자, 물반고기반 이사, 강원산업 필드스탭

 

겨우내 해남과 진도 쪽으로 물낚시 조황을 알아보았지만 대부분 예년만 못하다는 게 현지 낚시인들의 중론이었다. 그런데 남원에 사는 트라이캠프클럽 회원 임채옥씨가 최근 고흥 동강면 오월리의 오월지에서 꾸준하게 붕어가 낚이고 있다는 낭보를 전해주었다.
오월지는 ‘내대지’라고도 불리는 13만9천평의 평지지로 1998년 준공되었다. 고흥에서는 22만9천평의 장수지 다음으로 큰 저수지다. 남해고속도로 고흥IC에서 지척이라 접근이 용이한 곳으로 좌안에 있는 두 개의 홈통과 상류 부들수초가 포인트다. 상류는 0.8~1.5m, 중하류는 2~3m 수심을 보이는 준계곡지이다. 이곳은 블루길이 많이 서식하여 봄~가을에는 옥수수를 주 미끼로 사용하고 겨울철에는 블루길 성화가 적어서 지렁이도 많이 쓴다.

 

연안을 따라 수초가 잘 형성된 오월지 상류의 풍경.

필자가 낚은 턱걸이 월척붕어.

내림낚시를 즐기던 여수 박병철씨가 붕어를 뜰채에 담고 있다.

월척붕어를 보여주는 박병철씨.

상류에서 밤낚시를 즐긴 한 낚시인의 마릿수 조과.

상류에서 보트낚시를 즐기는 낚시인들.

 

 

낮에는 침묵, 밤이 되자 입질 시동
1월 25일 금요일 계룡시에 있는 집에서 오후 3시경 출발하였다. 3시간 이상 달려 오월지에 도착하니 이미 어둠이 내려 있었다. 오월지 상류에는 케미 불빛이 가득하여 빈 자리를 찾아볼 수 없었다. 임채옥씨는 부인 정미경씨와 함께 자정 무렵 도착했다. 늘 낚시를 함께 다니는 잉꼬부부다. 바람이 자지 않고 제법 강하게 불어 우리는 동이 튼 시간에 대편성을 하기로 하고 차에서 눈을 붙였다.
아침 7시에 일어나 포인트를 찾아보았다. 아침에도 바람은 심하게 불었고, 우리는 임채옥씨가 일주일 전 후배들과 출조하여 밤낚시에서 준척과 턱걸이 월척으로 10여 마리씩 올렸다는 좌안 중류 첫 번째 홈통으로 갔다. 그곳에는 낚시인이 없었고, 북서풍을 덜 타 아늑하였다. 수심도 필자가 가장 좋아하는 2~2.5m였다. 낚시자리는 네 자리 정도 나왔는데, 다만 주차를 하고 비탈을 내려 와야 한다는 게 단점이었다.
늦은 오후에는 중층낚시인 한 분이 들어와 우리 사이에 자리하였다. 우리는 어둠이 내리기 전 저녁을 지어 먹었다. 낮에는 임채옥씨의 말처럼 전혀 입질이 없었다. 밤이 되었는데도 바람은 계속해서 불어왔는데 그런 가운데에서도 붕어 입질은 들어왔다. 취재팀은 지렁이와 옥수수 미끼를 사용했고 내림낚시 채비를 한 박병철씨는 글루텐떡밥을 미끼로 사용했다.
제일 먼저 정미경씨가 입질을 받아 7치 붕어를 낚았다. 박병철씨도 비슷한 붕어를 올렸다. 그리고 밤 10시쯤 필자가 턱걸이 월척과 8치급 붕어를 연거푸 낚아 올렸다. 임채옥씨는 밤 9시부터 11시 사이에 3마리의 붕어를 낚았지만 8치급을 넘지 못했다. 그에 반해 박병철씨는 자정 전에 외대로 작은 씨알부터 턱걸이 월척까지 8마리를 낚아 제일 많은 손맛을 보았다. 임채옥씨는 “지난주에 왔을 때보다 마릿수나 씨알 면에서 많이 떨어졌다”고 불평했다.

 

꽃샘추위만 피하면 손맛 보장
자정이 지나자 기온은 급격하게 떨어졌고 붕어들의 입질은 챔질타이밍을 못 잡을 정도로 예민해졌다. 다음날에도 날씨가 좋지 않다는 기상예보를 듣고 오전에 철수 준비를 하였다.
철수길에 다른 낚시인들의 조과를 살펴보기 위해 상류로 가보았으나 하루 전날 그 많던 낚시인들은 바람 때문인지 전부 철수한 상태였고, 한 분만 남아 낚시를 하고 있었다. 그 분에게 양해를 구하고 살림망을 들어보니 8치부터 허리급까지 30여수의 붕어를 낚아놓고 있었다. 어젯밤에는 낱마리 조과였고 우리가 오기 전에 낚아놓은 조과라고 했다. 그는 지렁이를 미끼로 사용하고 있었다. 이렇듯 오월지는 날씨만 다시 좋아진다면 언제든지 마릿수 조과를 올릴 수 있는 곳이다. 수온이 더 올라 블루길이 설치기 전에 발 빠르게 공략해보는 것이 좋다.

 

가는길 남해고속도로 고흥톨게이트를 빠져나오자마자 고흥읍 방면으로 우회전한다. 100m 정도 가면 15번 국도와 만나는 한천교차로인데 국도로 올라타지 말고 국도 밑을 통과한다. 국도와 나란히 500m 정도 달리면 택촌삼거리에 이르고, 이곳에서 좌회전하여 국도 밑을 다시 통과한 다음 세곡마을 앞 삼거리에 이른다. 이곳에서 우회전하면 오월지 최상류에 닿는다. 네비게이션 주소는 고흥군 동강면 오월리 476(최상류), 취재팀이 낚시했던 첫 번째 홈통 포인트는 고흥군 동강면 오월리 산 162-4.

 


 

오월지 낚시 포인트와 낚시시간대


 

오월지의 특급 포인트는 최상류 일대와 좌안 첫 번째 홈통(중류), 두 번째 홈통(하류)이 손꼽힌다. 산란이 임박한 2월 초순부터 한 달 동안 수초대(부들)가 잘 발달해 있는 상류 전역에서 대물을 만날 확률이 높다. 상류권 수심은 0.8~1.5m 정도.
취재팀이 앉았던 좌안 첫 번째 홈통은 오리농장 포인트라고 불리는 곳인데, 수심이 2.5~3m 정도로 깊어 겨울뿐만 아니라 여름 밤낚시에서도 마릿수 손맛을 볼 수 있는 곳이다. 상류에 비해 수초가 적은 곳이지만 바닥에 썩은 나뭇가지들이 산재해 있어 붕어들의 은신처 역할을 하고 있다. 그리고 좌안 두 번째 홈통은 2년 전까지 많은 꾼들이 찾던 곳이었으나 작년에 수상태양광시설이 들어서면서 포인트로서의 역할을 못하고 있다.
오월지 붕어의 입질시간대는 초저녁부터 밤새 이어져 해가 뜬 후 약 2시간 정도까지이다. 단골낚시인들의 말에 따르면 낮에는 입질 받기 힘들다고 한다. 얼음만 얼지 않으면 밤낚시에 입질이 잘 들어온다. 그리고 오월지는 토종붕어 외에 떡붕어와 향어도 간혹 낚인다. 그래서 내림낚시인들도 오월지를 많이 찾고 있다. 그런데 취재일에는 떡붕어와 향어는 낚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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