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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어-추자도 섬생이에서 66cm 감성돔 대기록 2.75호 목줄 사용한 부산 이석호씨의 쾌거
2019년 03월 2515 12247

대어

 

 

추자도 섬생이에서 66cm 감성돔 대기록

 

 

2.75호 목줄 사용한 부산 이석호씨의 쾌거

 

이기선 기자 blog.naver.com/saebyek7272

 

지난 1월 9일 국내 감성돔 역대 2위, 추자도 기록 역대 1위에 해당하는 66cm 감성돔이 추자도에서 배출되었다. 그 주인공은 35년의 조력을 가진 부산낚시인 이석호씨(사단법인 한국프로낚시연맹 고문)이다. 이석호씨는 1월 9일 오후 4시 30분 추자군도 섬생이 긴추 안통에서 3호찌 반유동채비로 12m 수심을 노려 66cm 감성돔을 낚아냈다.
추자도는 명실상부한 국내 최고의 감성돔낚시 메카로 매년 평균 10수 이상의 6짜 감성돔을 배출해내고 있다. 이석호씨가 66cm 감성돔을 낚은 나흘 뒤 1월 13일에는 모여에서 여수 김동화씨가 60cm 감성돔을 낚았다. 낚시춘추 집계 감성돔 기록을 보더라도 추자도의 위상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1996년 부산 박창수씨가 가거도에서 낚은 64.5cm를 빼면 상위 기록 6위까지 모두 추자도에서 배출되었다. 
이석호씨는 30년 가까이 추자도를 찾았는데도 그간 6짜 감성돔을 낚지 못하였는데, 첫 6짜 감성돔을 추자도 기록어로 낚아 소원을 이루었다며 기뻐했다. 다음은 이석호씨가 직접 쓴 조행기다.

 

섬생이 긴추 안통에서 이석호씨가 66cm 초대형 감성돔을 자랑스럽게 들어보이고 있다.

하추자도 해안도로에서 바라본 섬생이의 풍경. 우측에 떠있는 점.

감성돔. 꼬리가 66cm에 걸려 있다.

이날 옆에서 이석호씨의 대물 포획 순간을 지켜본 가수 편승엽씨(우측)가 함께 기뻐하고 있다

 

 

“엄청난 괴력에 참돔인 줄 알았다”

나는 겨울 감성돔 시즌이면 한 달에 한두 번은 추자도를 찾는다. 추자도를 찾기 시작한 건 30년이 넘었지만 2017년 11월에 악생이에서 낚은 58cm가 감성돔 최대어다. 누구 말마따나 6짜는 정말 신이 점지해주어야 낚는가 보다.
올 겨울 감성돔 시즌 개막 후 다섯 번째 찾은 추자도. 이번에는 ‘찬찬찬’으로 유명한 가수 편승엽씨와 함께 갔다. 편승엽씨는 15년 전 지인의 소개로 만났는데, 매년 겨울 두세 번 정도 함께 갯바위낚시를 즐겨오고 있다. 나는 집은 부산이지만 사업장은 서울에 있어 주말에는 부산, 평일에는 서울에서 거주한다. 1월 9일 서울 김포공항에서 편승엽씨와 함께 제주행 비행기에 올랐다. 오전에는 강풍 때문에 여객선이 뜨지 않았고, 주의보가 해제된 후 오후 1시 40분에 출항하는 여객선으로 추자도에 입성했다.  
우리가 단골민박집인 상추자 아름다운펜션에 짐을 푼 시각은 오후 3시. 첫날은 너무 늦어 낚시를 쉬려고 하였으나 동네 이장님이 “낚시를 오기로 한 친구가 주의보 때문에 들어오지 못했다. 개 놓은 밑밥을 버리기 아까우니 가까운 곳이라도 다녀오라”고 떠밀었다. 여전히 동풍이 세차게 불고 있어 우리는 묵리항에 있는 펜션 소유의 보트를 타고 바로 앞에 있는 섬생이로 향했다. 동풍을 피해 내린 곳은 긴추 골창.
이날 나는 1.5호대에 원줄 3호, 목줄 2.75호, 3호 구멍찌에 2호 수중찌를 장착하였다. 목줄은 1.5m로 짧게 매고 바늘 위 40cm 지점에 2B 봉돌을 한 개 물렸다. 바늘은 감성돔 6호. 마릿수보다는 대물 한 마리를 노리는 채비다. 바닥이 거친 곳에선 4호 목줄도 사용한다.
10물이었던 이날 낚시를 시작한 오후 4시 30분경은 중날물이었다. 골창 안쪽을 돌아 나온 조류가 바깥으로 천천히 흐르고 있었다. 3호 구멍찌 반유동 채비에 찌밑수심을 12m에 맞추고 감성돔 6호 바늘에 크릴 3마리를 등꿰기하여 20m 전방에 캐스팅하였다. 채비가 정렬된 지 1분도 되지 않아 구멍찌가 스르르 잠겼다. 챔질해보니 슈퍼급 전갱이가 앙탈을 부리며 올라왔다. 발 밑에 여러 주걱의 밑밥을 뿌리고 같은 자리에 채비를 재투척하였다. 찌가 조류를 타고 바깥으로 흐르는가 싶더니 또다시 스르르 잠겨들었다.
‘또 전갱인가?’
제법 힘을 쓰는 게 전갱이는 아닌 듯 내 발 밑으로 쏜살같이 달려왔다. 발 밑 턱에 낚싯줄이 쓸릴 것을 우려한 나는 재빠르게 줄을 감아 들였고, 줄이 팽팽해지자 그때부터 녀석이 밑으로 처박으며 힘을 쓰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느껴보지 못한 엄청난 힘이었기에 나는 참돔인 줄 알았다. 목줄 2.75호를 사용했지만 불안감을 지울 수 없었다.
“지이이익~”
드랙이 풀려나가고 당기기를 여러 차례 반복하였고, 다행히 녀석은 서서히 수면으로 올라왔다. 빨래판 같은 녀석이 수면에 떠오르자 편승엽씨가 “감성돔이다! 육짜다 육짜!”하고 소리를 쳤다. 편승엽씨의 뜰채질로 녀석을 올리고 나서 우리는 기쁨의 하이파이브를 하였다. 이렇게 큰 감성돔을 처음 본 나는 온 몸이 떨렸고 한동안 앉은 채로 녀석의 얼굴만 바라보았다. 이게 정말 꿈일까 생시일까?
편승엽씨는 조심스럽게 녀석을 들어 살림통에 담가놓았고, 그제야 나는 정신을 차리고 그 자리에 다시 캐스팅하였다. 큰 감성돔은 쌍으로 다닌다는 말을 들었기 때문이다. 과연 5분 정도 지날 무렵 같은 지점에서 또 한 번 입질을 받았다. 이번에도 무지막지한 놈을 걸었는지 힘이 대단하다. 그런데 아쉽게도 파이팅 도중 2.75호 줄이 터져버렸다. 목줄이 너덜너덜한 상태로 올라왔다. “이 녀석도 분명히 6짜 감성돔인데 정말 아깝다”며 승엽씨가 나를 위로해주었다.
낚싯배에 올라 줄자로 재보니 66cm에서 꼬리가 멈추었다. 우리는 그저 6짜가 넘겠거니 예상했는데 이렇게 큰 줄은 몰라서 또 한 번 놀라고 말았다. 아름다운펜션 사장님도 이렇게 큰 감성돔은 처음 봤다며 축하해주었다. 이 감성돔은 살려서 가져가기 위해 펜션 수족관에 이틀 동안 보관하였다. 다음날 같은 자리에 내렸는데 입질을 받지 못했고, 셋째 날은 다시 날씨가 나빠진다는 예보를 듣고 철수하였다.

 


 

감성돔 국내 기록 올 연말에 재점검

 

거제 능포방파제 71.5cm는 참돔?

 

낚시춘추 집계 감성돔 1위는 1986년 11월 28일 거제 능포방파제에서 이강채씨가 낚은 71.5cm 감성돔으로 기록되어 있다. 그런데 사진 없이 어탁만 남아 있는 이 고기는 감성돔이 아니라 참돔이라는 논란이 많았다. 낚시최대어상 심사위원인 어류학자 명정구 박사는 “어탁만 가지고 어종을 판별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으나 체형과 머리 모양, 꼬리 모양을 볼 때 참돔과 흡사한 면이 있다”며 한국어류학회에 정확한 판정을 의뢰할 것을 권유하였다. 이에 낚시춘추는 어류학회에 능포방파제 71.5cm 돔의 어탁 판정을 의뢰, 오는 12월 말 낚시최대어상 심사 때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한편 이석호씨의 감성돔이 국내 최대어에 등극할지는 올 연말의 최대어상 심사를 거쳐 최종길이가 확정된 뒤에 알 수 있다. 종전 2위 기록은 2004년 3월 22일 장병동씨가 추자도 나바론여에서 낚은 65.3cm 감성돔이다. 

섬생이는 추자도를 대표하는 6짜 대물터
김찬중 묵리 추자바다25시민박 대표

섬생이는 묵리 해안 바로 앞에 있어 종종 B급 포인트로 여기는 낚시인들이 있는데 감성돔 포인트로는 A급이며 특히 6짜

 


 

감성돔이 수시로 낚이는 대물터다.

 

이번에 66cm 감성돔이 낚인 긴추 골창은 그동안 6짜가 낚인 적 없는 곳이다. 10여 년 전 긴추 북쪽 포인트에서 추자도 낚시인이 65cm급 감성돔을 낚은 적 있지만 매스컴에 알려지지 않아 비공식 기록으로 남아 있다.
섬생이에서 6짜가 제일 많이 배출된 곳은 북쪽 1번 자리이다. 수심은 7~8m 정도로 얕지만 3마리의 6짜 감성돔이 배출된 자리이다. 그 다음으로는 묵리항을 바라보는 몰밭(수심 3~4m의 얕은 여밭)에서 2마리의 6짜 감성돔이 배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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