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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어-너, 거문도 바다의 수문장이었더냐! 대원도 안통에서 68cm 돌돔
2019년 03월 2860 12248

대어

 

너, 거문도 바다의 수문장이었더냐!

 

 

대원도 안통에서 68cm 돌돔

 

 

윤선구 돌돔프로카페 고문, 순천 낚시인

 

짙은 노을 속 한 무더기의 먹구름이 내일 날씨가 심상치 않음을 예고하고 있다. 혹여 스트레스 받을까 한 번도 꺼내보지 않았던 어제의 포획물을 꺼내려고 동생 기훈이가 나서고, 심근섭 사장이 계측자와 촬영용 휴대폰을 들고 일어났다. 난 차마 따라 나서지 못하고 먼발치에서 바라만 보고 있다.
어제 섣불리 67이라 말해 놓고 얼마나 후회했던가. 행여 계측 시 67이 안 되기라도 하면 어쩌나 하는 걱정에…. 심 사장님이 꿰미줄을 당겨 올리고, 계측용 줄자가 바닥에 놓이고, 꿰미에서 분리된 고기를 줄자 위에 올려놓은 순간 내 가슴은 쿵쾅쿵쾅 뛰었다.
“육십팔!”
심 사장님과 기훈이가 동시에 사이즈를 불러 준 순간 난 깜짝 놀라고 동시에 깊은 한숨을 쉬었다.

 

여름부터 가을까지 침묵을 지키다가 겨울에 접어들어 6짜급 돌돔을 연일 토해내고 있는 거문도 서도 대원도 안통 포인트.

  전방에 보이는 섬은 소원도다.

설날 아침 생애 최대어이자 거문도 기록어(?)인 68cm 돌돔을 낚은 필자. 통전복 2마리를 꿰어 38m 거리에서 오전 11시에 입질을 받았다.

68cm 돌돔의 계측사진.

1월 18일 서도 구멍섬에서 63cm 돌돔을 낚은 여수 바다사랑횟집 주인범 대표.

거문도 겨울 돌돔 대란을 증명하는 순천 블랙몬스터피싱샵 회원들의 조과.

 

 

설 전날 야영장비 챙겨서 거문도로
민족의 최대 명절 설. 지난 한 해는 어느 때보다 바빴던 해이기에 고마웠던 분들과 거래처에 정성껏 선물을 전달하고 홀가분한 마음으로 여수 돌산도 군내리 처갓집으로 향했다. 오랜만에 다 모인 처가 식구들과 반가운 인사를 나눈 후 은적사에 기도를 드리려 혼자 나섰다. 은적사는 늘 편안하게 날 맞아준다. 입구에 서서 부처님께 절을 드리고 불당에 들어 또 마음을 다해 삼배반을 한 후 주지스님과 보이차를 마셨다. 살면서 바닥까지 떨어졌을 때 어딘지 알 수 없는 힘이 날 다시 일으켜 세워주심에 감사하며 올해부터는 회사 계약 금액에 0.1퍼센트씩 은적사에 시주하기로 스스로 마음먹고 오늘 그 결심을 실천하였다. 밀린 숙제를 다 한 마음으로 절에서 돌아온 나는 야영장비를 챙겨 거문도로 출발하였다.
난 늘 혼자 낚시하는 것을 즐기나 오늘은 기훈이와 함께 야영하기로 하고 대원도 맞은편 안통 포인트에 내렸다. 라면에 햇반으로 요기를 한 후 돌돔낚시를 시작했다. 서서히 설날 아침의 동이 트고 주변이 보이기 시작할 무렵 전복을 깍두기 썰듯 정성껏 잘라서 바늘에 꿰고, 슈퍼몬스터 두 대, 울티마 에볼루션 한 대, 이렇게 총 세 대의 낚싯대를 편성하였다.
첫 미끼 투입 후 얼마 되지 않아 잡어 입질이 들어온다. 잠시 후 채비를 회수해보니 전복이 사라지고 빈 바늘로 올라온다. 다행이다. 잡어의 활발한 입질은 물속 사정이 좋다는 것이니 이 또한 고마운 일이다. 이번엔 전복 깍두기 대신 통전복 두 마리를 구멍바늘 16호에 정성껏 끼워 다시 던져 넣었다. 그러길 여러 번. 통전복도 견디지 못할 정도로 잡어의 성화가 극심하다. 기훈이는 벌써 몇 번 입질을 받아서 챔질 타이밍을 잡느라 애를 먹고 있다.
잠시 후 맨 우측 에볼루션에 텅텅거리는 입질이 나타났다. 자리에서 일어나 다가가는데 초릿대 끝이 스윽 물속으로 빨려 들어간다. 순간 힘찬 챔질! 휘청 덜컥! 무언가 쓸 만한 놈이 걸린 듯하다. 침착하게 릴링과 펌핑으로 놈을 상대했다. 잠시 후 시꺼먼 암돌돔이 물위에 떠오르는데 족히 육짜는 되어 보인다.
저 멀리서 낚시하던 기훈이가 바람처럼 달려와 뜰채를 내렸다. 그토록 잡아보고 싶던, 어쩌면 평생 잡을 수나 있을까 염원하던 6짜 돌돔이 잡히는 순간! 말로 표현할 수 없는 희열을 느끼며 꿰미를 끼우는데 내 뼘으로 세 뼘이 조금 안되니 육짜인 듯 아닌 듯 알 수가 없다.(나중에 계측한 결과 59.2cm였다.) 고기가 상할까봐 계측도 하지 못하고 서둘러 꿰미줄을 달아 홈통 안쪽 너울이 없는 곳으로 가지고 가서 조심스럽게 던져 놓고 다시 통전복을 준비해 캐스팅을 한 뒤에야 담배 한 모금을 들이마시고 마음을 가라앉혔다.
올 겨울 거문도가 때 아닌 돌돔 호황을 맞아 6짜급이 수시로 출몰한다는 말을 듣고 왔는데 내가 첫 입질에 그 행운을 만나게 될 줄은 몰랐다.

 

마지막까지 물위에 뜨지 않고 버티는 이놈은 대체?
시간이 흐른 후 사짜 중반 돌돔을 한 마리 더 잡아 놓고 쉬고 있는데 제일 좌측 슈퍼몬스터 대에 미세한 움직임이 느껴진다. 잡어 입질일 거야. 순간 스윽 끈다. 헐~ 가져가는 입질은 텅텅 치는 입질 때보다 이렇게 끄는 입질일 때에 나타나고는 한다. 긴장된 마음으로 다음 동작을 준비하며 호흡을 멈추었다. 소강상태… 또다시 스윽~ 때가 되어 가고 있다. 우욱~! 그때를 놓치지 않고 몸이 먼저 반응했다. 휙! 힘껏 챔질을 한다.
뻑!
이건 정말 뻑~이다. 덜컹의 느낌이 아니고 뻑 하는 느낌 후 서서히 딸려 나오다가 또다시 쿠욱~ 이때 릴링은 아무런 힘이 되지 않는다. 펌핑! 고기의 머리를 내 쪽으로 돌려놓기가 무섭게 릴링의 속도를 높였다. 거의 다 왔다. 그러나 분명 또 한 번의 힘을 쓸 것이다. 연간 칠팔십 번의 출조로 쌓인 내 숨은 내공은 이럴 때 내 의지와 상관없이 내 몸을 제어해 고기를 어떻게 다뤄야 하는지 아는 것 같다.
우우욱!
마침내 놈이 제 힘을 소진하듯 엄청나게 짼다. 돌돔임을 확신시켜주는 몸부림이다. 이 느낌일 때 돌돔꾼은 비로소 ‘혹돔?’의 공포에서 해방되는 것이다. 마침내 발 앞까지 왔다. 하지만 혼자였으면 여기서 또 당황스러웠을 것이다. 오짜 후반까지는 망설임 없이 들어뽕을 하지만 이놈은 도저히 그리 못할 듯하다. 또다시 사랑하는 동생 기훈이가 뜰채를 들고 쏜살같이 달려와 있다. 뜰채질을 하려는 순간까지도 돌돔인 줄은 알았지만 그 사이즈는 다 볼 수 없었다. 마지막 순간까지 몸 전체를 물위에 띄우지 않고 버티고 있는 놈의 크기를 가늠할 길은 없었고, 뜰채질도 쉽사리 할 수 없었다.
한 번의 뜰채질 실수! 두 번째 뜰채에 들어갔다. 뜰채를 들어 올리는 순간, 그 튼튼한 몬스터 뜰채가 휘어지는 게 보통 무게가 아닌 것 같다. 갯바위 위에 올라온 놈을 보는 순간 난 비로소 내가 무슨 짓을 했는지 실감할 수 있었다. 터질 것 같은 심장을 진정시키며 손뼘으로 재보는데, 어라? 아까 첫 고기보다 한 뼘이나 더 나간다. 보조가방에서 자를 꺼내 갯바위에 놓고 그 위에 고기를 조심스럽게 올려놓았다. 대충 재도 67은 되는 것 같다. 기록을 남기고자 사진을 찍으려는데 갑자기 요동을 친다. 사진 찍는 걸 포기하고 서둘러 꿰미고리를 돌돔 턱에 꽂는데 얼마나 두꺼운지 구멍이 나질 않는다. 겨우 꿰미를 꽂아 꿰미줄이 있는 곳으로 가려 하니 기훈이가 기록 사진을 찍는다며 포즈를 취하라 한다. 사진을 찍는데 고기가 너무 무겁고 놓칠까봐 겁이 나서 이쁜 기록사진을 찍지 못한 게 지금도 후회가 된다.
이렇게 한바탕 난리를 친 후 시계를 보니 오전 11시 4분이었다. 2019년 2월 5일 오전 11시, 이 순간을 나는 평생 잊을 수 없을 것이다.

 


 

거문도 겨울 돌돔 대란

 

6짜 돌돔만 8마리 확인

 

심근섭 순천 블랙몬스터피싱샵 대표

올 겨울 거문도의 돌돔 사태는 상상 초월 수준이다. 작년 겨울에도 거문도 돌돔이 호황을 보인 적 있지만 그때는 여름부터 돌돔이 많이 낚였다. 그러나 올해는 여름과 가을의 돌돔 조황이 시들했기 때문에 겨울 조황은 기대도 하지 않고 있었다. 그러다가 12월 하순 우리 가게의 가이드가 시험 삼아 내린 생자리에서 일곱 방을 터뜨리고 60cm 돌돔을 낚아내면서 돌돔 출조가 시작되었다. 
올 겨울에 낚이는 돌돔들은 서도 남쪽 배치바위부터 욧등을 돌아 대원도까지 사이 구간에서 집중적으로 낚이고 있다. 북서풍을 등지고 수온이 안정된 이곳에 돌돔들이 스쿨링된 것 같다. 그런데 조류가 빠르고 수심이 깊은 곳에선 입질이 없고 조류가 약하고 수심이 15m 이내로 얕은 곳에서만 돌돔이 낚인다. 심지어 4~5m 수심의 여밭에서 6짜가 낚일 만큼 일조량이 좋은 여밭에서 돌돔이 입질하고 있다.
12월 하순부터 40여 일간 내가 직접 눈으로 확인한 6짜 돌돔만 8마리다. 1월 18일엔 서도 구멍섬에서 여수 바다사랑횟집 대표 주인범씨가 63cm 돌돔을 낚았다.(올 겨울 구멍섬에서만 6짜가 세 마리 배출되었다.) 돌돔이 가장 많이 배출된 날은 68cm가 낚인 2월 6일(설 다음날)이었다. 이날 선바위와 구멍섬을 필두로 서도 남쪽 갯바위 전역에서 낚인 돌돔은 30마리가 넘었다. 호황 소문이 퍼지면서 전국의 돌돔낚시인들이 찾아들기 시작했고, 2월 10일 일요일엔 돌돔꾼만 100명 넘게 몰렸다. 감성돔 찌낚시인들보다 더 많은 숫자였다. 
작년의 경우 3월 말까지 돌돔이 잘 낚였기 때문에 올해도 3월까지는 호조황이 이어지지 않을까 예상해보고 있다. 수온은 2월 10일 현재 15도를 보이고 있는데 겨울 돌돔낚시에는 가장 이상적인 수온이다.
올 겨울 낚시의 특징이라면 잡어 성화가 심해 전복 깍둑썰기보다 통전복이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다만 통전복을 미끼로 사용할 때는 큰 바늘을 써야 걸림이 된다. 처음에 전복 깍두기용 귀바늘 17호로 번번이 챔질에 실패하던 낚시인들은 대마도에서 쓰던 구멍바늘 16호, 18호로 바꾸어서 실수 없이 돌돔을 걸어내고 있다.
또 하나의 특징은 근거리에서 입질이 온다는 것이다. 최근 낚인 6짜 돌돔은 모두 35~40m 거리에서 낚였다. 구멍섬에서는 민장대로 돌돔을 낚기도 했다. 돌돔은 빠른 물에서 낚인다는 통념, 겨울 돌돔은 멀리 깊이 있다는 통념들이 모조리 깨지고 있다.
거문도 출조문의 순천 블랙몬스터피싱샵 010-5283-53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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