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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_고성 공현진-어구가자미 vs 애기대구 인기 경합
2019년 03월 2354 12251

강원_고성 공현진

 

 

어구가자미 vs 애기대구 인기 경합

 

 

이영규 기자

 

동해안 겨울 배낚시의 스테디셀러 어구가자미가 강력한 라이벌을 만났다. 상대는 7년 만에 마릿수 호황을 보이고 있는 대구. 매년 겨울 낱마리로 섞여 낚이던 대구가 지난 2012년에 떼거리로 낚인 후 만 7년 만에 다시 호황을 보이고 있다. 
올 겨울 동해북부 속초와 고성 지역 배낚시에서 올라오는 대구는 3~4년생 30cm급들이 주종이다. 평소 메탈지그로 큰 대구를 노리는 지깅낚시인들은 ‘너무 어린 씨알 아니냐’며 불편한 시선을 보내고 있지만 어구가자미를 노리고 찾아온 생활낚시인들에게는 그저 반가운 손님고기일 뿐이다.
매년 겨울마다 공현진을 찾고 있는 서울의 김성훈씨는 “어구가자미를 낚다 보면 열 개의 바늘 중 절반 가까이 대구가 걸려든다. 어구가자미는 작아서 부지런히 잡아도 쿨러를 가득 채우기 어려운데 통통한 대구가 섞이는 날은 금방 쿨러가 찬다”고 좋아했다. 잔 씨알의 애기대구는 살이 부드러워 매운탕과 구이를 하면 맛이 좋다고 한다.

 

“마릿수뿐 아니라 씨알도 좋습니다.” 수원 낚시인 임채정씨가 외줄채비에 매달린 어구가자미 떼를 끌어내고 있다.

수원의 임채정(왼쪽), 서울의 최성우씨가 조과를 자랑하고 있다.

대진 앞바다로 출조한 낚싯배들. 취재일에는 북방한계선에서 가까운 북쪽 바다에서 입질이 활발했다.  

선두에 서서 가장 출중한 조과를 올렸던 부천 이도일(왼쪽)씨와 양주 조희찬씨의 조과.

공현진항 어민들이 팔고 있는 말린 어구가자미. 20마리에 2만원을 받았다.

외줄 채비에 줄줄이 올라오는 어구가자미들.

 

 

전국구 인기, 경북에서도 출조버스 운행
지난 1월 22일, 고교 동창 두 명을 데리고 공현진항으로 떠났다. 바다낚시 문외한인 두 친구는 “어구가자미는 몰라도 대구는 들어봤다”며 기대에 부풀었다. 두 녀석에게는 씨알이 크고 작고는 문제가 아니었다. 그저 마트에서 비싼 돈을 주고 사 먹던 대구를 직접 낚을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 신기해했다. 
새벽 5시경 공현진낚시마트에 도착해보니 눈에 띄는 출조버스가 한 대 보였다. 멀리 경북 구미에서 온 신신낚시의 출조버스였다. 구미 신신낚시 박헌제 사장은 “평소 우리는 남해안 갈치와 열기낚시를 출조하지만 겨울에는 강원도 어구가자미 출조 상품이 더 인기 있다. 어구가자미는 초보자도 쉽게 쿨러를 채울 수 있기 때문이다. 올해는 대구까지 잘 낚여 주말에는 자리가 없을 정도이다”라고 말했다.
아침 7시 30분에 공현진항을 출발한 낚싯배가 북쪽으로 방향을 틀더니 무려 한 시간 가까이 항해를 했다. 도착한 곳은 북방한계선 바로 밑인 대진 앞바다. 시즌 초인 12월에는 공현진 앞바다에서도 어구가자미가 잘 낚였으나 중반 이후 수온 변화가 심해지며 포인트가 수시로 변하고 있었다. 낚싯배가 멈춤과 동시에 낚시가 시작됐다. 수심은 80~90m. 공현진 앞바다에서 낚시할 때보다 20m 정도는 깊다. 바람과 파도가 세 몸을 가누기 힘들었지만 채비를 내림과 동시에 어구가자미가 올라탔다. 곳곳에서 바늘에 걸린 어구가자미를 떼어내느라 정신이 없었다. 그러나 두 시간이 지나도록 기대했던 대구는 보이지 않았다. 내가 유일하게 한 마리를 올렸는데 25cm 정도 되는 잔 씨알이었다. 곧바로 방생했다.
나쁜 바다날씨 속에서도 꾸준하게 낚이던 어구가자미는 오히려 파도가 잔잔해진 11시 무렵이 되자 입질이 뜸해졌다. 조류도 아침보다 훨씬 느려져 낚시여건은 좋아졌는데도 조황은 아침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돌핀마린호 최상용 선장에게 이유를 묻자 “어구가자미낚시에서 날씨는 조과에 영향을 크게 미치지 않는다. 그보다는 어구가자미들의 먹이가 되는 멸치와 새우 등의 베이트피시가 관건이다. 베이트피시가 많이 들어온 날은 어구가자미들이 그 어군에 관심이 쏠려 지속적인 입질을 받아내기 힘들다. 다른 가자미들은 모래밭에 배를 붙이고 살지만 어구가자미는 부시리처럼 전층을 무리 지어 다니기 때문에 어군을 쫓아다니는 것도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런 날일수록 손이 빠른 배낚시 전문가와 초보자들 간 조과 차이가 크게 벌어진다고.
기대했던 대구가 올라온 것은 철수를 두 시간 남겨둔 12시 무렵. 그러나 선미에 자리한 몇몇 낚시인에게만 입질이 집중됐다. 어구가자미와 마찬가지로 대구 역시 베이트피시들을 쫓아다니다 보니 오늘은 둘 다 마릿수 조과가 떨어지는 것 같다는 게 최상용 선장의 말이었다.

 

3월 말까지 시즌 지속, 이후 문어낚시 스타트
나쁜 날씨와 빠른 조류, 오후 조황의 부진으로 초보자들의 조과는 부진했다. 20리터 쿨러 절반 정도를 겨우 채웠는데 그래도 마릿수로 따져보니 100마리는 거뜬했다. 반면 현장 적응력이 뛰어난 베테랑들은 어김없이 쿨러를 가득 채워 대조를 이뤘다.
공현진을 포함한 강원북부 어구가자미 배낚시는 3월 말까지 시즌이 이어진다. 이후 수온이 올라가면 대구와 더불어 깊은 바다로 빠져나가게 되며, 그 뒤를 이어 문어가 근해로 들어오면서 문어  시즌이 열리게 된다.
공현진 어구가자미 배낚시 선비는 1인당 7만원. 낚시 후에는 회무침을 곁들인 맛있는 점심식사를 제공한다.
문의 010-3352-66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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