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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_바다까지 5시간-영선아, 미안하다~
2019년 03월 2267 12257

연재_바다까지 5시간

 

 

영선아, 미안하다~

 

 

김일웅 쯔리겐FG 상임부회장, 프로낚시연맹 경기지부장

 

기해년 1월 초순 쯔리겐동호회 번출은 2박3일의 여정으로 가거도를 향한다. 매년 감성돔 시즌에 맞춰 기록경신을 목표로 한 번은 꼭 찾는 우리나라 최서남단의 섬 가거도! 중국의 새벽닭 울음소리가 들린다는 가거도! 출발 전에 벌써 마음은 가거도에 가 있는 듯하다.
번출 인원은 총 10명. 경기도 용인에서 진도 서망항까지 391km의 거리를 4시간 달린 후 서망항에서 가거도 1구항까지 사선(덕원호)으로 3시간 항해 끝에 도착하는 긴 여정이 시작된다. 경비는 승합차 교통비 1인 5만원, 사선비 왕복 15만원, 현지 민박비 1일 10만원(종선, 숙박, 식사 포함)에 마지막날 민박비 6만원으로 2박3일 기준 총 46만원 정도의 비용이 든다. 그밖에 밑밥은 2박3일에 보통 1인 12만원 정도면 충분하다. 대마도 경비와 비교해보면 2박3일 기준 10만원가량이 적게 든다고 볼 수 있다.
가거도는 여객선으로도 갈 수 있지만 첫날 종일낚시를 하기 위해 사선을 이용했다. 진도 OK피싱 낚시점에 도착하여 승선 명부를 작성하고 2박3일의 밑밥을 준비하여 서망항으로 향했다. 첫날 기상은 좋은 편이고 2일, 3일차 기상은 강한 북서풍이 예보되어 있다. 우리는 순조롭게 서망항에서 새벽 2시에 출발하여 가거도 1구항에 새벽 5시 30분에 도착, 아일랜드민박에 여정을 풀고 아침식사 후 첫 출조 준비를 했다
가거도 낚싯배들은 포인트 경쟁으로 인한 위험 요소를 줄이기 위해 A조 선단과 B조 선단으로 나눠 일일 교대로 10분의 시간차를 두고 출항한다. 오늘은 A조에 속한 우리 낚싯배 아일랜드호가 1항차로 7시 정각에 먼저 출발! 특급 포인트를 선점하기 위해 여명으로 물든 바다를 가르며 질주한다.
2인 1조로 하선 시작! 우리 조는 성건여 남쪽 둥근여(동굴여)에 내렸다. 함께 내린 신입 회원 이중근씨는 가거도가 처음이라고 한다. 그러나 원도권을 많이 다닌 그의 낚시는 수준급이다. 물때는 5물로 아침엔 중들물 상황. 조류는 우측 성건여 높은자리 방향으로 세차게 흐른다. 수심은 발앞 10m, 멀리 15m 정도로 속조류 힘이 무겁게 보인다. 토레이 SS토너먼트 2.5호 세미플로팅 원줄, 토레이 3호 목줄, 기간토 3호 구멍찌, 수중찌 2.5호 속공, 목줄에 2B 봉돌 3개 분납, 감성돔바늘 5호로 시작했다.
채비 정렬 후 우측 25m 거리에 수중여들이 발달된 훈수지대로 흘려보냈다. 잡어는 보이질 않고 크릴은 연속해서 살아 돌아오는데 만져보니 차디차다. 힘든 낚시가 예상된다. 이중근 회원의 따뜻한 커피 한잔으로 마음을 달래고 다시 힘차게 캐스팅을 했다. 찌가 훈수지대로 흘러갈 무렵 약간의 움직임이 포착되고 원줄을 살짝 잡는 동시에 쏜살같이 찌가 없어진다. 히트! 강력한 힘이 느껴지고 한참 힘겨루기 끝에 갈무리해보니 5짜 이상의 빵 좋은 대물 감성돔이다.
연이은 이중근 회원의 히트! 로드 휨새로 보아 이놈 또한 예사롭지 않아 보인다. 팔이 아플 정도의 힘! 4짜 후반의 감성돔이 우리에게 행복감을 전달해준다.
이후 썰물로 바뀌자 저 멀리서 아일랜드호의 힘찬 엔진소리가 들려온다. 선장이 미리 물때를 알고 온 듯하다. 썰물 포인트인 목난개 안통으로 옮겼다. 수심 11m권에 조류는 거의 가지 않고 30m 거리의 수중여를 공략해야 대상어를 볼 수 있다는 곳이다.
좌측 여를 넘겨 40m 캐스팅, 채비 정렬 후 앞으로 밀려온다. 수중여를 지날 무렵 시원한 어신이 전해지고 4짜 초반의 감성돔을 연달아 확인했다. 우측 두렁여 포인트를 보니 매년 5회 이상 가거도를 다니는 김민철 회원과 김남규 고문님이 나란히 감성돔을 끌어내고 있다.
아일랜드 민숙의 저녁 식사시간. 정말 진수성찬이 따로 없다. 육류와 해산물이 어우러져 손맛을 보지 못한 출조객들도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섭섭한 마음을 달랜다. 숙소는 2인 1실로 샤워실, 화장실을 겸비하여 불편 없이 휴식을 취할 수 있었다.

 

▲필자(좌)와 김영선 회원이 가거도 3구 끝쪽 이름 모를 포인트에서 낚은 58cm, 55cm 감성돔을 들어 보이고 있다.

필자의 기록을 경신해준 58cm 감성돔.

목난개 안통 우측의 두렁여 포인트.

김남규 고문은 6짜급 대물 감성돔을 낚았다.

쯔리겐 동호회 박경호 회장이 멋진 가거도 감성돔을 들어 보이고 있다.

"역시 가거도, 끝내줍니다!" 손맛의 향연에 흠뻑 빠진 이재현 회원.

 

 

55cm 낚은 김영선 회원 “만원빵은 제 겁니다”
2일차는 2항차 출발이라 그런지 선장님의 여유가 느껴진다. 3구 초입부터 유명 포인트는 이미 다 내려 있고 그 사이사이의 2급 포인트로 하선이 시작되었다. 우리는 큰 넙데기, 작은 넙데기를 지나 한참 올라가서 3구 끝쪽의 이름 모를 포인트에 내렸다. 함께 하선한 회원은 젊은 열정과 낚시실력을 겸비한 울산 아라피싱 점주 김영선 회원이다.
수심은 간조 기준 9m 정도이며 30m 전방은 12m 정도로 보인다. 나는 발판이 좋은 왼쪽에 자리 잡고 김영선 회원은 우측 낮은 자리에 서서 우측 20m 거리의 수중여를 같이 공략하기로 했다. 어제와 동일한 채비로 3호 찌와 3호 수중찌. 목줄에 B봉돌 3개를 분납하여 잠길채비로 바닥권을 공략할 것이다.
그런데 조류가 생각처럼 흘러가질 않는다. 바닥에는 날카로운 수증여가 산재해있는 듯 필자와 김영선 회원의 채비를 손상시킨다. 수시로 변하는 조류 상황과 예사롭지 않은 바닥 수중여가 오전 내내 우리의 채비와 마음을 앗아가 멘붕에 휩싸였다. 서로 고개를 설레설레 흔들며 웃음을 지어본다.
채비를 1.5호 어신찌로 바꾸어 수중여 주변을 공략해보았다. 그때 원줄을 가져가는 어신이 들어오고 35cm 정도의 감성돔이 올라왔다. 그것을 시작으로 비슷한 사이즈의 감성돔을 마릿수로 낚아냈다. 김영선 회원이 끓인 컵라면의 뜨거운 국물과 민박집의 보온도시락은 악조건에 지친 우리 마음을 위로하기에 충분했다.
오후 2시, 재충전의 시간을 마치고 다시 파이팅을 외치며 낚시를 시작했다. 우측 여 부근에 큰 훈수지대가 형성되며 조류는 세차게 뻗어 점점 상황이 좋아지고 있다. 마침내 김영선 회원의 초릿대가 U자를 그리고 있다. 분명 대물인 듯. 감성돔의 괴력에 목줄이 쓸릴까 갯바위를 활보하는 김영선 회원. 한참의 힘겨루기 끝에 나온 감성돔은  5짜는 훨씬 넘어 보이고 행복함과 자신감이 온몸에 만발한 김영선 회원이 힘껏 외쳤다. 
“형님! 오늘 만원빵은 제 겁니다.”
이후 크릴 한 마리에 감성돔 한 마리씩 뽑아내기 시작하여 어느덧 라이브웰을 다 채웠다. 철수 30분이 남은 시간. 우측 큰 수중여 훈수지대 부근에 찌가 도달할 무렵 내 원줄에 무지막지한 힘이 실린다. 아~ 감당이 안 될 정도의 힘! 원줄의 울부짖는 소리와 함께 로드를 세우고 버티길 한참. 쿠욱 쿠~욱 대상어의 몸짓을 느끼며 릴링을 하는데, 릴링이 잘 되질 않는다. LB를 조금씩 주며 다시 릴링…. 옆의 김영선 회원은 “대카이 대카이(대물이란 뜻의 일본어)”를 연신 외치고 얼마나 시간이 지났는지 물고기가 포기한 듯 다시 릴링이 시작되었다. 마지막 갈무리를 해서 보니 6짜는 돼보이는 것이 아닌가. 심장이 뛰고, 팔이 떨리고, 처음 느끼는 대물의 향연은 필자에게 잊지 못할 행복감을 안겨주었다.
어느덧 철수시간. 철수 후 회원들과 조과를 확인해보니, 김영선 회원 55cm, 내가 58cm. 김영선 회원에게 미안한 마음이 든다. 어제도 만원빵의 주인공이 되었는데 오늘도 내가… 영선아 미안하다~~ ㅎㅎ
마지막 날은 기상이 안 좋았다. 북서풍이 10m/sec로 불었고 북서풍을 등지는 포인트로 한정되어 출조객들이 몰렸다. 한정된 포인트에 많은 낚시인이 몰려 조황이 좋질 못하다. 바람과 힘겨운 사투 끝에 낚싯대를 접는다. 역시 자연은 순응하는 것임을 다시 한 번 느끼며 철수를 했다. 저 멀리 가도 가도 뱃길의 끝이 보이지 않는 섬 가거도가 멀어져간다.
가거도 출조점 수도권 용인피싱프로 010-5023-4533, 진도 OK피싱(임종렬) 010-5226-9328
가거도 아일랜드 민박 010-6780-79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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