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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_이천 대관지-2월 말 밤낚시에 42cm
2019년 04월 971 12284

경기_이천 대관지

 

 

2월 말 밤낚시에 42cm

 

 

이기선 기자 blog.naver.com/saebyek7272

 

경기도 이천시 부발읍 대관리에 있는 대관지(1만2천평, 1957년 준공)가 해빙 직후부터 꾸준히 붕어를 배출해내고 있다. 대관지는 이웃해 있는 귀백지(6천평, 여주군 흥천면 귀백리 ), 일산지(3천평, 여주군 가남면 신해리)와 함께 여주, 이천 지역에서 가장 대중적인 낚시터로 알려져 있다.

2월 13일경 여주에 사는 백파회 회원 김재천씨가 “3일 전부터 이천 대관지에서 마릿수 붕어가 낚이고 있다. 낮에 대여섯 시간씩 릴낚시(일명 시카끼)를 하는데 올 때마다 예닐곱마리씩 낚고 있다. 대낚시에는 하루에 두세 마리씩 낚는 것 같다. 여덟아홉치급이 주종이며 릴낚시에는 월척붕어도 곧잘 낚인다”고 알려왔다. 나는 낚춘사랑 회원 3명과 함께 2월 16일 토요일 새벽 대관지를 찾았다. 연안은 아직 얼음이 잡혀 있었고, 하루 전날 내린 눈이 얇게 쌓여 있었다. 하지만 해가 뜨자 눈은 금방 녹아내렸다. 
수온이 낮아서 붕어들이 아직 상류로 올라가지 않았을 것이라고 판단한 취재팀은 수심 깊은 하류에 자리를 잡고 낚싯대도 4칸 대 이상의 긴 대 위주로 편성을 하였다. 미끼는 작은 지렁이를 골라 한 마리씩 꿰어 붕어가 먹기 쉽도록 하였다. 좌안 하류에는 임인종, 이정국씨가, 우안 하류에는 박완근씨와 기자가 자리했다. 오전 10시쯤 김재천씨가 들어와 우안 중류권에 앉아 5대의 릴을 펴고 지렁이를 달아 던졌다.
오전에는 추운 날씨 때문인지 입질이 없었고 낮 12시가 넘어서자 입질이 들어오기 시작하였다. 이정국씨가 8치급을 첫수로 올렸고, 우안 중류 비닐하우스 앞에 앉았던 성남의 권영관씨가 비슷한 붕어를 올렸다. 오후 2시경에는 좌안 중상류 논자리 초입에 앉았던 성남의 김기홍씨가 6칸 대에 글루텐떡밥으로 31cm 월척을 올렸다. 한편 김재천씨는 혼자 8마리의 붕어를 낚았는데 2마리가 35cm였다.
우리는 밤낚시를 준비하였다. 해 질 무렵 이정국씨가 8치급 붕어를 두 수 낚았다. 성남의 권영관씨는 낮에 펴놓았던 장대를 걷고 2칸~3.5칸대 사이의 짧은 대로 교체하였다. 이유를 묻자 “야간에는 붕어들이 수심 얕은 연안으로 회유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 말을 듣고 우리도 몇 대만 짧은 대로 교체하고 밤낚시에 돌입하였다.
권영관씨는 초저녁에 9치급 붕어를 한 수 올렸지만 우리에게는 입질이 없었다. 밤이 깊어가자 추위도 심해지고 입질도 없어 우리는 새벽낚시를 기대하며 차에 들어가 잠을 청했다.

 

연안 따라 줄풀이 잘 자라 있는 대관지 우안 풍경. 대관지는 전 연안이 주차 후 바로 앞에서 낚시할 수 있어 편리하다.

▲2월 28일 새벽 3시경 글루텐떡밥으로 4짜 붕어를 낚은 백파회 이평우 고문.

취재일 낮낚시 조과를 보여주는 낚춘사랑 임인종(좌측, 쟁이), 박완근(붕어냄새)씨.

취재일 우안 중상류인 비닐하우스앞에서 성남의 권영관씨가 밤낚시로 올린 마릿수 조과.

취재일 릴낚시로 낚은 마릿수 조과를 펼쳐놓고 환하게 웃고 있는 김재천씨. 들고 있는 붕어는 35, 36cm다.

 

 

자정부터 아침까지 꾸준한 입질
다음날 아침 일어나 낚시자리로 가보니 연안은 꽁꽁 얼어붙어 낚시가 불가능한 상태였다. 그런데 권영관씨는 이런 악조건 속에서 밤을 꼬박 지새웠다고 했다. 그의 살림망을 확인하니 모두 10마리의 붕어가 들어있는 게 아닌가. 우리가 잠자리에 든 자정부터 동이 틀 무렵까지 다문다문 입질을 받았다고 했다. 살림망을 확인하는 순간에도 입질이 들어와 챘는데 32cm 월척이 올라왔다.
“아~ 조금 더 참고 낚시를 해볼 걸.”
그런데 권영관씨의 비법은 다른 데 있었다. 모든 사람이 수온이 낮다고 지렁이를 사용하였는데, 권영관씨 혼자 글루텐떡밥을 사용했던 것이다. 그는 단품을 사용하지 않고 어분글루텐+아쿠아텍2+바닐라글루텐 3가지를 섞어 사용했다. 알고 보니 권영관씨는 20년 전부터 대관지를 찾고 있어 누구보다 이곳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저수온기의 대관지는 지렁이보다 떡밥이 잘 먹힙니다. 그러나 3월 중순 이후 수온이 더 오르게 되면 옥수수가 잘 먹히지요. 작년 가을에 하루에 10마리 이상씩 월척 붕어를 낚은 날이 많았는데 모두 옥수수를 사용했습니다”라고 말했다.
그것뿐만이 아니었다. 요즘 같은 저수온기에도 하류보다 중류와 상류에 앉는 게 유리하다고 했다. 상류라고 해도 수심이 얕지 않고 1~1.5m 수심을 유지하고 있다고. 그가 꼽은 대관지 붕어 명당은 우안 중류 비닐하우스 앞 세 자리, 좌안 중상류 논자리 초입부터 상류 방향으로 네 자리 정도였다. 
한편 대관지 조황 소식을 듣고 2월 28일 찾았던 백파회 이평우 고문이 글루텐떡밥 미끼로 4짜 붕어를 낚았다는 소식을 전해왔다. 밤낚시에 총 7마리를 낚았는데 새벽 3시에 42cm 붕어를 낚았다는 것. “4짜 붕어를 낚은 뒤 열흘 동안 우안 중류 비닐하우스 앞에서 장박낚시를 하고 있는데 지금은 소문이 나서 평일에도 많은 낚시인들이 몰린다. 낮에는 입질 받기 힘들고 밤 12시가 넘어서야 입질이 들어오기 시작한다. 그리고 짧은 대보다 4칸 이상의 긴 대에서 주로 입질이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대관지는 도로가 잘 정비되어 있어 자동차로 한 바퀴 돌 수 있고, 주차 후 바로 앞에서 낚시할 수 있다. 전역에서 고르게 낚여 낚시회 정출장소로도 좋은 곳이다. 여름이면 마름이 밀생하고, 잔 씨알 위주로 낚여 잘 찾지 않고, 3~5월이나 10~12월에 굵은 붕어가 잘 낚인다. 붕어는 20~35cm급이 주로 낚인다. 배스가 서식하지만 개체수가 적어 낚시에 큰 지장을 주지 않는다. 이곳을 잘 아는 단골꾼들은 찌올림이 환상적인 게 가장 큰 매력이라고 주장하였다.
3년 전 제방 한쪽이 무너져 동네 주민들이 그물로 붕어를 잡아내는 등 자원이 소실되었으나 작년 봄부터 예년의 조황을 회복하기 시작하였고, 가을에는 월척붕어가 마릿수로 낚여 다시 낚시인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고 한다.
내비주소 이천시 부발읍 고백리 714, 혹은 대관리지

 

 


 

대관지 봄철 미끼 옥수수가 특효 

 

대관지는 3월 중순 이전에는 떡밥이 효과적으로 쓰이지만 전체적으로는 옥수수가 잘 먹힌다. 그래서 옥내림채비를 쓰면 마릿수 조과를 올리기 쉽다. 잔챙이 붕어가 덤벼들기 시작하면 딱딱한 옥수수로 바꿔주면 굵은 놈을 골라 낚을 수 있고, 입질이 뜸해지면 부드러운 옥수수로 바꿔주면 입질을 받을 수 있다.

 


 

서울 근교 낚시터의 슬픈 자화상

 

수도권 저수지는 같은 조황이라도 충청 이남 저수지보다 찾는 낚시인이 많다. 그러다보니 낚시쓰레기도 많이 쌓인다. 대관지 역시 낚시인들이 다녀간 흔적이 곳곳에 있었다. 서울 근교 낚시터가 점점 사라진다고 안타까워하기 전에 있는 낚시터라도 아끼고 보호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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