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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_함안 덕남수로(광려천)-구관이 명관, 홀로 이름값
2019년 04월 2242 12299

경남_함안 덕남수로(광려천)

 

 

구관이 명관, 홀로 이름값

 

 

이영규 기자

 

겨울의 막바지인 2월 중순. 물낚시도 얼음낚시도 어중간한 시점에 군계일학 회원 손태성씨와 함께 남녘 원정에 나섰다. 매년 겨울 수도권 낚시인들의 남녁 원정 주무대는 전남이지만 우리가 찾은 곳은 경남이었다. 진주에 거주하는 낚시인에게 최근 조황을 문의한 결과 양산천 호포수로, 함안천 악양수로와 양포수로, 부산의 삼락수로로 장소가 압축됐다. 가장 가고 싶었던 곳은 그간 소식이 뜸했던 악양수로였으나 올 겨울에도 별다른 소식이 들리지 않아 일단 꾸준한 조황이 나오고 있는 양산천 호포수로를 찾아갔다.
2월 21일 낮 12시경 양산천 호포교 부근에 도착해 포인트를 둘러보니 상황이 여의치 않았다. 지난 2월호 낚시춘추에 소개됐을 때보다 수로의 물 흐름이 빨라져있었다. 현지 낚시인의 말에 의하면, 한 달 전 연안 준설공사를 하며 물길이 바뀌고 물 흐름이 빨라졌다고 한다. 수심이 4~5m에 달하는데 물살까지 빠르니 도저히 낚시할 엄두가 나질 않았다. 결국 고민 끝에 10km 거리의 부산 삼락수로로 옮겨갔으나 아직 시즌이 이르다는 현지 낚시인들의 얘기. ‘역시 겨울에는 전남이 안전빵인 것인가’ 후회가 밀려왔다.
그래서 창녕 리더낚시 최세운 사장에게 최근 호황터를 문의하자 덕남수로를 추천했다. 지난 1월까지 조황이 부진했지만 2월 들어 조황이 살아나고 있다고 했다.

 

소량교 하류에서 낚싯대를 편성하고 있는 낚시인들. 하류권 수심도 6~7m에 달할 정도로 깊다.

“멀리까지 온 보람이 있네요.” 손태성씨가 초저녁에 올린 38cm 월척 붕어를 보여주고 있다.

덕남수로에서 올라온 붕어.  

겨우내 많은 월척을 배출했던 덕남수로 상류권. 멀리 소량교가 보인다.

함안 포인트낚시 배홍엽 사장이 내림낚시로 올린 월척을 보여주고 있다.

 

 

차단봉 제거돼 소량교 상류까지 진입 가능
또 하나 좋은 소식은 소랑교 우안 상류로 진입하는 입구를 막았던 차단봉이 제거되면서 작년보다 훨씬 포인트가 넓어졌다는 점이다. 나는 4년 전에 덕남수로를 다녀왔는데 그때와 지금의 달라진 낚시여건을 확인하는 기회가 될 것도 같았다. 
다시 남해고속도로를 타고 부산에서 창녕으로 이동했다. 남지읍을 거쳐 덕남수로의 기점이 되는 소량교로 진입하자 우안 상류로 진입하는 입구의 차단봉이 진짜 뽑혀있었다. 제방 공사 차량의 통행을 위해 인부들이 일시적으로 뽑아놓았다고 한다. 이 비포장길을 따라 진입하자 과거에는 갈 수 없었던 상류 연안까지 들어갈 수 있었다. 지도에 표기한 구간인데 소량교에서 약 500m 지점이다.
낚시인들이 겨울에 이 구간에 눈독을 들여온 이유는 덕남수로 구간 중 가장 수심이 깊기 때문이다. 수심이 무려 8m에 달하기 때문에 적어도 5칸 대 이상은 써야 본바닥에 채비를 안착시킬 수 있다. 이에 따라 수온이 바닥을 치는 1~2월이 되면 덕남수로 붕어들이 모두 이곳으로 몰린다는 게 현지 낚시인들의 얘기였다.
손태성씨와 나는 4.8칸 대부터 6칸 대까지 대편성을 했다. 그런데 수심이 8m에 달하다보니 수심 맞추는 것도 보통 고역이 아니었다. 찌고무를 이동시키기기 위해서는 낚싯대를 바닥에 놓고 매번 초릿대 부분까지 걸어갔다 왔다 반복해야 됐다.
우리는 각각 6대씩을 폈는데 수심 8m에 찌를 던지자 느릿느릿 내려가는 모습이 예술이었다. 이 수심에서 입질을 받으면 찌올림은 물론 손맛도 끝내주겠구나 하는 상상이 머릿속을 맴돌았다.
그러나 웬걸, 의외로 입질은 뜸했다. 손태성씨가 초저녁인 7시경 38cm급을 한 마리 올려 ‘오늘 대박이 나겠구나’ 싶었는데 그 고기가 취재일 밤에 나온 유일한 붕어였다. 강준치와 발갱이(잉어 새끼)만 설칠 뿐 더 이상 붕어는 보이질 않았다. 38cm 붕어는 잉어로 착각할 정도로 힘을 써댔는데 8m 수심에서 올라오니 손맛이 정말 짜릿했다는 게 손태성씨의 소감이었다.  
날이 밝아올 즈음 소량교 하류로 내려가 현지 낚시인들을 만났다. 최근 1주일 사이에 입질 패턴이 바뀌었다는 얘기를 들을 수 있었다. 이전까지는 깊은 수심에서 붕어가 잘 물었는데 지금은 너무 깊은 곳에서는 입질이 없다는 것. 그렇다고 아주 얕은 수심으로 붕어가 이동한 것도 아니라고 한다.    
소량교 하류에서 만난 함안 포인트낚시 배홍엽 사장은 “취재팀이 앉은 곳은 수심이 너무 깊어 지금부터는 약간 불리하다. 붕어가 점차 얕은 곳으로 올라붙기 때문이다. 3월 중순이 되면 좀 더 상류에 있는 광려천교 위쪽으로 포인트가 옮겨갈 것이다. 그곳 수심은 4미터 정도를 보이는데 이 구간에 잠시 붕어들이 머물다가 4월이 되면 칠서면사무소 앞 수로까지 붕어가 올라붙으며 최고의 피크를 맞는다”고 말했다.
문의 창녕 리더낚시 010-9303-0553, 함안 포인트낚시 010-3572-8444

 


 

겨울 조황 부진의 이유는?

 

창녕함안보 수문 자주 개방

 

덕남수로 취재 후 8km 정도 떨어진 악양수로와 양포수로를 둘러본 결과 소문대로 조황은 좋지 못했다. 현지에서 만난 함안 낚시인은 “작년 여름부터 가을까지 창녕함안보 수문을 수시로 개방하면서 악양수로와 양포수로의 수심 또한 급격하게 내려갔다. 12월이 되어서야 정상 수위가 회복됐지만 그때는 붕어들이 모두 하류로 내려간 상태라 수로권 조황은 부진했다”고 말했다. 12월 들어 수위는 정상을 회복했으나 겨울이다보니 붕어들이 상류로 올라붙지 못했다는 얘기이다.
덕남수로도 그 영향을 크게 받았다. 특히 지난 가을 배수로 상류권이 바닥을 드러내자 최상류에 있던 잔챙이 붕어까지 모두 하류로 내려왔고, 그 결과 12월 초까지는 상류에서 내려온 6~7치급과 월척급이 함께 낚이는 기현상을 보이기도 했다. 그나마 덕남수로는 수심이 깊고 수로 폭도 넓은데다가 낙동강 본류와 인접해 여타 수로들보다는 꾸준한 조황을 보이며 이름값을 해냈다. 3월 초 현재는 평년 수위를 회복한 상황이어서 봄 조황은 기대해볼만하다는 게 현지 낚시인들의 얘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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