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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_완도 여서도-역대 2위 대기록 157.5cm 부시리 생포
2019년 04월 3057 12310

전남_완도 여서도

 

역대 2위 대기록

 

 

157.5cm 부시리 생포

 

 

김영모 으랏차차홍도 네이버카페 운영위원, 닉네임 인천물돌이

 

최근 여서도에서 초대형 부시리가 연일 배출되고 있다. 1월 14일 나주 영산강낚시 회원 김희준씨가 157cm를 낚았고, 2월 12일 인천 김영모씨가 157.5cm를 낚았다. 부시리 기록어는 1986년 제주 차귀도에서 낚인 158cm로 33년째 기록이 깨지지 않고 있다.<편집자>

 

“도저히 못들겠어요.” 개인기록을 경신한 필자가 초대형 부시리를 힘겹게 들고 기념사진을 찍었다.

선장이 계측자에 올려 길이를 재고 있다.

필자가 이날 사용한 채비.

 

 

구정연휴를 지나고 주간 일기예보를 보니 2월 12일 화요일 딱 하루만 날씨가 좋아 보였다. 다만 물때가 조금물때라 썩 마음에 들지는 않았지만 겨울낚시는 물때보다 날씨가 중요하므로 출조를 강행하기로 했다.
부시리 선상찌낚시터로 유명한 곳은 홍도와 여서도 두 곳이 손꼽힌다. 최근 여서도에서 대물급 부시리가 배출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늘 이용하는 완도 미조호 선장에게 전화를 하니 평일인데도 이미 예약이 끝났다고 했다. 그래서 장흥 회진항에 있는 정남진호와 연락하여 6명의 회원들과 함께 출조하였다.
수도권에 사는 회원 2명과 함께 출발했다. 수도권이라 해도 낚시가 아니면 얼굴 볼 기회가 없어 이렇게 만나면 반갑기 그지없다. 필자는 20대 후반부터 갯바위낚시를 시작하여 전국을 돌아다녔지만 회진항은 처음 와보는 곳이었다. 새벽 1시경 회진항에 도착하니 매서운 새벽 찬 공기가 살을 저민다. 영남에서 온 3명의 회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정남진호에 승선, 설레는 마음으로 회진항을 빠져나왔다. 이날 정남진호에는 우리 팀 6명, 일반인 2명, 그리고 갯바위팀 7명 등 총 15명이 승선하였다. 눈을 붙이려고 선실에 누웠으나 쉽게 잠이 오지 않았다. 깜깜한 바다만 바라본다. 한 시간 정도 지나 배는 여서도에 도착하였고, 먼저 갯바위팀이 하선하기 시작하였다.
드디어 배에는 선상낚시를 할 8명만 남았고, 정남진호는 새벽 5시 30분 여서도 남쪽 ‘번데기 포인트’ 근해에 닻을 내렸다. 선장님은 날이 밝으려면 아직 한 시간 정도 더 기다려야 하니 참돔이나 뺀찌, 열기를 낚아보라고 말씀하셨다.
그래서 우리는 카드채비를 세팅해서 내렸다. 1분도 안되어 투둑투둑 입질이 들어온다. 몇 번 열기로 줄을 태우고 나니 금방 쿨러가 묵직해졌다. 그리고 선장님이 끓여주신 따뜻한 라면으로 아침을 먹고 나니 몸이 따뜻해졌다. 젊고 건장한 선장님은 처음 대면한 우리에게 이것저것 잘 챙겨주셨다. 그리고 곧 수평선 너머로 붉고 거대한 태양이 힘차게 솟아오른다.

 

회진항의 정남진호를 타고 출항
날이 밝고 나서 우리는 대부시리 채비를 시작하였다. 원줄에는 잠수찌(-000)를 끼우고 도래에는 원줄(20호)과 목줄(22호)을 차례로 연결한 뒤 바늘(부시리 전용 14호)을 묶었다. 그리고 목줄에는 B 봉돌 하나만 물려준 뒤 제일 큰 크릴 한 마리를 꿰어 조류 따라 흘려주기 시작하였다.
이날 자리 배치는 뽑기 없이 자유롭게 본인이 편한 자리에 앉기로 하였다. 큰 배에 8명이 비교적 넓게 자리를 잡고 낚시를 시작하였다. 이날 물때는 조금이었으나 사리물때처럼 세차게 흘러갔다. 밑밥이 들어가고 시간이 흐르자 제일 먼저 참돔이 반응을 보였다. 맨 앞에 앉은 낚시인이 30~50cm급 사이즈를 두세 마리 올렸고, 드디어 우리 일행에게도 열기와 뺀찌급 돌돔이 연속해서 올라왔다. 물고기들의 활성도가 좋은 것 같아 느낌이 좋았고, 대형 부시리가 금방이라도 물어줄 것만 같았다.
아침 8시가 지나자 간조 물돌이가 되었고, 곧 들물로 바뀌어 조류가 동에서 서쪽으로 흐르기 시작했다. 그런데 들물에는 잡어 입질조차 없다. 헐~ 이러다 배 전체 몰황 치는 것 아닌가 하는 걱정이 앞선다. 한 시간 동안 입질이 없자 선장님은 이동을 결정하고 닻을 올렸다.
두 번째로 옮겨 간 곳은 여서도 서쪽 딴여 인근 포인트. 이전 자리보다 바람을 많이 타는 곳이어서 배가 계속해서 울렁거렸다. 잠방잠방 흐르는 조류는 힘이 없어 채비를 멀리 보내지 못했고, 물색도 맑아보였다. 선장님은 살림망에 크릴만 계속 넣어주었고, 하염없이 조류를 따라 흘러만 간다. 실망한 채 30분 정도 지나자 조류가 탄력을 받기 시작하였다. 물색도 금방 탁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서쪽 딴여 인근 포인트에서 드디어
“왔다!”
이때 어디선가 외침이 들려왔다. 뱃머리에 섰던 낚시인이 대부시리를 걸었는데 낚싯대 휨새가 장난이 아니었다. 대충 봐도 미터급 오버. 감아라, 들어라, 스풀을 잠가라, 풀어라, 배 전체가 난리법석이다. 몇 번의 릴링을 해보지만 꼬꾸라졌던 낚싯대가 그만 펴지고 만다. 채비를 올려보니 목줄 중간 지점이 터져나갔다. 순간 선상 분위기는 긴장모드에 돌입하였다.
이번에는 뱃머리 쪽에서 세 번째에 섰던 우람한 체구의 이태안(닉네임 돛단이)씨가 대부시리를 걸었다. 그런데 이번에도 몇 초 버티지 못하고 빈 바늘만 되돌아왔다.
“지금 이 시즌(1~4월)에는 미터가 넘는 대부시리들만 출현하므로 긴장을 하고 채비도 강하게 써야 한다”고 선장님이 말했을 때 우리는 다른 사람들과 다르다고 큰소리쳤는데 할 말이 없었다. 분위기는 또다시 조용해졌다.
이번에는 중간에 섰던 이두원(닉네임 여유만만)씨의 낚싯대가 고꾸라졌다. 이번에는 노련한 릴링으로 110cm짜리 대부시리를 올리는 데 성공하여 구겨진 체면을 세울 수 있었다. 미터급이 올라오자 배 전체 분위기가 환해졌다. 오랜만에 보는 여서도 부시리가 이렇게 아름다울 수가 없었다. 부시리를 구경하는 사이 앞쪽에서 낚시하던 일반인에게 또 입질이 왔다. 그런데 파이팅 도중 둔탁한 소리와 함께 낚싯대가 그만 두 동강 나고 말았다. 대부시리 낚시를 하다보면 종종 볼 수 있는 광경이다.
그 후에도 대부시리의 입질은 계속되었다. 두 사람이 연속으로 바늘이 펴지고 줄이 터져나갔다. 이런 놈은 대부분 140cm가 넘는 사이즈들이다. 우리 일행 중 필자를 포함한 3명은 입질 한 번 받지 못한 반면 나머지 3명은 입질을 자주 받았는데, 얼마나 힘이 좋은 녀석들인지 목줄이 끊어지거나 바늘이 빠지거나 부러지는 등 이날 오전 내내 혼쭐이 났다.
철수시각이 점점 다가오자 필자의 마음도 조급해져갔다. 철수시간 30분을 앞둔 12시 30분, 입질을 받지 못한 일행들은 낚시를 포기하고 낚싯대를 접고 있었고, 나는 마지막이란 생각으로 잠수찌 -000에서 -00로 채비를 교체했다. 터트려도 좋으니 입질이라도 한번 받아야 할 것 아닌가.
나는 앞쪽 빈자리를 찾아 자리를 이동한 뒤 크릴을 꿰고 채비를 흘리기 시작했다. 약 23~25m 수심층까지 내려갔을 때 뭔가 툭치는 느낌이 왔다.
“뭐지?”
몇 년 전 이맘때 거제도 안경섬에서 장비를 파손해가며 극적으로 올린 필자의 개인 기록어 140.5cm를 낚을 때의 상황과 입질이 비슷했다. 살며시 베일을 닫고 스풀을 조금 열어주었다. 세 번째 또 툭툭거린다. 이러다 가버리면 어떻게 하나? 낚싯대를 움켜쥐고 있어도 왠지 불안하고 초조했다. 뒷줄을 살며시 잡아주자 사정없이 차고나갔다.
“옳거니, 드디어 왔구나.”
챔질과 동시에 도망을 치는 녀석의 속도가 엄청나게 빨랐다. 3만번짜리 스피닝릴의 드랙 역회전 소리가 굉음을 지른다. 빛보다 빠른 속도가 이런 것일까?
“그래 가라. 더 가라~”
한참 달리는가 싶더니 점차 속도가 느려진다. 이때다 싶어 드랙을 잠그고 파이팅을 시작했다. 이제부터 너와 한판승부로 즐겨보자. 낚싯대가 부서져라 릴링을 해본다. 예상대로 녀석의 저항은 만만치 않았다. 처음 느껴보는 엄청난 괴력이었다. 80~90m는 나간 듯한데 이번에는 녀석이 쏜살 같이 뱃전으로 파고든다. 배 뒤쪽에 있는 닻줄에 원줄이 걸리지나 않을까 걱정되어 빠르게 배 고물로 이동하여 릴링을 시도하였다. 다행히 닻줄에는 걸리지 않았고 또다시 파이팅이 시작되었다. 녀석의 힘에 나도 점차 지쳐갔다. 목이 말라간다. 팔도 다리도 저려온다. 옆에 있던 이태안 아우는 처음부터 끝까지 나의 파이팅 모습을 휴대폰 동영상으로 찍고 있었다.
다행히 그렇게 힘을 쓰던 녀석도 지쳤는지 몇 번의 드랙 조절에 수면에 떠올랐고 드디어 선장님의 뜰채 도움으로 녀석을 끌어내는  데 성공할 수 있었다. 동료들의 환호성과 함께 커다란 부시리가 뱃전에 올라왔다. 올라오자마자 계측자에 올려보니 정확히 157.5cm에 꼬리가 멈췄다. 개인 기록은 물론 우리 으랏차차홍도 카페의 대기록이 작성되는 순간이었다.
곧바로 낚싯배는 장흥 회진항으로 철수하였고, 나는 카페 회원들로부터 무한한 축하를 받았다. 이 지면을 빌어 함께 응원해준 회원들과 정남진호 정창환 선장님께 다시 한 번 감사를 드리고 싶다. 
연락처 장흥 회진 정남진호 010-7233-5494

 


 

157.5cm 부시리를 낚은 장비와 채비

 

로드: 가마카츠 아몽자2 6호대
릴: 스텔라 30000
원줄: 20호
목줄: 22호
찌: 잠수찌 -00
바늘: 부시리 전용 14호
좁쌀봉돌: 조류 속도에 따라 B 또는 2B를 바늘 위 30cm 지점에 달아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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