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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_통영 비진도-감성돔, 돌돔도 울고 간다는 볼락 맛 좀 보실래예?
2019년 04월 654 12317

경남_통영 비진도

 

감성돔, 돌돔도 울고 간다는

 

 

볼락 맛 좀 보실래예?

 

 

허만진 창원 낚시인

 

“매형, 볼락낚시도 댕깁니꺼?”
거제도에 사는 처남에게서 전화가 왔다. 처남은 나와 함께 감성돔 찌낚시를 즐기던 낚시꾼이었는데 십여 년 전 장모님이 병환으로 쓰러져 돌아가신 후로는 웬일인지 낚싯대도 다 처분하고 낚시를 뚝 끊었었다. 그런 처남이 느닷없이 낚시 얘기를 꺼내니 조금은 의아스러웠지만 귀는 솔깃했다.
“와? 볼락낚시 해볼라꼬?”
말인즉슨, 며칠 전에 회사 동생들이랑 바람이나 쐴 겸 가까운 도보 포인트에 따라 갔는데, 볼락이 엄청 낚이더라는 것이다. 손맛도 쏠쏠하니 재밌지만 회 뜨고 굽고 하니 맛이 일품이더란다.
“매형, 언제 같이 한번 가입시더.”
“오호! 그래 요즘 루어낚시가 대세라던데, 나도 이참에 볼락 루어낚시나 한번 해볼까?”
마음 한구석에서 스멀스멀 열정이 꿈틀대기 시작했다. 말 나오기가 무섭게 우리는 가까운 통영 비진도로 행선지를 정하고 2월 16일 주말에 매제도 동참하여 출조하기로 했다. 그런데 막상 그날이 오니 기상이 썩 좋지 않았다. 민박도 아닌 야영인데, 북서풍이 제법 강하게 불어 바람을 피할 곳을 찾지 않으면 엄청나게 고생할 것이 분명했다. 잠시 망설였지만, 매제와 처남 눈치를 보니 별 문제 없어 보여 바람을 등진 곳을 찾아 출조를 감행했다.

 

녹색 집어등을 밝히고 볼락의 입질을 기다리고 있다.

매제 최남식씨가 볼락으로 가득 찬 쿨러를 열어 보이고 있다.

볼락회

볼락구이

볼락매운탕

 

 

찌낚시꾼들, 볼락루어에 빠지다
통영 미륵도 척포에서 제일호를 운행하는 장윤귀 선장님 도움으로 우리는 오후 4시경 비진도 남쪽 갯바위에 하선했다. 감성돔과 벵에돔낚시를 위해 수차례 내려 본 섬이지만, 볼락 야영낚시를 하기 위해 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 야영짐들을 꼼꼼히 정리하고, 한숨 돌린 후에 갯바위 끝에 서니 걱정했던 바람은 온데간데없고, 잔잔한 물결과 해거름 햇살이 따뜻하기만 하다.
낚시초보 매제에게 민장대 채비를 세팅해주고, 나는 해 지기 전까지 감성돔 찌낚시를 해보았다. 처남은 벌써 루어대를 들고 몇 번째 캐스팅 중이다. 볼락낚시에 제대로 빠진 듯 보였다. 나 또한 오늘밤을 기대하고 있었다. 어쩌면 오늘 이후로 내 낚시장르가 다소 바뀔 수도 있기 때문이다.
처남이 불러서 돌아보니 루어를 물고 올라온 노래미를 눈앞에 내민다. 볼락은 해가 져야 물겠지. 나도 부지런히 찌를 던져봤지만 별 반응이 없었다.
”매형!“
그때 다시 처남이 불러 돌아보니 작지만 살이 토실토실 오른 볼락을 들고 있었다. 어라! 아직 해도 안 졌는데 벌써 나오나? 오늘 대박 나는 거 아냐? 처남은 볼락 매니아가 될 준비가 다 되어있었다.
우리는 준비해온 순대국밥을 끓여서 든든하게 저녁을 먹고 어둑어둑해진 바다를 향해 집어등을 밝혔다. 찰랑거리는 파도가 전부 초록색으로 빛난다. 예뻤다. 그런데 몇 번을 던져도 소식이 없다. 준비해간 볼락웜을 이것저것 바꿔도 봤지만 툭툭 치는 잔입질만 들어오고 물고 나오지를 않는다. 할 수 없이 청갯지렁이를 달아 보기로 했다. 지그헤드에 청갯지렁이를 끼워 던진 다음 천천히 감으니 곧바로 ”투두둑“하고 초릿대가 휘어졌다. 탈탈거리며 올라오는 볼락 손맛이 앙증맞다. 민장대를 든 매제도 바늘에서 웜을 빼고 크릴이나 청개비를 끼워 보라고 하니 연이어 볼락을 낚아낸다. 재미있었다. 던지고 감을 때마다 긴장되고, 투둑 물고 늘어지면 즐거웠다. 우리는 그렇게 초록색 바닷가에서 잔재미에 쏙 빠졌다. 정신없이 낚다보니 벌써 11시다. 배가 출출하다. 쿨러도 제법 그득하다. 이제는 볼락을 맛볼 시간, 말은 안 하지만 모두 군침이 돌고 있었다.
처남이랑 둘이서 뼈회(세꼬시)를 떴다. 서른 마리쯤 장만하니 푸짐하다. 가볍게 술잔을 돌리고 한 젓가락 집어 입 안에 넣으니 달짝지근하고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 우린 서로 쳐다보며 웃었다. 만족스러웠다. 그렇게 배를 채우고 새벽을 위해 침낭 속에서 잠시 눈을 붙였다. 처남이 맞춰둔 알람소리에 눈을 뜨니 5시 30분이다. 침낭 밖으로 나오니 별 추운 줄도 모르겠다. 매제는 그냥 푹 자도록 두고 우리 둘은 서둘러 아침낚시를 시작했다. 채비가 착수하고 금방 입질이 들어온다. 던지면 물고 던지면 물었다. 완전히 볼락이 피어있었다. 온 바다가 볼락밭 같았다. 둘이서 동이 틀 때까지 한 시간 남짓 잡은 볼락이 어젯밤 잡은 것의 두 배는 될 정도다.
”매형, 밤에 추운데 고생할 필요 없었네예.“
처남이 너스레를 떨었다. 말은 그리해도 저 또한 밤바다를 보며 먹었던 볼락 맛은 꼭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날이 완전히 밝으니 입질이 뚝 끊어진다. 그리 많던 놈들이 다 어디로 갔을까? 신기한 놈들이다. 마침 제일호도 손님들을 태우고 비진도로 들어선다.
이제는 밤새 낚은 볼락을 가족들하고 먹을 시간이다. 썰고 굽고 끓여서 푸짐하게 한 상 차려 놓으니 횟집 부럽지 않다. 서울에서 낚시점을 운영하는 동생한테 전화를 걸었다.
“만규야, 2000번 릴하고 합사, 그리고 지그헤드 두어 가지….”
히히, 볼락낚시도 정말 귀엽고 맛있는 낚시인 듯싶다.
조황문의 통영 척포 제일호 010-9360-65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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