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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_서산 팔봉수로-한 달 가까이 펼쳐진 4짜 붕어 런웨이
2019년 05월 647 12359

충남_서산 팔봉수로

 

한 달 가까이 펼쳐진

 

 

4짜 붕어 런웨이

 

허만갑 기자

 

팔봉수로의 정식 명칭은 솔감저수지다. 준공연도 미상의 해안 평지형 저수지다. 길이 2km, 하류 폭 300m, 상류 폭 100m에 13만평 수면적을 자랑하며 수심은 전역이 1~1.5m로 균일하다. 90년대 이전까지 7~8치 붕어가 잘 낚이는 마릿수터였는데 2009~2011년 준설공사 후 배스가 유입되면서 대물터로 바뀌었다. 이후 팔봉수로 붕어 씨알은 해마다 굵어졌고 지금은 45~47cm짜리 초대형 붕어들이 출현하고 있다.
붕어의 씨알이 굵어지는 것과 동시에 마릿수는 줄었다. 준설 후 첫 호황이 터진 2013년에는 월척이 마릿수로 낚이면서 봄과 가을에 대단한 호황을 안겼지만 이후 마릿수는 해마다 줄어서 지금은 하루에 두 번 이상 입질 받기가 어려워졌다. 특히 올해는 마릿수가 저조하여 산란특수도 없이 봄시즌이 지나가고 있다. 재작년 봄과 작년 봄만 해도 연안에서 월척이 많이 낚여 이곳에서 시조회를 연 낚시회들이 많았지만 올해는 시조회나 단체정출행사를 보기 힘들었다.
하지만 보트에선 꾸준히 4짜와 허리급 붕어들이 낚여 연안낚시와 대조를 이루었다. 3월 9~10일 팔봉수로에서 시조회를 연 클럽비바 충청지부 회원들은 45cm, 41cm 외 여러 마리의 월척을 낚았고, 3월 26일 방송촬영을 들어간 클럽비바 박현철 회장도 41cm 붕어를 낚았다. 나도 보트를 가지고 3월 19일과 27일 두 차례 출조하여 각각 41cm, 44cm를 낚았다.

 

'어신'이라는 닉네임으로 잘 알려진 유튜버 김철규씨가 팔봉수로에서 낚인 44cm 붕어를 들어 보이고 있다. 육중한 체구를 자랑하는

  이 붕어는 3월 27일 오후 6시 30분 상류 수중둑 갈대 언저리 보트 직공낚시에 올라왔다.  미끼는 지렁이.

우한홍, 박종수씨가 3월 29~30일 보트낚시에서 낚은 붕어들. 가장 큰놈은 46.7cm다.

팔봉수로 최상류 양수장 아래 수중둑 갈대밭에서 직공낚싯대를 편성하고 있는 우한홍씨. 갈대만 있는 곳보다 갈대 군락 앞쪽으로 부들과

  줄풀이 넓게 분포한 곳의 조과가 뛰어났다.

3월 19~20일 '하룻밤 낚시에 월척 25마리'를 뽑아낸 우한홍씨. 그중 가장 큰 씨알인 45, 41cm 붕어를 보여주고 있다.

빵 좋은 팔봉 붕어를 자랑하는 낚시인들. 왼쪽부터 민병구, 이성진, 이정건씨.

인천낚시인 박종수씨가 3월 30일 아침 8시에 낚은 46.7cm 붕어를 들어 보이고 있다. 갈대수초 언저리 1m 수심에서 지렁이에 입질했다. 

 

 

1박2일에 혼자서 4짜 두 마리 포함 월척 25마리!
보트로 최고의 조황을 거둔 낚시인은 서울의 우한홍씨였다. 현재 태안에서 잠시 거주하고 있는 우한홍씨와 친구 박종수씨는 3월 19일부터 4월 5일까지 팔봉수로에 보트를 대놓고 출장낚시를 하면서 46.7cm를 비롯 4짜 붕어만 4마리를 낚아냈다. 그중 3월 20~21일에 우한홍씨가 거둔 조과는 아마도 팔봉수로 낚시역사에 남을 것이다. 최상류 양수장에서 100m 하류 지점의 수중둑 갈대밭을 직공낚시로 노린 우한홍씨는 19일 오후 6시부터 떼고기를 만나 어두워지기 전까지 1시간 반 동안 15마리를 낚고(씨알은 따로 언급하지 않겠다. 걸면 30~35cm 월척이니까) 밤에도 11시까지 4마리를 낚았으며, 다음날 아침에 4짜 두 마리(45cm, 41cm)와 허리급 네 마리를 낚았다.
그런데 희한하게도 그 바로 옆에서 낚시를 한 박종수씨는 8마리밖에 낚지 못했다. 터뜨린 놈 서너 마리를 합쳐도 우한홍씨의 조과와는 큰 차이가 났는데, 수심과 수초 분포가 비슷한데도 자리에 따라 이만한 차이가 났다. 더 재미있는 건 그로부터 이틀 후엔 박종수씨가 15마리를 낚고 우한홍씨는 5마리만 낚았다는 것이다.(두 사람은 자리를 이동하지 않았다.) 오늘 붕어 떼가 몰려다니는 곳과 내일 몰려다니는 곳이 달라진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우씨 일행은 하루나 이틀 걸러 호황과 불황을 경험했는데 “남풍이 부는 날은 잘 낚이고 북풍이 부는 날은 안 낚였다. 아주 잔잔한 날보다 남풍이 적당히 부는 날 호황을 보였다”고 말했다. 보름 가까이 팔봉수로에 머물면서도 4짜를 낚지 못했던 박종수씨는 3월 30일 아침 46.7cm를 낚아 대미를 장식했다.
이상은 내 주변 몇몇 낚시인들이 거둔 조황일 뿐 팔봉수로에는 매일 10척이 넘는 보트가 떠 있었기 때문에 알게 모르게 낚아낸 4짜 붕어는 훨씬 더 많을 것이다. 실제로 내가 상류 수중둑에서 낚시할 때 중류 부들밭에서 4짜를 낚았다는 소식을 두 차례나 들었다. 평소 같으면 쫓아가서 4짜 붕어를 찍었을 것인데, 우리가 낚은 4짜도 충분히 많아서 더 이상 찍지 않았다.

 

4월 중순 이후 옥수수 미끼 밤낚시 기대
한편 보트낚시 조과에 비해 연안낚시는 매우 부진했다. 작년 이맘때의 호황 기억을 안고 팔봉수로를 찾은 낚시인들은 대부분 빈손으로 돌아갔다. 작년에는 3월 말경 3개 낚시회에서 200명이 시조회를 치른 날에도 고루 손맛을 볼 정도로 월척이 많이 낚였고, 재작년에는 3월 25일 개막호황이 터진 뒤 서울 대림낚시 시조회가 열린 4월 8~9일까지 연안에서 계속 대형 월척이 낚였다.
그러나 올해는 3월 중순부터 쉴 새 없이 몰아친 꽃샘추위 강풍에 팔봉수로 붕어도 입을 닫았다. 그나마 보트낚시는 밀생한 수초대 안쪽이나 깊은 물골 언저리 수초대를 노려 낱마리 입질을 받아냈지만 연안낚시는 붕어들이 접근하지 않으니 방법이 없었다.
그렇다면 올봄 팔봉수로 연안낚시는 이대로 끝나는 것일까? 예년에는 4월 초순이 지나면 붕어 입질은 거짓말처럼 끊겼다. 산란을 마친 붕어들이 휴식기로 접어들고 살치와 배스만 설치면서 낚시인들은 다른 낚시터로 뿔뿔이 흩어지곤 했다. 그러나 “올해는 아직 제대로 된 조황이 한 번도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어자원이 그대로 남아 있다. 4월이 다 가기 전에 한 번은 터지지 않을까” 기대하는 사람들도 있다.
예년의 경우 산란특수가 끝난 뒤에도 모내기 배수가 시작되는 5월 초까지는 낱마리이긴 하지만 붕어를 낚을 수 있었다. 지금부터는 점차 더워지므로 밤시간을 노려보는 전략도 좋다. 수온이 오르면 붕어들의 먹이활동 시간도 밤으로 옮겨간다. 오후 6시~8시, 밤 10~12시, 새벽 3~6시를 중점적으로 노리되 미끼는 지렁이나 글루텐보다 옥수수를 추천한다. 옥수수 미끼 사용량이 늘면서 팔봉 붕어 입맛도 옥수수에 길들여지고 있으며 지난 3월에도 밤에는 지렁이보다 옥수수에 붕어가 많이 낚였다.
내비주소 최상류 양수장(팔봉면 어송리 1691-4), 좌안 펜션 앞(팔봉면 어송리 1715-1)
조황문의 서산 일번지낚시 010-6505-7887

 


 

팔봉수로 낚시의 특징

 

● 연안 포인트는 좌안 중하류, 보트 포인트는 우안 중상류
팔봉수로의 연안낚시 포인트는 크게 두 권역으로 나뉜다. 우선 최상류 양수장 주변 수초대가 손꼽히고, 다음으로 좌안 중류(팔각정 앞)~하류(펜션단지 앞) 연안 수초대가 꼽힌다. 올봄에는 최상류보다 좌안 중하류의 조황이 앞섰다.
한편 보트낚시 포인트 역시 두 권역으로 나뉘는데, 최상류 양수장 밑에서 200m 정도 길게 이어지는 수중둑 갈대수초대와, 수중둑이 끝나는 중류권의 광활한 부들밭이다. 대부분 저수지는 상류가 얕지만 팔봉수로는 중류 부들밭이 가장 얕으며 최대 산란장으로 꼽힌다. 올봄에는 중류 부들밭은 마릿수, 상류 수중둑 갈대밭은 씨알에서 우세를 보였다.  
● 해거름 2시간과 아침 3시간이 피딩타임
팔봉수로에서 15일간 낚시한 박종수씨에 따르면 “붕어들의 입질시간이 기계처럼 정확했다”고 한다. 낮 12시부터 오후 5시 사이에는 전혀 입질이 없다가 빠르면 오후 5시부터, 보통 오후 6시부터 7시 30분까지 한두 번의 입질을 받았고(잘 낚이는 날은 이때 4~5번의 입질이 왔다.) 밤에는 거의 입질이 없다가 빠르면 오전 6시부터, 보통 오전 7시부터 11시까지 두세 번(잘 낚이는 날은 5~6번)의 입질을 받았다. 즉 1박2일에 3~5마리 조과가 평균이었다.
● 월척 마릿수는 60~80cm, 4짜는 90cm~1m 수심에서 입질
같은 수초대에서도 수초 밀생도와 수심에 따라 씨알의 차이가 났다. 입질 빈도는 수초가 밀생한 얕은 수심에서 잦았지만, 4짜는 그보다 바깥쪽의 다소 깊고 듬성한 수초에서 입질했다. 즉 직공낚시만 가능한 공간에선 월척이 주종이었고, 스윙낚시도 시도해볼 만한 공간에서 4짜가 나왔다.

 

 


 


 Episode

 

목줄 끊고 달아난 45cm 붕어 다음날 그 자리에서 또 낚여

 

클럽비바 충청지부 시조회에 참가한 김영민(닉네임 고수)씨는 팔봉수로 중류 팔각정 고압선 밑에서 3월 9일 오후 6시경 큰 고기를 걸었으나 목줄이 끊어져 놓치고 말았다. 다음날 아침 7시, 같은 자리에서 또 입질을 받아서 45cm 붕어를 낚아낸 김영민씨는 붕어 주둥이에서 바늘을 빼다가 깜짝 놀랐다. 어제 자신이 터뜨린 목줄이 그 붕어의 입안에 있었던 것이다.
“나는 투명 목줄 대신 색깔이 있는 목줄을 써요. 그래서 내 목줄인 줄 바로 알 수 있었죠. 어제 터뜨린 고기가 똑같은 자리에서 아침에 입질한 거예요. 붕어 기억력이 10초라는 말은 들었지만 제가 직접 체험하니까 기분 야릇하더군요.” 김영민씨의 말이다.

45cm 붕어를 안아 든 김영민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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