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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_마라도-4월과 5월은 ‘마라 돌돔’의 계절
2019년 05월 1718 12373

제주_마라도

 

4월과 5월은

 

 

‘마라 돌돔’의 계절

 

 

이기선 기자 blog.naver.com/saebyek7272

 

국토 최남단 마라도는 긴꼬리벵에돔 명당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벵에돔 못지않게 돌돔 자원도 많다는 사실을 아는 이는 많지 않은 것 같다. 겨울철 벵에돔 시즌이 끝나고 봄이 오면 마라도는 돌돔 포인트로 부상한다.
사실 제주도 돌돔낚시인들에게 마라도가 1순위 포인트는 아니다. 하지만 4~5월 두 달은 마라도가 두각을 드러낸다. 제주도에서 4~5월은 돌돔의 산란철이다. 얕은 곳에 5짜급 돌돔들이 떼로 들어오는데, 마라도가 산란장으로 적합하여 대형급을 만날 확률이 제일 높아진다. 산란철에는 마라도와 함께 수심이 얕은 지귀도, 가파도, 차귀도도 같이 각광을 받는다.
5월 중순이 지나고 장마철이 시작되면 관탈도, 우도, 범섬, 새섬, 형제섬 같은 곳에서도 돌돔이 잘 낚이기 때문에 마라도의 인기는 상대적으로 떨어진다. 따라서 마라도는 제주도에서 봄철 돌돔 포인트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4~5월 두 달은 벵에돔이 비수기에 접어드는 시기여서 벵에돔낚시인들과 자리다툼을 하지 않아도 된다. 유명 포인트를 골라 내릴 수 있는 것이다. 대부분의 돌돔 포인트가 벵에돔 포인트와 겹쳐 다른 시즌에는 찌낚시인들과의 경쟁에 밀리는 수가 많다. 선장도 돌돔낚시인보다 벵에돔낚시인들을 우선적으로 내려주려는 경향이 많다. 왜냐하면 돌돔낚시인 2명이 낚시할 자리에 벵에돔낚시인은 5명 정도 낚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마라도의 돌돔 포인트는 동쪽(절벽이라 낚시할 자리가 없다.)을 제외하면 전역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중에 최고의 돌돔 포인트로 북서쪽에 있는 할망당과 남쪽 최남단비 아래에 있는 남단(장시덕 오른쪽)을 꼽는다. 할망당의 경우 매년 굵은 씨알이 마릿수로 낚이는 곳으로 다른 포인트에 비해 해초가 적어 돌돔을 낚을 수 있는 여건이 잘 되어 있다. 다른 포인트들은 겨울부터 봄까지 해초가 무성하여 수중 안착도 힘들고 밑걸림도 심한 편이다. 남단의 경우 돌돔 개체수가 제일 많은 곳으로 조류소통이 좋고 수중여도 잘 발달해 있는데, 단점은 공간이 협소하고 갯바위에 김이 자라 있어 미끄럽다는 것이다. 그 외에 남대문, 올란덕, 신작로, 홍합여, 장시덕이 돌돔 포인트로 좋고, 북동쪽 여치기 포인트 중에서는 높은여와 마당여(넒은여)가 돌돔 포인트에 속한다. 높은여와 마당여는 돌돔낚시를 하지 않던 곳이었으나 재작년에 해녀가 작업을 하던 중 돌돔 개체수가 많다는 얘기를 듣고 새롭게 개척한 곳이라고 했다.

돌돔헌터스 카페 이영수 제주지역장과 이상연(우) 회원이 마라도 동쪽에 있는 높은여에서 돌돔 입질을 기다리고 있다.

“마라도 돌돔 위용 한번 감상해보세요.” 높은여에서 끝들물에 낚은 51cm 돌돔을 보여주는 이영수씨.

돌돔을 낚은 이영수, 이상연씨의 환호.

입질을 기다리는 김재천씨의 돌돔 장비. 마라도 봄철은 산란기로 5짜급 돌돔이 수시로 솟구치므로 그에 맞는 장비를 사용해야 한다.

“드디어 왔어요.” 돌돔 입질을 받은 제주지역장 이영수씨가 돌돔과 힘겨루기를 하고 있다.

취재팀이 낚은 돌돔으로 회를 떠 놓았다.

전복 미끼로 낚은 돌돔을 보여주는 이상연씨.

 

 

벵에돔 시즌 끝나면 갯바위는 돌돔꾼들 차지
나는 마라도에서 원투낚시에 돌돔이 나오기 시작했다는 소식을 접하고 네이버카페 돌돔헌터스 총괄매니저인 김재천씨(닉네임 으랏차차)와 함께 지난 3월 25일 오후 김포공항에서 제주행 비행기에 올랐다. 제주공항에 내리자마자 김재천씨는 7.8낚시에 들러 맡겨놓은 돌돔 장비를 찾고 난 뒤 제주시내에 예약해 놓은 숙소에 짐을 풀었다. 
다음날 새벽 5시에 기상한 우리는 배가 기다리고 있는 모슬포로 향했다. 모슬포항 남쪽에 있는 운진항(대정읍 하모리)에서 이날 취재팀으로 합류한 김영수 제주지역장, 이상연(닉네임 경량), 박상훈(닉네임 배추) 회원을 만나 우리가 타고 갈 10인승짜리 모터모트 강변호에 올랐다. 강변호는 마라도 외에도 가파도, 형제섬으로 출조 한다고.
“마라도 돌돔낚시의 가장 큰 매력은 뭡니까?” 이영수 제주지역장에게 물었다.
“마라도는 제주도에서 5짜가 넘는 대형 돌돔을 제일 먼저 낚을 수 있는 곳으로 제주도 돌돔낚시의 시작을 알리는 곳입니다. 이웃해 있는 차귀도와 함께 봄 산란철 돌돔 포인트로 알려져 있어 4~5월 두 달은 이곳으로 출조를 많이 합니다. 산란철의 5짜는 암놈만 잡히고 수놈은 그렇게 크지 않지요. 하지만 5월이 지나면 관탈도를 비롯한 유명 포인트들에서도 돌돔이 낚이기 때문에 마라도는 잘 찾지 않게 됩니다. 따라서 마라도는 봄철 포인트라고 할 수 있지요.” 이영수씨가 말했다.   
마라도는 겨울에도 돌돔이 낚인다. 벵에돔 채비에 간혹 돌돔이 걸려들고, 재수 좋으면 5짜급 돌돔을 낚아내는 일도 생긴다. 올해 원투낚시에서는 취재 이틀 전(23일) 박상훈 회원이 할망당 포인트에서 45, 47cm 두 마리를 낚았다. 그래서 이날도 할망당과 그 주변에 내릴 계획이었다.
“제주도의 돌돔은 어디에 가도 동튼 직후부터 3시간 동안은 물때 상관없이 낚이므로 집중해야 할 시간이다. 그 외에는 중들물에서 초썰물 사이가 가장 유력하다. 마라도는 어느 포인트건 조류가 세기 때문에 빠르게 가다 갑자기 조류가 죽는 타임 혹은 조류가 느리게 가다 빨리 진행되는 타임에 잘 낚인다”고 김영수 지역장이 말했다.
운진항을 출발하여 30분 정도 지나 마라도에 도착했다. 북서풍이 생각보다 강하게 불었다. 파도와 바람을 살피던 선장은  서쪽은 내리기 힘들어 동쪽 포인트에 하선해야 한다는 날벼락 같은 말을 했다. 동쪽에는 살레덕 선착장 주변에 있는 넓은여(마당여)와 높은여가 돌돔 포인트였다. 할 수 없이 나는 김재천, 김상훈씨와 함께 살레덕선착장 바로 옆에 있는 넓은여에 하선하였고, 김영수 제주지역장과 이상연 회원은 그 옆 북쪽에 있는 높은여에 내렸다.
“마라도는 여기뿐만 아니라 다른 포인트에 내려도 가까운 곳에 암초가 많기 때문에 굳이 멀리 칠 필요가 없다. 30미터에서 50미터 사이에서 대부분 입질을 받는다. 수심이 얕기 때문에 괜히 멀리 쳤다간 밑걸림 때문에 고생만 할 것이다.” 김상훈 회원의 말이다.
김재천 총괄매니저는 돌돔 조력 30년에 한 달에 서너 번씩 제주도를 찾는 돌돔낚시 마니아다. 대와 릴을 제외한 나머지 채비와 소품들은 대부분 직접 만든 수제품(봉돌까지도)을 사용한다. 김재천씨는 60호 구멍봉돌 채비를, 김상훈씨는 버림봉돌 채비를 각각 사용하였다. 그리고 미끼는 참갯지렁이와 게고둥, 전복을 준비해와 번갈아가며 사용했다. 
“여름철에는 잡어가 많아 혼무시(참갯지렁이)는 감당을 못한다. 하지만 봄철에는 잡어 성화가 덜해 혼무시를 쓸 수 있다. 먼저 혼무시를 쓰다 잡어가 많다 싶으면 그때 소라나 게고둥, 전복을 쓴다. 오랫동안 제주도에서 돌돔낚시를 즐긴 경험에 의하면 지역에 따라 잘 듣는 미끼가 달랐다. 서귀포 쪽은 소라가 잘 듣고, 마라도, 차귀도에서는 소라보다 전복이 대형 돌돔에게 효과적이었다. 게고둥은 전복에 비해 잡어에 약한 편인데 잡어가 많을 때 쓰는 방법이 따로 있다. 집게발을 따로 떼 낸 다음 바늘이 달린 목줄채비에 먼저 꿴다. 그리고 몸통을 꿰는데, 잡어들이 몸통을 쪼아 먹어도 집게발은 그대로 남아 있어서 돌돔이 집게발을 공격하다 걸려들게 된다.” 김재천씨의 말이다. 
김재천씨는 게고둥은 두 마리씩, 전복은 깍두기썰기로 6개씩 풍성하게 꿰어주었다.
“입질이 예민한 시즌 초반에는 미끼를 풍족하게 달아주어야 한다. 미끼를 아끼다간 입질 받기 힘들다. 그리고 딱딱한 미끼를 쓸 때는 목줄을 20센티 정도로 짧게 쓰고, 부드러운 혼무시를 꿸 때는 50~60센티로 길게 쓴다. 혼무시는 미끼가 자유롭게 살아 움직이는 듯한 모습을 연출해야 입질 받기 쉽다.”

 

높은여에서 51cm, 45cm 연타
아침 8시부터 본격적으로 낚시를 시작했다. 12물인 이날은 아침 초들물부터 조류가 강하게 흘렀다. 60호 봉돌이 바닥에 닿고 나서도 한참 동안 뒹굴 정도였다. 강한 조류 때문인지 오전 내내 입질 없이 시간만 흘러갔고. 미끼를 갈아줄 때마다 밑걸림 때문에 곤혹을 치러야 했다. 그리고 참갯지렁이 미끼에 잡어만 간간이 올라왔다. 12시가 다 되어 끝들물로 향하던 중 조류가 잠시 죽는가 싶더니 김재천씨의 낚싯대 초리가 강하게 꺾이는 입질이 들어왔다. 참갯지렁이를 단 채비였다. 기대 속에 릴링을 하였지만 올라온 녀석은 35cm급 아홉동가리여서 이내 실망.
그때 높은여에 내렸던 김영수 지역장의 낚싯대가 포물선을 그렸다. 한참동안 파이팅을 벌이더니 예상대로 줄무늬가 선명한 돌돔이 올라왔다. 옆에 있던 이상연씨가 줄자를 대보더니 5짜라며 다섯손가락을 펴 보이며 기뻐했다. 잠시 후 이번에는 이상연씨가 입질을 받아 45cm급 돌돔을 올렸다. 미끼는 모두 전복을 사용했다. 김재천씨는 “시즌이 일러 빈손으로 돌아갈까 봐 은근히 걱정했는데 한시름 놓았다”며 환하게 웃었다.
높은여와 달리 우리 자리에서는 입질이 없었다. 썰물에는 조류가 죽으면서 입질이 올 것이라 기대하였지만 중썰물이 지날 때까지 강한 조류는 계속해서 흘렀고, 오후 3시경 철수하였다. 
이날 저녁 제주시내로 돌아온 취재팀은 횟집에 들러 이날 낚은 돌돔으로 갖은 요리를 하여 밤늦도록 파티를 벌였다. 다음날은 서귀포 범섬에서 2차전에 돌입했지만 하루 종일 조류 움직임이 없어 빈손으로 철수했다. 그러나 최근 범섬에서도 돌돔이 낚이기 시작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범섬 최고의 돌돔 포인트는 남동쪽 동모 포인트이며 동모 서쪽에 튀어 나와 있는 물곽과 새끼섬 남쪽도 돌돔 포인트라고 한다.
출조문의 모슬포 운진항 강변호 010-2695-9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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