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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_강경구의 솔트루어 패턴 29-모자반 숲의 봄농어 캐기
2019년 05월 146 12376

연재_강경구의 솔트루어 패턴 29

 

 

모자반 숲의 봄농어 캐기

 

 

강경구 브리덴 필드스탭, 바다루어클럽 회원

 

따뜻한 봄기운에 새싹이 피어나듯 농어 조황도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먼바다로 빠져 월동하던 농어는 봄이 오고 수온이 12도를 넘어서면 연안으로 접근한다. 베이트피시가 풍부한 얕은 지형의 넓은 홈통, 수중여 부근, 무성하게 자라있는 모자반 군락 주변, 따뜻한 배출수가 흘러나오는 양식장 주변이 농어가 출몰하는 포인트다.

흔히 농어낚시는 해거름부터 초저녁까지를 피크타임으로 보는데, 봄철은 이야기가 조금 다르다. 수온이 서서히 상승하지만 다른 계절보다 수온이 낮고 불안정한 시기여서 밤보다 낮낚시가 상대적으로 유리하다. 봄 농어 포인트는 수심이 얕은 섈로우 포인트가 많은데 햇빛에 의해 수온이 쉽게 상승하는 곳이기 때문이다.
지난 3월 12일 아침, 포항권 봄농어 탐사를 위해 구룡포 일대의 주요 포인트를 돌아보았다. 내만권(호미곶 기준 왼쪽)에서 돌아나가며 구룡포권의 외해로 탐사낚시를 진행하기로 하고 포항시 동해면 마산리 갯바위에서 김승권씨와 만났다. 일출시간을 조금 앞둔 5시 30분경 채비를 마치고 웨이더를 착용한 뒤 어둑한 갯바위로 진입하였다. 예보보다 강하게 불어오는 남서풍에 라인 관리가 쉽지 않았다. 더구나 작년에 비해 두 배 이상 무성하게 자란 모자반 군락 때문에 많은 난항이 예상되었다. 이 구간은 지난해 봄농어 조황이 좋았던 곳이라 일출 무렵의 피딩을 기대하고 갔지만 미노우가 착수하는 곳마다 모자반이 걸려 미노우가 제 액션을 내지 못했다. 일출피딩은 그렇게 허무하게 날아가 버렸다. 이후로는 구석구석 숨어있는 농어를 찾아낸다는 기분으로 이름난 포인트들을 돌아보기로 했다.

 

석양 무렵 대보리 갯바위에서 미노우를 날려보내고 있는 박형철(바다루어클럽 닉네임 불가)씨의 시원한 캐스팅 모습.

필자가 강사2리 갯바위에서 올린 60cm급 농어를 보여주고 있다.

삼정2리 포스코연수원 옆 갯바위에서 농어를 히트한 김승권씨의 파이팅.

모자반 때문에 여러 마리의 농어를 떨구고도 50~60cm급을 마릿수로 올릴 수 있었다.

메탈마루에 히트된 농어.

대보리 갯바위 포인트에 오른 박형철씨(바다루어클럽 닉네임 불가)가 파도 너머로 미노우를 날리고 있다.

미노우에 걸린 농어의 힘찬 바늘털이. 

 

 

작년보다 두 배 많아진 모자반에 당황
가장 먼저 도착한 곳은 포항시 동해면 대동배리 몽돌밭. 해안선을 따라 넓게 형성된 홈통 구간인데다가 수심이 얕아 수온 상승이 빠른 곳이다. 아울러 몽돌밭 구석구석에 모자반 군락이 잘 형성돼 있어 매년 봄 농어의 조황이 좋은 곳이다.
길게 뻗은 해안 몽돌밭을 따라 조금씩 이동하며 탐색을 진행했지만 상황은 녹록치 않았다. 이곳 역시 빼곡하게 자라있는 모자반 때문에 미노우가 제 역할을 해내지 못했다. 미노우가 수중으로 잠영할 수 있는 구간이 극히 드물었고 덜 오른 수온 탓에 모자반이 아직 억세 미노우를 뜯길 위험성도 상당히 컸다.
포인트를 다시 이동해 도착한 곳은 포항시 구룡포읍 강사2리 갯바위. 인근의 대형 축양장에서 따뜻한 배출수가 흘러나와 베이트피시가 풍부하며 이것들을 포식하기 위해 농어 떼가 출몰하는 곳이다. 모자반 군락이 군데군데 많이 형성되어 있었으나 신중히 캐스팅하면 모자반 군락의 엣지 부분을 공략할 수 있을 만큼의 틈이 보였다. 서풍이 외해 쪽에서는 뒷바람으로 작용해 충분한 캐스팅 비거리를 확보할 수 있어 넓은 구간의 탐사가 가능했다. 물고기를 찾아가서 현혹하는 루어낚시의 특성상 충분한 비거리는 성공적인 낚시의 열쇠와도 같다. 특히 밤에 비해 낮에는 농어의 접근성이 떨어지므로 낮 농어 루어낚시에서 원거리 캐스팅은 필수조건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30번 입질 받아 10마리 견인 
강사2리 갯바위에서도 농어 입질을 받지 못하고 삼정2리에 있는 포스코연수원 앞 갯바위로 이동했다. 이곳은 파도가 상당히 거센 편이었다. 센 파도는 농어 루어낚시에 득이 되는 조건 중 하나인데, 바다가 소란스러워야 농어의 경계심이 줄고 갯바위 가까이 접근하기 때문이다. 아울러 간출여 부근에 일어나는 백파로 용존산소량이 높아져 베이트피시가 잘 모이고, 베이트피시를 노리는 농어 떼가 조직적으로 사냥에 나서기 때문에 낚시가 쉬워지는 것이다.
멀리 떨어진 간출여 부근에 모자반 군락이 빼곡하게 자라있었다. 김승권씨는 플로팅 미노우보다 비거리가 뛰어난 싱킹 미노우에 싱글훅을 달아 모자반을 좀 더 쉽게 극복하는 방법을 선택했다. 필자는 싱글훅으로 튜닝한 메탈마루와 트레블훅 메탈마루, 그리고 플로팅 미노우를 병용했다.
파도를 피해 높은 자리에 서서 바라본 간출여 부근에는 먼바다로부터 조류가 갈라져 들어오고 있었고 그 조류는 간출여 왼쪽 부근의 모자반 군락 부근과 맞닿아있었다. 원거리 캐스팅을 한 김승권씨가 탄성을 질렀다. 농어가 미노우를 툭 치는 숏바이트가 들어왔다는 것이다. 그러더니 계속해서 리트리브하던 김승권씨의 로드가 일순간 휘어졌다. 계속되는 예신에 집중하다가 드디어 입질을 받아낸 것이다.
다소 풀어놓은 드랙을 주욱 차고 나가는 듯하더니 모자반 사이로 파고들고 만다. 텐션을 유지하며 기다리자 다시 빠져나오는 과정이 계속됐다. 결국 파도가 들이치는 갯바위 옆으로 살살 달래가며 끌어낸 농어는 60cm 정도였다. 
김승권씨가 농어를 갈무리하는 사이 필자도 같은 곳으로 메탈마루를 던져 넣었다. 착수 후 몇 초간의 리트리브 후 후두둑 하는 숏바이트가 로드 끝을 통해 전해져왔다. 침착히 두세 번의 저킹 후 다시 슬로우 리트리브를 이어가자 이내 메탈마루를 물고 로드를 끌어당겼다.
조류가 모자반과 만나는 지점이 핀포인트인 듯했다. 50~60cm급의 농어들이 계속해서 물고 늘어졌다. 군데군데 피어난 모자반이 랜딩의 장애요소였다. 라인은 계속해서 모자반에 걸리기 일쑤였다.
필자는 보통 작은 농어들을 상대할 때는 드랙을 느슨하게 세팅하는 편이다. 이는 설 걸린 농어의 초기 저항 때 몸에 걸린 바늘에 걸리는 부하를 줄여주어 털림을 방지하기 위한 목적에서다. 아울러 바늘털이 때도 자칫 빠져버린 바늘이 재차 다른 부위에 걸려들 확률도 높여주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지금처럼 모자반이 무성한 상황에서는 오히려 역효과가 나는 듯해 드랙을 조이고 강제제압에 나섰다. 설 걸려서 빠져버리는 것을 감수하고 바이트 직후엔 힘으로 농어를 제압해 모자반에서 끌어내기 위한 목적에서다.
그러나 이날은 정답은 없었다. 김승권씨와 필자가 받은 바이트는 30번 가까이 되었으나 3분의 2는 바늘털이와 모자반에 걸려 떨어져 나갔고 10수 정도만 올릴 수 있었다. 하지만 성공적인 탐사였고 충분히 손맛을 본 즐거운 조행이었다.

 

4월 중순부터는 밤 대물 공략
지난 3월 중순에서 4월 초까지 포항권의 조황을 보면 밤보다는 낮 조황이 확실히 우세했다. 하지만 수온이 안정권에 접어드는 4월 중순에 이르면 마릿수가 좋은 낮농어의 조황은 여전히 이어지겠지만 밤농어 대물 게임의 메리트도 살아난다. 밤에는 큰 씨알의 농어들도 경계심을 누그러뜨리고 연안으로 접근한다. 씨알과 마릿수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는 것이다. 대물급 농어를 마릿수로 잡을 수 있는 시기는 흔치 않다. 봄내음 가득한 지금이 기회다.

 


 

 확실한 걸림은

 

트레블훅보다 싱글훅  

 

최근 몇 년간 농어 매니아들 사이에 싱글훅 튜닝이 유행하고 있다. 유독 봄에 싱글훅이 강세인 이유는 모자반을 극복하기 쉽기 때문이다. 세 바늘이 배열된 트레블훅에 비해 하나의 바늘만 사용한 싱글훅은 밑걸림 확률이 현저히 줄어든다.
단점도 있다. 싱글훅은 트레블훅에 비해 훅셋 확률이 떨어진다.
농어는 생각만큼 공격 성공률이 높은 녀석이 아니다. 루어를 먹이로 착각하고 덮칠 때에 제대로 삼키지 못하고 미스바이트를 내는 경우가 많다. 이때 트레블훅은 이런 미스바이트에서도 농어가 걸릴 확률이 높고, 설 걸렸다 해도 바늘털이 때 나머지 바늘이 추가로 박힐 수도 있어 유리한 것이다. 
훅셋 확률은 트레블훅이 높지만 랜딩 확률은 싱글훅이 앞선다. 또 트레블훅에 비해 강도가 높아 휘어질 위험이 적고, 농어가 하드베이트를 삼켰다가 뱉어내는 과정에서 싱글훅은 훅의 꺽임 부위까지 깊이 박힌다. 대물 농어와 장시간 파이팅을 벌이다보면 훅이 휘거나 살점이 늘어나 바늘이 빠질 때가 종종 있는데 이럴 때는 싱글훅이 다소 유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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