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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_대마도-뚜벅이들의 자유투어낚시
2019년 05월 106 12392

해외_대마도

 

 

뚜벅이들의 자유투어낚시

 

 

홍경일 다이와 필드스탭, 팀다이와 밴드 운영자

 

대마도 입성 첫날 찾아간 상대마도 슈시만공원 인근 갯바위. 갯바위가 평평해 이동에 힘이 들지 않았고 해질녘에는

  굵은 벵에돔이 잘 낚였다.

김해의 송유현(왼쪽)씨와 필자가 슈시만공원 인근 갯바위에서 올린 벵에돔 조과. 3월 말인데도 배 속에 알을 잔뜩 갖고 있었다.

“손맛 제대로 봤습니다” 김기수씨는 50cm가 넘는 감성돔을 낚았다.

부산의 구상현씨가 방파제에서 올린 벵에돔. 낮에는 잔챙이가 주로 올라왔다.

송유현씨가 이즈하라 후쿠자키우라 인근 포구에서 올린 50cm급 참돔.

해질녘에 벵에돔을 연타로 걸어내고 있는 필자. 30분 사이에 4짜급으로만 4마리를 올렸는데 일반 벵에돔과 긴꼬리벵에돔이 함께 낚였다.

 

 

김해의 낚시후배 송유현씨가 대마도 본섬 자유투어낚시를 제안했다. 배를 타고 나가지 않아도 본섬 도보 포인트에서 해거름을 노리면 4짜 벵에돔 네댓 마리는 가능하다는 얘기다. 낚싯배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여유롭게 낚시를 즐길 수 있어 ‘자유투어낚시’라 이름지었다는 것이다.  
3월 29일 아침 8시 5분에 부산역에 도착하자 유현이가 차로 마중을 나왔다. 짐을 싣고 부산국제여객선터미널로 이동한 뒤 9시 10분에 출항하는 히타카츠행 대마도 여객선에 올랐다. 유현이가 활동 중인 낚시밴드의 부산 선배 3명이 동행했다.
1시간 20분 정도 항해해 대마도 북쪽 히타카츠항에 도착했다. 예약해 놓은 렌터카가 항구 주차장에 대기 중이었다. 렌터카에 짐을 옮겨 실은 뒤 미리 예약한 민숙집에는 낚시를 끝내고 밤 9시경에 도착한다고 전화를 했다. 히타카츠 시내에서 먹을 것과 밑밥을 산 뒤 40분 거리의 슈시만으로 이동했다. 슈시만은 대마도 동쪽을 바라보는 만이다. 아소만과 마찬가지로 봄에 대물 감성돔이 잘 낚이는 곳인데 벵에돔도 아직까지 잘 낚인다고 했다. 우리가 찾아간 곳은 슈시만공원 입구의 갯바위인데 유현이가 지난 1월부터 눈여겨보던 곳이었고 실제로 낚시하긴 이번이 처음이었다.
도로변에 렌터카를 세우고 갯바위까지 이동하는데 길이 편해 전혀 힘들지 않았다. 평평한 갯바위를 300m 걸어가자 바다를 향해 뻗은 곶부리 지형이 나왔다. 나는 야트막한 지형의 곶부리에, 송유현과 김기수씨는 약간 높은 곶부리에 자리를 잡았다. 대마도 본섬낚시를 할 때는 장화가 필수다. 발판이 얕아서 파도가 늘 발목을 적시기 때문이다.
오후 3시부터 낚시를 시작했다. 25cm급의 잔챙이 벵에돔만 올라오다가 드디어 큰 씨알의 입질이 온 것은 오후 6시경. 맞은편 높은자리에 섰던 김기수씨가 먼 거리에서 큰 놈을 걸었으나 터트리고 만다. 낚싯대의 휨새와 저항으로 보아 45cm는 족히 넘어 보이는 놈이었다. 바람이 강해 너울이 거세졌다. 6시 40분 정도 되어 전자찌로 교체를 고민해야 할 정도로 어두워지자 드디어 굵은 벵에돔들의 소나기 입질이 쏟아졌다. 제주도 여치기에서 하던 대로 수심을 두 발만 주고 갯바위 벽면에 채비를 붙이자 어김없이 찌가 사라졌다. 첫 입질에 42cm가 올라왔고 내가 연달아 40cm 긴꼬리벵에돔과 43cm 벵에돔을 올렸다. 얼른 내 자리로 온 송유현이 40cm급 긴꼬리벵에돔을 올린 후 내가 45cm 벵에돔을 뽑아내면서 30분간의 짧고 굵은 파이팅이 막을 내렸다. 비록 파도를 뒤집어쓰긴 했지만 순식간에 4짜 5마리를 뽑아내니 기분이 너무 좋았다.
민숙집으로 돌아가기 전에 갯바위에서 고기를 미리 손질했다. 일반 벵에돔의 배 속에 알이 가득 차 있었다. 아직 산란을 안 했다는 증거다. 2월 말이면 벵에돔 산란이 끝난다는 말도 있지만 벵에돔은 이렇게 봄이 되어도 여전히 알을 품고 낚시에 올라오고 있다.  

 

강풍 피해 이즈하라까지 이동
둘째 날에는 날씨가 더욱 나빠져 북서풍을 피할 수 있는 아소만으로 이동했다. 히타카츠에서 2시간가량 걸리는 하대마도 이즈하라에 김기수씨가 재미를 봤다는 특급 방파제가 있다고 해서 찾아갔다. 그곳은 아소만의 남쪽 골인 미쓰시마 마치오사키 인근의 방파제였다. 약 300m 거리 해상에는 다랑어 양식장이 떠있었다. 김기수씨는 “다랑어 양식장에 매일 먹이를 주기 때문에 벵에돔, 참돔, 감성돔, 돌돔 등이 늘 머무는 곳이다”라고 말했다.
그런데 밑밥통을 들고 방파제로 들어가는 길에 길바닥에 널브러진, 묘하게 생긴 꼬챙이가 눈에 들어왔다. 알고 보니 청새치의 주둥이였다. 대마도의 어부들이 오키나와 인근 해상까지 나가 트롤링 어업으로 청새치를 잡아오는데, 청새치는 가격이 비싸 대마도 어부들의 고소득원이 되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방파제에선 2시간도 채 낚시하지 못하고 바람에 쫓겨 나왔다. 발밑 수심이 15m 이상으로 깊어 굵은 벵에돔과 참돔이 기대됐는데 아쉬웠다. 오후 4시경 다시 차를 타고 10분 거리의 후쿠자키우라 인근 이름 모를 포구에 도착했다. 여전히 돌풍이 돌아쳤지만 이전 방파제에 비하면 잔잔했다. 깊은 골의 안쪽인 이곳은 전형적인 감성돔 포인트였다.
해 질 무렵의 감성돔 피딩타임을 노리며 열심히 밑밥을 주자 25~28cm급 벵에돔이 잡어처럼 올라왔다. 잡는 족족 방류하며 낚시에 집중하는데, 오후 6시경 송유현이 50cm에 가까운 참돔을 한 마리 올렸다. 역시 오염되지 않은 대마도 바다의 어자원은 참으로 풍족하다. 이렇게 물이 맑고 조류도 약한 곳에서 벵에돔, 감성돔, 참돔, 돌돔에 오징어류까지 모두 낚이니 말이다.
벵에돔과 참돔으로 횟감을 확보한 상태에서 전자찌로 채비를 교체한 7시경, 김기수씨의 1호대가 허리까지 휘어졌다. 30m 원투해 입질을 받았는데 꾸욱꾸욱 차고 나가는 걸 보니 감성돔이 분명했다. 뜰채에 담긴 놈은 거무튀튀하고 우락부락한 아소만 붙박이 감성돔이었다. 다부진 생김새에 감탄사를 뱉었지만 입맛을 다시는 사람은 없었다. 대마도의 붙박이 감성돔은 한국 감성돔에 비해 너무 맛이 없기 때문이다. 민숙으로 철수해 회를 썰었는데 예상대로 감성돔 회가 가장 맛이 없었다. 감성돔 맛은 역시 한국 감성돔을 따라올 수 없다.   
철수하는 셋째 날은 부산행 여객선이 오후 1시에 출항하기 때문에 낚시는 쉬고 히타카츠항 인근 나기사온천에서 목욕을 했다. 온천을 마치고 나오니 부산에서 들어온 한국인 관광객들로 시내가 북적거렸다. 맛집으로 소문난 식당마다 길게 줄을 서는 바람에 점심을 먹을 곳이 없을 지경이었다. 결국 항구 입구에 새로 문을 열어 유명세가 덜한 식당에서 라멘과 생맥주로 점심을 해결했다.
모처럼 즐긴 대마도 본섬 도보 포인트낚시. 낚시전문 민숙에서 묵는 패키지 출조보다는 다소 불편하지만 온천을 즐기거나 관광을 하는 등 자유롭게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좋았다. 다가올 여름에 다시 한 번 자유투어낚시를 즐겨볼 계획을 세우며 서울행 기차에 몸을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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