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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_부안 사산지-산란기 오름수위에 4짜 봇물 “사산지 생긴 이래 최고의 호황”
2019년 06월 2050 12426

전북_부안 사산지

 

산란기 오름수위에 4짜 봇물

 

 

“사산지 생긴 이래 최고의 호황”

 

 

장재혁 객원기자, 이노피싱 필드스탭

 

지난 4월 26일, 전북 부안군 상서면 사산리에 위치한 사산지를 찾았다. 사산지는 수면적 18만8천평 규모의 양수형 저수지다. 멀리 동진강에서 물을 공급받는 곳으로, 항상 수량이 넉넉한 곳이다. 그러나 지난해 10월 말부터 저수지 용수시설물 보수공사를 위해 배수를 했고 12월 말에는 제방권에만 물이 남아 있었다고 한다. 이후 약 14%의 저수율을 유지하던 수위는 올해 3월 초부터 오르기 시작, 5월 초 현재는 80%까지 복구된 상황이다.
이처럼 갈수상태에서 오름수위가, 그것도 산란기에 전개되면서 사산지에서 보기 힘들었던 대호황이 펼쳐졌다. 제방권에 몰려 있던 붕어들이 떼를 지어 상류로 올라오면서 월척 사태가 났다. 사산지는 배스와 블루길이 유입되어 있으며 부안에서 청호지보다 더 터가 센 대물터로 알려져 있다. 평소엔 2박3일에 입질 한 번 보기 어려운 곳이었는데, 올봄엔 산란기와 오름수위가 맞물리면서 마릿수 사태가 난 것이다.
사산지의 호황은 4월 초부터 시작됐다. 현지 낚시인들의 말에 의하면 “4월 초부터 월척급 붕어로 호황을 누렸고 4짜급 붕어도 흔하게 낚였다”고 한다. 붕어 외에 가물치, 메기, 동자개도 긁은 씨알이 많이 낚였다.

 

사산지 좌안 상류권에 앉은 낚시인들이 아침 입질을 기다리고 있다.

필자(왼쪽)와 전배인씨가 취재일에 낚은 월척 조과를 자랑하고 있다.

필자와 전배인씨가 올린 월척들. 황금색 때깔이 좋았으며 모두 새우와 지렁이 미끼로 낚았다.

광주에서 온 배호남(좌), 이병권(우측)씨 일행이 올린 월척과 준척 조과.

 

 

“월척이 마릿수로 낚이는 건 처음 봐”
사산지는 얼핏 보면 수초가 없는 맨바닥 저수지 같지만 자세히 보면 침수된 뗏장수초가 물 속과 연안 곳곳에 밀생해 있다. 내가 사산지에 도착했을 때는 6명 정도가 맞바람을 피해 우안 상류에 자리하고 있었다.
나는 낚시인들이 없는 한산한 포인트를 좋아하는 터라 약간 거리가 있었지만 맞바람이 불더라도 물색도 적당히 탁하고 수초도 많은 좌안 상류로 이동했다. 마침 함께 낚시하기로 한 전배인씨가 도착해 각자의 자리를 잡고 대편성을 하였다. 대편성을 마친 후 농가 앞 포인트에 자리한 현지 낚시인에게 가보았다. 살림망 속에는 체고가 좋은 36cm짜리 붕어가 담겨 있었다. 그 낚시인은 “사산지가 평소에는 낚시가 잘 안 되는 저수지인데 배수 후 물을 채우는 과정에서 호조황이 발생했다. 이런 호황은 내가 사산지를 찾은 이래 처음이다”라고 말했다.
우리는 초저녁 입질을 놓치지 않기 위해 일찌감치 저녁 식사를 해결하고 본격적인 낚시에 돌입했다. 그러나 찌불을 밝히고 낚시를 시작한 지 한참 지났지만 붕어 입질은 없었다. 아마도 날씨 탓인가 싶었다. 낮부터 거세게 불던 바람이 밤이 되면 멈출 줄 알았는데 여전히 불었다 멈추었다 반복했기 때문이다.
5월이 코앞인데 아직도 밤공기가 차가웠다. 너무 추워서 잠깐 차에 들어가 쉬는데 하필 그때 첫 붕어가 낚였다. 밤 11시 30분경 전배인씨가 내 차로 찾아와 방금 새우 미끼로 38cm를 낚았다는 게 아닌가! 전배인씨는 예전에도 배스터에서 새우 미끼로 월척을 낚은 경험이 있어 그때의 기억으로 새우를 준비했는데 그 작전이 제대로 들어맞았다.
차에서 나온 나도 몇몇 낚싯대에 새우 미끼로 교체해 낚시를 재개했다. 그리고 40분 정도 지났을까? 새우 미끼를 달아둔 4.2칸 대의 찌가 블루길 입질처럼 방정맞게 움직이고 있었다. 찌를 올리는 순간을 놓치지 않고 챔질했는데 바늘이 설 걸렸다 빠지는 느낌이 나며 헛챔질이 돼버렸다. 옥수수를 달았던 바늘이 새우 미끼를 꿰기에는 작은 것 같아 새우 미끼 크기에 맞는 감성돔바늘 4호로 교체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입질이 다시 찾아왔다. 챔질과 동시에 낚싯대에 묵직함이 전해져 왔고 심하게 바늘털이를 하며 연안으로 올라온 붕어는 33cm 월척이었다. 아직 산란을 못했는지 배가 불룩해 있었다. 다시 미끼를 달고 투척하려는데 이번에는 좌측 3.8칸 대의 찌가 올라왔다 내려가고 있었다. 늦었다 싶어 포기하고 미끼 투척 후 찌를 바라보는데 우측 4칸 대의 찌가 이전 입질과 약간 다른 패턴으로 솟아 챔질해보니 배스였다. 그리고는 방금 전 올라왔다 내려간 3.8칸 대의 찌가 다시 두 마디 솟다가 멈춘다. 챔질하자 낚싯대는 활처럼 휘어졌고 앞서 낚은 붕어보다 더 강한 힘으로 저항했다. 수면에 올라 온 붕어는 4짜급으로 보였는데 올려보니 38cm였다. 이후로 5칸 대에 지렁이 미끼에 38cm 월척을 추가했다. 폭발적 입질은 새벽 2시 30분까지 이어지다가 잠잠해졌고 새벽 4시경 전배인씨가 36cm 월척을 낚아내며 입질은 끝이 났다.  

 

밤 11시부터 3시까지 입질 집중
아침이 되자 어느새 많은 낚시인들이 우리 주변에서 낚시를 하고 있었다. 사진 촬영을 위해 최상류로 걸어가고 있는데 마침 부안에서 온 홍민식씨가 붕어를 낚아내고 있었다. 씨알은 38cm였는데 이 붕어 외에도 지난밤에 월척 한 마리, 아침에 42cm 한 마리를 낚았다고 한다. 생각해보니 지난밤 우리가 월척을 낚은 시간과 동일했다.
사산지의 붕어는 일부 아직 산란을 못해 배가 불룩해 있었다. 밤에 산란 못한 붕어들이 연안에서 몸을 뒤적대는 물소리가 들려오기도 하였다. 입질 시간대는 낚시인들마다 각각 다르게 이야기하였다. 취재일 내 경험과 현지 낚시인들의 말을 종합해 보면, 해거름, 자정 전후, 아침부터 오전 10시까지가 주요 입질시간대였다. 그렇다고 그 외의 시간에 입질이 완전히 끊기는 패턴은 아니었다. 밤낮 관계없이 드문드문 입질이 들어오기 때문에 묵묵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다면 누구나 입질 찬스를 만날 수 있었다.
수심은 포인트에 따라 큰 편차 없이 1~1.5m를 보였다. 미끼는 옥수수, 옥수수글루텐, 지렁이, 새우가 모두 사용된다. 지렁이에는 블루길과 동자개가 낚이지만 극성스럽지는 않은 편이다. 입질은 시원한 편은 아니었다. 찌톱 한두 마디 정도 올리고 마는 입질도 많았다. 입질이 약한 날 새우, 지렁이와 같은 생미끼가 효과적일 수도 있다. 채비는 다소 가벼운 채비가 효과적이었다. 목줄은 나일론사를 20cm 이상으로 길게 쓰는 게 유리했다.
3일 뒤에 찾은 두 번째 출조 때는 잉어가 몇 마리 낚였다. 연안낚시 조황은 낱마리로 떨어졌지만 몇몇 보트낚시인들은 여전히 4짜 포함 대형 월척을 하루 서너 마리씩 올리고 있었다. 이제 곧 모내기와 배수가 시작될 것인데, 단골낚시인들 말로는 “배수 초기까지는 대형 붕어가 잘 낚인다”고 한다. 저수지 주변으로 논과 밭이 있어 주차와 쓰레기 문제로 농민과 마찰을 빚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가는길 부안군 상서면사무소를 기점으로 23번 국도 고창, 흥덕 방면으로 진행한다. 약 3㎞ 진행하여 주산 방면 이정표를 보고 좌회전, 약 800m 가면 저수지 상류에 이른다. 카카오맵 검색 주소는 부안군 주산면 사산리 11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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