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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_수산지 & 광평리 둠벙-가뭄에 허덕이는 탐라붕어들
2019년 06월 390 12427

제주_수산지 & 광평리 둠벙

 

 

가뭄에 허덕이는 탐라붕어들

 

 

김현 아피스 필드스탭

 

3월부터 4월 초까지 호남지역 곳곳에선 산란철 특수의 손맛들을 누리고 4월 중순경부터는 산란 이후 휴식기와 잉어들의 왕성한 활동으로 붕어 조황은 다소 주춤거리나 씨알 굵은 붕어 조과 소식은 연일 이어지고 있다. 이렇듯 붕어 산란철의 열기 가득한 이때 최남단의 섬 제주도의 봄 모습은 어떨까? 궁금함과 기대감 속에 제주도 4월 출조 계획을 세웠다.
4월 셋째 주 목요일 오전 제주도행 비행기에 탑승 전까지 제주도 민물사랑 낚시회의 김영복, 김명중 회원으로부터 제주도내 붕어들이 대부분 입을 다물어 버렸고 일부 산란도 하지 않고 있다는 어두운 소식을 접하고 기대감보다는 무거운 맘으로 제주도 공항에 도착하였다. 마중 나온 제주도 민물사랑 낚시회원들과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제주도의 3대 저수지인 한경면의 용수지, 애월읍의 수산지와 광령저수지를 둘러보았다.

 

제주도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수산지 상류. 산란기 명당인 새물 유입구가 드러나 있다.

자료사진 : 작년 이맘때 광평리 둠벙에서 월척을 낚은 송귀섭 이사.

광평리 둠벙에서 청소를 하고 기념촬영을 한 제주 민물사랑 낚시회 회원들과 필자.

 

 

용수지는 고갈 직전, 수산지는 밤새 침묵
용수지는 일부 바닥을 드러낸 채 가장 낮은 수위를 보였고, 광령지와 수산지는 상류권 바닥이 드러나 있었다. 지난 겨울 가뭄과 3월의 강수량이 적었던 결과라고 한다. 제주도는 논은 거의 없고 밭이 많지만 농업용수로 쓸 수 있는 저수지가 많지 않고 물이 잘 빠져나가는 현무암 토질이라 저수지가 자주 마른다고 한다. 동행출조한 아피스 송귀섭이사와 의견을 나누고 그중 가장 여건이 좋은 수산저수지에서 대를 펴기로 하였다.
수산지는 2만여 평의 준계곡형 저수지로 토종붕어와 떡붕어, 배스와 블루길이 서식한다. 생미끼 사용 시 씨알 굵은 메기와 장어가 곧잘 낚이나 이런 잡어 입질을 피해 옥수수나 글루텐을 미끼로 사용하여 붕어 조과를 일군다. 수산천이 흘러 들어오는 상류 골자리가 산란철 최고의 포인트지만 지금은 바닥을 드러낸 채 물골자리만 남아있다. 송귀섭 이사는 상류 중간 곶부리에, 필자는 그곳에서 물 유입로 쪽으로 약 60m 지점에 자리를 잡았다. 송귀섭 이사는 2m가 넘는 수심권에 글루텐을 달아 찌를 세웠고 필자는 약 1.3m 수심권에 지렁이를 꿰어 찌를 세웠다. 해질녘 배스와 씨알 좋은 블루길의 입질을 한 차례씩 받은 후 민물사랑 낚시회에서 준비한 음식으로 저녁식사를 해결하고 굵은 씨알의 붕어 입질을 기원하며 찌불을 밝혔다.

 

1년 전 추억만 아스라한 광평리 둠벙
생명체가 없는 듯 수산지의 찌불은 미동도 없더니 밤 10시경 아피스 송귀섭 이사가 첫 입질을 받았다. 긴장감 속에 지켜보니 월척급 사이즈가 올라왔는데 다가가 확인한 결과 생각지 못한 비단잉어가 아닌가! 허탈감을 뒤로 하고 자리로 돌아와 집중하나 소득 없이 날이 밝아 온다. 아침낚시에 집중하여 보았지만 끝까지 입질 한 번 주지 않는 수산지의 냉정함을 체험하고 1년 전 굵은 씨알의 붕어 손맛을 톡톡히 본 서귀포시 안덕면 광평리 둠벙으로 이동하였다.
광평리 둠벙은 고지대 삼나무 숲속에 있는 600평의 작은 둠벙인데 오로지 붕어만이 서식한다. 규모는 작으나 붕어는 아주 작은 씨알부터 5짜급까지 서식하는 곳이다. 그러나 계곡지의 근성을 갖고 있어 터가 세다. 주위에 말 목장이 있고 이따금 노루가 찾아들며 삼나무 아래 고사리가 번성해 있는 신비로운 곳이다.
둠벙에 도착하여 둘러보니 이곳 역시 최상류권은 바닥을 드러낸 상태. 하류에는 송귀섭 이사, 중상류에는 필자가 대를 편성하였다. 수심은 70~80cm. 지렁이와 글루텐을 달아 던지자 잔 붕어들이 극성을 부려서 옥수수 미끼와 병행하였다. 1년 전 대물 붕어와 힘겨루기 끝에 놓쳐버린 기억을 되살리며 찌불을 밝혔으나 밤새 입질 한 번 받지 못하고 잔 씨알 붕어의 입질만 받은 채 철수하였다.
제주도 민물사랑 낚시회에서 2월 말부터 저수지와 둠벙들을 체크해온 결과 일부 둠벙을 제외하고는 산란을 하지 않고 있으며 약 2개월 동안 붕어 조황이 침묵을 지키고 있다고 한다. 낮아진 수위에 붕어 활성도가 살아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앞으로 제주도에 많은 양의 비가 내려야 정상적인 수생태계로 돌아갈 것으로 보였다. 붕어 산란은 언제든지 여건만 충족되면 이루어지므로 비가 온 이후 세심한 관찰을 제주 민물사랑 회원들에게 당부하며 다시 비행기에 탑승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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