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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_보성 영천지-참붕어 미끼로 녹차향 월척을
2019년 06월 347 12439

전남_보성 영천지

 

 

참붕어 미끼로 녹차향 월척을

 

 

김중석 객원기자, 천류 필드스탭 팀장

 

올해 봄 호남지역 붕어낚시의 특징은 유명 저수지나 대형 간척호보다는 강낚시터가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는 점이다. 황룡강과 영산강 줄기 그리고 섬진강에 이르기까지, 여러 강낚시터에서 월척과 4짜 붕어가 호황을 보이고 있음을 수차례 출조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하지만 대다수 강낚시터들은 그동안 필자가 여러 차례 낚시춘추 지면에 소개했던 곳이다. 새롭고 신선한 느낌을 줄 수 있는 낚시터가 어디 없나 알아보고 있는데 마침 광주에 사는 김윤건씨로부터 정보가 들어왔다.
“4월 말 현재 녹차 산지로 유명한 보성의 영천지에서 붕어가 참붕어 미끼에 무더기로 낚이고 있다”며 필자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영천지는 보성 녹차밭 아래 펼쳐진 아름다운 저수지다. 녹차향 속의 참붕어 미끼 붕어낚시라! 어찌 구미가 안 당기겠는가.  
김윤건씨는 올해 24살로, 주로 루어낚시나 전층낚시에 흥미를 갖는 요즘 세대 젊은이들과 달리 붕어낚시에 매료돼 있는 친구다. 주말마다 붕어낚시 출조에 나서는데 올해 벌써 여덟 차례나 영천지를 다녀온 영천지 마니아다. 그는 출조 때마다 늘 서너 마리의 월척을 낚았다고 한다. 김윤건씨의 말에 의하면 여덟 번의 출조 결과 새우보다는 참붕어에 입질이 빨랐으며, 밤에는 동자개 때문에 글루텐으로 낚시를 하다가 동이 트면 참붕어로 공략하는 방식을 사용 중인데 오전낚시에 입질이 잦고 걸었다 하면 대부분 월척이라고 귀띔해줬다.

 

평산가인 유강득 회원이 영천마을 앞 포인트에서 파이팅을 벌이고 있다. 영천마을 앞은 2.5~3m로 수심이 깊다. 바닥에서는 말풀이

  올라오고 있었다.

밤낚시에 상류 뗏장수초 언저리를 노려 월척을 낚아낸 광주낚시인 김윤건(왼쪽)씨와 화순낚시인 김병배씨. 동자개를 피하기 위해

  옥수수 미끼를 사용했다.

영천지에서 밤낚시를 마친 화보팀이 모여 기념 촬영을 했다.

김윤건 회원의 조과. 대부분이 월척이었다.

 

 

배스, 블루길 없는 토종터
영천지는 전남 보성군 회천면 영천리에 위치한 13만평 규모의 준계곡형 저수지이다. 상류에 관광명소인 녹차밭이 있고 주변에 그림 같이 예쁜 집들이 지어져 풍광이 아름다운 곳으로 유명하다. 상류에서 하류까지 경사가 완만하며 포인트는 중상류 쪽에 형성돼 있다. 연중 낚시가 잘되는 곳이지만 3~4월 산란기부터 5월 모내기 배수 전까지 월척을 비롯한 마릿수 붕어 조황이 뛰어나다. 아직은 외래어종이 유입되지 않아 토종터로 남아 있어 채집망을 담그면 참붕어와 새우가 채집되며 이 자생 미끼로 생미끼 낚시를 즐길 수 있다.
기억을 더듬어 보니 2011년 봄 취재 때 하룻밤에 100마리가 넘는 붕어를 낚는 호황을 만끽했다. 그런데 새벽부터 내린 비로 비포장 농로가 엉망이 돼 버렸다. 지반이 약해진 농로를 사륜구동차로 거칠게 빠져나오다보니 도로가 일부 허물어졌는데 양심상 그냥 갈 수 없어 20만원을 주고 포클레인을 불러 평탄작업을 했던 기억이 났다. 낚시도 중요하지만 현지민들에게 피해는 주지 말아야 한다는 마음 때문이었는데 지금 생각하면 밤새 마릿수 재미를 본 값을 톡톡히 치른 것이 아니었나 하고 미소가 지어졌다.
4월 27일 오후 5시경 영천지에 도착해보니 상류 갈대 지역은 먼저 들어온 낚시인들로 북적댔다. 참붕어에 마릿수 월척이 낚였다는 소문이 벌써 퍼진 것이다. 상류 새물 유입구 쪽에 순천 낚시인 조상태씨가 자리하고 있었는데 그의 살림망에는 다섯 마리의 붕어가 담겨 있었다. 그 중 월척이 두 마리였고 나머지 세 마리도 준척급이었다. 조상태씨는 “최근 유튜브 방송에서 많은 마릿수 월척을 낚아낸 것을 보고 왔다. 영천지는 처음 왔는데 오후 시간에 이 정도 낚이면 밤에는 더 낚이지 않겠느냐”면서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포인트를 선정하기 위해 ‘특공대’를 이용해 여기저기 바닥을 긁어보니 육초 찌꺼기가 많이 걸려나왔다. 지난해 갈수기 때 자란 육초가 아직 삭지 않고 있어 바닥이 지저분했다. 그래서 예전에 준설 차량이 드나들던 길이 수몰된 곳에 대를 폈다. 수몰된 구도로는 바닥이 깔끔하여 육초 밀생지역에서 늘 좋은 포인트가 된다.
낚시를 준비하면서 살펴보니 처음 도착해 표시해 놓은 수위보다 물이 더 빠져있다. 배수가 진행 중이었다. 떡밥낚시를 해볼 생각으로 신장떡밥과 어분을 섞어 낚시를 시작했는데 가장 먼저 반응을 보인 것은 피라미였다. 토종터이므로 어느 정도 잡어의 공격은 예상했지만 떡밥과 옥수수, 지렁이 등 모든 미끼에 폭발적으로 달려들어 낚시 자체를 힘들게 했다. 어두워지면서 미끼를 교체했으나 지렁이, 새우, 참붕어에 동자개가 극성을 부리기 시작했다. 그 개체수가 얼마나 많은지 두 대의 낚싯대에 달린 미끼를 모두 삼킨 동자개도 올라왔다.

 

배수 상황에서도 월척 속출
밤 10시가 넘어가면서 다행히 잡어의 공격은 사라졌다. 그 많던 동자개의 입질 빈도가 눈에 띄게 줄어듬과 동시에 비로소 글루텐에 붕어 입질이 들어왔다. 잡어의 찌놀림과는 확연하게 다른 찌올림을 보고 챘더니 9치급 붕어가 낚였다. 배스터 붕어와는 체형이 다른, 순수 토종터의 날씬한 체고를 가진 녀석이었다.
같은 시간, 상류 갈대밭에 포인트를 잡았던 화순 낚시인 김병배씨는 동자개 때문에 생미끼는 아예 포기하고 옥수수만을 사용했다. 가끔씩 옥수수를 한 줌씩 밑밥으로 뿌려주며 뗏장수초 언저리를 집중적으로 공략했는데 밤 10시 반경 중후한 찌올림을 받았다. 대물붕어임을 직감하고 챔질했으나 강력하게 저항하며 뗏장수초 속으로 파고드는 바람에 목줄이 터져 버렸다고 한다. 그 뒤 준척급 두 마리를 올렸고 곧바로 31cm 월척을 낚아냈다.
밤 11시가 되자 영천지를 필자에게 소개해준 김윤건씨가 도착했다. 그는 어두운 밤에도 손금 보듯 포인트를 찾아내며 대를 펴기 시작했다. 그러더니 한 시간이 못 돼 37cm의 허리급 붕어를 낚았다고 전화로 알려왔다. 역시 영천지 마니아다운 면모다. 듬성한 뗏장수초 사이의 1.7m 수심을 옥수수 미끼로 노렸다고  한다.
밤새 배수가 진행된 탓인지 붕어 입질은 그다지 활발하지 않았다. 날이 밝자 사진 촬영을 위해 상류에서부터 조황을 살폈다. 갈대 사이 뗏장수초를 노렸던 광주 빛고을낚시 이재갑 회장이 낱마리의 월척을 낚았고, 조상태씨는 300g이 넘는 장어를 낚아 놓고 있었다. 영천마을 앞의 다소 수심을 노렸던 류강득씨는 32cm 월척 두 마리와 준척급 붕어를 마릿수로 낚아내 놓고 있었다. 그는 “배수철이라 수심이 깊은 포인트를 골라 대를 폈던 것이 주효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취재를 마무리하면서 전체적인 조황을 확인해보니 배수 중이었음에도 월척이 일곱 마리에 준척급 붕어가 다수 낚였다. 그렇다면 배수기를 맞은 영천지의 전망은 어떨 것인가? 본격적으로  배수가 시작되면 얕은 최상류보다는 좌안 도로 밑의 수심 깊은 중하류 쪽이 포인트로 각광받는다. 물속에는 육초 외에 말풀도 많이 자라고 있기 때문에 최대한 바닥이 깔끔한 곳을 노리는 게 중요하다. 연안의 갈대 언저리 주변은 갓낚시로 노려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미끼는 밤낚시의 경우 옥수수나 글루텐이 무난하고 낮에는 현장에서 채집한 참붕어를 사용하면 씨알 좋은 월척 붕어를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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