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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괴산 앵천리보(음성천)_다섯 개의 보, 골라 앉는 재미
2019년 07월 1726 12515

충북 괴산 앵천리보(음성천)

 

 

다섯 개의 보, 골라 앉는 재미

 

김철규 호봉레저, 쉬리피싱, 탑레져, 토고떡밥 필드스탭

 

모내기가 시작되고 배수기철이 돌아오면 마땅한 출조지를 찾기가 쉽지 않다. 수위가 내려가면서 붕어들의 경계심이 심해져 입질 보기가 무척이나 어렵기 때문이다. 또한 5월의 이상 고온으로 30도를 넘나드는 날씨가 계속 되다보니 예년보다 모기들이 빠르게 나타났다. 이럴 때는 모기가 없고 배수가 없는 강원도나 충북의 강이나 수로를 찾는 것이 좋은 대안이 될 것이다.
그런 곳을 찾아 지난 5월 24일 충북 괴산군 불정면에 있는 앵천리보를 찾았다. 앵천리보는 실제 보 이름이 아니고 음성천의 불정면 앵천리 주변 구간을 낚시인들이 부르는 이름이다. 음성천의 상류는 음성군에 속하지만 낚시가 잘 되는 하류 구간은 괴산군에 속해 낚시인들은 오래전부터 괴산 지역을 찾고 있다.
음성천의 총 길이는 25㎞이며 부용산과 가섭산에서 발원하여 음성읍을 지나 괴산군 불정면 목도리에서 달천과 합류하여 남한강으로 흐르게 된다. 이 음성천에는 수십 개의 보가 설치되어 있는데 그중 불정면 앵천리에 모두 5개의 보가 있다. 최상류에서부터 하류 쪽으로 가면서 불정보, 현동보, 추산보, 사그네보, 막의보다. 그중에 최하류에 있는 막의보 일원의 조황이 연중 가장 안정적이어서 앵천리를 찾는 단골꾼들은 늘 막의보 주변을 주시하고 있고, 웬만하면 이곳에 자리를 잡고 낚시하기를 원한다.
하지만 필자 일행이 찾은 곳은 막의보가 아니라 앵천리에 있는 5개의 보 중 맨 위쪽에 있는 불정보(웅동교 위에 위치해 있다. 행정구역은 괴산군 불정면 웅동리)를 찾았다. 다음카페 붕어&사랑의 한 회원이 이곳에서 마릿수 손맛을 봤다는 전화를 받았기 때문이다. 불정보는 20년 전쯤 한창 수도권에서 출조버스를 타고 출조할 때 낚시가 잘 되던 곳으로 나도 그때 몇 번 찾아 낚시를 해본 적 있다.

▲앵천리보 상류에 있는 불정보의 낚시인들. 우리 일행이 첫날 낚시를 했던 곳이다.

 

 

5개 보 중 맨 상류 불정보에서

 

불정보의 폭은 70~80m, 낚시구간은 약 1km 정도 되며, 수심은 1~1.3m를 유지하고 있었다. 그리고 물가에는 큰 돌로 축대를 쌓아 평평하며 제방에서 10여m만 내려가면 물가이기에 접근하기가 쉽고 포인트도 많은 것이 특징이었다. 다만 연안이 석축으로 되어 있어 받침틀이 없으면 낚시가 불편한 게 흠이었다. 낚시를 한 흔적이 많지 않아 우리는 무성한 풀들을 일일이 낫으로 자른 후 들어가 자리를 만들어야 했다.
필자보다 먼저 도착한 몇몇 회원들이 본부석을 설치한 뒤 대편성을 하고 있었다. 필자는 늦은 오후에 도착하였는데, 30도를 넘나드는 더위 속에 짐을 지고 물가로 내려가니 땀이 비 오듯 쏟아져 내렸다. 지난해만 해도 마름이 듬성듬성 자라있어 포인트 정하기 쉬웠는데 올해는 마름 줄기가 보이지 않았다. 필자는 연안을 따라 줄풀과 부들이 발달해 있는 곳에 자리를 정하고 대편성을 하였다. 수로 중앙에는 수초가 없었고 연안의 수초를 따라 대 편성을 하다 보니 갓낚시 형태가 되면서 짧은 대 위주인 1.8칸부터 3.0칸까지 모두 12대를 편성하게 되었다.
미끼는 잔챙이 붕어가 성화를 부린다는 소식을 들은지라 지렁이나 글루텐보다 씨알 선별이 가능한 옥수수 위주로 사용하다가 밤늦게는 어분글루텐과 지렁이도 함께 사용해 보기로 하였다. 대 편성을 마치고 나니 곧바로 어둠이 찾아왔다. 그리고 오른쪽에 세워둔 2.2칸 대의 찌가 살그머니 솟아오르더니 왼쪽으로 끌려가고 있었다. 챔질 후 손 끝에 느껴지는 힘은 최소한 준척 이상의 붕어 같았으나 앞쪽 수초를 감고 저항하던 붕어는 9치에도 미치지 못하는 26cm의 붕어였다.
그 후 밤 11시까지 낚시를 했지만 20cm에도 못 미치는 붕어 몇 수만 확인하고 잠자리에 들었다. 다음날 새벽 5시에 일어나 옥수수를 모두 갈아주는데 2.4칸 대의 케미불빛이 높이 솟아올랐다. 동이 트는 순간 올라온 붕어는 반갑기 그지없는 30.3cm 월척이었다.
이곳에는 블루길과 배스가 모두 서식하고 있다고 알려졌지만 눈으로 직접 확인하지는 못했다. 붕어의 체구가 높지 않았고 전형적인 토종붕어의 날씬한 체구를 가지고 있었다. 낮에는 입질이 없었다.
낮 시간을 조우들과 함께 보낸 뒤 다시 밤낚시를 시작하였다. 해가 막 지려던 저녁 7시 40분쯤 다시 오른쪽 짧은 대에서 입질이 들어왔다. 역시 옥수수를 먹고 올라온 붕어는 체구가 날씬한 29cm의 붕어로 제법 큰 손맛을 안겨 주었다. 이후 늦은 밤까지 찌를 지켜보았지만 잔챙이 붕어 몇 수만 만날 수 있었고 새벽에 다시 일어나 아침낚시를 했지만 16cm 정도의 작은 붕어 몇 수만 만나고 대를 접어야 했다.

불정보에서 낚은 준척 붕어를 보여주는 조윤형씨.

앵천리보 중류인 사그네보의 낚시풍경.

 

 

막의보와 사그네보도 신통치 않아

 

날씨가 뜨거워지기 전에 철수한 후 하류권 조황을 확인해 보기 위해 막의교를 기준으로 하류 마지막 보와 상류 작은 보 그리고 그 위의 보까지 둘러보았다. 마지막 보의 상류 30m지점에 있는 부들수초 옆에서 낚시한 분이 35cm의 허리급 붕어 한 수를 낚았다고 하였다. 그런데 이미 방생을 해서 붕어를 카메라에는 담을 수 없었다. 충주에서 온 오충석씨도 새벽에 옥수수로 대물붕어를 낚았다고 하였다.
보트낚시를 하고 철수하는 낚시인이 있어 조과를 확인해보니 월척은 없고 준척급 붕어 몇 수만 들어 있었다. 막의보 윗보인 사그네보에도 몇몇 꾼들이 있었지만 조과는 신통치 않았다. 이곳에는 나무그늘이 있어 하루 종일 해가 들지 않으며 앞쪽에 부들이 듬성듬성 서있어 최고의 포인트를 형성하고 있는 곳이다. 그런 명당에서도 입질이 없다는 것은 벌써 때 이른 더위로 붕어들이 깊은 수심층을 찾아 갔다고 보는 것이 맞을 것 같았다. 앞으로 무더위가 계속되면 입질 보기 쉽지 않겠지만 그래도 비가 와서 보 위로 물이 넘친 뒤에는 최고의 강붕어 포인트가 있는 이곳을 잊으면 안 될 것이다.

가는길 평택제천간고속도로 음성IC에서 내려 음성시내까지 간 다음 괴산 불정면 방면 516번 지방도를 따라 20여 분 진행하면 앵천리에 다다른다. 내비에는 웅동교 혹은 괴산군 불정면 앵천리 509-1 입력. 연안을 따라 내려가면 막의교에 이르는데 이곳이 막의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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