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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어_경주 품산지에서 54.9cm 붕어
2019년 08월 1988 12560
대어

 

경주 품산지에서 54.9cm 붕어

 

조두현 경북 포항시 북구 죽도동

 

배수로 인해 하루 20cm가량 수위와 아주 밝게 떠 있는 보름달. 모처럼 시간을 내어 2년 만에 경북 경주시 건천읍 신평리에 있는 품산지를 찾았다. 여러 악조건으로 인해 시기를 잘못 정했나 싶었는데 첫 밤을 새우고 다음날 아침,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5짜 붕어를 처음으로 품에 안았다.

 

 

 

 

2015년부터 2018년을 제외하고는 해마다 5짜의 꿈을 안고 이곳 품산지를 찾은 나는 올해 5월경 만수위일 때 선배와 함께 탐색 차 낚시를 왔었다. 이상하리만큼 월척급과 허리급이 마릿수로 나오는 것을 보고는 올해는 배수기에 5짜를 노리러 와야겠다고 생각했다.
배수가 어느 정도 진행되던 지난 6월 17일 출조를 감행했다 연안 쪽 빽빽하게 들어찬 말풀, 수세미풀, 어리연과 함께 청태가 수면을 꽉 채우고 있었다. 매해 출조할 때마다 수초 제거작업을 하고 낚시를 했는데 항상 실망만하고 돌아갔던 나는 이번 출조에서는 최대한 수초를 건드리지 않고 낚시를 하기로 마음먹었다. 

 

이번에는 수초를 건드리지 말자


오전 7시경 저수지에 도착하여 저수지를 한 바퀴 돌며 포인트를 살펴보니 제방 끝 쪽에 수초가 잘 형성되어 있었다. 군데군데 찌를 세울만한 자리가 한 곳 있어 서둘러 대를 폈다. 수심도 1m에서 1.5m. 내가 제일 좋아하는 1.2m 수심과 맞아떨어져 1.6칸 대부터 4.4칸 대까지 10대를 펴서 신중하게 수초 끝 언저리에 고루 찌를 세웠다. 미끼는 옥수수. 그렇게 대편성을 끝낸 뒤 더위를 피해 휴식을 취했다.
저녁식사를 마치고 본격적인 낚시에 들어갔다. 대부분의 낚시인들은 배수가 많이 이뤄지는 상황에서는 수심이 너무 얕은 포인트와 짧은 대는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내가 제일 좋아하는 수심의 연안 쪽으로 붕어가 먹이활동을 올 것이라는 낚시 철학을 더해 낚시에 더 집중했다. 심한 배수 탓인지 밝은 보름달 탓인지 꼼짝도 하지 않는 찌를 바라보며 ‘어차피 여긴 터가 센 곳이고 몇 년 동안 겪어 왔던 일 아닌가. 오늘도 힘들겠구나.’하고 생각하며 아침 입질을 보기 위해 새벽 1시경 잠시 휴식을 취했다.
평상시 같으면 동이 튼 후 주간 케미로 교체하고 미끼도 바꿨을 텐데 이날따라 그 시간이 입질 시간대란 생각이 들었다. 그 시간에 퐁당퐁당 시끄럽게 하면 안 될 것 같아 새벽 4시경 전체적으로 미끼를 점검했다. 

 

이 녀석은 무조건 5짜구나


동이 트고 해가 떠오를 무렵인 오전 6시 30분경, 좌측 세 번째 2.0칸 대 찌가 두 마디 스멀스멀  올라왔다. 수면에 누워 있는 수초들이 밤새 찌를 좌우로 밀고 있었기에 수초에 밀렸다 다시 제자리에 선 것인가 생각하는 찰나, 한없이 스멀스멀 올라오는 찌를 보고 순간 이건 입질이다 싶었다. 찌 몸통이 드러날 때쯤 챔질했다. 챔질 순간 묵직한 것이 이건 여태 잡아왔던 큰 붕어들과는 다르다는 걸 직감적으로 느꼈다.
수면에 살짝 드러난 붕어의 자태를 보는 순간 이 녀석은 무조건 5짜구나 하는 생각에 조심스레 끌어내려고 하니, 잘 끌려 나오던 녀석도 정신을 차렸는지 엄청난 물장구를 치며 강하게 저항했다. 낚싯대가 휘어서 손잡이대까지 그 힘이 전해지고 엄청난 낚싯대 울림소리에 대가 부러지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침착하게 붕어의 힘을 빼고 뜰채에 담는 순간, 그동안 품산지에서 고생한 안 좋은 기억들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고 싹 다 지워지는 듯했다. 뜰채에 담은 녀석을 그대로 조심스레 선반 계측자에 올려보니 50cm가 넘어갔다. 한없는 기쁨이 밀려왔고 흥분한 마음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았다. 얼마 후 동료 낚시인의 계측자에 붕어를 올려 정확히 계측해보니 55cm에 육박하는 54.9cm!
인내는 쓰고 그 열매는 달았다. 5년 여간 매해 한 달씩 고생했던 기억은 이 녀석과의 만남으로 좋은 추억으로 남을 것이다. 대물낚시 9년여의 짧은 조력에도 이렇게 큰 붕어를 잡을 수 있었던 것은 아화 종합낚시와 영천 대물낚시에 연고를 두고 계시는 많은 선배님들의 가르침이 있어 가능했다고 생각한다. 이 지면을 빌어 감사의 뜻을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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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개
elowin 오 붕어가 포스가 있네요. 축하드립니다. 꿈에 5 짜 이런거 잡을수 있는 사람이 몇백만명중에 0.1 %도 안될듯 대단합니다. 또 한번 축하드립니다. 2019.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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