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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낚시꾼이여, 낙원을 묻는가? - 들리나요? 내린천 맑은 물소리
2009년 07월 12524 1257

여름 낚시꾼이여, 낙원을 묻는가?

 

들리나요? 내린천 맑은 물소리

 

박일 객원기자

 

 

어느새 여름이다. 옛날의 6월은 초여름이었지만 요즘 6월은 한여름이다. 무더위로 인한 짜증도 일찍 찾아온다. 이때 유일한 탈출구는 시원한 계곡이다. 어느새 오십줄을 넘기고 나니 답답한 저수지보다는 시원한 계곡에 발 담그고 앉아 피라미나 꺽지를 낚는 게 더 큰 낙이 되어버렸다. 지난 여름 더위를 피해 내린천 계곡을 우연하게 찾았다가 기대 이상의 조황을 거두었기에 추억을 되살리고자 다시 찾아가보았다.

 

▲ 내린천 현리에서 래프팅을 즐기는 사람들.

 

5월 30일, 청명한 날씨를 보인 주말, 친한 조우 셋이 의기투합해 내린천으로 달렸다. 내린천은 양양군 복룡산에서 발원하여 소계방산에서 흘러나오는 계방천과 현리의 방태천이 합류돼 소양강 상류로 흘러드는 계곡이다. 40㎞에 걸쳐 기암괴석이 병풍처럼 둘러 있고, 모래밭과 자갈밭 위를 흐르는 맑은 물에는 피라미, 꺽지, 갈겨니, 동자개, 퉁가리 등 갖은 강고기들이 산다.
내린천 곳곳에는 유원지, 쉼터, 간이주차장 등이 있어 가족단위 야영 낚시객들의 발길도 줄을 잇는다. 아이들과 물놀이도 즐길 수 있어 피서낚시터의 백미라고 할 수 있다. 주변엔 피아시유원지, 설악산국립공원, 방태산자연휴양림, 개인산, 삼봉약수, 하추리계곡, 필례약수 등 유명 관광지도 셀 수 없을 만큼 많다.

 

    

▲ 꼬내기는 강모래에 살짝 비벼 놓으면 오래 산다.
◀ 꺽지를 잡기 위해 진동계곡에서 꼬내기를 잡고 있다. 꼬내기는 꺽지, 쏘가리, 뱀장어, 메기를 낚을 때 특효미끼다. 

 

내린천의 노른자위, 기린면 현리
 
우리는 서울을 출발하여 미사리-팔당대교-양평-홍천을 거쳐 철정검문소와 상남사거리를 지나 내린천까지 2시간에 도착할 수 있었다. 홍천-인제-현리로 이어지는 좋은 길도 있지만 경치가 좋은 위의 코스를 선택했다.
내린천은 워낙 길고 포인트가 광범위하게 퍼져 있기 때문에 출발하기 전 정확한 목적지를 정해놓고 떠나야 알차고 재미있게 보낼 수 있다. 우리는 먼저 내린천의 중심이라고 할 수 있는 인제군 기린면 현리의 푸른하늘은하수 민박집에 여장을 풀었다. 곧장 기린면소재지의 ‘낚시골드수퍼’란 상호의 낚시점에 들러 조황을 물어본 뒤 미끼를 구입하고 낚시점 사장이 추천해준 솔밭 포인트로 향했다. 현리에서 인제 방향으로 1km 정도 떨어진 곳에 있었다. 울창한 소나무 사이에 큰 텐트 하나 설치하면 딱 안성맞춤인 곳이었다.
강의 수심은 2m 정도로 제법 깊었으나 물 흐름이 약해 낚시터로 좋아보였다. 낚시터에 도착하면 낚시꾼의 마음은 바빠진다. 어떤 녀석들이 물속에 사는지 확인부터 해야 하기 때문이다. 서둘러 낚싯대를 펴고 어린아이들처럼 강가로 달려갔다. 강낚시는 꽝이 없다. 미끼만 내리면 무엇이든지 물어주니까 좋다.
염상규와 김삼선씨는 각각 2.7칸, 2.9칸대를 하나씩 폈다. 나는 조금 떨어진 황소유원지로 옮겨 자리를 잡았다. 두 곳의 조황을 동시에 확인해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미끼를 집어넣으면 곧바로 물고 늘어지기 때문에 낚싯대는 한 대면 충분하다. 미끼는 구더기와 지렁이, 꼬내기(잠자리 유충)와 찐깻묵, 떡밥까지 준비했다.
역시나 낚싯대를 담그기 무섭게 달려든다. 피라미, 모래무지, 꺽지, 마자, 불거지 등이다. 그러나 밤이 되면 좀 더 고급스런 뱀장어, 쏘가리, 어름치, 열목어, 메기 등으로 바뀐다. 참, 미유기도 낚인다.
우리는 밤이 되기 전 3시간 낚시에 조그만 살림망을 반 정도 채웠다. 민박집으로 돌아와 저녁을 먹고 잠시 휴식을 취한 뒤 본격적인 밤낚시에 돌입했다. 낚시꾼들의 욕심은 끝이 없나보다. 우리가 딱 그 짝이었다. 먹지도 않을 걸 왜 굳이 살림망 목까지 채우려고 할까? 밤에도 3시간 낚시에 살림망이 묵직해졌다. 금어기를 맞은 쏘가리와 보호어종인 어름치, 열목어는 잡는 즉시 방생했다. 밤 12시경, 민박집으로 돌아왔다.
이튿날 아침, 염상규씨가 5시도 안되어 우리를 깨운다. 피곤함에 지친 나와 김삼선씨가 들은 척을 하지 않자 혼자 강가로 떠난다. 잠시 후 전화가 걸려왔다. 낚싯대와 장비는 그대로 있는데 밤새 낚아둔 물고기가 살림망에서 없어졌다는 것이다. 알고 보니 수달이라는 녀석이 밤새 우리가 낚은 물고기들을 다 먹어치운 것이었다.


▲ 인제군 상남면 상류의 미산계곡. 열목어, 어름치, 꺽지 등 다양한 물고기가 서식한다.  

 

    

▲ 필자가 황소유원지 앞에서 밤낚시로 낚은 뱀장어와 메기, 잡어들.

◀ 취재팀이 보덕사 절 아래 있는 보에서 낚시를 하고 있다. 꺽지와 쏘가리 포인트다.

 

 

꼬내기 잡아 꺽지 홀리며

 

오늘 아침은 어디로 갈까? 고민하던 중 ‘기린면 보덕사 절 아래에 있는 보에 가면 꺽지가 잘 낚인다’는 동네사람의 얘기를 듣고 목적지는 자연스럽게 결정이 되었다. 우리는 꺽지 미끼 확보에 나섰다. 진동계곡(방태천) 시냇가의 얕은 물속에 있는 돌멩이를 들추어내니 꼬내기(잠자리 유충)이 여기저기 붙어 있었다. 꺽지는 밤에 큰 녀석들이 낚이지만 낮에도 잘 잡혀 계곡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기 어종이다. 특히 꼬내기를 사용하면 쉽게 꺽지를 낚을 수 있다. 우리는 두 시간 동안 튼실한 꺽지를 낚아 올리며 내린천 낚시를 원 없이 즐겼다.

 

■가는 길  서울에서 양평-홍천-신남을 거쳐 인제까지 간다. 인제 합강리에서 소양강 합강교를 건너 31번 국도를 타고 30분 정도 진행하면 기린면에 닿는다.
전국낚시지도 52p D6  아이코드 557-440-4723(낚시점)

■조황문의(033)  기린면 골드슈퍼낚시점(461-7653), 푸른하늘은하수 민박(461-10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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