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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격 공개 진안 남계지-신비의 마이산 붕어를 찾아서
2009년 10월 9480 1261

전격 공개 진안 남계지

 

신비의 마이산 붕어를 찾아서…

 

42cm까지 배출한 저력, 고지대라 8월에도 밤 기온 싸늘

 

이영규 기자 yklee09@darakwon.co.kr

 

 

▲ 제방에서 바라본 남계지의 그림 같은 모습. 오염원이 전혀 없는 청정 저수지다. 

 

전북 진안군은 무주, 장수군과 더불어 붕어낚시의 사각지대다. 인근 남원과 전주의 꾼들마저 이곳을 기피하는 이유는 계곡지가 많아 터가 세고 피크 시즌을 맞추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속에도 매년 4짜 소문이 무성한 곳들이 있다. 백운면 남계리 산 중턱에 있는 남계지가 그런 곳이다.

남계지를 처음 제보한 것은 전주의 대물꾼들이었다. 재작년 10월 중순경, 나는 인터넷 대물붕어낚시클럽 ‘늘푸른사람들’ 회원인 양성수씨 일행의 제보로 남계지 취재에 나섰었다. 그해 여름 42cm 붕어가 남계지 우안 길 밑에서 새우를 물고 나왔다고 했다. 그러나 아쉽게도 이미 시즌이 끝난 것인지 붕어 코빼기도 못 봤다. 당시 밤새 추위에 떨었던 나는 “아무리 고지대라지만 남쪽지방의 붕어터가 이렇게 일찍 시즌이 끝날 수 있느냐”며 의아해 했는데 양성수씨는 “그 점이 진안, 무주, 장수 지역 붕어터들이 널리 알려지지 않은 가장 큰 이유”라면서 “5월 중순에 접어들어서야 본격적으로 낚시가 시작돼 10월 초면 막을 내리므로 1년 중 낚시할 수 있는 기간은 고작 4개월 반 밖에 안 된다”고 했다.
당시 마이산이 멀리 바라보이는 남계지의 절경에 흠뻑 취했던 나는 기필코 이곳을 다시 찾겠노라고 다짐했는데 2년이 지나 그것을 실행에 옮겼다.

 

마이산 절경에 취하다

 

8월 21일, 경북 김천 해동낚시 회원들과 남계지를 찾았다. 김천에서 남계지는 1시간 30분 거리. 해동낚시 회원들도 무진장(무주·진안·장수) 붕어터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었다. 그런 그들을 남계지 동행으로 꼬드기는 건 일도 아니었다.
김천에서 국도를 타고 영동-무주를 거쳐 다시 대전통영간고속도로와 장수익산간고속도로로 갈아탔다. 1시간 30분 정도를 달려 진안IC를 빠져나온 다음 임실 방면 30번 국도를 타고 달리자 진안군의 상징인 마이산이 한 눈에 들어왔다. 사진으로만 보던 마이산의 웅장함에 놀란 해동낚시 회원들은 “월척을 못 낚는다 해도 본전은 뽑은 셈”이라며 즐거워했다.
1만5천평 규모의 준계곡지인 남계지는 2년 전 찾았을 때보다 푸르렀다. 아직 한여름이 당연하다. 상류엔 뗏장수초와 마름이 그림 같은데 낚시를 어렵게 만들 만큼 무성하지는 않았다. 수초가 너무 좋아 ‘오늘은 틀림없이 일을 내겠구나’ 싶은데 백진수씨가 고개를 갸우뚱한다.
“지금보다는 9월 중순이나 말경이 딱 좋겠어요. 이런 유형의 저수지는 수초들의 푸른 기가 약간 가실 때부터 낚시가 잘 되죠. 아무튼 4짜가 낚였다는 곳이니 무척 기대가 되는군요.”
백진수씨의 말을 듣고 전주에 있는 양성수씨에게 전화를 하자 양성수씨도 비슷한 얘기를 한다. “남계지의 피크 시기는 산란기와 벼가 누래지기 시작하는 초가을이다. 다른 평지형 낚시터보다 시즌도 짧지만 산간 고지대에 있어서인지 그 호기를 맞추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남계지 최고의 포인트로 꼽히는 최상류 건너편 산밑 포인트. 새물도 유입된다. 

 

자고 일어나니 월척이 ‘자동빵’

 

백진수씨와 이춘복씨는 최상류 부들밭을, 김태영씨는 상류 건너편 뗏장수초밭을 노렸고, 마땅한 포인트를 찾지 못하던 나는 수풀이 무성한 제방을 헤치고 들어가 무넘기 앞을 포인트로 잡았다. 입질 수심은 2.5m로 다소 깊었는데 이곳은 유독 깊은 수심에서도 새우가 잘 먹히는 게 특징이다.
오후 6시경, 아직 해가 넘어가지도 않았는데 7치 붕어 두 마리가 올라온다. ‘오호라 오늘 밤엔 뭔가 되겠구나!’ 이후 최상류 건너편 산 밑에 앉은 김태영씨가 뗏장수초 가까이 붙인 4칸 대에 9치 붕어를 받아냈다. 그러나 그 녀석을 끝으로 밤 9시까지 깜깜무소식이다.
시장기를 달래기 위해 제방 초입 김호동 사장 주변으로 모여 삼겹살 파티를 벌이는데 고지대라 그런지 벌써부터 냉기가 감돈다. 어찌나 밤 기온이 찬지 오리털 내피를 입고도 밤 12시를 넘기지 못해 차 속으로 도망쳤고, 히터를 틀고서야 잠을 잘 수 있었다. 8월 중순에 히터를 틀어보기도 처음이다.
아침 6시경 차에서 나와 내 자리로 갔더니 3.2칸대의 총알이 뒤꽂이에 박혀있다. 뗏장수초 속에 머리를 박고 있던 녀석을 끌어내보니 정확히 30.3cm 월척. 이게 웬 재수? 멋진 찌올림을 보지 못한 것은 아쉬웠지만 요즘처럼 붕어 구경하기 힘든 시기에 ‘자동빵’ 월척이라면 감지덕지 아닌가!
카메라를 들고 저수지를 한 바퀴 돌아보았다. 제방 초입에 앉은 김호동 사장과 최상류 우안 길 밑에 앉은 이춘복씨가 8치와 9치를 낚아놓고 있었다. 밤새 5~6치들과 씨름하다 새벽 5시경 입질을 받았다고. 전날 초저녁부터 물안개가 피더라니, 수온은 높고 기온은 낮다 보니 붕어들이 수온이 안정되는 새벽녘에 집중적으로 움직였나보다.

 

 ▲두 번째 출조에서 월척과 준척을 낚은 백진수씨.

 

 

 

▲ 최상류 산 밑 포인트에서 9치 붕어를 낚아낸 김태영씨가 흐믓한 표정을 짓고 있다. 

 

백진수씨, 재도전해 월척을 낚다

 

1주일 뒤 다시 남계지를 찾은 백진수씨는 상류 건너편 산 밑을 노려 월척 1수와 준척 2마리를 낚았다. 두 번의 답사를 통해 파악한 남계지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1. 깊은 수심에서도 새우를 곧잘 먹는다. 취재일 낚은 월척과 2007년에 낚인 42cm도 2.5m 수심에서 낚였다.
2. 새우와 참붕어가 자생하는데 유력한 미끼는 새우다.
3. 9월을 넘기면 밤 기온이 급격히 떨어져 겨울옷을 필히 준비해야 한다.
4. 산란기 이후 피크시즌은 9월 한 달이다. 많은 마릿수보다 굵은 씨알을 노리는 낚시에 적합한 곳으로 보인다.
그런데 지도를 보면 남계지 인근 10분 거리에 멋져 보이는 저수지가 10곳 이상 자리하고 있다. 그렇다면 유독 남계지만 전주꾼들에게 알려진 이유는 무엇일까? 양성수씨는 “뚜렷한 이유는 없다. 단지 조황이 구체적으로 파악된 곳이 이곳 하나이기 때문이다. 멀리서 달려와 정보도 없는 곳에서 모험을 하기엔 부담이 커서 그냥 남계지만 찾고 있다”고 했다.

가는 길  익산-장수간고속도로 진안IC에서 나와 좌회전, 임실ㆍ마령 방면 30번 국도를 타고 계속 직진해 백운면까지 간다. 백운면에서 1.5km를 더 가면 동창리가 나오며 원남계마을 방면 시멘트 포장도로를 타고 3km 가량 직진하면 남계지 우안으로 진입할 수 있다. 아이나비 내비게이션에 ‘남계지’를 입력해도 안내받을 수 있다.
■전국낚시지도 246p A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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