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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 선상 농어루어_왕등도, 조금물때 핫 플레이스로 부상
2019년 08월 752 12622

 

 

서해 선상 농어루어

 

왕등도, 조금물때 핫 플레이스로 부상

 

이영규 기자

 

 

 

서해 바다 루어낚시 중 가장 호쾌한 장르 중 하나로 농어 루어낚시를 꼽을 수 있다. 파워 면에서는 부시리 지깅에는 못 미치지만 정교한 캐스팅 능력, 상황별 루어에 대한 이해와 적용 같은 기교 차원에서는 농어루어가 좀 더 우위에 있다고 볼 수 있다.
반면 최근 몇 년 사이, 선상 농어 루어낚시를 즐길 수 있는 여건은 크게 악화된 것이 현실이다. 2010년 이전만 해도 태안, 안면도, 무창포, 홍원항, 군산 등지의 항포구마다 농어 루어 전용선이 경쟁적으로 출항했었다. 그러나 현재는 농어 루어낚시 전용선 구하기는 하늘의 별 따기가 돼버렸다.
이유는, 선장 입장에서 볼 때 농어 루어낚시는 ‘채산성’이 너무 낮기 때문이다. 2010년 이후 유행한 주꾸미 배낚시, 광어다운샷, 외수질, 참돔 타이라바는 주로 근해를 돌아다니며 낚시하지만 농어 루어낚시는 가장 원도로까지 출조한다. 게다가 쉬지 않고 종일 포인트를 옮기며 낚시하는 까닭에 기름값이 많이 들고 피곤하기까지 하다. 엎진 데 덮친 격으로 농어 자원이 갈수록 줄면서 가끔씩 꽝 수준의 조황이 나올 때도 있다.
상황이 이쯤 되니 ‘훨씬 쉽고 편하게 수익이 보장되는’ 근해 루어낚시를 놔두고 어느 선장이 농어 루어낚시를 출조하려고 들겠는가.


 

<서해 왕등도 농어 루어낚시. 김규덕 씨가 농어를 걸자 군산 팀루비나2호 김규상 선장이 뜰채를 들고 대기 중이다.>

 

 

서해의 농어루어 출조 여건

 

결국 서해권에서 농어 루어낚시를 전문으로 뛰는 배는 대여섯 척 수준으로 줄었다. 그중에서도 농어루어만 고집스럽게 매일 출조하는 배는 안면도 영목항에서 출항하는 팀루비나호, 군산 비응도항에서 출항하는 팀루비나2호, 태안 신진도항의 항공모함호 정도를 꼽을 수 있다.
이 배들이 받는 선비는 1인당 15만원선. 과거에는 10만원 정도를 받았으나 점차 뱃삯이 올라 15만원으로 굳어졌다. 근해 루어낚시에 비해 평균 5만원 정도가 비싼 편인데, 사실 낚시인 입장에서 10만원과 15만원 차이는 적지 않은 부담이다.
하지만 농어 루어낚시를 즐기는 낚시인들은 이 뱃삯이 결코 비싼 게 아니라고 말한다. 서울 낚시인 박승규씨의 말이다.
“서해 선상 농어 루어낚시는 새벽에 나가 오후 늦게까지 종일 포인트를 돌아다닙니다. 요즘은 유원지에서 오리배를 타도 한 시간에 3만원은 줘야 합니다. 그런데 농어 루어낚시는 거의 열 시간 가까이 돌아다니고, 선장이 쉬지 않고 포인트에 맞춰 배를 대줍니다. 낚시인은 그 포인트에 루어만 던지면 되는 것이지요. 농담을 섞어 비유하자면, 어떤 선상 루어낚시도 선장을 개인 비서처럼 부려먹을 수 있는 장르는 없습니다. 따라서 선장의 노고에 비해 선비 15만원은 결코 비싼 게 아닙니다.”

 

농어 전용선 팀루비나2호 김규상 선장의 신념

 

지난 6월 중순경 취재 때 내가 타고 나간 배는 군산 비응도항에서 출항하는 팀루비나2호였다. 김규상 선장이 모는 루어 전용선으로서, 선두 쪽을 널찍하게 설계해 부시리와 농어 캐스팅게임에 최적화한 낚싯배다.
김규상 선장은 원래 낚시인으로 서해권 농어 루어낚시를 출조하다가 지난 2017년부터 전용선을 건조해 선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팀루비나2호의 가장 큰 장점이자 특징이라면 손님이 단 한 명이라도 있으면 매일 출조한다는 것이다. 김규상 선장은 왜 손해를 감수하면서까지 출조에 나서는 것일까? 김규상 선장의 말이다.

“나 자신이 낚시를 좋아하기도 하지만 내가 손님으로 낚시를 다닐 때, 선장으로부터 출조 인원이 부족해서 출조를 취소한다는 얘기를 들을 때마다 너무나 실망스러웠습니다. 선장의 마음을 이해 못하는 건 아니지만 출조 날을 손꼽아 기다리던 낚시인으로서는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지요. 특히 주말과 휴일에만 출조가 가능한 직장인이라면 그 고통이 더욱 큽니다. 그래서 내가 선장이 된 후로는 단 한 명의 손님이 오더라도 무조건 출조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김규상 선장의 신념에 대해 “몇 달만 지나면 본전 생각이 날 것.”이라던 선장도 많았지만 그는 벌써 3년째 이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김규상 선장은 “손님이 적은 날은 나도 함께 편하게 낚시를 즐깁니다. 그러면서 새로운 포인트도 개발하고 조황 데이터도 계속 쌓아나갈 수 있지요. 또 그런 날 나와 함께 출조한 낚시인은 대부분 단골손님이 되었습니다. 일종의 신뢰를 쌓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하고 말했다.
물때는 9물. 조류가 센 물때였지만 이날은 조금물때에 입질이 왕성한 부안 왕등도로 향했다. 원래 군산보다 남쪽인 부안권의 왕등도는 사리물때에는 뻘물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조금물때에 주로 출조한다. 그러나 전날 어청도로 출조했다가 조황이 부진해 역으로 왕등도로 출조지를 변경해본 것. 물빛이 탁한 사리물때에는 평소 물빛이 맑은 어청도, 반대로 물빛이 맑은 조금물때에는 평소 물빛이 탁한 왕등도로 출조하는 것이 기본 출조 패턴이다.
과거 군산에서는 어청도를 주 출조지로 삼고 물때에 맞춰 십이동파도, 흑도, 직도, 고군산군도권으로 출조했지만 팀루비나2호가 등장한 이후 부안 왕등도까지 출조 범위가 넓어졌다.

 

<지그헤드 루어에 히트된 농어가 최후의 바늘털이를 시도하고 있다>

 

초원투 지그헤드로 농어 연타

 

취재일은 상왕등도와 하왕등도 곳곳을 돌며 낚시를 한 결과 총 인원 6명이 출조해 30마리 정도의 조과를 올렸다. 사리물때에 탁해진 물빛 탓인지 오전 썰물 때는 입질이 뜸하다가 오후 초들물 때 맑은 물이 잠시 밀려들면서 폭발적인 입질을 받을 수 있었다.
가장 입질이 왕성했던 포인트는 상왕등도 한전 유류저장소 밑. 이곳에서만 10마리 정도를 뽑을 수 있었다. 이후 상왕등도와 하왕등도 본섬 외에 열도, 대구섬, 부암 등지의 부속섬을 오후 4시 무렵까지 돌며 마릿수를 채울 수 있었다.
한편 취재일에는 미노우와 지그헤드를 모두 써보았으나 지그헤드로 더 많은 입질을 받을 수 있었다. 수심이 얕은 서해권에서는 미노우 특유의 반짝거림과 현란한 액션이 잘 먹히지만 이날은 탁수의 영향 때문인지 좀 더 멀리, 깊이 노릴 수 있는 지그헤드에 반응이 빨랐다.
그렇다면 본격 여름 시즌으로 볼 수 있는 7~8월의 출조 양상은 어떻게 달라질 것인가? 이에 대한 김규상 선장의 예상이다.

“농어 루어낚시에 있어 여름은 비수기에 해당합니다. 엄밀히 말해 씨알과 마릿수 모두 이전보다는 부진해지죠. 그 이유는 베이트피시 때문입니다. 농어의 주 먹잇감인 멸치는 수온이 25도 이상으로 올라가면 깊은 곳으로 빠집니다. 그와 동시에 농어도 깊은 곳으로 이동하지요. 그래서 이때는 대다수 선장들이 농어 루어낚시는 쉬고 다른 어종을 노리는 낚시로 전환합니다.”
김규상 선장은 여름 시즌에 농어 어군을 찾아내는 유일한 방법은 “발품을 파는 수밖에 없다”고 강조한다. 즉 매일 출조로 여전히 농어가 남아있는 포인트를 찾아내는 것이 유일한 해답이라는 것. 이유는 알 수 없지만, 그런 곳일수록 농어가 떼로 몰려있는 경우가 종종 있어 의외의 대박을 맞는 경우도 많다고 강조했다.
팀루비나2호의 선비는 1인당 15만원. 매일 새벽 5시에 비응항에서 출조하며 철수 시간은 정해져 있지 않다. 그날의 조황에 맞춰 조과가 부진할 때는 해 질 녘까지도 낚시하므로 오랜 시간 낚시를 즐기고 싶은 낚시인들에게는 좋은 선택이 될 것이다.
■취재협조 팀루비나2호 김규상 선장 010-5644-0681

 

<김규덕(왼쪽) 씨와 전중배 씨가 왕등도에서 올린 농어를 자랑하고 있다.>

 

 

지그헤드+섀드웜, 서해 여밭에서도 위력 입증

 

서해 농어 루어낚시에 애용되는 루어는 크게 세 가지. 바이브레이션 플러그(이하 바이브), 미노우 플러그(이하 미노우), 지그헤드+섀드웜(이하 지그헤드)이다. 그중 미노우와 지그헤드의 사용 빈도는 높아진 반면 바이브의 활용은 주춤하고 있다. 낚시인들의 공략 패턴이 미노우를 활용한 적극적인 유인 또는 지그헤드를 활용한 원거리 심층 직공 패턴으로 양분되고 있기 때문이다. 즉 수심이 얕은 여밭에서는 미노우 특유의 현란한 액션으로 농어의 시각을 자극해 유인하고, 수심이 깊은 포인트에서는 무거운 지그헤드로 빠르게 깊은 수심을 공략하는 것이다. 그런데 최근에는 얕은 여밭에서도 지그헤드의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다. 막상 사용해보니 수심과 관계없이 지그헤드가 잘 먹히기 때문이다. 이처럼 농어 루어 활용이 미노우와 지그헤드로 양분되면서 그 중간 개념의 특성을 지닌 바이브의 활용도는 갈수록 낮아지는 추세이다.

지그헤드와 섀드웜을 세팅할 때는 머리를 잘라내는 것이 좋다. 최근 가장 많이 사용되는 섀드웜은 에코기어의 파워섀드 5인치와 28g짜리 지그헤드인데 섀드웜 머리를 2cm 정도 잘라내면 잘라낸 부위가 지그헤드와 밀착돼 돌지 않는다.
더불어 섀드웜의 총 길이가 짧아지면서 바늘과도 가까워져 그만큼 후킹 확률이 높아진다. 참고로 섀드웜을 잘라낼 칼이 없다면, 사진에서 보듯 PE라인 원줄로 머리를 걸어 단숨에 당기면 쉽게 커팅이 된다. 가는 낚싯줄이나 실로 수박을 자르는 것과 비슷한 방법이다.

 

<취재일에 위력을 발휘한 에코기어의 파워섀드 5인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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