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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호의 부활
2019년 09월 3176 12630

특종

 

안동호의 부활

 

새우에 준·월척이 낚이고 있다


신동현 객원기자, 강원산업·파라다이스좌대·한조크리에이티브 필드스탭


안동호에서 새우에 준·월척이 낚이고 있다. 7월 말 장마에 오름수위를 보인 안동호 예안면 귀단리 연안을 찾은 낚시인들은 새우 밤낚시에 6치부터 턱걸이 월척까지 적게는 10여 수, 많게는 40여 수의 붕어를 낚았다. 배스가 유입된 이후 붕어낚시 불모지로 여겨졌던 안동호에서 최근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

 

 

안동시 예안면의 부포리 포인트. 상류에서 바라본 모습이다. 보트, 내림, 바닥낚시 등 여러 장르의 낚시인이

안동호 오름수위 현장을 찾았다.

 

 

놀라운 사실은 이뿐만이 아니다. 이러한 안동호 조황이 오름수위 때만 나타난 특수가 아니라는 사실이다. 지난 5월 초 갈수위 때부터 귀단리 연안을 찾은 안동 준낚시 회원들은 새우만 써서 붕어를 낚아왔다. 낱마리에 그치는 날도 있지만 붕어가 연안 가까이 붙은 날에는 오름수위 못지않은 호황을 맛보았다. 신기한 것은 새우를 써도 배스가 잘 붙지 않는다는 것이다. 장어가 함께 낚여 ‘오로지 새우파’가 늘고 있다. 예전에 볼 수 없었던 6~7치 붕어가 눈에 띄게 늘어났다는 사실이 안동호의 붕어낚시 환경이 바뀌었음을 말해주고 있다.  

 

 

부포리 포인트의 수몰나무 군락. 필자와 함께 출조한 고령 낚시인 정종록 씨가 아침에 옥수수낚시를 하기 위해 채비를 손보고 있다.

영주 낚시인 이용직 씨 살림망.

자신의 살림망을 들어 보이는 영주 낚시인 신윤찬 씨.  초저녁부터 옥수수 미끼에서 준·월척이 낚였다고 한다.

 

 

잊힌 댐 붕어낚시터, 안동호
나는 지난 7월 27일 안동호를 찾았다. 얼마 전 내린 장맛비로 안동호는 오름수위로 바뀌었고 붕어도 잘 낚인다는 소식을 들었기 때문이다. 나는 출조 전 수자원공사에서 제공하는 댐 수위를 매일 체크하고 있었고 ‘지금쯤 안동댐 수위가 육초대까지 올라왔겠다’하는 판단에 중앙고속도로 서안동나들목 인근에 있는 준낚시에 전화를 해서 안동호 조황을 물어보았다. 준낚시 최준우 사장은 “오름수위를 맞은 안동호에서 준척부터 허리급 월척이 잘 낚이고 있다”고 말했다.
1976년 낙동강 상류 구간을 막아 만든 안동호는 80년대에 향어 가두리 양식장이 들어서면서 향어낚시가 성행했었다. 그러나 90년대 중반부터 수질 오염 문제로 인해 향어 가두리 양식장은 사라졌고 그 자리를 외래어종인 배스와 블루길이 차지하면서, 안동호는 붕어낚시인에게 한동안 잊힌 댐낚시터가 됐다.
나에게 안동호는 추억어린 낚시터다. 80년대 중반부터 90년대 중반까지 향어낚시와 붕어낚시를 여러 번 간 갔었다. 당시 안동호는 유람선을 이용해 낚시인을 포인트로 실어 날랐다. 향어 가두리 양식장 주변에서 낚시하던 중 향어 떼가 들어오면 밤새 팔이 아플 정도로 향어를 낚았던 기억이 있다. 안동호의 여러 포인트 중 석실은 붕어낚시 추억이 많이 남아 있는 곳이다. 씨알 굵은 붕어를 마릿수로 낚았다. 

 

 

하류 쪽 우측 연안에 앉은 전층 낚시인들. 수심이 깊은 물골 자리로서 50m 이상 걸어야 앉을 수 있다.

 

 

안동 준낚시 회원의 5월 갈수위 새우 대박 사건
안동호에서 붕어낚시가 다시 활기를 띠기 시작한 시기는 4~5년 전이다. 안동의 현지 낚시인 등 소수의 낚시인들만이 새우를 들고 안동호를 찾았다. 안동호 새우낚시가 주목을 받은 사건이 지난 5월 초에 터졌다. 안동 준낚시를 찾아 새우를 사간 손님이 저수지낚시를 하러 갔다가 여건이 맞지 않아 안동호 예안면 귀단리 연안에서 밤을 새게 됐는데 뜻밖에 붕어가 잘 낚인 것이다. 이후 준낚시는 손님들을 안동호로 보내게 됐고 이 소문을 들은 낚시인들이 하나둘 늘어나면서 안동호 붕어낚시는 다시 활기를 띠게 되었다.
나는 고향 후배인 정경록 씨와 함께 안동 준낚시에 들러 새우 미끼를 준비하고 포인트를 소개 받았다. 최준우 사장이 알려준 곳은 경북 안동시 예안면 귀단리로서 현지에선 부포리 포인트라 불렀다. 사실 부포리라는 곳은 귀단리에서 하류 쪽에 있는 마을 이름인데 안동 낚시인들은 이 지역 전체를 부포리 포인트라고 부르고 있었다.
최진우 사장이 알려준 내비 주소인 경북 안동시 예안면 귀단리 산 37-3 주소지를 찍으니 포인트 진입 기점인 버스정류장에 이르렀다. 마을길로 진입해 마을을 지나니 안동호 수면으로 내려가는 길이 있었다. 마을 어귀에서 600m 정도 내려가니 물이 보였다. 주변을 둘러보니 한 번도 낚시하러 온 기억이 없던 곳이었다.
연안에는 육초가 수면에 살짝 잠겨 있었다. 연일 계속된 불볕더위 탓인지 가장자리에는 바람에 밀려온 녹조가 띠를 이루고 있었고 멀리 하류 쪽에는 보트가 여러 척 떠 있었다. 우측의 물골 자리 연안에는 내림낚시인이 여러 명 보였다. 연안과 보트 모두 떡붕어를 노리는 전층낚시인들이 많았다. 떡붕어 자원이 많은 안동호에선 오름수위에 4짜급도 잘 낚인다고 한다.
바닥낚시는 주로 상류 쪽에서 많이 하고 있었다. 최상류에는 수몰나무를 중심으로 하여 붕어낚시인이 여러 명이 앉아 있었고 상류 물골 너머에도 몇 대의 차가 들어간 것으로 봐서 그곳에도 차량 진입이 가능한 포인트가 여러 곳이 있는 것 같았다. 상류 쪽과 도랑 너머에 경북 영주에서 온 낚시인 3명이 낚싯대를 접고 있었다. 

 

 

필자와 정경록 씨가 새우 미끼로 낚은 붕어들. 준척 이상으로 20여 마리를 낚았다.

안동호에서 사용한 새우 미끼. 밤에는 새우낚시를 하고 낮에는 옥수수 미끼를 사용했는데 옥수수보다 새우가 씨알이 더 좋았고 마릿수 차이는 없었다.

필자의 후배 정경록 씨가 밤낚시 중 새우 미끼로 낚은 50cm급 민물장어.

필자가 부포리 포인트에서 새우 미끼로 낚은 월척 붕어를 들어 보이고 있다.

정경록 씨가 아침에 옥수수 미끼로 낚은 준척 붕어를 보여주고 있다.

 

 

초저녁부터 시작된 입질
조황은 도랑 건너편에서 낚시한 신윤찬 씨가 가장 좋았다. 씨알도 제법 굵고 마릿수는 10마리가 넘었다. 상류 수몰나무 주변에서 낚시한 이용직 씨는 10마리를 낚았지만 씨알은 조금 작았다. 영주 낚시인들은 모두 옥수수를 미끼로 사용했다고 했다.
우리는 차에서 내려 바로 낚시할 수 있는 상류 수몰나무 군락 좌측과 우측에 나란히 자리를 잡았다. 물골 자리는 1.3m 전후 수심이 나왔고 연안 육초대는 50cm 전후로 얕았다. 물골 자리에는 육초가 전혀 없는 맨바닥이었고 수몰 육초대도 채비 걸림은 없었다. 나는 먼저 바닥 상태를 살펴본 후 육초대 자리에 앉았다. 좌측은 50cm 전후 수심이고 우측은 80cm 전후 수심이 나왔다. 정경록 씨는 70cm 수심을 보이는 수몰나무 앞에 자리에 자리를 잡았다.
2.8칸 대부터 4.6칸 대까지 수심이 다소 깊게 나오는 자리를 찾아 찌를 세워 옥수수 미끼를 꿰었다. 입질은 오후 6시경부터 들어왔다. 씨알은 준척 전후였다. 날이 어두워지기 전엔 미끼를 모두 새우로 바꿔 밤낚시를 시작했다. 입질은 초저녁부터 들어왔다. 찌톱을 5cm 정도 올렸다가 옆으로 끌고 가는 입질이 들어왔는데 챔질하면 27~30cm 붕어가 낚였다.
밤 9시경 정경록 씨의 탄식 소리와 함께 불빛이 보였다. 나는 무슨 일인지 궁금하여 정경록 씨의 자리로 가보았다. 민물장어가 낚여 연안까지 끌어냈는데 뜰채를 잡으려 하다가 놓쳤다고 한다. 50cm 이상 씨알이었다며 아쉬워했다.
정경록 씨는 아직까지 장어를 한 번도 낚아보지 못했다. 나는 장어라고 확인이 되면 일단 물 밖으로 당겨서 수건으로 장어를 잡으라고 알려줬다. 장어는 장애물이 있으면 꼬리로 감기 때문에 놓치는 일이 많다. 물 밖으로 당겨 놓고 잡는 것이 최고로 좋은 방법이다.


아침엔 블루길 성화, 옥수수 미끼로 교체
초저녁부터 새우 미끼에 붕어가 낚였지만 자정이 가까워오자 입질은 뜸해지더니 동자개가 올라왔다. 이때까지 낚은 붕어는 10마리 정도. 붕어 씨알이 작은 것은 20cm 전후였고 준·월척 포함 10마리 정도의 조과였다. 정경록 씨도 5마리 정도 낚았다고 한다. 나는 잠시 휴식을 취한 뒤 새벽 3시부터 다시 낚시를 했다. 정면 4.4칸 대의 찌가 살짝 잠기다가 옆으로 끌고 가는 입질이 들어왔다. 민물 장어라고 판단하고 힘껏 챔질했다. 발 앞까지 날아온 녀석은 턱걸이 월척. 혼자 웃고 말았다. 이후에도 붕어가 간혹 낚였고 씨알은 30cm 전후였다.
날이 밝고 나니 블루길이 낚였다. 미끼를 옥수수로 바꾼 후에도 붕어가 가끔 낚였다.
정경록 씨의 조황을 확인하러 가봤다. 정경록 씨는 귀한 것 한 수 했다고 하며 살림통을 보여주는데 50cm 되는 민물장어가 한 마리 들어 있었다. 새벽 2시경 장어가 낚였고 도망갈까 봐 살림통에 담아서 차 안에 두었다고 했는데 상태를 보니 거의 죽기 직전이었다. 우리는 장어구이로 아침식사를 했다. 오전낚시를 이어갔지만 날이 더워지고 조황도 좋지 않아 철수하기로 했다. 
나는 하룻밤 동안 준척부터 턱걸이 월척까지 14수를 낚았고 정경록 씨는 붕어 7마리와 손님고기로 장어 1마리를 낚았다. 미끼는 옥수수와 새우를 모두 사용했는데 씨알 면에서는 새우가 좋았다. 
취재 당일 육초대 수심은 50cm 전후로 얕은 편이었고 수위는 하루에 5cm 전후로 올라오고 있었다. 이후 비 소식이 없다면 다시 수위는 내려가고 지금과 같은 오름수위 조황을 보여주진 못할 것이다. 태풍 등 다시 큰비가 와서 육초대가 잠겨 1.5m 수심을 보이면 최고의 조황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였다. 안동호낚시는 수위에 따라 조황이 많이 달라지므로 현지의 정보를 알고 가는 게 중요하다. 이 기사를 보고 안동호 출조를 계획하고 있다면 현지 낚시 상황을 수시로 체크하고 있는 준낚시를 이용하길 바란다. 낚시점에서 새우를 구입할 수 있으며 안동호 포인트에 대해 많은 정보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안동호 부포리 포인트 

 

현지 문의 안동 준낚시 010-4040-8039

 


안동 준낚시 최준우 사장 일문일답
“6~7치 붕어가 크게 늘어났다”


-언제부터 이렇게 붕어 자원이 늘었나?
10년 전부터 붕어 자원은 조금씩 늘어나기 시작했고 5년 전부터 붕어 조황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 하지만 소류지낚시를 선호하는 이 지역 특성상 안동호 붕어낚시를 시도하려는 낚시인들은 적었다. 일부 안동의 소수 낚시인들만이 꾸준히 안동호를 찾았다. 최근 낚이는 붕어 씨알을 보면 6치부터 4짜 붕어까지 씨알이 다양하다. 특히 6~7치 붕어가 많이 낚인다는 사실은 안동호 붕어 자원이 풍부해졌다는 것을 말해준다. 


-새우를 쓰면 배스가 덤비지 않나?
배스가 덤비는 일은 적다. 낮에 배스가 움직이는 모습이 보이긴 하나 낚시를 방해할 정도는 아니다. 왜 새우를 쓰는데 배스가 붙지 않는지는 나도 신기하게 생각하고 있다.


-옥수수를 함께 쓰던데 새우와 옥수수 사용 비율은?
새우를 고집하는 낚시인들이 많다. 새우를 쓰면 씨알이 굵고 장어가 함께 낚이기 때문이다. 옥수수는 마릿수가 좋은 편이나 씨알 면에서 새우에 떨어진다. 옥수수는 블루길 등 잡어가 설칠 때 사용한다.


-최근 조황이 오름수위 때만 보이는 특수 아닌가?
오름수위의 조황이 폭발적이긴 하다. 하지만 새우낚시는 지난 5월 갈수위 때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이뤄졌다. 물론 한두 마리 낱마리로 끝나는 날도 많다. 하지만 붕어가 연안에 붙는 날이면 10수 이상의 조과를 보이곤 했다.


-부포리 포인트 외에 붕어낚시가 잘 되는 포인트가 있나?
부포리 포인트는 내가 손님들을 주로 보내서 많이 알려진 포인트다. 안동 낚시인들은 부포리 외에 미질, 기사, 사월 등을 찾았다. 모두 차로 진입할 수 있는 육로 포인트다.  


-앞으로의 조황 전망은?
8월 말이나 9월 초에 태풍이 오거나 큰비가 내리면 또 한차례 오름수위 호황을 기대할 만하다. 그 뒤 10월까지 붕어낚시 시즌이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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