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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고성_돌문어 비켜~ 대문어 나가신다!
2019년 09월 2017 12638

강원도 고성 공현진 배낚시

 

돌문어 비켜~
대문어 나가신다!

이영규 기자

 

“이 정도는 돼야 대문어라고 부를 수 있지요.” 인천에서 온 정진성(왼쪽), 정진규 형제가 지난 7월 14일, 돌핀마린호를 타고 올린 30kg급 대문어를 자랑하고 있다. 

 

강원도 고성 앞바다의 대문어 배낚시가 활기를 띠고 있다. 초반 시즌이었던 지난 4~5월 조황이 죽을 쑤는 바람에 올해 강원도 대문어(피문어) 낚시는 잊히는 듯했으나 장마 시작과 더불어 조황이 조용히 살아났다.
이 반전은 지난 6월 20일경부터 시작됐으나 선상 낚시인들의 눈길을 되돌리기에는 다소 늦은 감이 있었다. 장마기를 전후해 남해의 한치, 갈치, 돌문어 선상낚시는 물론 서해 보구치와 광어다운샷 등의 다양한 배낚시가 본격 시즌을 맞았기 때문이다.
지난 7월 중순경 나와 통화한 고성 공현진낚시마트의 최상용 선장은 “문어는 잘 나오는데 아직도 이 사실을 모르는 사람이 많다. 보통 한 사람당 대여섯 마리도 가능하며 잘 낚는 사람도 열 마리도 낚고 있다”고 말했다.
서둘러 취재 계획을 잡았다. 원래는 여수권 돌문어 출조를 계획하고 있었으나 씨알에서 앞서는 강원도 대문어에 관심이 더 쏠렸다. 일단 강원도 대문어는 남해안 돌문어(정식 이름은 참문어)보다 씨알에서 압도적이다. 잘아도 500~600g은 되기 때문에 두세 마리만 낚아도 온 가족이 푸짐하게 먹고도 남는다. 큰 놈은 1~2kg도 올라오고 운이 좋으면 바다의 로또로 불리는 수컷 문어 20~30kg짜리도 낚인다니 취재보다는 내가 먼저 손맛과 입맛을 봐야겠다는 욕심이 앞섰다.

 

 

한 낚시인이 대문어를 히트하자 선장이 가프로 들어내고 있다. 

다양한 루어를 푸짐하게 단 대문어 채비.

전동릴이 수심 64m를 가리키고 있다.

 

수심 80m까지 들어간 대문어
지난 7월 15일, 서울에 사는 정성일 씨와 함께 고성으로 출발했다. 새벽 2시에 출발하니 정확히 2시간30분 만에 공현진항에 도착했다. 이날은 평일인 데다 비까지 내려 손님이 10명도 안 됐다. 부부 팀이 세 팀이나 됐는데 알고 보니 모두 서울에서 온 일행이었다.
나는 수동 베이트릴 장비를 갖고 올까 했는데 “대형 전동릴이 없으면 차라리 낚시점에서 대여하는 장비를 쓰라”는 최상용 선장의 말에 맨몸으로 낚시점을 찾았다. 그리고 왜 그가 대형 전동릴을 권했는지 현장에 도착해서야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초반 시즌인 4~5월에는 대문어가 수심 5~20m의 얕은 여밭으로 올라붙기 때문에 그때는 작고 가벼운 수동 베이트릴로도 충분히 낚시가 가능했다. 그러나 지금은 대문어들이 50~80m의 깊은 수심으로 이동해 수동릴로는 낚시가 어려웠다. 봉돌도 초반에는 20호면 충분했는데 취재일에는 60호로 무겁게 썼다. 여기에 문어까지 올라타면 무게감이 상당하기 때문에 수동 베이트릴로는 한계가 있는 것이다.
고성권 대문어 배낚시는 북쪽 간성읍 봉호리에서 남쪽 죽왕면 문암리 사이에 이루어진다. 조황에 맞춰 남북을 오르내리며 낚시하는데 이날은 최근 가장 조황이 꾸준했던 간성읍까지 올라갔다. 그러나 아쉽게도 취재일은 새벽부터 비가 내린 탓인지 전반적 조황이 좋지 못했다. 가장 많이 낚은 사람이 6마리 정도였고 보통은 1인당 1~2마리에 머물렀다. 이날 출조한 낚시인 대다수가 초보자인 데다가 흐린 날씨로 인한 저기압 그리고 극심했던 너울이 조과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예상됐다.
취재 이후 대문어 조황은 다시 살아났고 날씨가 좋으면 하루 10마리 이상을 낚는 날이 지속적으로 이어졌다. 8월 초 들어 다시 조황이 소강상태로 접어들었지만 조만간 평균 조황을 회복할 것이라는 게 현지 선장들의 공통된 목소리다. 

 

 

출조점에서 내놓는 물회국수.

서울에서 온 채영숙 씨가 5kg급 문어를 들고. 채영숙 씨 부부는 이런 씨알을 여러 마리 올렸다.

 

 

추석 무렵에 마릿수 절정 이룰 듯 
강원도 고성권 문어 배낚시는 추석을 전후한 시기까지 잘 되다가 10월 초가 되면 끝물로 접어든다. 이후로는 공현진권 낚싯배들 대부분이 삼치 루어낚시로 전환하게 된다.
이 기사가 실린 낚시춘추 9월호가 발간되는 8월 15일 무렵부터 대문어는 본격적인 가을 마릿수 잔치가 시작되므로 더 이상 늦기 전에 고성 앞바다를 찾아보는 것도 좋을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으로 돌핀마린호 최상용 선장이 강원도 대문어 낚시 초보자를 위해 안내하는 몇 가지 노하우를 소개해 본다.

 

▶ 입질 받을 확률은 누구나 비슷하다
대문어는 장비와 채비만 비슷하게 갖추면 입질 받을 확률은 누구나 비슷하다. 즉 테크닉보다는 운이 더 크게 작용한다는 얘기이다. 다만 대문어는 에기에 붙었음에도 물고기처럼 거칠게 저항하지 않기 때문에 이 사실을 모르고 있다가 놓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따라서 초보자라고 해서 지레 겁먹지 말고 자신감을 갖고 선장의 지시대로 낚시할 것을 권했다.

 

▶ 고패질만 하지 말고 채비 무게를 수시로 느껴라
잦은 고패질로 문어의 시각을 자극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채비에 올라탄 문어의 무게를 느끼는 것이다. 따라서 고패질만 반복할 게 아니라 낚싯대를 스윽 하고 위쪽으로 천천히 들어보며 수시로 무게감을 느껴볼 필요가 있다. 방금 전보다 약간이라도 무거울 경우라면 300~500g 내외의 문어가 올라탔을 확률이 높다.

 

▶ 에기 3개+애자 1개+술 대여섯 가닥이면 충분하다
유인력을 높이겠다는 생각에 에기를 대여섯 개 이상 달고, 반짝이 술도 총채처럼 풍성하게 다는 경우가 있는데 썩 좋은 방법이 못 된다. 이처럼 채비가 거추장스러우면 문어의 입질을 감지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보통은 에기 3개에 애자 1개, 그리고 술 대여섯 가닥이면 문어를 유인하는 데 전혀 문제가 없다. 애자를 함께 다는 이유는 바늘이 크고 튼튼해서 20~30kg급 문어를 올릴 때도 안전하기 때문이다.  

 

낚싯대는 가볍고 빳빳한 게 좋다
늦여름 대문어낚시는 PE라인 4~5호에 60호 봉돌을 달아 80m 깊이까지 채비를 내리기 때문에 너무 둔탁한 낚싯대는 입질 감도가 떨어진다. 따라서 대물에 대비해 원줄과 전동릴은 강하게 쓰더라도 낚싯대만큼은 가볍고 빳빳한 제품을 써야 무게감을 쉽게 느낄 수 있다.

 


 공현진 문어 배낚시 비용
선비 7만원+채비 3만원이 기본


공현진 대문어 배낚시의 1일 선비는 7만원이다. 오전 5시경 출조해 오후 1시에 철수한다. 선상에서의 점심식사는 따로 없고 철수 후 낚시점에서 시원한 물회국수를 내놓는다. 식사하는 동안 미리 부탁하면 일정 금액을 받고 낚은 문어를 데쳐주기도 한다.
채비는 에기 3개+에자 1개+봉돌 1개+기둥줄 1개 등을 1세트로 봤을 때 밑걸림을 감안해 총 4세트 정도가 필요하다. 채비 구입에만 약 3만원 정도가 소요되며, 전동릴 장비를 대여할 경우에는 2만원이 추가로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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