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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고흥 양사리수로_ 첫 공개! 바닷물인 줄 알았더니 월척 소굴이었네
2019년 09월 1482 12659

전남 고흥 양사리수로

 

첫 공개!

 

바닷물인 줄 알았더니 월척 소굴이었네

 

김중석 객원기자, 천류 필드스탭 팀장

 

지난 4월 중순, 고흥 지역 출조 후 귀가 길에 스마트폰에 깔아 놓은 지도 어플을 이용해 알려지지 않은 생자리 낚시터를 찾아보았다. 그중 가장 눈에 띄어 찾아낸 낚시터가 여기에 소개하는 고흥 양사리수로로 지면에는 처음으로 공개하는 곳이다.

 

“집 근처에 이런 멋진 낚시터가 있는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고흥 낚시인 김동관 씨가 아침 시간에 올린 37cm 붕어를 보여주고 있다.

언덕 위에서 바라본 양사리수로. 정면의 방조제 왼쪽은 바다, 우측은 민물이 담긴 양사리수로이다.

 

 

전남 고흥군 영남면 양사리에 있는 양사리수로는 6천 평 규모의 수로 형태 기수역(汽水域)이다. 양사방조제 남쪽은 남해 바다와 맞닿아 있고 북쪽으로는 만조 때 자동 배수갑문을 통해 바닷물이 유입된다. 언뜻 바닷물이 담겨있을 것 같지만 연안에 갈대와 부들 등의 많은 수초가 자라있어 이곳에 바닷물이 담긴 곳인지 민물이 담긴 곳인지 헷갈리는 곳이다. 원래 이름이 없는 곳이었으나 양사리 마을에 인접해있어 내가 양사리수로로 이름을 붙였다.
아무튼 바닷물이 유입되는 곳이어서 그런지 포인트에 도착해보니 장어 낚시인들이 잠깐씩 낚시했던 자리가 두 자리 정도 보였다. 연안에 내려가 손가락에 물을 묻혀 맛을 보니 혀의 미감은 염도가 거의 없는 민물에 가까웠다. 그렇다면 어쩌면 붕어도 서식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을 찰나, 수면에 산란 후유증으로 수명을 다한 것으로 추측되는 붕어 사체가 떠 있는 것이 눈에 들어왔다. 크기로 봐서 허리급은 족히 될 성 싶었다.
‘오호라~~ 붕어가 서식한다 이거지? 잔 씨알의 붕어도 아니고 허리급이 있다면 그 이상의 붕어도 서식하겠다’는 기대감이 들었다. 붕어가 서식하는 것을 확인했으므로 차후에 일정을 잡아서 하룻밤 낚시해보기로 하고 탐사를 마쳤다.

 

유준재 회원이 갈대 사이에 세운 찌를 응시하고 있다. 취재일에는 두 번의 큰 입질을 받았으나 모두 제압에 실패,
이틀 후 다시 양사리수로를 찾아가 38cm짜리를 두 마리나 뽑아냈다.

 

 

고흥 사는 김동관 회원 “나도 모르는 곳인디?”
다시 양사리수로를 찾는 것은 지난 7월 26일 오후. 고흥 현지 낚시인이면서 화보팀 회원인 김동관 회원에게 “양사리수로에 대해 아는 것이 있냐”고 묻자 전혀 생소한 수로이고 기억에도 없다고 말했다. 다른 회원들도 모르기는 마찬가지.
내가 알려준 내비 주소를 보고 회원들이 도착 했다. 김동관 회원은 “고흥에 살면서 웬만한 붕어터는 모두 가봤는데 이곳은 처음입니다. 바닷물이 넘나드는데 장어는 있을지언정 붕어가 있을까요?”라며 의구심을 갖는 눈치다.
양사리수로는 완전 생자리낚시터였는데 수로를 차로 한 바퀴 돌며 포인트를 개척하는 것도 괜찮아 보였다. 바닷가 제방에서 바라봤을 때 상류 시멘트 농로길 아래의 수풀을 제치며 들어가자 넓은 자리가 나와 그곳에 좌대 없이 땅꽂이만을 이용해 대를 폈다.
바닷가 인근이어서 ‘혹시 장어도 낚이지 않을까’하는 기대감에 산지렁이를 채집해서 가져갔다. 나뿐만 아니라 일행 모두 생미끼만을 고집할 것 같은 분위기. 아마도 나와 마찬가지로 장어를 덤으로 낚고 싶은 욕심이 있어서 일 것이다.
지렁이를 바늘에 꿰어 최대한 갈대 가까이에 찌를 세웠다. 그러는 와중에 수면 위로 요란한 파장음이 들렸다. 작은 크기의 숭어였다. 역시 바닷가 수로답게 수문을 통해 유입된 작은 숭어 떼가 여기저기에서 라이징하는 모습이 보였다.
이렇다 할 입질이 없이 해가 서산으로 기울었고 더위는 한풀 꺾여 서늘함을 느낄 수 있었다. 케미를 꺾으면서 튼실한 지렁이를 꿰어 본격 밤낚시 준비에 몰입하는데 건너편 갈대 사이에 세워뒀던 찌가 깜빡하면서 예신을 보였다. 그러더니 빠른 속도로 물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것을 보고 얼떨결에 챔질해 보니 옆으로 째는 힘이 상당했다.
장어 같으면 옆으로 째는 것보다도 그 자리에서 몸을 뒤틀면서 바늘에서 빠져 나오려 힘을 쓸 것인데 이놈은 갈대 속으로만 파고들려고 했다. 혹시 숭어인가 하고 어렵지 않게 수면 위에 모습을 보이는 것이 농어 새끼로 보였다. 하지만 손아귀에 넣고 보니 놀랍게도 중치급 배스였다. 지리적으로 봤을 때 배스가 자연적으로 유입될 수 없는 곳이기에 더욱 놀라웠다.
인근 해창만수로에는 배스가 바글바글 서식한다. ‘해창만수로 배수갑문을 통해 바다로 빠져 나간 배스가 5km나 떨어진 양사리수로의 배수 갑문을 통해 유입이 되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었지만 확률은 희박했다.
완전히 어두워지면서 갈대 사이에 세웠던 찌가 특유의 예신을 보내 장어라고 생각했는데 역시나 슈퍼 미꾸라지보다 조금 큰 장어가 채비를 똘똘 엉켜놓으며 올라왔다.
제방 좌측 상류에 포인트 했던 유준재 회원과 류광득 회원도 장어 입질만 온다고 푸념했다. 그런데 장어의 사이즈가 포인트에 따라 달랐는데 류광득 회원이 낚은 장어는 대략 300g 정도로 필자가 낚아낸 장어보다 훨씬 굵었다.
밤 10시가 넘어가면서 바닷물의 만조 시간에 가까워 오자 수위도 불어나고 있었다. 수문을 통해 해수(海水) 유입을 확인하기 위해 플래시를 비춰보니 많은 물은 아니지만 바닷물이 유입되고 있었다. 다시 상류 쪽 새물 유입구를 확인하니 상류에 위치한 진등산과 우각산에서 흘러든 수량이 바닷물보다 더 많이 유입이 되고 있었다. 그제야 나는 이곳이 기수역이지만 염도가 낮고 담수가 많은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차츰 불어나는 수위에 붕어의 입질이 활발해지지 않을까 기대했지만 낚이는 것은 3치 정도 크기의 작은 붕어와 장어뿐이었다. 여느 배스터와 마찬가지로 아침 낚시에 활발한 입질을 하지 않을까 생각되어 채비를 회수해놓고 휴식시간을 가졌다.

 

첫 입질에 올라온 37cm 허리급 붕어
아침 5시. 날이 밝아오고 있는데 하늘은 금방 소나기라도 내릴 듯 맑지 못했고 산등성이에는 안개가 걸쳐져 있었다. 그 순간 옆 자리에 앉았던 김동관 회원의 포인트에서 정적을 깨는 커다란 물보라 소리가 들려 고개를 돌려보니 낚싯대가 활처럼 휘어져 있었다.
배스이겠거니 했는데 김동관 회원이 “허리급 월척이다!”라고 환호성을 질렀다. 계측자에 오른 붕어는 정확히 37cm! 김동관 회원은 “바닷물로만 알고 있었는데 이런 곳에서 대물 붕어를 만날 줄은 꿈에도 몰랐다. 고흥읍에 살면서도 내가 모르는 특급 붕어터가 지척에 있는 줄은 상상도 못했다”며 놀라는 표정이 역력했다. 역시 나의 예상대로 붕어낚시 타임은 아침이었다.
다시 내 자리로 돌아와 보니 갈대 가까이에 붙였던 찌가 사라지고 없었다. 살짝 끌어보니 월척 이상은 돼 보이는 붕어가 갈대 줄기를 감고서 몸부림 치고 있었는데 결국은 떨구고 말았다. 다시 우측 3.2칸 대에 입질이 들어와 이번에는 제대로 된 챔질에 28cm 준척급을 낚아냈다.
그리고 잠시 후 다시 산지렁이를 꿴 찌가 시원스럽게 올라왔다. 수심이 1m가량으로 얕았지만 옆으로 째는 힘은 엄청났다. 올리고 보니 35cm나 되는 월척이었다.
오전 9시가 넘어가면서는 붕어와 배스가 함께 낚여 올라왔다. 20cm 전후 씨알의 배스를 보니 치어가 유입된 지 오래되지 않는 듯했다. 다행인 것은 블루길은 유입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철수 시간이 임박했을 즈음 양사리수로 좌측 산 밑으로 가봤다. 유준재 회원과 류광득 회원 모두 살림망을 담가놓고 있었는데 세 마리의 월척이 들어 있었다. 유준재 회원은 “이런 곳에 붕어가 서식한다는 것에 놀랐지만 낚이는 붕어마다 어느 저수지에서 느껴보지 못한 파워를 갖고 있어 더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유재준 회원은 붕어의 힘이 얼마나 좋은지 제때 제압 못해 갈대를 감아버려 떨군 붕어만 세 마리가 된다고 말했다.
붕어터 탐방 길에 우연히 죽은 붕어 사체를 보고 대를 드리워 봤던 고흥 양사리수로. 규모는 작아도 힘센 붕어들의 아지트였고 덤으로 장어까지 낚을 수 있는 훌륭한 낚시터라는 것을 확인한 출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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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SHING GUIDE
낮에는 붕어, 밤에는 장어가

 
이번 화보 촬영을 통해 붕어는 낮에, 장어는 밤에 잘 낚이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연안에 갈대가 많아 현재는 포인트가 많지 않지만 생자리를 개척하면 충분히 몇 군데 포인트를 더 만들 수 있으므로 수초제거기는 필수로 지참해야 한다. 아울러 바다 제방과 맞닿아 있어 물때에 따라 수위의 변동은 있지만 물이 빠지는 와중에도 붕어가 입질하는 것도 특징이다. 아직 식물성 미끼는 사용해보지 않아 가늠하기 어렵지만 지렁이나 새우만 써도 충분히 붕어 입질을 받을 수 있다고 본다. 지렁이를 사용한다고 해서 배스만 계속해서 낚이는 것은 아니고 배스 두세 마리에 붕어가 한 마리 꼴로 낚여 올라왔다. 잡어로는 간혹 우렁이가 입질을 하지만 크게 개의치 않아도 된다.

 

취재일 올라온 월척 붕어를 들고 기념 촬영한 촬영팀. 왼쪽부터 유준재, 류강득, 김동관 회원 그리고 필자.

아침 시간에 올라온 붕어들. 배스가 유입돼 있어 월척과 4짜 붕어가 많이 낚일 만큼 씨알이 굵었다.

양사리수로에서 필자가 사용한 천류사의 설화수 프리미엄 낚싯대.

발 밑은 깊고 먼 곳은 오히려 얕기 때문에 다양한 길이의 낚싯대를 펴는 게 좋다.

아침 시간에 올라온 34cm 월척을 계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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