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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나주 대초천_ 해도 지기 전에 월척 3마리 “실화냐”
2019년 09월 1801 12665

전남 나주 대초천


해도 지기 전에 월척 3마리


“실화냐”

 

김중석 객원기자, 천류 필드스탭 팀장

 

 

연일 계속되는 폭염주의보로 출조지 선정에 애로사항이 많은 요즘이다. 다행히 최근 해남 연호지와 군곡지, 해원지 등에서 월척 소식이 들려와 마음이 들떴지만 독자들에게 새로운 낚시터를 소개하고자 하는 사명감(?)에 과감히 포기하고 다른 곳을 찾아 나섰다.
시즌이 시즌인 만큼 저수지보다는 강계 쪽에 관심이 갔다. 강계는 장마로 큰물이 지고 나면 호황을 보이는 곳이 생겨나기 때문이다. 그래서 찾아간 곳이 낚시 잡지나 낚시 방송에 한 번도 소개되지 않은 나주시 남평읍 우산리에 있는 대초천이다.
대초천은 전남 나주시 남평읍 우산리에 위치하며 나주호에서 발원한 물줄기가 하류 지석천과 합류하는 길이 7km의 지방하천이다. 나주호 퇴수로를 통해 흘러든 붕어, 지석천에서 거슬러 올라온 붕어들이 남평읍 우산마을 앞 보(洑)까지 올라와 서식하고 있다. 마침 7월 하순에 지나간 5호 태풍 ‘나나스’의 영향으로 호남지방에 많은 비가 내린 터라 이번에도 많은 붕어 자원이 확충됐을 것으로 예상됐다.

 

우산마을 앞 보에 자리를 잡았던 필자가 월척 붕어를 보여주고 있다. 폭염을 피해 숨은 붕어들이 어리연 그늘 아래 옹기종기 모여 있었다.

 

뜨거운 한낮에도 입질 활발
낚시가 가능한 구역은 약 600m. 강폭은 80m, 수심은 80cm~2m에 이른다. 연안에는 뗏장수초가 물 한가운데로 길게 뻗어나가 있어 긴 대 위주로 대편성을 해야 하며, 중심부에는 마름과 어리연이 자라 있어 붕어 서식지로 천혜의 여건을 갖추고 있는 곳이다. 붕어, 잉어, 가물치, 자라 외에 블루길과 배스도 서식하고 있다.
지난 8월 3일 아침 6시. 광양에서 한 시간 반을 걸려 대초천을 찾았다. 무더위가 예보되었지만 포인트도 살피고 낮낚시도 해볼 요량으로 서둘러 출발했다. 연안을 둘러보니 예전보다는 뗏장수초가 안쪽까지 길게 뻗어나가 있었다. 짧은 대로는 공략하기 어려웠고 최소 4칸 대 이상의 긴 대를 사용해야 되는 포인트가 많았다.
농로 위에서 대초천을 내려다보며 포인트를 가늠하는데 보 중앙부가 눈에 들어왔다. 어리연과 뗏장수초 그리고 마름이 혼재해 있어 매력적으로 보였다. 내려가 보니 물색은 맑았고 물에 손을 담가보니 갓난아이 목욕시킬 수 있을 정도로 수온이 미지근했다. 연일 계속되는 폭염 때문이리라.
일단 어리연이 자란 곳에 포인트를 잡았다. 어리연과 마름 잎이 물속에 그늘을 만들고, 붕어들이 그늘 아래에 은신하며 먹이활동을 할 것으로 예상됐다. 또 하나의 이유는 어리연 줄기가 마름 줄기보다는 약해 붕어를 끌어내는 과정도 쉽기 때문이다.
대초천에서는 옥수수도 잘 먹히는 곳이지만 집어 효과가 높은 글루텐을 사용해 밤낚시에 대비했다. 좌대를 설치하고 세 번째 대를 펴는 사이에 맨 우측 3.2칸 대의 찌가 어느새 올라와 정점을 찍고 있었다. 흔들리는 것을 포착하고 잽싸게 챔질을 하니 누런 체색을 가진 8치급 붕어였다. 느낌이 좋았다.

 

낚은 붕어 살리기 작전
이날 내가 자리한 포인트는 바닥이 깨끗하고 자연적으로 열린 어리연 포켓(자연 구멍)이 많아 수월하게 대편성을 마칠 수 있었고 더워지기도 전에 벌써 3마리째 붕어가 올라왔다.
아침 8시가 되자 햇볕이 등짝을 달구기 시작했다. 노랗게 피어오른 어리연 꽃의 아름다운 자태를 보고 있는 사이에 오른쪽 3.2칸 대의 찌가 예사롭지 않게 솟구쳤다. 손목에 전해지는 느낌이 무조건 월척 이상이라고 생각될 즈음, 어리연 꽃 사이로 끌려나온 녀석은 34cm짜리 월척이었다. 함께 출조한 회원들도 간간이 입질을 받는지 멀리서 봐도 붕어를 끌어내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아침 9시쯤 전화벨이 울려 받아보니 함인철 회원이었다. “사진 찍을 붕어를 모아야 하는데 낚은 지 20분이면 붕어가 죽어버린다”는 것. 연안 뗏장수초 사이에 살림망을 담가뒀는데 가스 현상 즉, 용존산소량이 부족해 붕어들이 호흡 곤란으로 죽어가고 있는 듯했다. 그래서 후발 주자로 들어오는 회원들에게 얼음을 사 올 것을 부탁했다. 아이스박스에 얼음과 물을 함께 넣어 촬영이 끝날 때까지 붕어를 살릴 생각이었다.

 

밤 기온 떨어져 마름 삭을 때가 피크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오후 3시. 회원들은 하나둘씩 그늘을 찾아가 쉬거나 차에 들어가 에어컨에 의지한 채 날이 어두워지기를 기다렸지만 필자의 자리에서는 계속해서 붕어 입질이 들어와 움직일 수 없었다. 파라솔에 그늘이 형성 됐지만 수면에 반사된 햇볕은 여전히 따가웠다. 그러나 드문드문 낚이는 붕어 손맛에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주 씨알은 27~29cm였는데 이런 식으로 낚다보니 일몰 전에 이미 월척만 3마리를 올릴 수 있었다. 
케미를 꺾을 무렵 글루텐 떡밥으로 4짜급 붕어의 입질을 받았으나 어리연과 뗏장수초 사이에 채비가 감기며 얼굴만 보고 떨구고 말았다. 이 입질을 기점으로  서늘한 기온이 감돌았고 밤 8시부터 본격적인 밤낚시 무드에 돌입했다.
그런데 낮에는 그렇게 잦던 입질이 어떤 이유인지 밤에는 전혀 들어오지 않았다. 오른쪽 산자락 밑에 앉았던 이병원 회원만 입질을 받아내고 있었는데 그는 “수초 언저리보다 수초와 약간 떨어진 깊은 수심에서 입질이 잦다”고 말했다.
내 자리 좌측에 포인트를 잡은 함인철 회원 역시 34cm 월척을 낚아냈는데 그 역시 마름 언저리에서는 입질이 없었고 맨바닥에서 월척이 올라왔다고 말했다. 미끼는 옥수수. 나의 예상에 붕어들이 낮에는 뜨거운 햇볕을 피해 수초 그늘에서 휴식을 취하다가 서늘해진 밤 시간에 밖으로 나와 먹이 활동을 하는 듯 보였다.
밤낚시가 끝나고 날이 밝자 서둘러 촬영을 준비했다. 대다수 회원이 낚은 붕어를 그냥 방류했다고 한다. 살림망에 넣어두면 바로 죽었기 때문이다. 이번 출조에서 내가 올린 붕어만 총 40여 마리. 이중 월척이 3마리나 됐는데 다른 회원들의 조과까지 모아놓고 찍었다면 정말 볼만했을 것 같았다.
참고로 취재일에는 8대2 비율로 옥수수보다 글루텐이 잘 먹혔으며, 8월 중순이 넘어가면 서서히 밤 기온이 떨어지고 마름이 삭아들면서 붕어낚시가 또 다시 피크를 이룰 것이다.  

 

뗏장수초를 넘겨 세운 찌를 응시 중인 유준재 회원. 4칸 이상의 긴 대를 펼쳐야 뗏장수초를 넘길 수 있었다.

낮 시간에 월척급 붕어를 끌어내고 있는 필자. 낮에는 맨바닥보다 어리연과 마름 수초 주변에서 잦은 입질이 있었다.

필자의 포인트 주변에 무성하게 자란 어리연이 군락을 이루고 있다.

대초천에서 올린 월척붕어를 자랑하고 있는 촬영팀. 왼쪽부터 김영석, 유준재, 함인철 회원이다.

화보 촬영을 끝내고 대초천 일대 쓰레기들 수거한 화보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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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에서 화순읍을 거쳐 29번 국도를 이용해 벌교·보성 방향으로 진행하다가 능주I.C에서 도곡·능주 방향으로 진행하면 석교회전교차로. 우측 822번 지방도를 따라 남평·도곡온천 방향으로 7.4km를 진행하면 우산리 교차로이고, 좌측 농로 길을 이용해 2.4km 가서 우측 좁은 농로 길을 따라 들어가면 대초천 우측 포인트이다.
내비 주소 남평읍 우산리 2413-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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