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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괴산 문광지_여름이 지나가는 풍경
2019년 09월 2081 12674

 

충북 괴산 문광지

 

여름이 지나가는 풍경

 

김병조 ㈜천류 필드스탭, 유료터닷컴 고문

 

 

▲ 은행나무 가로수길 앞쪽의 연안 포인트. 수면에 비친 푸른 녹음이 싱그러운 여름을 상징하는 듯하다.

 

 

낚시인이라면 누구나 마음속에 간직한 낚시터가 한 곳 정도는 있게 마련이다. 그곳은 많이 알려지지 않은 비밀 소류지 같은 곳일 수도 있겠지만, 반대로 잘 알려진 곳이라도 나에게는 아지트처럼 편안하고 아늑함을 느낄 수 있는 쉼터 같은 곳일 수도 있다.
나에게도 마음 깊은 곳에 숨겨둔 삶의 아지트 같은 낚시터가 하나 있다. 그곳은 바로 충북 괴산의 문광지다. 이번 낚시여행은 계절마다 느낌이 새로움을 간직한 풍광이 수려한 문광지 낚시여행을 떠난다.

 

▲ 문광낚시터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수몰나무 앞 수상좌대에서 붕어를 노리는 낚시인들.

 

은행나무 가로수길이 아름다운 곳
대전에서 차로 한 시간 만에 문광지에 도착했다. 문광지 초입에는 그 유명한 은행나무 가로수길이 있다. 은행나무 가로수길이 가까워질수록 무슨 첫사랑을 만나러 가는 것도 아닌데 마음이 설렌다. 지금은 싱그러운 녹색의 잎을 뽐내고 있지만 은행잎이 노랗게 물들 때면 전국의 사진가들과 일반 관광객이 문광지의 가을 정취를 만끽하기 위해 찾아온다. 나도 2년 전 만추의 계절에 문광지로 출조해 노란 단풍의 황홀함에 빠져든 추억이 있다.
유료낚시터인 문광지는 양곡지라고도 부른다. 수면적 6만7천평의 준계곡형 저수지로서 1978년 5월에 준공했다. 저수지 주변에 숲이 우거져 있고 고목이 많아 전경이 아름답다. 저수지를 한 바퀴 돌 수 있는 데크가 설치되어 있어 물가 주변을 따라 산책하는 사람들도 많다.
노지 수변길이 잘 정비돼 있어 노지낚시하기에도 편리하고 잔교 시설도 여러 개가 있다. 편리한 시설을 갖춘 수상좌대는 총 10개가 있는데 그중 2개는 방이 두 개인 특좌대이다. 낚시터에서 직접 식당을 운영하고 있어 식사도 할 수 있고 좌대로 배달도 해준다.
주요 어종은 토종붕어, 떡붕어, 메기, 잉어, 동자개, 가물치. 미끼는 떡밥, 글루텐, 옥수수 등이 주로 쓰인다. 옥수수 미끼에 간혹 사짜급 대물 붕어가 낚이곤 한다.
포인트는 산 밑 새물 유입구 쪽과 은행나무 가로수 길 초입의 길 건너 갈대밭 포인트가 좋다. 계절별로 잘 듣는 미끼는 큰 차이가 없으며 집어용 떡밥과 글루텐 짝밥 채비면 누구라도 쉽게 손맛을 볼 수 있다. 그만큼 자원 조성이 잘 되어 있다는 얘기인데 실제로 나는 일 년에 한두 번은 문광지로 출조를 했으며 그때마다 빈 바구니였던 적은 없었다.

 

버드나무 군락 앞에 찌를 세우고
낚시 짐을 배에 싣고 오늘 낚시할 좌대로 향한다. 특좌대에 도착하여 서둘러 대를 편성한다. 동행 출조한 두 분의 선배는 나란히 수몰 버드나무 군락 앞에 찌를 세웠다. 내 포인트에는 갈대숲으로 울타리가 쳐져 있어 그림 같은 포인트를 형성하고 있다.
2.8칸부터 4.0칸까지 총 6대를 편성하고 두 대만 떡밥 채비, 나머지는 옥수수 미끼를 바늘에 달았다. 수심은 1.2m 정도인데 마름이 군데군데 있어서 바닥을 잘 찾는 것이 오늘 낚시의 관건이 될 것 같다.
낚시를 시작한 지 30분도 채 되지 않아서 김선필 씨에게 제일 먼저 첫 붕어가 낚였다. 떡밥 짝밥 채비에 딸기 글루텐을 먹고 첫 붕어가 나왔는데 문광지에서는 좀처럼 보기 드문 사이즈인, 조금은 아쉬운 7치이다. 하지만 계곡지 붕어답게 힘은 좋았고 붕어의 채색이 황금빛을 띠면서 비늘은 상처 하나 없이 깨끗하다.
곧이어 필자의 제일 우측 4.0칸 대의 찌가 꼬물거리는 예신 후 몸통까지 찌를 밀어 올린다.
빠른 챔질을 하자 덜컥하는 느낌이 들더니 낚싯대에서 묵직함이 느껴진다. 체고가 좋은 9치급 붕어가 낚였다.
김선필 씨도 계속해서 붕어를 낚아내는데 유독 가운데에 자리한 김영교 씨는 입질이 없다. “본래 양쪽에서 붕어를 낚아내면 가운데 앉은 사람은 입질이 없다”는 김영교 씨의 푸념에 한바탕 웃음보가 터졌다. 수상 좌대에서 낚시한 경험이 별로 없는 김영교 씨는 “마치 거실에서 낚시하는 것 같다. 이게 바로 황제낚시가 아니겠는가” 하는 말에 또 한 번 웃게 된다. 잠시 후 달랑 두 대만 편성했던 김영교 씨에게 첫 입질이 왔다. 수몰 버드나무 가까이에 세웠던 3.2칸 대의 찌가 옆으로 슬슬 움직이는 것을 강하게 챔질하며 붕어와 힘겨루기를 하는데 낚싯대의 휨새가 대단하다. 계측자에 올려보니 눈금이 31cm를 가리킨다. 김영교 씨는 필자를 낚시의 세계로 인도한 낚시 스승인데 그런 표정을 보고 있는 제자의 마음도 흡족하다. 계속해서 들어오는 입질에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즐거운 낚시가 계속된다.
저녁 7시가 다 되어서 좌대로 저녁 식사가 배달이 되었다. 닭볶음탕에 소주 한잔을 곁들여서 저녁 식사를 한다. 김선필 씨와 김영교 씨는 입사 동기로 필자와 같은 사무실에서 근무하다가 얼마 전에 정년퇴직을 한 내 직장 선배님이시다. 나와는 25년을 함께 생활을 한 사이로 두 분과의 헤어짐이 아쉬워 작년 10월에 사무실 후배 한 명과 함께 네 명이서 베트남으로 여행을 함께 다녀오기도 했다. 두 분의 인생 제2막도 꽃길을 걷듯 눈부시고 찬란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술잔에 담아 건배를 했다.

 

▲ 경관이 뛰어나기로 유명한 문광낚시터. 멀리 은행나무 가로수길을 따라 배치된 수상좌대들이 보인다.

 

어두운 밤 밝히는 찌불에 일렁이는 마음
저녁을 먹고 나오니 어둠이 물가에 내려앉았다. 밤이 되면서 낮보다는 입질이 좀 뜸해졌지만 그래도 간간이 입질이 들어온다. 낮과는 달리 밤이 되면서 좀 더 묵직하게 찌를 올리는 입질 패턴을 보여준다. 그런데 이상하리만큼 낮에는 거의 옥수수만 반응하더니 밤이 되고서는 글루텐에만 입질을 한다.
‘미끼를 모두 글루텐으로 바꿔야 하는 게 아닌가’하는 갈등을 하게 된다. 하지만 쉽게 미끼를 교체하지 못하고 옥수수 미끼에 미련을 두는 것은 혹시라도 사짜 붕어가 낚이지 않을까 하는 실낱같은 희망을 버리지 못하기 때문이리라.
자정을 넘어서는 순간 네 2.8칸 낚싯대에 심상치 않은 입질이 포착된다. 한 마디를 살짝 올리더니 잠시 멈추고는 이내 정적이 흐른다. 얼마나 지났을까? 나도 모르게 긴장을 하며 낚싯대에 손을 옮겨가는 순간 점잖게 찌불이 하늘로 솟구쳤다.
정점이라 생각되는 순간 챔질을 하니 강하게 저항하는 붕어의 힘이 느껴졌다. 이리저리 낚싯대를 휘저으며 제압을 하고서는 밖으로 꺼내어 보니 턱거리 월척이다. 이제부터 대물 붕어들이 움직이는 시간이 아닌가 하는 생각에 좀 더 긴장감을 갖게 된다. 하지만 기대와는 달리 더 이상의 월척은 만나지 못하고 준척급 붕어를 몇 수 하고서는 새벽 2시를 넘겨 다 같이 잠자리에 들었다.
얼마나 잤을까? 창가로 들어오는 아침 햇살에 눈이 떠진다. 잠시 찌에서 눈을 떼고 주변 풍경을 바라본다. 병풍처럼 둘러져 있는 장자봉에 옅은 안개가 깔려 있다. 마치 스위스의 어느 고요한 호수의 새벽 풍경 같다. 어제 내린 비로 대기의 먼지가 다 씻어져서 투명한 코발트색 가을 하늘을 보여 준다. 하얀 양떼들이 몰려들 듯이 하얀 구름이 떠 내려와 환상적인 풍경을 선물해준다. 이런 풍경을 낚시터에서 볼 수 있다는 사실에 행복하다.
하룻밤 우리들에게 즐거움을 안겨주었던 붕어는 자연으로 돌려보내고 철수하기로 한다. 아쉬움이 전혀 없는데도 마음은 벌써 가을이 기다려진다. 은행나무 가로수 길의 은행잎에 노랗게 물들 때쯤 다시 올 것을 기약하며 문광지에서의 낚시여행을 마친다.
괴산 문광지의 노지 입어료는 2만원. 일반 좌대는 입어료 포함 2인 기준 10만원을 받는다. 특좌대는 4인 기준 입어료 포함 20만원이다. 인원 초과 시 1인당 2만원의 입어료만 추가로 받고 있다. 평일과 주말 좌대 가격이 다른 곳이 많은데 문광낚시터는 평일과 주말 모두 동일한 가격을 받고 있다. 주말 밖에 시간을 낼 수 없는 낚시인에게는 부담을 덜 수 있는 메리트가 있다. 문광낚시터는 지대가 높아 다른 지역보다 기온이 낮다.
괴산 문광지 문의 010-8622-4456
내비 주소 문광면 괴산로 양곡 5길 44

▲ 폭염에 지쳤는지 낚시인은 어디론가 피신하고 파라솔만 홀로 낚시자리를 지키고 있다.

 

▲ 대구에서 온 문광지 매니아 문병관 씨가 4짜 외에 다양한 씨알의 붕어가 담긴 조과를 보여주고 있다.

 

▲ 취재 중 짬짬dl 낚시해 턱걸이 월척을 올린 필자.

 

▲ 문광지의 랜드마크인 은행나무 가로수길. 나뭇잎이 노랗게 물드는 가을에 장관을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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