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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돌돔낚시 열전_女心을 앗아간 추자도 뺀찌들
2019년 09월 237 12679

 

특집 돌돔낚시 열전

 

女心을 앗아간 추자도 뺀찌들

 

서성모 편집장

 

 

추자도가 본격 여름 시즌에 돌입하면서 ‘돌돔’ 찌낚시의 인기가 치솟고 있다. 돌돔 찌낚시는 낚시하는 방법이 쉽고 마릿수 조과가 좋은 것이 장점이다. 원투낚시처럼 큰 씨알의 돌돔을 낚을 수는 없지만 누구나 쉽고 재밌게 즐길 수 있다는 것이 매력이다.

 

 

▲ 여수에서 추자도로 출조한 배수정 씨가 공여에서 참갯지렁이 미끼로 큰 씨알의 돌돔을 낚았다.

 

▲ 추자도 돌돔 명당 중 하나인 공여. 대여섯 명이 내려서 낚시하기 좋은 포인트다.

 

 

기대했던 봄철 대물 참돔낚시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 탓에 추자도 마니아들은 돌돔 찌낚시 시즌이 오기를 기다렸다. 추자도의 단골 낚시인들은 올해도 무더위를 불사하며 어김없이 출조길에 올랐는데 올해는 시즌 초반부터 30㎝가 넘는 돌돔이 잘 낚이고 있다.
돌돔 찌낚시는 25~40㎝ 돌돔(일명 뺀찌)을 구멍찌낚시로 낚는 기법을 말한다. 작은 씨알의 돌돔은 떼로 다니기 때문에 한자리에서 마릿수 조과를 올릴 수 있으며, 40㎝에 가까운 큰 씨알을 걸면 낚시인을 쩔쩔매게 만드는 괴력이 있다. 돌돔은 주로 남해의 원도권에서 낚이는데, 지역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대개 6월 초면 시즌이 개막되며 가을까지 시즌이 이어진다.

 

▲ 새벽에 갯바위에 하선해 소고기와 도시락을 먹으며 낚시를 준비하고 있다.

 

▲ 취재팀을 공여에 내려준 블루오션호.

 

 

“추자 갯바위가 내려 앉을 정도로 많네요”
지난 7월 14일, 광주에서 매일 추자도로 출조하고 있는 광주 낚시가는날 조희승 대표와 회원들 그리고 빅원클럽 회원들과 함께 돌돔을 낚기 위해 추자도에 출조했다. 이날 출조는 빅원클럽 회장배 낚시대회를 겸해서 이뤄졌다.
주말을 맞은 추자도에는 38개의 부속섬에는 돌돔을 낚기 위해 많은 낚시인들이 모두 발 디딜 틈 없이 몰렸다. 우리 출조팀은 하루 전날인 13일 저녁에 광주와 여수에서 각각 출발, 14일 새벽 2시에 해남군 북평면에 있는 남성항에서 달량진낚시 전용선에 올랐다. 이날 낚싯배 선장은 12시, 2시, 4시 세 차례에 걸쳐 낚시인을 추자도로 태워 보내느라 무척 바빴다. 광주 낚시가는 날 조희승 대표는 낚시인들을 1항차로 먼저 보낸 뒤 2항차로 빅원클럽 최병근 회장, 여수에서 온 배수정, 김가연 씨 등과 함께 달량진호에 올랐다.
칠흑 같은 밤하늘에는 별이 총총 빛나고 있었다. 조희승 대표는 “돌돔찌낚시가 살아났다는 소식에 추자도 갯바위가 내려앉을 정도로 전국에서 많은 낚시인들이 모여들었네요. 현지 선장에게 전화가 왔는데 취재팀이 내릴 자리가 마땅치 않을 정도로 낚시인이 많다고 합니다”하고 말했다. 추자도에 도착한 후 현지 종선인 블루오션호를 타고 수령섬과 악생이를 지나 횡간도 방면으로 갔다.
선장의 말마따나 가는 섬마다 상륙해 있는 낚시인들이 플래시를 켜고 있었고 우리가 내릴 자리는 없었다. 그런데 다행히 공여 남쪽이 비어 있었다. 공여는 네다섯 명이 내릴 수 있는 작고 편평한 돌섬으로 돌돔낚시로 아주 유명한 포인트인데 이런 자리가 남아 있다는 것은 행운이었다.

 

채비는 0, B찌를 사용한 전유동 채비
아직은 깜깜한 밤이라 우리는 갯바위에 둘러앉아 준비해간 도시락에 소고기를 구워 맛있게 아침식사를 했다.
“자, 드셨으면 낚시 준비를 합시다. 돌돔은 날이 밝기 전에도 잘 물고 특히 이때는 잡어 성화가 덜할 뿐만 아니라 낚이는 씨알도 굵습니다. 4짜급도 심심찮게 낚여요. 낮에도 간조나 만조 물돌이때 조류가 바뀌는 시점을 노리면 굵은 돌돔으로 손맛을 볼 수 있습니다.” 조희승 대표의 말이다.
취재팀은 각자 채비를 하기 시작했다. 돌돔 찌낚시 채비는 다음과 같다. 돌돔 찌낚시는 35㎝급 돌돔을 찌낚시로 낚는 기법이다. 45㎝가 넘어가면 힘이 좋아서 찌낚시로는 낚기 힘들어서 원투낚시를 해야 한다. 따라서 채비는 35㎝ 돌돔의 파워에 맞추는 것이 보통이다.
조희승 대표와 여조사 배수정 씨는 0(제로)찌를 이용한 전유동 채비를 세팅했고 김가연 씨는 B찌를 사용하였다. 날이 밝으려면 1시간은 기다려야 했기에 전지찌를 썼다. 공략 수심은 4~6에 맞췄다. 

 

▲ 여수에서 출조한 김가연 씨도 씨알 좋은 돌돔으로 손맛을 보았다.

 

▲ “이런 녀석이 계속 올라와요.”

 

 

 

밑밥을 가볍게 만들어라 
돌돔 찌낚시는 어렵지 않다. 특히 공여 같은 명당에서는 아주 쉽다. 돌돔 찌낚시는 조류가 활발하고 홈통을 낀 직벽지대가 일급 포인트가 된다. 돌돔을 공략할 때도 먼 곳을 노리기보다 밑밥을 발밑에 솔솔 뿌려가며 채비도 5 전방을 벗어나지 않게 공략하는 게 좋다. 따라서 찌낚시를 어려워하는 초보자들도 쉽게 즐길 수 있는 게 이 낚시의 매력이다.
대상어를 발밑에서 띄워 낚기 때문에 밑밥은 감성돔이 아닌 벵에돔 밑밥과 똑같이 갠다. 밑밥 크릴 2~3장에 빵가루 2장, 벵에돔 집어제 1봉을 섞어 배합을 하면 아주 천천히 가라앉으면서 돌돔을 상층으로 피워올릴 수 있다. 이 정도 양이면 오전 4~5시간 낚시용으로 적합하다.
앞서 설명했듯 채비도 간단하다. 저부력 찌를 이용한 전유동이나 반유동낚시를 많이 한다. 어신찌는 00, 0, B찌를 많이 쓴다. 밑밥으로 3~5까지 띄워 낚기 때문에 굳이 고부력의 찌가 필요하지 않는 것이다. 원줄은 3호, 목줄은 당일 낚이는 돌돔의 씨알에 따라 선택하는데 일반적으로 1.7~2호를 많이 쓰고, 4짜 이상의 굵은 돌돔이 낚인다면 2.5~3호 정도로 올려 사용한다. 바늘은 감성돔용 3~4호가 알맞다.
미끼는 참갯지렁이를 가장 많이 쓴다. 크릴은 잡어 성화에 견디지 못한다. 참갯지렁이는 바늘에 꿰기 좋을 정도(3㎝ 전후)로 잘라 놓는 게 좋고, 바늘에 꿸 때는 바늘을 관통시켜 미늘만 살짝 노출되도록 한다. 

 

▲ “추자도 돌돔 최고예요.” 배수정 씨의 엄지척.

 

 

“물돌이 때 굵은 돌돔이 낚인다”
해가 뜨기 직전부터 본격적인 낚시를 시작했다. 세 사람은 서쪽 홈통을 집중적으로 노렸다. 이날 물때는 3물이었지만 공여는 추자 북쪽에 홀로 떨어져 있는 돌섬이었에 조류가 제법 빠르게 흘렀다. 그래서 채비가 홈통을 벗어나기라도 한다면 채비가 금방 10를 훌쩍 달아났다.
날이 밝아오기 전까지 낱마리 조과를 보였지만 30㎝가 넘는 씨알들이 올라왔다. 날이 밝고 난 뒤 각자 동일 부력의 주간용 찌로 교체하였다. 오전 들물 조류에 본격적으로 돌돔이 앞 다투어 입질을 해주었다. 마릿수 재미에 시간가는 줄 몰랐는데, 아쉬운 점이 있다면 낚이는 돌돔 10마리 중 7마리가 방생 씨알이었다는 것이다.
“물돌이 때 굵은 돌돔이 낚인다”는 조희승 대표의 말을 들었던 우리는 만조 물돌이(오전 9시 전후)를 기대하며 기다렸다. 왼쪽으로 흐르던 조류가 바뀌어 오른쪽으로 흘렀다. 이때 조 대표의 말처럼 30~35㎝ 돌돔이 간간이 올라왔지만 기대한 마릿수에는 살짝 미치지 못했다.

 

▲ 민박집에서 만난 낚시인이 찌낚시로 낚은 큰 씨알의 돌돔을 보여주고 있다.

 

한 박자 늦게 채야 제대로 입걸림
이날 돌돔 찌낚시 취재에 동행한 여수의 배수정 씨와 김가연 씨에게 빅원클럽 회원으로 회원들의 시선이 쏠렸다. 두 아이의 엄마인 배수정 씨는 윤성조구 여수 특약점에 근무를 하고 있고 미혼인 김가연 씨는 카페를 운영하고 있다. 두 사람 모두 4~5년 전부터 감성돔과 벵에돔 찌낚시에 매료되어 매달 두세 번씩 갯바위를 찾고 있다고 한다. 이날도 취재팀 중 배수정 씨가 유난히 돋보이는 조과를 올려 주목을 받았다. 오전 10시가 넘어가자 후텁지근한 날씨가 이어져 대부분 낚시를 포기하고 휴식을 취했는데, 배수정 씨만 철수 시각까지 낚싯대를 놓지 않는 열정을 보여주었다.
“돌돔 찌낚시에서 중요한 것은 챔질 타이밍 같아요. 채비를 투척하여 채비가 일렬로 펴져 긴장된 상태가 되면 입질이 들어오는데, 이때 원줄을 팽팽하게 잡고 있으면 채비를 쭉 당기는 식으로 입질이 들어오게 됩니다, 이때 놀라서 챔질하면 안되고 초리가 휠 정도로 기다렸다가 한 박자 늦게 챔질을 하면 제대로 후킹이 됩니다.” 취재일 가장 많은 돌돔을 올린 배수정 씨의 말이다.
한편, 이날 빅원클럽 회원 중 돌돔 원투낚시를 즐겼던 여수의 주종수 씨가 6짜 돌돔을 낚아 눈길을 끌었다. 문여에 하선한 그는 횡간도를 바라보고 34㎝ 거리를 전복 미끼로 공략했는데, 아침 6시30분 중들물 첫 입질에 이 녀석을 낚았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블루오션 선장은 “열흘 전 직구도 계단바위에서 목포 낚시인이 낚은 61㎝에 이은 올 여름 두 번째 기록어입니다”하며 축하를 해주었다. 이날 대형 돌돔 외에도 참돔, 혹돔 등 다양한 어종이 추자 바다에서 올라왔다.
오후 1시경 낚시를 마친 회원들은 추자도 신양리에 있는 봉이네식당에서 점심식사를 했고 곧바로 회장배대회 시상식이 열렸다. 이날 대형 돌돔을 낚은 여수의 주종수 씨가 우승을 차지하며 회원들로부터 박수를 받았다.
■출조문의 빅원클럽, 광주 낚시가는길 010-9184-5966,
해남 달량진낚시 011-408-4906, 추자 블루오션 010-9169-8340

 

▲ 단숨에 돌돔을 ‘들어뽕’하는 배수정 씨.

 

▲ 58.5cm 돌돔을 낚은 여수의 주종수 씨. 낚을 당시에는 60cm가 넘었으나 항에서 정밀계측한 결과 58.5cm가 나왔다.

 

▲ 추자도에서 회장배 대회를 무사히 마친 클럽빅원 회원들의 기념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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