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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도두항 앞바다_대포알 한치 떼의 습격
2019년 09월 589 12695

 

제주 도두항 앞바다

 

이것이 본고장의 힘


대포알 한치 떼의 습격

 

김남곤 쯔리겐 필드스탭

 

 

▲ 제주 도두항 앞바다의 야경. 집어등을 밝힌 한치 낚싯배들이 떠 있다.

보기 드문 큰 씨알의 한치를 낚은 필자. 철수 직전에 한치 떼를 만났다.

 

 

 

7월로 접어들면서 경남 진해, 거제, 통영에서 나가는 한치 선상낚시의 조과가 좋지는 않다. 작년과 마찬가지로 한치가 많이 나오는 하루가 지나면 그 뒤로 3~5일은 조황이 좋지 않다. 그래서 이번에는 꾸준하게 한치 조황이 이어지고 있는 제주도로 떠났다. 제주도에선 방파제에서도 한치가 잡힐 만큼 개체수가 많다. 오후 시간에 접어들면 용담동 해안로 쪽 갯바위는 한치를 잡으려는 낚시인들로 자리가 없을 정도다.

 

▲ 제주시 도두항 앞바다의 절경. 구름에 가린 산이 한라산이다.

▲  이카메탈에 걸린 한치가 물을 쏘며 올라오고 있다.

 

 

제주에선 고패질 기계도 쓰는구나  
지난 7월 13일, 제주 낚시인 김향미 씨와 함께 한치낚시 출조를 하기 위해 제주시 도두동에 있는 도두항으로 갔다. 제주공항 인근이라 그런지 하늘에서 비행기를 자주 볼 수 있었다. 제주의 아름다운 경치와 함께 즐기는 한치낚시는 육지에서 나가는 낚시 정취와는 사뭇 다른 느낌이다.
배에 올라 채비를 하다 보니 신기한 물건이 보였다. 한치를 낚는 배에는 7~10단의 주낙을 내리는 게 보편적인데 주낙 대신 기계 장치가 보였다. 나중에 작동하는 것을 보고나서야 이 기계 장치가 자동 고패질을 해주기 위해 만들어 졌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선장님 말에 의하면 베트남 수입 제품인데 생각보다 한치를 잘 잡는다고 한다.
더운 지방엔 오징어낚시가 활성화 되어있어서인지 관련 제품이 제법 된다고 했다. 단순히 줄을 들었다 놨다 규칙적으로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고패질의 높낮이, 들어 올리는 간격, 주기 등을 설정할 수 있기 때문에 상황이 맞춰 액션의 패턴을 바꿀 수 있다.
나는 이카메탈게임에 맞춰 한치 전용 로드에 이카메탈로 3단 채비를 꾸렸다. 은근히 옆에 있는 한치 고패질 기계가 신경쓰였는데 낚시인 대 기계와의 대결 구도가 자연스럽게 형성된 것인가?  
도두항 앞바다로 나가 날이 저물 무렵 낚시가 시작됐다. 조금 물때여서 조류가 빠르지 않다. 유속이 빠를 때는 100g 채비가 바닥을 찍기도 전에 흘러가 버리지만 조금 물때는 80g 내외의 이카메탈로 채비를 운용하기가 딱 좋다고 느껴졌다.
내가 탄 배는 어업을 함께 하는 배여서 그런지 제주도식 어부채비가 눈에 띄었다. 보통 7~10단 채비인데 ‘한치 삼봉’이라고 불리는 스테를 여러 개 달고 800g~1kg의 추를 던져 바닥을 찍은 후 두세 바퀴 감아놓고 입질을 기다린다. 에기 채비엔 학꽁치포나 한치살을 묶는 방식으로 되어 있어서 한치가 에기를 덮치고 한동안 먹잇감을 먹을 시간을 벌 수 있다. 채비의 무게감으로 입질을 감지하는 방식이다.

 

▲ 한치낚시에 도전한 김향미(좌) 씨가 큰 씨알의 한치를 올리고 필자와 함께 촬영했다.

 

▲ 필자의 이카메탈.

 

 

바닥까지 내려 세 바퀴 감은 뒤 액션
처음 도착한 포인트는 수심 35m. 날이 완전히 저물지 않았지만 한치 군집이 바닥층에서 확인되었다. 제주도에서는 낮에도 한치도 잡히는데 해가 져서 집어가 되기 전에는 바닥에 머무른다.
바닥 35m까지 채비를 내리고 릴을 세 바퀴 감은 후 액션을 주었다. 100g에 가까운 채비를 흔드니 손목에 무리가 조금 갔다. 그러나 금방 한치의 입질이 느껴졌다. 입질이라고 하기엔 아주 미약한 느낌이 전했는데, 곧이어 약간의 묵직함과 함께 특유의 뒤로 차고 나가는 움직임이 느껴졌다. 올라온 것은 한치. 하지만 씨알이 크지 않아 곧바로 방생하였다.
그 후에는 천천히 낚시를 하며 해가 어느 정도 넘어가길 기다렸다. 다단채비가 달려있는 주낙을 들어도 보고 기계도 쉴 새 없이 움직이지만 별다른 소식이 없었다. 그러다가 해가 넘어가자 입질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무리지어 다니는 한치 특성상 빠른 시간에 낚아야 한다. 보통 30m 내외의 수심에서 낚시를 하면 배 주위를 빙빙 돌며 먹잇감인 멸치와 같은 소형 어종을 공격하는 모습이 보여야하는데 이날은 먹이사냥은 커녕 떠오른 한치도 보이지 않았다. 입질도 거의 없는 것으로 보아 활성도가 그렇게 좋지는 않다고 판단했다.

 

▲ 어탐기에 나타난 한치 어군. 상층과 중층의 붉은 덩어리가 한치 어군이다.

 

 

상층에서 살오징어까지 가세
물때를 보니 썰물에서 간조를 지나 초들물로 넘어가는 시간이었다. 조류의 방향이 조금 바뀌더니 한동안 입질이 없던 한치가 다시 먹이활동을 시작했다. 해가 지기 전과는 다른 씨알의 큰 한치가 잡혔다.
너무나도 강한 조업선의 불빛 사이에서 한치를 낚는다는 것이 쉽지 않았다. 하지만 짧은 시간이지만 피딩타임에 이르자 로드가 아래로 처박히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수심 20m에서 한두 마리가 잡히더니 이내 상층까지 떠올랐다. 집어 효과가 나타난 것이다. 수심 12m까지 한치가 상승하자 여기저기에서 한치가 올라오기 시작했다. 조금만 더 상층으로 피면 좋으련만 야속한 한치는 10m 수심 이상 올라오지 않았다.
한치가 한 번 더 피어오르면 좋겠다는 기대하던 중 뜻밖의 입질을 받았다. 수심 25m에서 종전과는 다른 움직임에 챔질을 해보니 살오징어가 올라왔다. 동해와 남해에서 낚이는 살오징어가 제주도 앞바다에도 잡히는 게 신기했다.

 

쫀득함이 일품인 한치 회
낚시를 즐기다 보니 문득 궁금증이 생겼다. 이곳엔 수심이 얕아서인지 아니면 다른 이유에서인지 갈치 입질이 없었다. 보통 이맘때에 한치낚시를 하면 삼치나 갈치가 채비를 끊어먹는 경우가 많은데 한 번도 채비가 끊어먹는 일이 없었다. 그리고 가끔 릴이 감기지 않을 정도로 무언가가 걸리긴 했는데 옆으로 차고 나가지 않는 것으로 보아 물고기가 아닌 듯 보였다. 곰곰이 생각해보니 수면에 자주 보이는 거대한 해파리가 루어에 걸린 것으로 보였다.
한동안 조황이 소강상태에 이르자 낚시 대신 한치 회를 맛보기로 했다. 가까운 대마도를 비롯하여 일본에선 투명한 한치 회가 고가의 음식으로 팔리는데 그 만큼 맛도 좋다. 한치가 비싼 이유는 횟집까지 살려와야 하기 때문이다. 수족관에 보관하기까지 비용이 다 포함된 것이다. 한치 선상낚시를 즐기는 낚시인이라면 즉석에서 손질한 회를 바로 먹을 수 있는 것이 큰 즐거움이다.
살아 움직이는 횟감을 물칸에서 건져 바로 죽인 후 내장을 걷어냈다. 한치를 손질해보니 나무 도마가 비칠 정도로 투명한 살이 특징이었다. 바닷물로만 손질을 해서인지 한치 살의 더욱 쫀득하게 느껴졌다.

 

 ▲ 현장에서 맛 본 한치 회. 김밥과 함께 먹는 것이 유행이다.

 

 

철수 중 만난 한치 떼에 환호
한치 회를 먹은 후 낚시에 집중하다 보니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어느덧 새벽 1시. 철수는 새벽 2시에 하기 때문에 천천히 낚시를 마무리해야 할 시간이라고 판단하고 채비를 걷었다.
선장이 배를 항구 쪽으로 돌리며 천천히 이동하는데, 마침 어군탐지기에 한치로 보이는 무리가 포착되었다. 선장님은 그냥 지나치기엔 어탐기에 찍힌 어군이 너무 좋아 보인다며 다시 채비를 내리자고 하다. 정성들여 채비를 할 시간이 없었기에 이카메탈 두 세트만 달아서 내려 보았다.
첫 투척에서 채비가 10m 이상 내려가지 않는 느낌이 들었다. 뭔가 이상한 낌새가 느껴져서 바로 챔질을 하고 릴링을 하니 그때부터 로드가 휘어지기 시작했다. 한치가 상당히 상층으로 피어오른 듯했는데 무만한 씨알의 한치가 두 마리가 올라왔다. 첫 내림에 쌍걸이로 한치를 올리고 난 후 다시 채비를 내리니 이번에는 수심 5m에서 바로 입질이 왔다. 역시 팔뚝 만한 한치 두 마리가 동시에 입질을 했고 그 후로 입질은 계속 이어졌다.
함께 출조한 김향미 씨도 연속으로 한치를 낚아냈다. 빠른 입질보다 더욱 만족스러운 것은 이날 보지 드물었던 큰 씨알이다. 보통 이맘때 낚이는 한치 씨알은 들쭉날쭉이기 마련인데 철수 중에 낚인 녀석들은 전부 다 컸다. 신기한 건 집어등을 켜지도 않았는데 한치가 완전히 상층으로 피었다는 것이다.
뜻밖의 장소에서 이어진 연타 홈런. 남은 시간이 짧아서 야속했지만 금방 만족할 조과를 거둘 수 있었고, 역시 ‘한치는 한 방’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실감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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