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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추자도_JP스페셜팀 정기출조 동행기 긴꼬리벵에돔 대신 무늬오징어
2019년 10월 551 12718

제주 추자도

 

JP스페셜팀 정기출조 동행기
긴꼬리벵에돔 대신
무늬오징어

 

김진현 기자 kjh@darakwon.co.kr

 


가을 문턱에 선 추자도에서 긴꼬리벵에돔, 참돔, 돌돔을 낚겠다는 계획은 부시리 때문에 절반의 수확에 그치고 말았다. 추자도엔 정말 상상을 초월하는 엄청난 양의 부시리가 기다리고 있었다. 낚고 또 낚아도 끝없이 덤벼들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돌돔과 볼락, 무늬오징어는 여전히 우릴 반겼다는 사실.

 

 

사자섬 꼬리 서쪽 콧부리에 내린 낚시인들이 입질을 기다리고 있다.
뒤로 멀리 보이는 섬은 푸렝이로 모두 긴꼬리벵에돔이 낚이는 포인트다.

 

 

8월 중순의 추자도 원정 계획은 연속으로 이어지는 장마와 태풍으로 출조일을 잡기가 힘들었다. 그러다가 순천 진프로피싱의 진승준 대표가 운영하는 ‘JP 스페셜팀’의 정기 정출에 합류하게 되었다. 총 11명의 회원이 추자도로 출조해서 1:1로 경기를 진행하는 정기출조가 이뤄지기 때문에 추자도의 전체적인 초가을 조과를 확인하기에는 좋은 기회라 생각하고 동행하게 되었다. 9월의 추자도는 참돔, 돌돔, 벵에돔, 농어가 잘 낚이지만 이때도 여전히 덥기 때문에 주로 이른 아침에 집중적으로 낚시를 하고 낮에는 쉬거나 아예 밤낚시로 전환한다.

 

긴꼬리벵에돔을 찾아서
8월 23일 자정. 진도 해남의 남성리항에서 JP 스페셜팀 회원 11명과 함께 달량진낚시의 강바다호를 타고 추자도에 들어갔다. 오전 1시에 해남 남성항에서 출항한 강바다호는 오전 3시경이 되어 추자도 신양리에 도착했고, 좋은 포인트로 내리기 위해 민박집(물돌이피싱)에 들를 겨를도 없이 곧바로 준비한 도시락을 들고 낚싯배로 갈아타고 갯바위로 나섰다.
장마의 영향으로 물색이 탁하고 너울파도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날씨는 좋았다. 물돌이호 선장은 사자섬과 밖미역섬에 낚시인들을 하선시켰고, 진승준 씨와 나는 사자섬 맨 아래에 있는 삼각여(제주여 맞은편)에 내렸다.
사자섬에 내린 것이 문제였다. 현지 가이드를 하고 있는 진승준 씨가 먼저 회원들을 좋은 자리에 내려주면서 정작 촬영할 장소로 지목했던 곳엔 다른 민박집의 낚시인이 하선하는 바람에 발판이 좁은 삼각여에 하선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나는 낚시 자리가 좁아 불만이었고 휴대폰 통화가 전혀 되지 않았기에 아프리카TV 생방송을 준비한 진승준 씨도 답답하기는 마찬가지였다.
포인트에 내린 시각은 오전 4시로 만조가 되어 곧 썰물이 흐를 때였다. 삼각여 일대는 물때를 가리지 않고 고기가 잘 낚이는 곳인데, 특히 들물이 끝나고 썰물이 시작될 시간대에 조과가 좋다. 진승준씨는 해가 뜨기 전에 긴꼬리벵에돔을 낚기 위해 밑밥을 뿌리기 시작했다. 야간에는 갯바위 가까운 곳으로 긴꼬리벵에돔이 돌아다니기 때문에 주로 발밑을 공략한다.

 

 

동이 트기 전 밖미역섬에 하선하고 있는 JP스페셜팀 회원들.

밖미역섬에 내린 진승준 씨가 무늬오징어를 낚기 위해 로드 액션을 주고 있다.

씨알 좋은 돌돔을 낚은 손동기 회원.

추자도로 출조하기 위해 해남 남성항에 모인 JP스페셜팀 회원들이 플래카드를 들고 기념 촬영을 했다.

 

 

 

물골이 부시리로 끓어 넘친다
진승준 씨는 00찌 전유동 채비를 사용해 채비를 조금 빨리 가라앉히며 밑밥과 채비를 동조시켜 나갔다. 채비를 내릴 때마다 입질이 들어왔는데 조류가 약해서인지 유난히 볼락 입질이 왕성했다. 그러다가 한 번씩 채비를 한 번에 가져가는 입질이 오면 돌돔이 올라왔고 가끔 작은 씨알의 참돔도 올라왔다. 그런데 어찌된 영문인지 기대한 긴꼬리벵에돔은 낚이지 않았다.
시간은 흘러 서서히 동이 트기 시작했고 맞은편 제주여에 내린 회원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썰물이 시작되자 회원들은 계속 입질을 받으며 뭔가를 올리기 시작했는데, 큰 씨알의 참돔과 농어, 볼락이 주종이었고 손바닥 크기의 돌돔도 꾸준히 올렸다. 기대한 긴꼬리벵에돔은 낚이지 않았지만 다른 여름 어종으로 아쉽지 않은 손맛을 볼 수 있었다.
만조가 되어서는 잠시 정적이 흐르다가 해가 완전히 뜨고 썰물이 시작되자 완전히 판도가 바뀌었다. 제주여와 사자섬을 지나는 물골이 부시리로 부글부글 끓기 시작한 것이다. 채비를 던지면 부시리가 물고 터지기를 반복했다. 맞은편 제주여에 내린 회원들은 부시리를 걸었다가 비명을 지르기도 하고 온갖 방법으로 부시리를 피하려고 했으나 여의치 않자 잠시 낚시를 쉬기도 했다. 부시리라도 낚자고 한 회원들은 서너 마리의 부시리를 낚더니 지친 기색을 보였다. 낚이는 부시리는 모두 비슷한 씨알로 60~70cm가 주종이었다. 더 큰 놈도 작은 부시리들 사이에서 목격이 되었는데 잔챙이와 섞여 쉽게 입질을 하지는 않았다.
오전에 낚시를 마치고 신양항으로 철수했다. 낚은 고기를 계측한 후 입상자를 가려 시상식을 진행했다. 1위는 최대어 410g 벵에돔을 낚은 김현록씨가 차지해 우승 상패와 상품을 부상으로 받았다. 주 대상어인 벵에돔, 참돔, 돌돔의 조황은 좋지 않았지만 잡어상은 1등이 무려 5320g을 기록할 정도로 다양한 어종이 낚였다. 5320g을 낚은 송광진씨 외에도 큰 농어를 낚은 남길수씨, 많은 볼락을 낚은 진준호씨도 모두 3500~4500g을 기록했다. 그런데 의아한 사실은 계측대에 올라온 부시리는 단 한 마리뿐이었다. 회원들은 낚은 부시리는 대부분 방생을 했다고 한다. 

 

 

푸렝이 끝연목에 내린 낚시인들. 긴꼬리벵에돔과 돌돔이 잘 낚이는 명소다.

 

 

캐스팅 한 번에 무늬오징어 한 마리
오후에는 자유낚시를 즐기고 다음날에는 대부분의 회원들이 밖미역섬 일대로 출조를 했다. 밖미역섬도 강한 조류가 받히는 곳으로 큰 씨알의 긴꼬리벵에돔이 잘 붙기로 유명하며 볼락, 돌돔의 자원도 많은 곳. 진승준 씨와 나는 밖미역섬의 큰여에 내렸고 진준호씨와 송관진 씨는 큰여 건너편 여에 내렸다.
초썰물을 기대하고 내렸지만 원하는 조류가 흐르지 않았다. 돌돔만 노린다면 발밑을 집중적으로 공략하면 되겠지만 목표가 긴꼬리벵에돔이다 보니 밑밥이 흘러가는 곳으로 채비를 가볍게 꾸려 흘릴 수밖에 없었다. 채비에는 볼락만 계속 입질을 했고 원하는 조류가 흐르지 않자 진승준 씨는 입맛이라도 채우자며 에깅을 시작했다. 큰여 뒤편으로 간 진승준씨는 1분도 되지 않아 400g 씨알의 무늬어징어를 한 마리 낚았고 그 이후 계속해서 입질을 받을 수 있었다. 초반에는 캐스팅 한 번에 한 마리씩 걸려 나왔다. 나중에 입질이 뜸해졌지만 밖미역섬 큰여 전역에서 무늬오징어를 낚을 수 있었다. 1시간도 되지 않아 20마리를 넘게 낚았다. 그중 너무 작은 씨알은 방생했다. 낚인 씨알은 대부분 400~600g이었다.
진준호 씨 일행도 곧바로 에깅을 시도했는데 어렵지 않게 무늬오징어를 낚는 것으로 보아 밖미역섬 주변에는 아주 많은 양의 무늬오징어가 있는 듯했다.
꾸준히 에깅을 했으면 성공적인 조과로 끝났겠지만 시간이 지나 썰물이 한창 진행되니 밖미역섬 일대에도 부시리가 붙기 시작했다. 부시리가 나타나자 무늬오징어는 완전히 자취를 감추었고 다른 어종도 입질을 하지 않았다. 부시리를 낚을까 말까 고민을 하다가 결국 포기.
부시리가 추자도에서 인기가 없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다. 우선 여름에는 맛이 없을 뿐 아니라 몸속에 기생충이 많기 때문에 잘 먹지도 않는다. 그리고 큰 부시리는 장비를 손상시키기 때문에 부시리를 낚기 위해 작정을 한 것이 아니라면 굳이 낚으려고 하지 않는다.
반대로 루어낚시인들에게 가을철 부시리는 인기 대상어로 꼽힌다. 보일링을 하는 작은 씨알은 마찬가지로 인기가 없고 미터가 넘는 큰 씨알이어야 대접을 받는다. 어찌되었건 잔 씨알의 부시리가 찬밥인 것은 마찬가지다.
이번 출조는 많은 양의 잡어와 무늬오징어를 낚은 것으로 위안을 삼아야 했다. 여름 추자도에서는 흔히 있는 일이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지금쯤 나타나야 할 긴꼬리벵에돔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는 것. 진승준 씨는 “올해는 유독 비가 많이 오고 있는데 많은 비로 인해 해수의 탁도나 염도가 변한 것이 원인이 아닐까 조심스레 생각해봅니다. 늦장마가 끝나고 청명한 가을이 오면 그때 더 많은 긴꼬리벵에돔이 붙을지 모르니 가을을 기대해 보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출조문의 순천 진프로피싱 010-8796-1242, 해남 달량진낚시 011-408-4906, 신양리 물돌이민박 064-742-03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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