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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2019 먹물축제 개막_올해는 더 크다! 격포 문어 3년 만의 대박
2019년 10월 2877 12728

특집 2019 먹물축제 개막

 

올해는 더 크다!
격포 문어
3년 만의 대박

 

이영규 기자

 

 

“문어 씨알 좋지요? 저도 손맛 좀 봤습니다.” 격포의 신의진 씨가 남부스타호를 타고 올린 문어를 자랑하고 있다.

 

 

격포 문어가 3년 만에 대박 조황을 보이며 올 가을 서해 배낚시의 블루칩으로 떠올랐다. 서해 문어는 지난 2010년 고군산 앞바다에서 처음으로 배낚시 상품으로 등장한 후 2~3년 주기로 해걸이를 해왔는데, 올해는 지난 2017년 가을 이후 3년 만에 또 다시 호황 국면을 맞고 있다.
올해 문어 배낚시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곳은 전북 부안의 격포 앞바다다. 작년까지는 왕등도 해역이 메인 필드로 각광받았으나 올해는 좀 더 근거리인 위도권 조황이 돋보인다. 격포 남부낚시 김신곤 사장은 “올해는 초반이었던 7월 초부터 문어가 잘 낚였다. 역시 스타트는 왕등도가 끊었는데 지난 8월 중순 무렵 탐사 차 들어간 위도에서도 많은 문어가 확인돼 낚시터가 이원화된 상황이다. 특히 씨알에서 위도가 왕등도를 앞서자 낚싯배들이 위도권을 집중공략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격포권 문어 배낚시가 호황을 보일 것이라는 얘기는 이른 봄부터 예측돼 왔다. 물속에 문어 치어들이 예년보다 유난히 많이 보인다는 얘기가 스쿠버들에 의해 전해져 왔기 때문이다.
올해는 씨알에서 예년 조과를 크게 앞선 점도 특징이다. 보통 8월 중순이면 500~600 내외가 주종이었으나 올해는 1급이 자주 섞이고 있다. 단년생인 문어들은 1년 동안 빠르게 성장하는데 올해는 예년보다 문어들의 먹잇감인 조개류가 풍성한 것이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여기에 남해안 문어가 서서히 끝물로 접어드는 시기에 격포에서 굵은 문어가 마릿수로 낚이자 예년보다 두 배가 넘는 낚시인들이 격포로 몰리는 상황이다.

 

 

취재일 타고 나간 격포 남부스타호가 포인트를 이동하고 있다. 김춘곤 선장이 모는 남부스타호는 격포권 문어낚시를 매일 출조하고 있다.

군산 아시아호를 타고 출조한 낚시인들이 문어낚시에 열중인 모습.

문어낚시 장비와 채비.

대전에서 온 이현철 씨가 씨알 굵은 문어를 끌어내고 있다.

 

격포, 군산 낚싯배 몰린 문어대첩    
지난 8월 26일, 격포 남부낚시의 남부스타호를 타고 올해 첫 문어 배낚시에 나섰다. 문어가 호황을 보이자 그동안 인기를 끌던 민어 배낚시는 주춤해졌고 격포의 대다수 낚싯배들이 문어 출조에 올인 중이었다.
격포에서 위도까지는 빠른 낚싯배로 20여 분이면 닿는 거리. 새벽 운전에 피곤함을 느낀 나는 선실에서 잠을 청했는데 낚시인들이 웅성대는 소리에 잠이 깨 선실 밖으로 나와 보곤 깜짝 놀랐다. 문어가 잘 낚여서가 아니라 위도 갈매여 해상을 뒤덮은 수많은 낚싯배들 때문이었다.
내가 김신곤 사장에게 격포에 선상낚싯배가 이렇게 많았냐고 묻자 “격포에서 온 배는 20여 척에 불과하다. 나머지 40척 정도는 군산에서 온 배들이다. 최근 격포권 문어가 호황을 보이자 군산의 낚싯배들이 대거 격포 앞바다로 몰려오고 있는 중이다”라고 말했다.
격포와 군산은 같은 전북 지역이라 낚시터를 공유해도 법적인 문제는 없다. 다만 그동안 선주들 간에 암묵적으로 지켜져 오던 ‘격포권과 군산권’의 구분이 올 가을 문어 시즌에는 완전히 깨졌다는 게 낚시인들의 목소리였다.

 

10월에는 5KG이상급 많이 낚일 듯
취재일은 평일인 목요일이었는데도 주말보다 많은 낚싯배들이 운집해 장관을 이뤘다. 오전에 호황을 보인 위도 갈매여 주변에는 얼핏 봐도 50척이 넘는 낚싯배가 몰렸고 낚시 도중에도 속속 낚싯배들이 도착하고 있었다.
혼잡의 절정은 오후에 자리를 옮긴 배잠여였다. 수심이 5~7로 얕은 이곳에서 문어가 연신 낚이자 격포와 군산의 낚싯배들이 배잠여를 촘촘히 포위한 것. 문어는 엔진 소리가 시끄럽고 낚싯배가 몰려도 눈앞에 루어만 보이면 달려드는 공격성을 갖고 있다 보니 이런 혼잡에 상관없이 계속해서 낚여 올라왔다.
어떤 경우는 낚싯배와 낚싯배 간 간격이 고작 5로 가까워지는 경우도 허다했는데, 조류에 밀린 배가 포인트를 벗어나면 다시 조류의 위쪽으로 올라가 포인트를 공략하는 패턴이 반복됐다. 우리 배가 잠시 바깥으로 빠진 틈에 선두에 올라가 바라보니 저곳이 포인트인지 배를 정박하는 선창가인지 구분이 안 될 정도로 낚싯배들이 촘촘히 포인트를 에워싸고 있었다.  
“문어보다 낚싯배가 더 많겠다”는 낚시인들의 농담 속에서도 이날 조과는 매우 푸짐했다. 1인당 최소 5, 최대 20에 가까운 문어를 올릴 수 있었고 평균 씨알은 600~800급이었다. 원래 이 정도 씨알은 9월 중순 이후에나 올라오는 것들인데 초반부터 씨알이 굵게 낚임에 따라 10월 하순에는 평균 씨알이 1~2에 달하고 3가 넘는 씨알도 많이 낚일 것이라는 예상이 낚시인들 사이에 흘러나오고 있었다.

 

 

“격포 문어 정말 씨알 좋습니다!” 인천에서 온 강정구 씨가 연속으로 문어를 낚아 올리고 있다.

선두에서 낚시한 김삼주 씨는 2KG에 육박하는 씨알도 낚아내 부러움을 샀다.

 

“초보자도 10마리는 거뜬”
그러나 하루 60척 가까이 몰리던 문어대첩은 지난 9월 1일 주꾸미 금어기가 해제되면서 진정(?)됐다. 대다수 낚싯배들이 주꾸미낚시로 전환했기 때문이다. 특히 군산 배들이 몰리지 않아 포인트 경쟁은 덜해졌지만 문어 손님이 군산 주꾸미낚시로 몰리는 바람에 손님도 약간 줄었다는 게 격포권 선장들의 목소리였다.
그렇다면 앞으로의 격포권 문어 배낚시는 어떻게 진행될 것인가. 9월 중순 현재까지의 조황은 8월보다 마릿수는 약간 줄었지만 씨알은 굵어진 상황이다. 8월보다 20~30%는 덜 낚여도 씨알에서 받쳐주니 8월과의 조과 차이는 크지 않다는 게 단골 낚시인들의 목소리이다. 여기에 10월로 갈수록 씨알은 계속 굵어지기 때문에 9~10월이 최고의 피크를 맞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지난 9월 중순에 격포 문어를 다녀온 낚시인은 “주꾸미 100마리를 낚아도 문어 3~4마리 낚은 것과 별 차이가 없다. 또 약간만 낚시의 감을 잡으면 600~800 이상을 하루 20마리도 낚을 수 있어 주꾸미낚시와는 스케일에서 차이가 크다. 특히 지금부터는 8월보다 한적한 분위기에서 여러 포인트를 탐색할 수 있기 때문에 마릿수 확률은 더욱 높아질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격포권 문어 배낚시 선비는 9만원. 매일 5시경 출조해 3시 무렵 철수한다.
문의 격포 남부낚시 063-582-8723

 

 

문어로 가득 찬 쿨러. 많게는 혼자 30마리를 올린 낚시인도 있었다.

문어 루어낚시 채비. 색동 모양의 화려한 에기가 잘 먹혔다.

 

 


 

서해 문어 루어낚시의 역사
2010년경 군산 말도에서 스타트
군산권 문어 루어낚시의 역사는 2010년경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참돔타이라바 도중 문어가 심심치 않게 걸려 나오자 시험 삼아 해본 문어낚시에 대박을 맞은 사건이었다. 당시 10월까지 이어진 문어낚시에 2~5급이 속출하면서 열풍에 가까운 인기를 끌었다. 당시 문어가 많이 낚인 곳은 말도 해상이었는데 좀 더 근해인 방축도와 횡경도 등지에서도 문어를 낚을 수 있었고 10월 무렵에는 십이동파도와 흑도 등지로까지 낚시터가 확산됐다. 이후 3년간은 문어가 그런대로 낚였는데, 그 사이에 격포권 왕등도에도 문어낚시가 확산됐다. 이후 수년 동안 조황이 부진하다가 2017년 가을에 다시 폭발적인 조황이 확인됐고 이후 군산보다는 격포권의 조황이 앞서기 시작했다. 문어낚시 전문가들은 “문어는 모래밭이나 뻘 속의 조개를 잡아먹고 산다. 그런 면에서 바닥에 사니질이 많은 격포 근해가 문어 서식에 좋은 여건을 제공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하고 있다.

 


 

격포 문어 배낚시 장비와 채비
원줄 합사 3호, 에기는 화려한 게 잘 먹혀
문어 배낚시 장비는 매우 단순하다. 낚싯대는 타이라바 또는 광어 다운샷 장비를 그대로 쓰면 되는데 봉돌 무게와 문어의 무게를 감안해 약간 더 빳빳한 제품을 쓰는 게 좋다. 쉽게 말해 우럭낚싯대보다는 약간 유연하면서 타이라바를 하기에는 너무 빳빳했던 낚싯대가 문어낚시에는 최적이다. 낚싯대 겉면에 미디엄(medium) 또는 미디엄 헤비(medium heavy)라고 적힌 낚싯대면 충분하다.
원줄은 최소 합사 2호, 보통은 3호를 많이 쓴다. 그 이유는 밑걸림 극복을 위해서다. 문어 배낚시는 우럭낚시와 마찬가지로 바닥을 쿵쿵 찍어가며 공략한다. 이 과정에서 에기 바늘이 암초에 잘 걸리는데 이때 합사가 1호 정도로 가늘면 채비를 통째로 뜯길 수 있다. 그러나 합사 3호 정도를 써주면 지긋이 당길 경우 에기 바늘이 펴지며 채비를 살릴 수 있다. 보통 하루에 5벌 이상의 채비를 끊어 먹는데 비용도 비용이지만 한창 문어가 낚일 때 채비를 새로 만드는 것은 여간 귀찮은 게 아니다. 릴은 타이라바 낚시 때 쓰던 베이트릴이면 충분하다.
에기는 화려한 게 좋다. 시력이 뛰어난 문어는 화려한 무늬의 에기에 잘 낚이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붉은 색 위주의 에기가 잘 먹힌다는 게 일반적이었으나 최근에는 남해안에서 유행하던 색동 무늬 에기가 격포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다.
문어 루어낚시용 기둥줄과 각종 에기는 현지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으며 장비도 대여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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