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회원가입 장바구니 주문배송조회 고객센터
과월호신청
Home> 호황낚시터 > 바다
전남 완도 여서도_끝들물에 만난 환희 너울밭을 누비는 괴물 부시리들
2019년 11월 2239 12784

전남 완도 여서도

 

끝들물에 만난 환희
너울밭을 누비는
괴물 부시리들

 

김진일 피싱그램퍼스 진행자·미디어그룹 필름스토리 대표

 

전남 완도에서는 가을 시즌이 되면 방어와 부시리의 폭발적인 입질이 시작되어 많은 빅게이머들의 혼을 빼놓는다. 아무리 조여도 풀려나가는 드랙, 수면 위를 때리는 굉음, 허벅지만한 만새기를 학살하는 부시리와 마주치면 입이 떡 벌어진다. 완도 바다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낚시터다. 여서도, 거문도까지 아우르는 완도 바다는 그야말로 빅게임의 최고 낚시터라고 불릴 만하다. 부지런한 선장들 덕분에 포인트가 확실하게 개발된 이 지역은 빅게이머라면 한번은 와봐야만 할 대한민국 특급 포인트다.

 

 

 

여서도 동편에서 132cm 부시리를 낚은 필자.

 

 

모든 것은 완벽했다. 그러나…
지난 9월 29일 낚시방송 프로그램 피싱그램퍼스 촬영차 완도로 내려갔다. 방송은 보통 2일, 길게는 4일 동안 촬영을 한다. 그 이유는 언제 터질지 모르는 대박의 순간을 고스란히 영상에 남기고 싶기 때문이다. 제작자인 나도, 선장도, 카메라 감독도 긴 일정이 부담되기는 매한가지. 그러나 조금이라도 좋은 조건에서 영상을 담고 싶은 마음은 모두 같을 것이다.
어디를 갈 것인지 고민에 고민을 거듭했다. 빙그레호의 최정덕 선장과 여러 시간 상의 끝에 사수도 인근 해역으로 출조를 결정했다. 전날 출조에서 조과가 좋기도 했고 다른 곳보다 큰 녀석들이 들어왔다는 것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최근에는 꾸준히 사수도 일대로 출조를 했왔고 조황 역시 괜찮았으니 더 이상 고민할 필요가 없었다.
아침 일찍 완도항에서 출항하여 1시간 남짓 바다를 헤쳐오니 넓은 바다에 우뚝 솟은 길다란 섬이 하나 보였다. 사수도다. 사수도의 경우 주변에 수중 암반과 봉우리가 많고 조류 소통이 원활하기 때문에 사계절 내내 부시리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런데 사수도의 사계에서 가을 시즌이야 말로 겨울을 준비하는 대부시리들이 베이트를 따라 들어오기에 진짜 시즌이라고 할 수 있다. 부시리의 양과 크기는 실로 어마어마한데 말로 다 설명하기가 어렵다. 그러나 사수도에 온다고 해서 모두 대박 조황을 맞는 건 아니다. 정확한 입질 시간, 그리고 정확하게 포인트 위로 배를 흘리는 것이 무척 중요하다. 그게 바로 선장들의 노하우이자 실력 아니겠는가? 특히나 물때를 보고 시간대별로 먹이활동을 예측하는 빙그레호 최정덕 선장의 능력은 대한민국 톱클래스다.
그러나 늘 예외는 있는 법. 사수도에 도착해서 아침에 해가 뜨는 시간에 끝썰물이 흘렀지만 반응은 냉담했다. 도착하자마자 던진 첫 캐스팅에서 나온 132cm 부시리 한 마리 이외에 우리가 기대했던 많은 먹이활동은 보이지 않았다. 물색은 검정색에 가까운 좋은 색이었고 수온은 23.8도에 바람도 살짝 불면서 모든 상황은 완벽하다고 생각했는데 입질은 이어지지 않았다. 물고기가 아니다 보니 물속 상황은 정말 알 수가 없다.

 

 

 

사수도 항공촬영.

선수에서 폽퍼를 캐스팅하는 필자.

폽퍼로 수면에서 강한 액션을 주는 중.

 

 

너울파도를 뚫고 여서도로
결국 오후에는 여서도와 사수도 사이에 있는 협곡 포인트로 이동했다. 오후 들어 바람이 터지기 시작했고 그곳 역시 너울로 일렁이기 시작했다. 협곡 포인트에는 30m 정도 되는 암반이 길게 동서로 뻗어있는데 여서도와 사수도를 오가며 먹이활동을 하는 부시리들이 쉬어갈 만한 좋은 장소다. 그래서 그런지 언제 가더라도 일정 조과는 보장이 된다.
그러나 이번 출조에서는 이곳에서도 숏바이트만 들어올 뿐 확실한 입질을 볼 수 없었다. 오후 2시가 되어 바람은 더 세지고 너울과 파고 또한 높아지기 시작했다. 아직 끝들물 시간이 남았지만 이런 너울 속에서는 기대를 할 수 없는 상황. 나는 “오늘은 철수하자”고 종용했지만 최정덕 선장은 여서도를 한 번 더 가보자고 했다. 최정덕 선장은 몇 해의 데이터를 보고 이맘때쯤 늘 여서도에서 아주 짧은 입질 시간을 보았다고 한다.
협곡 포인트에서 여서도까지의 거리는 14km. 이런 파도를 뚫고 가기엔 상당히 부담스런 거리이고 게다가 너울도 심해서 움직일 때마다 배에 바닷물을 들이치는 위험을 감수해야 했다. 최 선장의 설득. 필자도 마지못해 OK 사인을 보내고 여서도로 이동했다. 물때는 끝들물이 시작되는 시간. 같이 간 일행이 첫 캐스팅을 하자마자 만새기 한마리가 나왔다. 크기는 1m급. 그리고 다른 일행이 바로 115cm짜리 부시리의 입질을 받는 데 성공했다. 서 있기도 힘든 너울과 바람에도 불구하고 입질이 온다. 아니 왕성하다. 나도 만새기 색상의 펜슬베이트로 간신히 중심을 잡으며 수면을 두들겼다. 바람은 동풍. 뒷바람을 받아서 먼 바다로부터 밀려온 파도는 거세게 섬을 때린 후 다시 흘러나왔다. 그 흘러나온 너울을 새로운 파도가 다시 받는다. 그러다 보니 삐쭉삐쭉한 높은 파도가 그곳에 남는다. 배를 기우뚱하게 만드는 주범이다.

 

 

 

여서도에서 낚은 128cm 부시리를 품에 안은 필자.

홍콩에서 온 그램퍼스 회원 손민웅 씨가 대삼치를 낚았다.

 

 

서밍 중 박차고 나간 괴물
30분 정도 지났을까? 같이 온 일행은 심한 너울로 모두 심하게 배멀미를 했다. 나도 배멀미를 하지 않았던 것은 아니지만 어떻게든 입질을 받아야겠다는 생각으로 끝까지 버텼다. 그리고 포기하고 싶을 때쯤 강한 입질을 받는다.
많은 대부시리를 올려봤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최소 140cm 이상이라고 생각되는 녀석. 수심 20m권에서 입질을 받았고 9m까지 솟아 있는 여를 향해 돌진했다. 8000H, 30kg 맥스 드랙을 몇 초간 차고 나가는 녀석은 진짜 괴물이었다.
풀려나가는 스풀을 손으로 잡으면서 서밍을 했지만 결국 녀석은 여를 감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허무하게 줄이 감겨왔다. 허탈감에 배에 누워버렸다. 그 순간 번쩍 든 생각! 대물이 들어왔다. 실망감도 잠시 더 들어와 있을 녀석들을 볼 요량으로 다시 캐스팅을 했다. 그렇게 금방 두 시간이 지났고 거의 만조가 되어 갔다.
‘아~ 이렇게 끝나는 건가? 마지막 들물이면 입질이 와야 하는데…’ 하고 되뇌면서 몸에 힘이 풀려버린 순간, 조류는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 다시 한 번 들어온 입질! 흔들리는 배 위에서 제대로 훅셋을 하고 다시 한 번 스풀을 잡고 버텼다. 난간을 잡지 않고는 서 있을 수가 없는 상태여서 손이 세 개라도 모자를 상황이었다.
자세를 잡고 힘껏 당겨보니 조금 전 터트린 녀석보다는 조금 힘을 덜 쓴다. 녀석도 드랙을 차고 나갔지만 서밍을 하니 풀리는 드랙이 멈춘다. 지금부터다. 있는 힘껏 녀석을 당기며 릴을 감았다.
수심 25m 지점에서 입질을 받았지만 조류가 느려져서 얕은 수심으로 배가 흘러가는 속도가 느려졌다. 이 순간 최정덕 선장이 외친다. “먹었다!” 결국 쇼크리더가 나오고 최정덕 선장의 매끈한 가프질로 녀석이 뱃전으로 올라왔다. 다리에 힘이 풀리고 너무 기뻐서 또 다시 배 위에 누워버렸다.
이 얼마나 대단한 녀석인가? 하루 수백 번의 캐스팅 끝에 나온 녀석. 체고가 상당히 크다. 크기를 재어보니 132cm. 그러나 체고는 140cm급을 훨씬 넘고 있었다. 그래 아직 끝나지 않았다. 인터뷰는 조금 후에 하기로 하고 다시 한 번 던져본다. 이번에도 바로 들어온 입질!
128cm 부시리다. 그리고 다시 한 번 115cm 부시리가 나왔다.
그렇게 끝들물에 반짝하는 타이밍을 잡고 무리수를 둔 것이 보기 좋게 성공을 이루고 말았다. 사수도든 여서도든 협곡이든 간에 녀석들이 활동하기 알맞은 조건을 가진 곳이 있을 텐데 우리는 물밖에 살다보니 그 조건을 미루어 짐작할 뿐 사실상 자세히 알기는 어렵다. 이번 출조 역시 그 움직임을 쫓아가다보니 성공한 케이스였다. 이렇게 또 한 번 배우고 색다른 데이터를 만들어 간다.
출조문의 완도 빙그레호 010-4242-2227

 


필자 사용태클


로드  N·S 블랙홀 BOCA S83, S86, 필자의 개발 로드
릴  8000H
라인  N·S 위브론 PE 10호
쇼크리더  150~170lb
루어  N·S 몬스터펜슬 110g 만새기



※ 낚시광장의 낚시춘추 및 Angler 저작물에 대한 저작권 침해(무단 복제, 전송, 배포 등) 시 법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댓글 0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