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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홍성호_ 새우 쓰면 찌올림·씨알 업 ‘이렇게 잘 나오는데 왜 사람들이 없을까?’
2019년 11월 2889 12792

충남 홍성호

 

새우 쓰면 찌올림·씨알 업 


‘이렇게 잘 나오는데 왜 사람들이 없을까?’

 

서성모 편집장

 

지난겨울 얼음낚시에서 대박 조황이 터지면서 풍부한 붕어 자원을 세상에 알린
홍성 홍성호가 가을 시즌을 맞아 마릿수 호황을 보이고 있다.

 

91만여 평 수면의 홍성호. 원성호마을 석축 연안을 찾은 낚시인이 채비를 투척하고 있다.

 

홍성호는 지난 2001년 충남 홍성군 서부면과 천북면을 연결한 1.8km 길이의 홍성방조제가 건설되면서 생겨난 91만여 평의 간척호다. 홍성호가 붕어낚시터로 주목을 받기 시작한 시기는 지난겨울이었다. 얼음낚시에 월척을 포함해 7~9치 씨알로 마릿수 호황을 보이며 하루에 1천여 명의 낚시인이 몰리기도 했다. 낚시춘추는 지면(2019년 2월호)을 통해 홍성호의 면모를 처음 공개했다. 
18년 전에 만들어진 홍성호가 지난겨울에야 두각을 나타낸 이유는 수질 정화 문제로 2015년이 돼서야 담수를 시작했기 때문이다. 그나마도 하류에만 물이 있어서 낚시가 이루어지지 못하다가 작년 가을부터 조황이 확인되기 시작했다.     

 

원성호마을 앞의 호황 소식
지난겨울 얼음낚시 호황을 통해 홍성호는 올해 중부 지역 최고 핫한 필드로 시선을 모았지만 봄 조황은 사실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광천 대물낚시 이영수 사장의 말이다. 
“봄에도 낚시인들이 꾸준히 찾긴 했으나 얼음낚시에 비해 씨알이 잘았다. 5~6치 붕어가 마릿수로 낚였지만 산란 시즌을 앞두고 대물 붕어를 찾는 낚시인들의 기대에는 못 미쳤던 것이다. 월척 이상은 보트나 릴낚시에서 나오곤 했다.”
여름이 되어 소강기를 맞은 홍성호에서 다시 붕어 소식을 접한 것은 지난 9월 초. 경기도 시흥 낚시인 최찬수, 서울 낚시인 백철현 씨 일행은 홍성호 북쪽 홍성군 서부면 신리의 원성호마을 앞 석축 구간에서 하룻밤 낚시를 해서 30~40마리씩 낚았다고 알려왔다. 사진을 보니 7~9치가 주종으로 봄보다 씨알이 굵었고 월척도 섞여 있었다.
소식을 접한 나는 홍성호를 찾아봐야겠다고 마음먹었지만 차일피일 미루다 9월 30일 월요일 점심 무렵 홀로 출조길에 올랐다. 그런데 막상 현장에 도착해보니 그 넓은 본류 연안에는 낚시인이 보이지 않았다. 아무리 평일이라고 해도 그렇지. 상류 쪽 갈대밭에 보트만 두 척 떠 있었는데 낚시인은 보이지 않았다. 
홍성호를 한 바퀴 돌아보았는데  원성호마을 앞 석축구간에 자동차 한 대가 서 있는 게 보였다. 이 구간은 호황 소식을 전해온 최찬수, 백철현 씨가 낚시한 구간이다. 가까이 가서 보니 충남 천안에서 온 주용범 씨가 릴낚시를 하고 있었다. 한나절 전에 도착했고 붕어는 3마리 정도 낚았다고 하는데 씨알은 턱걸이 월척을 포함해 9치가 들어 있었다. 주용범 씨 자리 옆에 갈대가 자라 있었고 한 자리가 마음에 들었다. 그래서 나도 여기서 밤낚시를 해보기로 하고 다대편성을 했다. 듬성한 갈대를 보고 2.8칸 대부터 4.6칸 대까지 10대를 폈다.

 

떡밥·옥수수 쓰면 잔챙이 성화
91만평의 광활한 수면에서 달랑 두 사람이 앉아 한적하게 낚시를 하게 될 줄이야. 이 석축 구간은 홍성호 본류에서 연안낚시를 제일 많이 하는 자리로 주차 후 바로 앞에서 낚시가 가능하다. 물색도 좋은 편이었으며 수심을 체크해보니 1m 전후로 고른 편이었다. 대편성 도중 간간이 바늘에 삭은 마름이 올라왔다.
미끼를 어떻게 써야 할까? 광천 대물낚시에 전화를 걸었더니 이영수 사장은 “떡밥이나 지렁이보다 새우를 써야 씨알도 굵고 마릿수 조과도 올릴 수 있다. 홍성호는 외래어종이 없어 최근까지 떡밥이나 지렁이 미끼를 많이 쓰고 있다. 사람들이 낚시를 많이 하던 포인트는 떡밥이나 옥수수가 많이 뿌려졌다. 잔챙이 붕어 성화가 심해 큰 붕어들을 낚기 어려워졌다.새우를 쓰면 씨알이 조금 더 나은 편인데 채집 새우는 아직 잘아서 낚시점에서 굵은 새우를 구입해서 써야 한다”고 말했다
다문다문 붕어가 올라왔는데 확실히 이영수 사장 말처럼 씨알 선별이 되지 않아 7~8치 붕어만 올라왔다. 그리고 간간이 지렁이와 옥수수를 가리지 않고 망둥어가 덤벼들었는데 바늘을 목구멍까지 삼키는 바람에 바늘 빼는 일이 고역이었다. 가만 보니 갈대에 붙인 채비보다 맨바닥에 세운 채비에 망둥어가 잘 낚였다. 잠시 후 주용범 씨 자리에서 허리급이 넘는 붕어가 낚였다. 줄자를 대보니 37cm.  홍성호에서는 커봐야 33cm가 넘는 붕어가 보기 힘들다. 주용범 씨의 살림망에는 벌써 20여 수의 붕어는 담겨 있었다. 
주용범 씨는 “지난주에도 이 자리에서 오후와 아침낚시에 50마리를 낚았는데 평균 씨알은 오늘이 더 나은 것 같다. 밤에도 붕어가 낚이긴 하지만 모기 때문에 일찌감치 차에 들어가 자고 아침에 일어나 다시 낚시를 한다”고 말했다.

 

홍성호 상류 갈대밭에 자리를 잡은 보트.

홍성호 붕어의 자태.

앉을 자리가 많아 보이는 홍성호 최상류.

9월 초 최찬수 씨가 거둔 조과.

9월 초 백철현 씨가 거둔 조과.

 

주용범 씨의 살림망. 릴낚시로 거둔 조과다.

홍성호에서 사용한 새우 미끼

홍성호에서 사용한 옥수수 미끼

주용범 씨가 40여 마리의 붕어를 채운 살림망을 힘겹게 들어 보이고 있다.

 

 

릴낚시에 37cm 붕어, 더 커진 씨알
나는 해 질 무렵 채집망을 던져놓고 새우가 들어오기를 기다렸다. 손을 씻기 위해 두레박에 물을 담았는데 물속에는 이제 태어난 새끼 새우 수백 마리가 바글바글 들어 있었다. 채집망엔 새우가 많이 잡혔지만 미끼로 쓸 만한 놈들은 몇 마리 되지 않았다. ‘이럴 줄 알았으면 미리 좀 사올 걸…’ 하는 수 없이 큰 새우는 한 마리를, 작은 새우는 두 마리씩 꿰어 사용했다. 
해가 넘어가고 밤이 되었다. 혼자 자리를 지키며 밤낚시를 했다. 모기는 초저녁에는 제법 달려드는가 싶더니 두어 시간이 지나자 급락하는 기온 때문인지 보이지 않았다. 밤낚시에서 사용한 새우에 곧잘 입질이 들어왔다. 확실히 새우 미끼를 사용하니 낮에 보이던 지저분한 입질은 사라지고 대부분 시원하게 솟는 입질이 들어왔다. 낚이는 씨알은 7치가 주종이었고 최고 9치가 낚였다.
입질도 자주 들어와 홀로 하는 밤낚시가 심심하지 않았다. 10대로는 감당이 되지 않아 입질이 자주 들어오는 5대만으로 낚시를 했다. ‘이렇게 잘 나오는데 왜 사람들이 없을까?’ 의구심마저 들었다. 자정이 넘어서자 입질이 뜸해졌고 잠시 차에 들어가 아침낚시를 기대하며 잠자리에 들었다.
새벽 6시경 다시 일어나 내 자리로 돌아갔더니 낚싯대 한 대가 옆에 있는 4대를 모두 감아 엉망진창이 되어버렸다. 낚싯대를 걷어놓고 들어간다는 게 피곤에 지쳐 깜빡한 게 실수였다. 30분에 걸쳐 대를 접고 5대를 다시 폈다. 날이 밝고 나니 주용범 씨가 일어났고 나란히 앉아 둘이서 오전낚시를 시작했다. 그런데 오전에도 마릿수나 씨알 면에서 릴낚시 조과가 월등했다. 나는 새우가 동이나 아침에는 옥수수 내림낚시로 채비를 바꿔 사용했는데, 입질이 지저분한 전날 오후에 비해 대부분의 입질이 시원스러워 낚는 재미가 한층 좋았다.

 

너무 입질 많아 10대에서 5대로
오전 10시경 갑작스럽게 수문을 열었는지 물이 빠지는 상황이어서 철수를 하기로  했다. 11월 3일 또 다시 태풍 하나가 북상하여 중부지방에 꽤 많은 비를 뿌리겠다는 일기예보가 있었는데 그 때문에 물을 빼는 듯 보였다.
주용범 씨가 철수를 하기 위해 살림망을 들어 올리는데 너무 무거워 힘들어 했다. 8치 이하는 낚는 즉시 방생했고 8치 이상의 씨알만 넣어두었는데 한 마리 한 마리 헤아려보니 모두 42마리였다. 월척 붕어도 여러 마리가 들어 있었는데 34, 35, 37cm 세 마리가 유난히 돋보였다. 나도 1박2일 동안 비슷한 마릿수 조과를 올렸지만 월척은 없었고 7~9치 씨알이 주종이었다. 
현지 문의 광천 대물낚시 010-6422-7765
내비 주소 서부면 신리 315-103(원성호마을 석축)  

 

홍성호 원성호마을 앞 필자의 낚시 자리. 서산으로 해가 지고 있다.

판교천 수문 아래 둠벙의 부부낚시인. 이 둠벙도 월척 자원이 많기로 유명한 곳이다.

낚시 중 올라온 망둥어.

현장에서 채집한 새우. 씨알이 잘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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