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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영천 토봉지_ 낚시 금지시키다 올해 허용 낚이면 죄다 준척 월척
2019년 11월 2128 12795

경북 영천 토봉지

 

낚시 금지시키다 올해 허용


낚이면 죄다 준척 월척

 

 

신동현 객원기자, 강원산업·파라다이스좌대·한조크리에이티브 필드스탭

 

 

지난 9월 28일 울산의 정승태 씨로부터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경북 영천 토봉지에 낚시를 하고 있는데 준척 월척 붕어가 잘 낚인다는 소식이다. 나는 당시 본지에 연재 중인 낙동강 순례 취재를 위해 경북 상주로 올라가는 길이어서 다음날에 내려가기로 약속했다. 이튿날 정오에 경북 고령에 사는 고향 후배 정경록 씨와 함께 토봉지를 찾았다. 낚시터엔 많은 낚시인들이 몰려 앉을 자리가 보이지 않을 정도였다.

 

낚시인들이 몰려 북새통
토봉지는 경북 영천시 청통면 우천리에 있는 1만8천평 규모의 준계곡형지다. 지난 2014년도 제방 배수구 공사 이후 한국농어촌공사에서 붕어 치어를 방류했는데 마을에서 치어 방류를 이유로 들어 최근까지 낚시를 금지시켰지만, 실은 낚시인의 쓰레기 투척과 주차 문제가 원인이었다. 지난 6월 이후부터 낚시가 허용됐는데 그때부터 호황이 이어졌다.
25~28cm 붕어가 대부분 낚였으며 가끔 턱걸이 월척 붕어도 섞여 하루에 20여 수씩 올라왔다고 한다. 무더운 여름에는 조황이 잠시 주춤했는데 9월 말 태풍이 지나간 후 다시 조황이 살아나서 4짜급도 나왔다는 소문이 돌았다. 서식 어종으로는 붕어, 잉어, 가물치, 살치 등으로 외래어종으로는 10여 년 전에 유입된 블루길이 서식하고 있으며 배스는 유입되었다는 낚시인도 있지만 직접 눈으로 확인하지는 못했다.
먼저 정승태 씨와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저수지 주위를 둘러봤다. 상류 수심이 2m 이상이 나오고 하류는 3m 이상이라고 한다. 저수지 상류에는 새만금과 포항 사이를 잇는 고속도로가 지나가고 있어 차량 소음이 많이 들렸다. 또 청통휴게소를 곁에 두고 있어 도로변에는 가로등이 서 있었다. 운치 있는 저수지와는 조금 거리가 멀었다.
제방 우측에는 마을로 진입하는 가드레일이 있는 도로가 나있는데 전기와 전화선을 연결하는 전봇대가 서있다. 낚시하기 좋은 여건이 아니어서 발판이나 좌대가 필요한 곳이었다. 도로 건너편 산 쪽 포인트는 도보로 50m 이상 이동해야 낚시할 수 있었다. 제방도 가까운 곳은 10m, 먼 곳은 100m 정도 걸어야 했다.
수면에는 마름이 분포해 있었는데 아직 삭지 않은 상태였다. 상류에 마름 군락이 발달했으며 중류에도 듬성듬성 군락을 형성하고 있었다. 마름은 보통 2m 수심 이상에선 자라지 않는다. 토봉지 상류는 수심이 2m가 넘는데 마름이 중류까지 자라 있는 것을 봐서는 배수기에 수위가 낮아졌을 때 자란 것으로 보였다. 9월 23일 지나간 태풍 타파의 영향으로 저수지는 만수위 상태였고 녹조가 조금 남아 있었다.

 

영천 토봉지 하류 무넘기 앞에 앉은 낚시인이 채비 투척을 준비하고 있다.

영천 토봉지의 밤. 인근에 있는 청통휴게소가 있는 고속도로 쪽으로 가로등 불빛이 환하다.

도로변 상류에서 낚시한 영천 낚시인 이충남 씨가 월척 붕어를 들어 보이고 있다.

토봉지의 호황 소식을 알려온 울산 낚시인 정승태 씨가 30여 수의 붕어가 담긴 살림망을 들어 보이고 있다.

토봉지 조과를 보여주고 있는 필자(좌)와 정경록 씨.

 

옥수수 밑밥에 딸기글루텐  
나는 산 쪽 최상류에서 낚시한 영천 이상조 씨에게 찾아가 조황을 살펴봤는데 살림망에는 30여 수의 붕어가 들어 있었다. 이상조 씨는 전발 밤에는 새벽 3시부터 아침 10시까지 입질이 잦았는데 이날은 뜸했다고 한다. 미끼는 딸기글루텐과 어분을 7대3으로 섞어 사용하고 있었다.
도로 쪽에 낚시한 정승태 씨 살림망에도 30여 수의 붕어가 담겨 있었다. 낚은 붕어의 씨알은 대부분 월척 전후로 씨알이 굵었다. 저수지를 둘러보는 중에도 월척 붕어를 낚아내는 모습이 보였다. 아직 자리도 잡지 않은 나는 마음이 급해졌다. 먼저 철수하는 정승태 씨 자리를 정경록 씨에게 양보했다. 마름이 잘 발달해 있으며 수심이 2.3m 전후 나오는 자리였다.
나는 도로변 중류의 상류 방향에 빈자리가 있어 자리를 잡았다. 수심은 2.5m 전후. 멀리 마름 군락이 있어 긴 대로 수초 언저리를 공략해야 하는 자리였다. 머리 위에 전깃줄이 지나가고 있어 고민하다가 좌대를 펴기로 했다. 좌대를 펴서 연안에서 2m까지 물 쪽으로 들어가니 전깃줄에 방해를 받지 않고 낚시할 수 있었다.
토봉지처럼 많은 낚시인이 몰리는 곳에선 낚싯대 편성이 중요해진다. 연안은 소란스러우므로 낚싯대는 짧은 대보다 긴 대가 유리하다. 나는 4.0칸 대부터 4.8칸 대까지 8대를 폈고 채비를 마름 수초 언저리까지 붙였다. 낚싯대 편성을 마치니 오후 3시가 넘어섰다. 옥수수와 딸기글루텐을 달아 붕어의 움직임을 살펴보니 두 미끼 모두 입질이 들어왔다. 씨알은 차이가 없어 옥수수는 밑밥으로 주고 입질이 빠른 딸기글루텐 위주로 사용하기로 했다.
오후낚시에서 5수의 준척 붕어를 낚았는데 낚이는 붕어 대부분 바늘이 입술에 살짝 걸려 나왔고 끌려 나오면서 빠지기도 했다. 나는 바늘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하고 바늘 크기를 벵에돔바늘 9호에서 7호로 바꿨다. 그래도 붕어 입술에 바늘만 살짝 걸러 나오는 경우가 많았다. 입질은 다른 저수지와 비교해 올라오는 속도가 빠르고 찌올림 폭도 컸다. 붕어의 중후한 입질과는 차이가 커서 찌맛은 좋지 않았다. 입질 이후 조금 늦게 챔질하니 붕어가 바늘에서 빠지는 경우가 줄어들었다.

 

아침에 입질 집중
밤에는 낮과 비교해 붕어의 입질이 뜸했다. 밤 11시까지 낱마리 붕어만 낚았는데 씨알은 낮과 차이가 없었다. 나는 밤낚시를 포기하고 다음날 아침과 오전에 집중하기로 했다. 아침 5시30분경 일어나 상류에서 낚시하던 현지 낚시인 이충남 씨에게 밤 조황을 물어보니 밤에도 12시 이후에 입질이 드문드문 들어왔다고 한다. 나는 하류까지 둘러보며 밤낚시 조황을 살펴보았다. 도로변 최상류와 산 쪽 상류에는 그나마 붕어 입질을 받았지만 중류와 하류의 조황은 좋지 않았다.
역시 예상대로 오전 조황이 좋았다. 해가 뜨기 전에는 붕어의 입질이 드문드문 들어와서 지겹지 않게 붕어를 낚았는데 연안으로 당겨내다가 떨어져 놓치는 붕어도 많았다. 아침 7시 이후 해가 뜨고 나니 다시 붕어 입질이 살아났다. 이렇게 시작된 붕어의 입질은 오전 10시경 절정에 이르렀다. 챔질하여 붕어를 낚아내고 있으면 다른 낚싯대에도 붕어의 입질이 들어와서 낚싯대 2대를 동시에 들고 입질을 받아 낚아내기도 했다. 도로변 상류 자리와 필자에게만 붕어의 입질이 집중되었다. 도로변 최상류에서 낚시한 이충남 씨 일행이 오전낚시를 하고 철수를 하고 있었다. 40여 수를 낚았다고 한다. 나는 오후 3시경 철수하기로 했다. 낚은 붕어를 계측자에 올려 확인을 하니 낚은 33마리 붕어 중 월척이 상당수였다. 함께 출조한 정경록 씨도 여러 마리의 월척을 낚았다. 
토봉지에선 도로에 차를 주차하면 차를 타고 지나가는 마을 사람들이 경적을 울리곤 한다. 차량 통행에 방해가 되니 차를 빼달라는 것이다. 주차는 상류 고속도로 굴다리 주변에 하도록 하고 철수할 때 쓰레기 처리에 특별히 주의해주기를 바란다. 마을 주민이 언제 다시 낚시를 금지시킬지 모르기 때문이다.
내비 주소 청통면 우천리 968(제방 밑으로 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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