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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안성 칠곡낚시터_ 카페 불빛과 손맛의 앙상블
2019년 11월 3263 12796

경기 안성 칠곡낚시터

 

카페 불빛과 손맛의 앙상블

 

김병조 천류 필드스탭, 유료터닷컴 고문


 

드론으로 촬영한 칠곡낚시터 상류. 그림 같은 수초밭과 카페,
식당이 어울려 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 가운데 길게 뻗어 나온 부교에서는 겨울에도 입질이 활발하다.

 

18호 태풍 미탁이 지나간 후 가을이 더욱 완연해졌다. 이젠 아침과 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고 가을의 전령 코스모스가 낚시인을 반겨준다. 무더위와 해충에 맞서 싸우던 여름이 물러가고 천고마비의 계절인 가을이 왔으니 낚시인들에게는 이보다 더 좋은 계절이 없다. 바야흐로 천고어비의 계절. 대전에 사는 나로서는 처음 출조해보는 안성 칠곡낚시터로 가을 낚시여행을 떠났다.


아침 일찍 대전을 출발해 고속도로를 달리는데 유료터닷컴 취재스탭인 사몽 김일환 씨에게서 전화가 걸려 왔다.
“형님, 아침 7시 전에 칠곡지에 도착했는데 주말이라 상류 수초 밭 포인트는 이미 낚시인들로 꽉 차있어 마땅한 자리가 없습니다.”
그 얘기를 듣자마자 인터넷으로 미리 봐두었던 환상적인 포인트가 눈앞에서 사라진 느낌이다. 멋진 포인트에는 늘 부지런한 꾼이 먼저 자리를 차지하는 건 당연지사! 그걸 간과했던 나의 불찰이기에 이내 마음을 내려놓고 가을 소풍을 떠나듯 천천히 고속도로를 달렸다.
칠곡낚시터에 도착하니 먼저 온 김일환 씨와 충남 서산에서 온 신동길 씨가 상류 한쪽에 자리를 잡고 있었다. 이날 함께 낚시할 신동길 씨는 복싱월드라는 복싱체육관을 운영 중인데 알고 보니 전 국가대표 플라이급 선수 출신이다.
나도 그들 바로 옆 자리에 포인트를 정하고 낚싯대를 편성했다. 수심은 2.5m. 포인트 주변에 마름이 근사하게 자라있었다. 대를 편성하던 중에 칠곡낚시터 대표인 이영주 씨가 찾아와 낚시터에 대한 설명과 미끼 운용 방법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 주었다.

 

마름 포인트 형성된 최상류가 최고 인기  
칠곡낚시터는 약 5만 평의 평지형 저수지로 서안성IC에서 5분 거리라 접근성이 용이하다. 저수지 전역에 마름과 어리연이 잘 발달되어 있고 꾸준한 토종붕어 자원 조성으로 언제, 어느 자리에서건 손맛을 볼 수가 있다고 한다. 주변에 전원주택과 카페가 많이 있지만 조경이 잘 돼 있어 의외로 풍경이 좋다. 특히 밤이 되면 카페에서 새어 나오는 화려한 불빛들로 인해 멋진 야경이 연출된다.
가장 인기 있는 최상류 쪽에는 전역이 마름과 수초로 포인트가 형성돼 있고 대물 붕어가 자주 낚인다고 한다. 베로나카페 앞 길가 콧부리 포인트도 자리 항상 자리 싸움이 치열한 곳이다. 특히 포인트 바로 옆에 주차하고 낚시할 수 있다는 점이 나는 가장 마음에 들었다. 짐 많은 요즘 낚시인들에게는 최적의 여건이었다. 낚시는 주로 연안과 부교에서 이루어지며 방갈로는 딱 두 개만 있어 자연지 분위기가 물씬 났다. 유료터지만 낚시터가 넓어 다대편성이 가능한 점도 장점이었다. 
특히 관리실 앞에서 뻗어나간 부교는 2014년 안성시장배 전국낚시대회를 준비하며 설치한 것인데 많게는 200명 정도가 낚시를 할 수 있을 정도로 길었다. 발판 좋고 조황이 꾸준해 인기가 많다. 좀 더 자연스러운 분위기를 좋아하는 사람은 연안으로, 편한 발판을 좋아하는 사람은 부교를 찾는다고. 조황은 큰 차이가 없다고 한다. 올해에도 안성시장배 전국낚시대회가 개최돨 예정이었으나 아프리카 돼지열병 때문에 개최를 불과 며칠 앞두고 취소가 됐다. 
칠곡낚시터의 입어료는 2만5천원. 부교에 설치되어 있는 방갈로는 입어료 외에 5만 원을 추가로 받고 있으며 4~5인이 낚시할 수 있다. 관리소 앞의 예쁜 디자인인의 이글루 모양 방갈로 역시 입어료 외에 5만원의 사용료를 받으며 2명이 낚시 가능하다. 관리소 옆에는 다수 인원이 휴식과 취침을 할 수 있는 컨테이너가 있는데 이용료는 3만원을 받는다.
칠곡낚시터는 특이하게도 붕어낚시와 배스낚시 모두 허용하고 있다. 하지만 배스낚시의 경우 주말에는 토요일 오전 12시까지만 허용하고 있다. 주말 밤낚시를 온 붕어낚시인과의 마찰을 피하기 위한 조치였다.
식당은 낚시터에서 별도로 운영하지 않는다. 그러나 낚시터 주변에 멋진 카페 외에도 다양한 음식점이 많아서 이용에 전혀 불편함이 없다.
칠곡지는 겨울에도 물낚시가 가능한데 겨울에는 부교에서 물대포를 가동해 영업을 하고 있다. 겨울 물낚시 때는 낮보다는 밤에 대물이 잘 낚인다는 게 이영주 대표의 설명이었다.

 

낮부터 찾아온 월척에 기대 충만
나는 2.4칸에서 4.4칸까지 총 5대의 낚싯대를 편성하고 낚시를 시작했다. 저수율이 만수에 가까운 95% 수준이라 그런지 수심이 2.5m 정도로 깊은 편이다. 어분 약간에 옥수수 글루텐을 섞어서 쓰는 것이 주효하다는 이영주 대표의 조언대로 미끼를 만들었다.
집어를 시작한 지 한 시간쯤 지났을 때 첫 입질이 왔다. 정중앙 마름 밭 근처에 세운 4.4칸 대 찌가 한 마디 올리더니 하늘로 솟구친다. 두 손으로 힘차게 챔질하자 힘 좋은 붕어 손맛이 느껴졌다. 낯선 곳에서 만나는 익숙한 손맛인데 물 밖으로 꺼내어 보니 아쉽게도 월척에 약간 못 미치는 준척급 붕어다. 칠곡지 붕어가 이곳을 처음 방문한 나에게 미소를 짓는다.
바로 옆에서 낚시하던 신동길 씨와 김일환 씨도 연속으로 붕어를 낚는다. 역시 준척급이다. 낮에도 씨알 좋은 붕어가 낚이는 것을 보니 역시 토종붕어의 메카라는 유명세답게 칠곡지는 붕어 자원 조성이 잘 되어 있는 것 같았다.
내 좌측에 자리한 직장 동호회에서 온 낚시인은 커다란 물파장 소리를 내는 잉어를 걸어 파이팅을 벌이고 있다. “어분 함량을 늘이면 잉어가 자주 낚일 수 있으니 조심하라”던 이영주 사장의 귀띔이 생각났다. 한참의 실랑이 끝에 낚시하던 동료의 도움으로 뜰채에 담았는데 멀리서 보기에도 70cm는 족히 되어 보였다. 손맛 뿐 아니라 몸맛까지 제대로 느꼈을 것 같았다.
잠시 낚시를 쉬고 카메라를 들고 부교로 가보았다. 가장 핫한 포인트라는 끝바리에 앉은 이연철(장찌 사이공) 씨가 오후 4시쯤 월척을 낚았다고 한다. 아침에 일찍 와서 철수하는 낚시인의 자리를 물려받았다고 했는데 그 정성에 월척이 꼬여든 것 같다.
한낮에 월척 붕어가 나왔으니 밤이 되면 사짜 붕어도 출몰할 수 있을 것 같다는 기대감을 갖게 된다. 그 사이 이준희 씨도 붕어는 낚았으나 아직 월척 손맛은 보지 못했다고 카톡 단톡방에 문자가 떴다. 일단 오늘 동출한 스탭들 모두 손맛을 보았으니 가벼운 마음으로 조금 이른 저녁식사를 하기로 했다.

 

상류 연안 접지좌대에 자리를 잡은 신동길 씨가 채비를 던져 넣고 있다.

화려한 카페 불빛과 찌불이 어울린 아름다운 밤 풍경.

월척과 허리급 붕어를 올린 이연철 씨.

칠곡낚시터에서 정출행사를 연 유료터닷컴 취재기자들. 왼쪽부터 김일환, 이연철, 신동길, 필자, 이준희 씨다.

드론을 낮게 띄워 상류를 클로즈업 한 모습. 무성하게 자란 마름이 붕어의 은신처를 만들어주고 있다.

상류 연안 접지좌대에 오른 김일환 씨가 채비를 던져 넣고 있다. 칠곡낚시터는 전 연안에 연안 접지좌대가 놓여 있어 굳이 개인 좌대를 갖고 갈 필요가 없다.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낚시터
관리소 옆 콘테이너에 모여 제주산 돼지 뒷고기와 제주 한라산 소주를 곁들여 오랜만에 마주한 스탭들과 회포를 풀었다. 식사를 마치고 나오니 물가에 따스한 오렌지색 석양이 내려앉았다. 수상 부교에서 낚시하는 조사들 뒤로 카페 불빛이 하나둘 켜지면서 노을이 물든 석양과 어우린 한 폭의 수채화를 그려 놓는다.
찌불을 밝히니 어느덧 어둠이 물가에 찾아들었다. 밤이 되자 기온이 무척 차갑게 느껴졌다. 며칠 사이 가을이 성큼 다가온 것이다. 이제는 밤낚시에 난로가 반드시 필요한 시기가 된 듯하다.
갑자기 기온이 떨어져서일까? 낮에 심심치 않게 입질하던 붕어들이 입을 닫았다. 전혀 미동도 없는 찌를 바라보다 분위기 있는 카페에서 흘러나오는 불빛을 좇아 주변 밤풍경에 시선을 돌렸다. 멋진 야경이 낮과는 전혀 다른 볼거리를 제공해준다. 마치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느낌이랄까. 가끔씩 도로 위를 지나는 자동차 소음 외에는 영롱한 찌불과 카페 불빛만이 저수지를 감싼다. 자정을 넘어서도 기대와는 달리 찌에는 어떠한 움직임도 포착되지 않았다. 잠시나마 휴식을 위해 새벽 2시 경에 차에서 잠을 청했다.
알람 소리에 잠을 깨 새벽 5시부터 다시 낚시를 시작했다. 핸드폰 단톡방에 또 한 장의 사진이 도착해 있다. 새벽 4시경에 허리급 붕어를 낚은 이연철 씨였다. 새벽이 되면서 입질이 재개되는 것일까?
예상대로 어둠을 뚫고 동이 트면서 드문드문 입질이 들어왔다. 월척 한 수를 포함하여 몇 수의 붕어를 더 만나고는 다른 조사들의 조과가 궁금하여 사진기를 들고 나섰다. 얼마 전까지 마릿수 월척을 쏟아내었던 최상류 수초밭 포인트에서는 오히려 준척 이하 낱마리 조황을 보였고 부교에서 마릿수 조과와 월척급 이상급 대물들이 쏟아져 나왔다. 갑자기 기온이 떨어진 탓에 붕어들이 연안보다는 수심 깊은 곳으로 이동을 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첫 출조지에 대한 기대감을 갖고 출조를 하였으나 낚시 역시 인생의 흐름과 같아서 결코 마음먹은 대로 조과를 거둘 수는 없는 것 같다. 하지만, 동출했던 유료터닷컴 스탭들과 함께 월척 붕어도 만났고 하룻밤 추억을 쌓을 수 있었기에 만족스러운 출조가 된 것 같아 마음이 여유로워졌다. 유료터이지만 자연 그대로의 분위기를 간직하고 있는 칠곡낚시터가 매력적으로 다가와 가을이 가기 전에 다시 한 번 출조할 것을 기약했다.
낚시터 근처 맛집에서 다함께 따뜻한 콩나물국밥으로 속을 데우고는 이번 낚시여행을 마쳤다.
문의 010-3721-1988, 주소 경기도 안성시 원곡면 만세로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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