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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인제 내린천_미산계곡 단풍견지
2019년 11월 1487 12814

 

강원 인제 내린천

 

미산계곡 단풍견지

 

 

▲ 인제 내린천 미산계곡 단풍견지. 미산약수교 아래로 태풍 뒤 물이 불어난 여울이 거세기만 하다.

 

 

▲ 아침 햇살을 머금은 미산계곡.

 

 

몸이 지치면 고향의 품처럼 심신을 뉘이고 싶은 곳이 있다. 나에게 그곳은 인제 내린천이다. 여름 바캉스 특집 취재차 내린천을 찾은 적이 있다. 계곡은 눌러 앉아 살고 싶을 만큼 아름답고 또 조용했다. 미산계곡에서 견지로 피라미와 갈겨니를 잡으며 당시 복잡했던 마음을 다잡았다. 내린천이 좋아 정년퇴임 후 터를 잡고 돌집을 지어 올린 노조사를 보면서 나도 언젠가는 저 분처럼 보기만 해도 마음 환해지는 냇가를 끼고 하루하루를 근심 없이 살아야지 생각했다. 
일에 치이다 보니 내린천을 다시 찾기는 쉽지 않았다. 시간을 내서 다시 가봐야지 마음만 먹고 있던 중 한국견지낚시협회 이철용 고문에게 반가운 전화를 받았다. “나는 이맘때 내린천으로 1년에 한 번 단풍견지라는 것을 떠나요. 단풍 구경도 하고 냇가에 몸을 담그고 즐기는 견지낚시 풍치가 대단합니다. 미산계곡으로 가려고 하는데 함께 가지 않을래요?” 허~, 내 마음을 어찌 아시고. 
내린천은 홍천군 내면에서 발원해 인제군 기린면을 거쳐 소양강과 합류되는 60여 km 길이의 강이다. 설악산, 점봉산, 방태산, 오대산 등 강원도의 명산을 휘돌기 때문에 아직까지 원시림의 비경을 갖춘 청정 지역이다. ‘하늘이 내린 내린천’이란 인제군의 홍보 문구가 과장된 말처럼 들리지 않는다. 미산계곡은 인제군 상남면과 홍천군 내면에 이르기까지 10km에 걸쳐 흐른다.
지난 10월 5일 토요일, 전날 미산계곡에 먼저 들어간 이철용 고문 일행을 찾았다. 서울에서 서울양양고속도로를 타고 동홍천IC에서 빠져나와 인제·홍천 방면으로 접어들어 감둔고개를 넘자 내린천 상류인 상남면소재지에 이르렀다. 도로를 따라 산과 계곡이 펼쳐졌다. 도로변으로 산이 높아지고 물소리가 가깝게 들리기 시작하자 마음이 콩닥콩닥 뛰었다. 차창을 내리고 공기를 힘껏 들이마셨다.
면소재지에서 계곡을 따라 상류로 10km 올라가자 이철용 고문 일행이 머무는 미산종점민박에 닿았다. 일행이 반갑게 나를 맞는다. 최점용 한국견지낚시협회 회장과 이정민 회원이 함께 있었다. 이고문은 며칠 전 우리나라를 지나간 태풍 미탁 탓에 물이 급작스럽게 불어 고기가 잘 안 나온다면서 오지 말라고 했지만 내가 가겠다고 부득부득 우겼다. 다행히 토요일 조황은 좋았다고 한다. 이고문이 민박집 마당 수돗가에서 이날 잡은 피라미와 갈겨니를 보여주었다. 씨알이 괜찮았다.
그가 피라미 갈겨니·조림을 준비하고 있었다. 나는 그를 2006년 여름 충북 단양에서 만났다. 견지낚시 취재를 위해 동행했는데 그때 현장에서 해준 누치 조림이 너무 맛있어서 그 뒤 만나게 되면 두고두고 얘기를 했었다. 누치도 누가 다루느냐에 따라 맛있는 요리로 바뀔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그때부터 이철용 고문과 동행한 취재에서는 조림 요리를 해달라고 졸라대곤 했었다.
그의 피라미·갈겨니 조림 조리법은 이렇다.
시래기를 깐 넓직한 냄비에 무와 감자를 납작하게 썰어 얹은 뒤 내장을 제거한 피라미와 갈겨니를 놓는다. 양념장을 고루 부은 후 한 시간 반가량 졸이면 요리가 완성된다. 이고문만의 맛을 내는 비법은 조림을 할 때 물을 전혀 넣지 않는 것이다. 소주를 반 병 정도 부은 뒤 그냥 졸였다.
모닥불을 피워 놓고 가시까지 완전히 고아진 피라미·갈겨니를 안주 삼아 소주잔을 나누며 밤을 보냈다. 맑은 물에서 낚인 피라미와 갈겨니는 비린내가 전혀 나지 않고 오래 씹으면 향긋한 냄새까지 났다.
다음날 아침 6시에 일어난 우리는 계곡으로 나섰다. 여울은 민박에서 상류 200m 거리의 미산약수교 아래에 있었다. 비가 온다는 예보도 있었으나 눈부신 아침햇살이 우리를 맞아주었다. 계곡의 수위는 전날보다 조금 더 빠져 낚시하기에 좋았다. 맑고 깨끗한 물이 계곡에 넘쳐 흐르니 보기만 해도 마음이 뻥 뚫린 듯 시원하기만 했다.
다리에서 여울을 바라보던 최점용 회장은 “미산계곡은 난리를 피할 수 있는 십승지지 중 한 곳인 인제의 산과 계곡이 어울린 아름다운 곳입니다. 이런 곳에서 견짓줄을 흘리며 갈겨니와 피라미 앙탈을 즐기며 하루를 보낸다는 것은 즐거움을 넘어 큰 행복입니다”하고 말했다. 계곡은 완전히 단풍이 들지는 않았지만 울긋불긋한 색채가 곳곳에 비쳤다.
허리 수심으로 들어간 일행이 낚시를 시작한다. 깻묵 밑밥을 몇 번 흘리는가 싶더니 피라미와 갈겨니가 연신 올라왔다. 이철용 고문이 치켜세운 견짓대가 파르르 떨고 있었다. 연질대를 사용하고 유속이 더 해진 계곡의 피라미는 특유의 손맛을 안겨주고 있었다. 가을에 만난 갈겨니는 색채가 더 붉어 예뻤다. 수정 같이 맑은 물에 떠 있는 갈겨니가 갓 떨어진 단풍잎 같았다. 수장대에 매어 놓은 살림망에 피라미와 갈겨니가 쌓여 갔다.

▲ 피라미, 갈겨니 잘 낚이는 여울 포인트를 찾아서.

 

▲ 이정민 회원이 갓 낚은 피라미를 들어 보이며 미소 짓고 있다.

 

▲ 파르르 떨리는 피라미 손맛을 즐기고 있는 이철용 고문. 연질 견짓대에 유속이 더해져 손맛이 좋다고.

 

▲ 피라미를 걸어낸 설장의 실루엣.

 

▲ 단풍이 내려앉기 시작한 미산계곡.

 

▲ 살림망 속에서도 자태를 뽐내는 미산계곡 피라미와 갈겨니.

 

▲ 모닥불과 함께 깊어가는 가을밤.

 

 

나는 일행 곁을 떠나 미산계곡의 단풍을 앵글에 담기 위해 5km 거리에 있는 개인약수를 찾았다. 계곡 깊숙이 자리한 개인약수는 이 지역의 명소다. 1341m 개인산 다섯 봉우리 중에 주억봉 중턱에 있다. 계곡 틈으로 약수가 솟는데 철분 등 무기질이 많다. 기온이 먼저 내려가는 깊은 산중엔 단풍이 들어 있었다. 약수 한 모금을 하고 바위에 앉아 단풍 든 가을산의 정취를 느껴 보았다. 
일행은 두 시간 만에 60여 마리의 피리마와 갈겨니를 낚았다. 오후 교통체증을 생각해 철수를 서둘렀다. 이정민 회원은 “사흘간 재미있게 낚시하고 돌아갑니다. 이철용 고문님을 따라 미산계곡을 찾은 뒤로는 매년 이맘때면 이곳을 찾고 있습니다”하고 말했다. 이철용 고문은 “올해 누치 견지 조황은 몰황이라 할 정도로 좋지 않아요. 계곡 견지는 보통 피서를 겸해 여름에 찾곤 하지만 단풍이 내려앉은 가을이 백미인 듯합니다”하고 말했다.
취재 협조 미산종점민박(상남면 내린천로 1423)
010-9139-7225

 

▲ 김을 내뿜는 냄비. 피라미·갈겨니 조림이 거의 다됐다.

 

▲ 완성된 피라미·갈겨니 조림. 양념장이 먹음직스럽게 배어들었다.

 

▲ 한 잔씩 하자고~!
좌로부터 한국견지낚시협회 우시현, 이정민 회원, 최점용 회장,

미산종점민박 안연태 사장, 이철용 한국견지낚시협회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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